추억의 프로그램 9. 도깨비 한글

도깨비 한글

요즘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한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운영체제에서 한글을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기본적으로 영어는 한바이트 문화권이다. 영어의 모든 문자와 특수문자를 포함해도 글자의 수는 한바이트로 표시할 수 있는 256자를 초과하지 않는다.

목차

도깨비 한글

요즘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한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운영체제에서 한글을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기본적으로 영어는 한바이트 문화권이다. 영어의 모든 문자와 특수문자를 포함해도 글자의 수는 한바이트로 표시할 수 있는 256자를 초과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어권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글자의 수가 많은 아시아 권에 발생한다. 일단 한글은 모든 글자를 다 표시하기 위해서는 약 '만3천자' 정도가 필요하다. 만3천자를 모두 표현하려면 한바이트로는 불가능하고 천상 두바이트를 사용[1]해야 한다.

처음 컴퓨터가 들어왔을 때도 이런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7비트 한글 도깨비 카드다. 영어 두 문자 중 자주 사용되지 않는 두 글자의 조합으로 한글 한글자를 표현했다. 이렇다 보니 dBase늦ase라고 출력되기도 했다. 또 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글자의 수는 고작 1300자에 불과했다. 여기서 7비트라고 한 이유는 확장 그래픽 코드(8비트)를 사용하지 않고 영어와 특수문자(7비트)의 조합으로 글자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7비트라고 해도 7비트 두개를 사용했다.

내가 처음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연구실에도 이 '한글 도깨비 카드'가 달린 컴퓨터가 있었다. 당시는 하드가 없는 XT가 주종이었다. 한글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글꼴을 읽어 드려야 하는데 XT는 하드 디스크가 없기 때문에 글꼴을 카드에서 읽어 들였다. 지금의 기억으로는 카드 뒷면에 작은 똑딱이 스위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스위치를 켜면 한글이 보이 끄면 영어가 보이는 형태였다.

램상주

XT가 사라지고 하드 디스크를 달고 있는 AT 컴퓨터가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 7비트 한글 도깨비 카드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다[2]. 그리고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램 상주형 한글 프로그램이다. 하드 디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제 글꼴을 별도의 카드에서 읽어 올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에 하드 디스크에서 바로 읽으면 된다. 남은 것은 사용자가 필요할 때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데 이 방법으로 사용한 것이 바로 램 상주다.

즉, 램에 항상 프로그램이 떠 있으면서 사용자의 요청이 있으면 한글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3]이다. 이런 프로그램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최초의 램 상주형 한글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도깨비이다. 도깨비 외에 한글문화원에서 개발한 홍두깨도 있었지만 도깨비처럼 폭넓게 사용되지는 못했다.

도깨비 한글은 미이크로소프트웨어 잡지에 기자로 근무하던 최철룡씨가 1989년에 발표한 프로그램이다. 그후 양왕성씨등 몇 사람에 의해 계속 개선되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도깨비 한글은 양왕성씨가 1990년에 공개한 것으로 사용자가 글꼴을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은 글꼴 파일의 구조를 공개했다. 이로인해 아주 다양한 점글꼴(Bitmap Font)이 등장[4]하게 된다[출처:3. 도깨비나 이야기의 글꼴바꾸기].

아무튼 도스 시절 한글을 입력하는 수단으로 가장 폭넓게 사용된 프로그램이 바로 도깨비 한글이다. 그리고 도깨비 한글의 판올림이 없는 틈을 타 등장한 프로그램이 태백한글, 한메한글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도깨비와 마찬가지로 도스에서 한글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는 같다.

다만 추가적으로 '다양한 환경 설정', '한자 지원'등을 하고 있었다. 한 예로 도깨비 한글을 비롯한 당시 한글 프로그램들은 모두 '확장 그래픽 코드'를 한글로 이용했다. 여기서 확장 그래픽 코드는 Norton Commander와 같은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선문자를 말할다. 이 선문자를 한글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글 프로그램을 띄우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표시되는 선문자들이 한글 프로그램을 띄우면 모두 깨졌다.

