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이야기는 하늘소라는 경북대 전자과 동아리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다른 프로그램보다 약간 편리한 기능을 제공했지만 점차 판올림하면서 한글을 지원하는 자체 스크립트등 당시 최고의 통신 프로그램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PC 통신으로 멀티미디어를 볼 수 있는 자체 프로토콜을 제공함으로서 PC 통신 시절 절대 강자로 군림한 프로그램이다.

PC 통신

도스 시절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PC 통신 프로그램이다. PC 통신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요즘 세대는 무슨 프로그램인지 아마 모를 것이다. 당시에는 통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전화였다. 보통 전화가 음성 통신을 제공한다면 모뎀은 데이타 통신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이 장치를 이용해서 "PC 통신사(케텔,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에 전화를 걸고 데이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PC 통신 프로그램'이다.

처음 모뎀을 사용한 것은 대학원에 막 입학했을 때였다. 집에 가는 것 보다는 연구실에서 먹고 자고 할 때였다. 자기 전 옆 교수실에서 웃음 소리가 크게 들려 가보니 대학원 선배가 채팅을 하고 있었다. 대학원에도 모뎀이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모뎀이 있는 곳은 대부분 교수실이었다. 이 선배 역시 자신의 지도교수실에서 밤에 채팅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1]이다. 전화가 아닌 컴퓨터로 여러 사람이 모여 채팅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신기한 듯 그 선배의 동기들이 모여 채팅 메시지를 보며 웃고 떠들고 거들고 있었다.

그리고 몇 달 뒤 지도교수님 방에 당시로는 초고속 모뎀이라고 할 수 있는 '2400bps 모뎀'이 들어왔다. 2400bps라고 하면 초당 300바이트(300cps)로 데이타를 전송하는 모뎀을 말한다. 여기에 MNP 기능이 있는 모뎀[2]을 사용하면 속도가 조금 올라가는 정도였다.

구입한 모뎀은 아마 당시 가장 유명한 자네트 모뎀[3]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통신 프로그램도 이 모뎀에 포함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사용하는 방법이 조금 익숙해지자 매번 전화하고 ID와 PW를 입력하는 것이 상당히 귀찮아졌다. 또 사용자가 늘면서 통화중 신호가 떨어지는 때도 많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단순화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다가 알게된 프로그램이 이야기이다.

이야기

이야기하늘소라는 경북대 전자과 동아리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다른 프로그램보다 약간 편리한 기능을 제공했지만 점차 판올림하면서 한글을 지원하는 자체 스크립트등 당시 최고의 통신 프로그램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PC 통신으로 멀티미디어를 볼 수 있는 자체 프로토콜을 제공함으로서 PC 통신 시절 절대 강자로 군림한 프로그램이다.

이 뒤에 이야기의 기능과 맞먹는 프로그램[4]도 등장했지만 이야기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도스 환경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이야기는 한가지 실수를 저지른다. 그것은 윈도우 사용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도스 환경을 고수한 것이었다.

큰사람[5]은 이야기 7.0을 내놓는다. 멀티미디어 지원, 확장 메모리 사용등 기존의 이야기 공개판에 비해 기능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비싼 가격[6]과 비대한 덩치 때문에 결국 사용자의 외면을 받는다.

이야기가 도스를 고수할 때 무주공산인 윈도우용 PC 통신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프로그램이 바로 새롬 데이타맨이다. 도스 환경이었다면 이야기의 적수가 되지 못했겠지만 윈도우 환경에 텔넷까지 지원했기 때문에 윈도우 환경에서 이야기를 누르고 최고의 통신 프로그램으로 등극한다. 아무튼 이야기를 개발했던 하늘소 회원들이 모여 결국 큰사람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한동안 큰사람에서 이야기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했지만 이야기 7.x 실패로 현재 VoIP 사업을 하는 작은 업체[7]로 남아 있다.

이야기 5,3

이야기는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이지만 조금 독특한 면이 많았다. 프로그램을 풀그림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판번호를 5.3처럼 쓰는 것이 아니라 5,3처럼 표시했다. 추억에 잠기고 싶다면 다음 링크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된다. 또 DOSBox를 이용하면 DOS를 설치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실행할 수 있다.

관련 글타래


  1. 대학원 내내 채팅에 열중한 이 선배는 결국 졸업을 하지 못하고 군대갔다. 
  2. 소프트웨어로도 구현 가능하며, 소프트웨어로 MNP를 구현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3. 자네트도 벤처 1세대 기업이다. 모뎀의 인기로 성장한 회사고 내 첫 직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뒤 적응에 실패,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4. 나는 이야기 보다는 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5. 하늘소 회원들이 만든 개발회사이다. 정확한 판번호는 기억나지 않지만 5.x대 부터 하늘소에서 큰사람으로 바뀌었다. 
  6.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일개 통신 프로그램이지만 워드 프로세스와 비슷한 가격이었다. 
  7. 큰사람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꽤 오래 전이다. 쓸만한 인터넷 전화를 찾다가 잠시 큰사람의 엘디를 사용했었다. 물론 이야기에 대한 좋은 느낌 때문에 사용했지만 서비스 요금이의 불합리해서 사용을 그만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