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블로그를 뜨겁게 달군 주제가 있다. 바로 화려한 휴가였다. 5.18 당시 공수 부대의 작전명이 화려한 휴가였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 역시 5.18에 관한 것일 것으로 생각했다. 나도 영화를 좋아하고 다루고 있는 주제 역시 관심있는 주제라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이벤트에 당첨됐다. 원래 이벤트와는 인연이 별로 없고 따라서 이벤트에 당첨되본적도 거의 없다. 공식적으로 이벤트에 당첨된 것은 아마 태터툴즈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된 정도이다. 따라서 이벤트에는 응모도 하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런데 며칠 전 방명록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Daum 블로거뉴스입니다.
지난 7월 중 블로거뉴스의 고맙습니다! 채널에 송고해주신 블로거기자 여러분들 중 30분에게 영화 [화려한 휴가]의 티켓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달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고맙습니다!] 행사를 하는 것을 보고 배추 장사로 전업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 때문에 이벤트에 당첨된 것 같았다. 요즘 블로그를 휩쓸고 있는 주제가 디워이기는 하지만 화려한 휴가 역시 한때 블로그를 휩쓴 주제였고 또 꼭 보고 싶은 영화였다.
문제는 사는 곳이 지방이다 보니 티켓을 받아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결국 예전에 받은 비보이 티켓처럼 이 영화 티켓도 막내 처제에게 주기로 했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지방에 사는 것도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제로섬의 게임같다.
남은 이야기
화려한 휴가를 생각하니 또 하나의 생각이 떠 오른다. 바로 일해 공원이다. 일해 공원은 학살자 전두환을 기념해서 경남 합천에서 붙여준 이름이다.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좋은 이름이 있지만 굳이 일해 공원이라는 딱딱한 학살자의 호를 딴 이름을 붙여주었다. 화려한 휴가와 일해 공원. 서로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양자가 버젓히 공존하는 나라가 우리 나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후진적 민주주의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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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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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중대 2007/08/03 10:12
무고한 민간인을 수없이 학살한 학살자는 역사의 심판도 받지 않은채 버젓이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고, 그의 아들은 호의호식하면서 잘살고 있는데도, 한쪽의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뭘 어찌 할수
없는 이나라가 올바로 가고 있는지..
그많은 무슨무슨 단체들은 자기잇속에만 눈이 어두워 이런일에는 일언반구조차 못하면서 만만한
상대에게는 피를 토하며 대들고, 그걸 방조하고 옹호하는 언론들은 80년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게 하나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민중이 함께 궐기했던 80년대가 지금보다 더나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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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주니 2007/08/03 10:40
화려한 휴가..
큰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큰 작품이라는 평이 많더군요.
아직 보지못해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시간되면 한번 보고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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