도깨비 이후에 등장하는 한글 프로그램들은 이런 '선처리 강화기능'을 내장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들은 기본적으로 도깨비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함으로서 시장 탈환을 노렸던 셈이다. 그러나 이런 한글 프로그램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아래아 한글, 이야기와 같은 내장 한글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계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프로그래머용 편집기인 Qeditor를 본딴 Ueditor[5]까지 내장 한글을 지원했다. 이렇게되면 도깨비 한글류의 한글 프로그램이 모두 사라졌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아무래도 내장 한글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한예로 이야기로 갈무리한 문서를 읽기 위해 이야기를 뛰우는 것 보다는 이런 '한글 프로그램'과 와 같은 파일 관리자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 었기 때문이다. 즉, 입지가 줄기는 했지만 서로 공존한 형태로 도스 시절을 보내게 된다.

태백한글

도스 시절 도깨비 한글처럼 영문 도스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다. 그러나 도깨비 외에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가장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 태백한글인 것 같다. 또 이 '태백한글'은 신기하게 에서도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돌지 어떨지 몰라 실행해 보지 않았는데 막상 실행하니 설정 프로그램도 잘 돌고, 프로그램도 잘 돌았다.

태백한글의 설정화면

글꼴 폴더만 설정해 주면 잘 돌아간다. 옵션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초기 상태, 출력 방식, 선문자 보호, 한글 스캔 코드등 상당히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행된 태백한글

에서 실행해도 실행이 잘된다. 태백이라는 로고와 바로 아래 나타나는 '태백무른모'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당시에는 컴퓨터 용어에 대한 한글화가 여기 저기서 진행됐는데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리말로 사용된 말이 '무른모'이다. Soft(무른)+Ware(모)라는 뜻이다.

Qeditor에서 태백한글

일단 글꼴이 예쁘다. 그림에도 있듯이 도스 시절에는 사용할 수 있는 점글꼴이 정말 많았다. 점글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합형의 특성상 많아야 360자의 글꼴을 설계하면 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관련 글타래


  1. 중국처럼 글자 수가 몇 만 자로 증가하면 또 달라진다. 두바이트는 6만4천자 정도를 표현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중국 글자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글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2. 도깨비 카드가 자취를 감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3. 현재 Windows 개념으로 보면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다. 
  4. 이 부분은 조합형의 장점이기도 하다. 글자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글자를 만들기 때문에 글꼴 구조가 아주 간단해 진다. 
  5. 도스 시절에는 쓸만한 도스용 편집기도 정말 많았다. 물론 나는 프로그램 작업을 주로 했기 때문에 한글 편집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다만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집기는 산에이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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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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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구차니 2009/03/17 17:49

    확실히 조합형 폰트가 만들기는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dkby라 오랫만에 들어 보는 이름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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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8 08:28

      예. 조합형이었다면 한글도 영어 만큼이나 많은 글꼴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학주니 2009/03/17 18:03

    도께비한글은 DKBY만 생각나는군요 ^^;
    태백한글은 정말로 많이 사용했던거 같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8 08:28

      도깨비도 많이 사용하고 태백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아무래도 기능은 태백이 나으니까요.

  3. Alphonse 2009/03/17 18:07

    전 군대에서 컴퓨터를 배웠습니다.
    그 당시 XT에 40메가 하드디스크가 달려 있었는데...
    컴퓨터에 빠져든 저는 군대 컴퓨터를 제 입맛에 맞게 고쳐 쓰곤 했죠.
    (전역할 때까지 그 40메가 하드디스크를 못채우고 나온 것이 한이었습니다. ^^ 그런데 지금은... -_-;)
    그 당시 하나워드프로세서가 육군 표준인지라 하나워드프로세서에서 @기호 등등으로 글씨 크기 늘이고 줄이고 단축키로 현란한 문서편집을 한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 당시에 육군은 한글 도스를 썼나 봅니다. 도깨비 화면을 본 적이 없으니... 흠; 하나워드프로세서 자체 한글 지원을 하지 않기에 외부 한글 입력을 지원해 줘야 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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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8 08:29

      군대에서는 무쟈게 불편한 하나워드가 표준이었죠. 우리나라 군수산업이 로비로 동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스도 한글 도스였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4. Reidin 2009/03/17 18:10

    90년대 초반에 한글 도깨비 5를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글이 표기되는 걸 꽤 신기해 했었는데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한글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그때도 큰 효용성이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게임 할 때는 메모리 확보 때문에 거추장스럽기만 해서 점점 쓰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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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8 08:30

      본문에 있지만 효용성은 계속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한글 텍스트 파일이 많아서 버릴 수도 없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5. Goodjoe 2009/03/17 18:38

    우와 저 프로그램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거에요? ㅎㅎ
    저 대학교때 썻던것 같은데 도아님은 저보다 좀 연배시군요
    잠시 추억을 떠올려보고 갑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8 08:30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내려 받은 것입니다.

  6. 음주 2009/03/18 00:08

    오타가 있습니다.
    '읽어 드렸다, 읽어 드리며'→ '읽어 들였다.읽어 들이며'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8 08:30

      오랜 만에 오신 것 같군요. 수정해 두었습니다.

  7. 로카르노 2009/03/18 02:41

    태백한글 글꼴이 정말 예쁘네요^^
    전9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와 친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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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8 08:32

      그러면 저랑은 한 10년 차이가 나시는군요. 조합형이었을 때에는 예쁜 글꼴이 정말 많았습니다. 완성형으로 오면서 모두 사라졌지만요.

  8. DUENAH 2009/03/18 05:28

    옛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제가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 후 최초로 구입한 정품패키지 프로그램이 바로 "한메한글" 이었습니다. 당사 용산에서 386SX 컴퓨터세트를 180만원에 구입하면서, 몇가지 프로그램도 구입했었는데.. 당시 한메한글, 원숭이섬의비밀, 테스트드라이브 게임 정품패키지로 구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한메한글 가격이 5만원 가까이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무척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애드온카드 방식의 도깨비 한글보단 한메소프트의 이미지와 광고전략(?)에 이끌려 한메한글을 구입하였었네요..

    플로피디스켓 두장으로 구성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첫번째 장에 당시 악랄하기로(?) 소문났었던 에버락 프로텍트가 걸려있었지요.. 설치횟수까지 제한되어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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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3/18 08:33

      예전에는 정말 설치횟수까지 제한했었군요.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그런 락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9. DUENAH 2009/03/18 05:38

    추가적으로 당시 노턴이나 피시툴즈 (5.0 이상 버전에 해당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에서
    사용되었던 선문자 (정확히는 "세미그래픽"이라 불리웠던 기술로 기억합니다.) 아스키 문자코드에서 잘 쓰이지 않았던 후반부 아스키코드 문자들을 박스 표현등에 많이 몇가지 모양으로 바꾸어, 사용자로 하여금 텍스트가 아닌 마치, 미려한 그래픽 모드로 동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게끔 하였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그러한 이유로 당시에 노턴이나 피시툴즈 상위버전은 상당히 미려한 UI를 보여주었었지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당시 세미그래픽을 그나마 가장 덜깨지도록 보호하면서 한글도 함께 출력해주었던 한글입출력 프로그램은 한메한글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8 08:34

      한메한글은 제가 주로 사용하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다만 태백한글도 그래픽이 전혀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래픽 프로그램에서도 깨지지 않았으니까요.

  10. 날아라뽀 2009/03/18 09:15

    도아님 ㅋ 어떻게 다 찾아내셨어요??
    전 예전꺼 생각도 나지 않는데..ㅋㅋ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8 11:39

      찾아보니 많이 나오더군요. 도스 시절을 회상하는 분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더군요.

  11. 김중태 2009/03/18 11:58

    오, 제가 만든 글꼴을 도아님 글에서 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_^

    화면의 글꼴은 '굵은달꼴'이라고 합니다. '달이 일천강을 비추네(월인천강지곡)'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소울칼리버, 한국의 새, 아성라이브러리 등 각종 게임과 프로그램에 사용되었습니다.

    조합형이라 글꼴이 예쁜 것은 아니고요, 16x16에 최적화해서 예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아래아한글의 명조체를 썼는데, 가독성이 너무 나빴거든요. 태백한글도 초기(ver1.0)에는 이전의 명조체 고딕체를 써서 가독성이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였던 태백한글 사장인 김일진에게 가독성 예쁜 글꼴로 만들어준 것입니다.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저지만 한글과 관련되어 일한 것만은 아들에게도 자랑합니다. 용어 한글화나 글꼴 등. 이야기, 새롬 등 그 이후 나온 프로그램의 절반이나 2/3 정도는 제가 만든 글꼴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 지금도 전국 기차역이나 1호선, 7호선 등 우리 동네 지하철 전광판에서도 매일 만나고요. 제가 만든 나머지 글꼴 모양은 다음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dal.kr/profile/programmer.html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8 12:17

      글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합형이라고 해서 예쁘다고 한 부분은 없습니다. 조합형이었을 때에는 예쁜 글꼴이 많았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꼴을 김중태님이 만드신 것인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꼴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한글이나 한글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단만 예전처럼 용어에 대한 순화나 이런 것들이 뒷전인 것 같아 조금 안타깝더군요.

    • 김중태 2009/03/18 21:27

      예. 도아님이 그렇게 생각할 리 없다는 것은 잘 알죠. 사실 도아님은 워낙 이쪽을 잘 아는 분이라 제가 설명드릴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혹시 조합형이 완성형보다 더 이쁜 글꼴로 오해하실 다른 분을 위해 단 사족입니다. ^^;

      사실 디자인적으로 보자면 한 음절의 균형을 고려해 음절 단위로 만드는 완성형이 더 예쁘게 나와야 정상이죠. 하지만 정말 비경제적 노동이라는 것이 완성형의 문제입니다.

      조합형 때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글꼴을 만들었기 때문에 예쁜 글꼴도 많았지만 개성이 다양한 글꼴도 많았죠. 글꼴 구조가 개방되고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공개와 공유가 먼저 이루어져야 참여와 재생산이 가능해지죠.

      한글화작업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요즘 많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다만 컴퓨터를 떠나 모든 외래어에 대한 번역과 용어 통일을 담당할 권위 있는 기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많이 합니다. 새로운 용어는 계속 들어오는데 이를 제때 번역하지 못 해 발생하는 낭비가 심합니다.

      요즘 올리는 추억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함께 추억에 잠기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_^

    • 도아 2009/03/19 06:20

      김중태님과 댓글을 달면서 든 생각입니다. 현재 비스타는 조합형과 유사한 유니코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입력기와 글꼴만 있다면 조합형을 다시 되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완성형 글꼴이 더 예뻐야 정상이지만 말씀하신 대로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조합형의 점글꼴처럼 수백자의 글꼴로 글자를 표현할 수 있다면 한글 글꼴도 영어 글꼴 처럼 개성있고 예쁜 글꼴이 넘처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유니코드 운영체제에서는 역시 조합형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2. 김중태 2009/03/18 12:03

    아, 주석3의 문서는 제가 쓴 글인데요, 사이트에 출처가 옛날 도메인으로 되어있네요. help119.com이 지금은 dal.kr로 되어있죠. 글꼴이름은 달꼴, IT문화원은 달.kr 이네요. 주석3 사이트에서 참고했던 글은 다음 글입니다. 벌써 15년 전 글이네요. 글꼴 역사를 알고 싶다면 전후 몇 개의 문서도 읽을만 합니다.

    http://www.dal.kr/col/pcline/pcline199401_font3.html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8 12:10

      한글과 글꼴, 원리와 같은 것은 저도 어지간한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이쪽 관련 프로그래밍을 했었으니까요. 다만 글을 적으면서 예전에 본 기억이 있어서 구글에서 찾다 보니까 저 글이 나오더군요. 출처는 알려 주신 곳으로 바꿨습니다.

  13. 다인아빠 2009/03/18 13:19

    DN과 태백한글 최강의 조합이었던 기억이...
    ㅋㅋㅋ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8 15:03

      저도 DN과 태백이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DN은 정말 명작이죠.

  14. st7253's 2009/03/18 15:25

    추억이 새록새록...
    그당시 Mdir(m.exe)이라는 도스용 쉘 프로그램이 있었죠.
    정말 최고였던걸로 기억되는데... ^^;;

    autoexec.bat config.sys 만지면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8 15:26

      저는 개인적으로는 mdir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기능을 따져봐도 NC보다 못하고 DN에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까요.

    • 김중태 2009/03/18 21:31

      mdir은 좋은 프로그램이죠. 제 주변 사람도 많이 이용하던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mdir 대신 노턴코맨더를 사용했습니다. 두 개의 창을 오가는 인터페이스가 제 작업에 적합했거든요. 지금 사용하는 토털코맨더가 당시 노턴코맨더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요즘은 토털코맨더를 사용 중입니다. ^_^

    • st7253's 2009/03/19 11:33

      우째서 난 NC는 잘생각이 안날까요.. --;;
      어쨌든 Mdir에 매우 만족했다능~ (Good enough) ← 이거 안좋은거라능~

      이 블로그 글씨체 너무 이뻐요 ^^

    • 도아 2009/03/19 11:34

      NC가 나오고 한참 뒤에 mdir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글을 올리겠지만 mdir이 좋지않은 프로그램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좋기는 해도 NC나 DN에 비해 기능이 훨씬 떨어지는 프로그램이라는 뜻입니다.

  15. 최면 2009/03/19 13:58

    저도 도깨비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한글 카드 사용했지요 ㅎㅎ
    이름이 아우토반이었나;; 비스무리한 것이었나..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은.. 글 해상도를 16*16 뿐만 아니라 24*24도 표현 가능했었지요.. 처음 24*24 보는 순간 기절할 뻔 ㅎㅎ 글씨가 너무 아름다워서 -0-;;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9 18:18

      그때면 도스 끝물이었겠군요. 저는 카드 보다는 소프트웨어 방식을 더 좋아했습니다.

  16. 라피나 2009/03/19 17:06

    mdir전엔 ls를 많이 썼던거같은데.. 기능으로보면 mdir이 훨씬 낫긴했죠.. 둘다 nc랑 비교하면 초라하겠지만 초보들이 간편하게 dos를 쓰는데 많이 기여했다고 봅니다..
    그전엔 디스켓에 실행파일은 죄다 a.exe로 바꿔달라고해서 디스켓 넣고 a만 치는 사람도 제 주변엔 많았으니까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3/19 18:19

      mdir보다 ls가 낫기는 했지만 nc나 dn을 모르면서 mdir이 가장 좋다는 사람이 많아서 한 이야기입니다. nc와 비교해도 세발의 피가 mdir이었으니까요.

  17. 엘민 2009/04/06 11:28

    예전에 텔넷 클라이언트, 이야기가 편집기가 있었는데, 그 폰트가 참 예뻐서 문서 쓸 때 한동안 그것만 썼던 기억이 납니다.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9/04/06 12:28

      예전에 텔넷 클라이언트, 이야기가 편집기가 있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요. 이야기가 텔넷 클라이언트라는 것인지 이야기가 편집기라는 것인지...

  18. 이상경 2010/03/22 11:46

    한글의 우수성에다가 세벌식의 우수성을 알면 더욱더 재밌어요..
    붙여주신 자료 잘 쓰겠습니다...고맙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03/22 21:17

      저는 세벌식을 사용한지 20년이 넘은 사용자입니다.

  19. 미프 2010/03/22 13:13

    예전생각나네요. 저도 한글을 위한 H/W를 설치했는데 (도깨비.ㅋㅋ) 아래한글도 Disk로 가져다니던 기억도 나고요..^^
    그때 한참 완성형, 조합형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곧했었는데...^^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03/22 21:17

      예. 세벌식, 조합형으로 가지 못한 것은 지금도 아쉽죠.

  20. 삭제한 글 2010/07/19 14:14

    작성자가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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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10/07/19 14:14

      1995년이면 도깨비 한글은 거의 사용되지 않을 때입니다. 윈도 95가 나올 때고 윈95를 쓰지 않아도 대부분 윈3을 쓰던때라...

  21. 고요한강물 2011/04/29 19:39

    cafe.naver.com/mixcode 조합형을 위해 가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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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11/05/13 12:40

      조합형을 위해 쓰레기 같은 네이버에 가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조합형을 위한다며 조합형을 사라지게한 MS같은 업체에 그런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조금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22. 태백 2014/04/29 17:55

    안녕하세요?
    구글링을 통해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제가 태백 한글을 도스박스에서 사용을 해 보고자 하였으나
    VCPI not found. Install emm386 or qemm386 in your CONFIG.SYS라는
    에러 메세지와 함께 실행이 안됩니다.
    도스박스내의 conf환경에서 emm=true라고 설정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접 도스박스에서 태백 한글을 구동시켜 보셨다고 해서 도움을 좀 주세요.
    어떻게 설정해야 도스박스에서 태백 한글이 구동되는지 궁금합니다.
    가능하다면 도스박스내의 conf설정을 보여 주실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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