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대해
'기자는 아무나 하나'라는 제목은 "기자 하는 것이 힘들다"는 뜻으로 잡은 제목입니다. 블로그 주소만으로 제 연락처를 찾아 취재를 하셨는데 마지막 정보에서 틀림으로서 그런 수고가 공이 된 것 같아 잡은 제목입니다. 혹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의 일이다. 아침에 웬 전화가 왔다. 다른 분의 소개로 전화를 했다고 하면서 자신을 경제 주간지 이코노믹리뷰의 기자라고 하는 것이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아마 '이삼구'님이 블로그를 알려 준 것 같았다. 일단 블로그에 접속한 뒤 서점의 이름을 확인하고 서점에 전화해서 휴대폰 번호를 알아낸 것 같았다.
내용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애드센스로 고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였고 기사는 이번 주 월요일에 실릴 것이라고 했다. 신문 기사나 TV에 나온적이 많지는 않아도 몇번 있고 또 주간지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애드센스로 월 300을 번다는 기사를 봤다는 댓글이 달려 이코노믹리뷰의 기사로 보고 이코노믹리뷰 사이트에 접속해서 올라온 기사를 확인해 봤다. 그러나 이코노믹리뷰에서는 관련된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네이버에는 상당히 많은 기사가 올라 오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서 도아라는 검색어로 네이버 뉴스를 검색해 봤다. 조금 의외의 제목으로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확인해 보니 이코노믹리뷰에서 네이버에 올린 기사였다.
보통 원문이 있는 경우 원문 보기 버튼이 나타나는데 원문 보기 버튼이 없는 것으로 봐서 이코노믹리뷰에는 아직 올리지 않은 기사처럼 보였다. 이 기사에 실린 나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또 다른 파워 블로거 김재근(42)씨는 '도아의 세상 사는 이야기', 그리고 운영체제 전문 블로그(quas.com)에 구글 애드센스를 달아 매달 2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루 방문객만 4000여 명에 달한다. 충주에서 서점의 도서 납품 관련 프로그래밍 업무를 하고 있는 그는, 컴퓨터운영체제, 정치, 경제, 기업 등 분야별로 다양한 글을 거의 매일 올리며 네티즌들의 폭넓은 반향을 얻고 있다. '견자단의 정무문 DVD구입'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댓글이 무려 541개가 달려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신뢰의 확보다.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의 운영자인 김재근 씨는 본문과는 상관없는 엉뚱한 제목을 달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퍼와 자신의 글인 양 속이는 행위는 치명적이라고 경고한다. 구글 애드센스의 경우 피시방에서 광고를 클릭해도 부정행위로 파악되지는 않지만 이마저도 배격해야 한다는 것.
대부분 인터뷰한 내용이지만 인터뷰하지 않는 내용에는 틀린 부분이 있다. 일단 https://qaos.com/
은 블로그가 아니고 홈페이지이다. 더 큰 문제는 qaos.com인데 quas.com
으로 홈페이지의 주소가 틀렸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견자단의 정무문 DVD구입'에 댓글이무려 541개 달려있다고 하는데 이 글에 댓글은 5개 밖에 없다. 아마 글을 읽은 횟수를 댓글의 수로 착각한 듯하다.
길지 않은 기사에 틀린 곳이 세곳이나 된다. 바로 이점이 아쉽다. 홈페이지를 방문해봤다면 주소를 잘못 쓸리는 없다. 또 견자단의 정무문 DVD 구입라는 글도 직접 읽어 봤다면 댓글이 541개라고 쓰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기사에 사실관계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런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글을 올린 것을 보니 조금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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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주가 2000시대? 나는 블로그로 돈번다”
Tracked from “주가 2000시대? 나는 블로그로 돈번다” 2007/08/03 11:16 del.길지 않은 기사에 틀린 곳이 세곳이나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도아님의 글이다. 팩트는 기자가 마지막까지 놓쳐서는 안 되는 최후의 보루인 것 아닐까?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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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K 2007/08/03 10:44
마감에 쫒기는 것인지, 데스크에게 시달려서 정신이 없는 것인지, 요즘 저런 기자 종종 보입니다. 특히 IT쪽은 전문성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기자들이 기사를 쓰기도 하고요. 보도의 힘을 생각한다면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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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 2007/08/03 10:45
요즘 기자들, 엉뚱하더라구요.
저도 몇달전, 싸이월드 홈2 때문에.. 어느 기자분이 제 홈2를 캡쳐해서
기사로 사용한 적이 있는데..
마치 인터뷰를 한것처럼.. 써놨더군요..
저는그러한 기사가 나는것도 모른체.. 지나쳤을뻔 했던 일이 있었어요.
당사자에겐 한마디의 통보도 없이...........ㅎ
완전 날로먹을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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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2007/08/03 11:09
요즘들어 블로그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자들을 '하찮은 것들'로 생각하지 마시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또한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나 코멘트 요청에도 적극 임하시고 자신의 블로그를 홍보하세요. 전문성을 갖고 있고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노력했던 블로거에게는 그만큼의 주목에 대해 당당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새로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휘발성 주제만이 아닌 좀더 좋은 주제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용과는 좀 동떨어졌지만..^^ 하튼 도아님의 불만을 그 기자에게 전달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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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라이프 2007/08/03 11:30
기자분 무슨 급한일이 있으셨기에,
사이트 접속 한번 안해보고, 글 한번 안 읽어보고 기사를 쓰셨나?
너무 대충 일하시는거 같은데요.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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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디야 2007/08/03 11:48
작은 오타일 수 있지만 아쉽겠어요.ㅎㅎ;
기자분들도 맞춰진 시간에 딱딱 일을 처리해내야 하다보니 바빴나봅니다.
블로그 주소만으로 찾아내신 건 정말 대단하네요.ㅋㅋㅋ -
windy 2007/08/03 11:53
간혹, 기사를 보고 관심이 있어 기사에 있는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려고 하면 주소가 잘못되어 있는 경우를 종종 만납니다. 이번 기사뿐 아니라 기사에서 홈페이지 주소가 잘못 나가는 경우는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바쁘게 기사를 쓰다보면 가장 소홀하게 되는 부분이 그런 부분인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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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혁 2007/08/03 11:56
이같은 글이 있어야 더 나은 언론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겠죠.
비판으로 보지 말고, 함께 윈윈하는 고언 쯤으로 본다면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도 독이 아닌 득이 되지 않을까싶구요. 암튼 그런 점에서, 그만님의 말씀에도 일리는 있지만, 이같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토로하신 도아님의 결정이 내게는 더 돋보여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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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2007/08/03 12:45
기자 관련 내용보다, 도아님 나이가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0-;;
저도 Dust님 처럼 형님뻘로 생각했는데... 이미지가 확 깨지는데요~? :) -
마루 2007/08/03 14:33
^^제목보고 잠시 놀랐습니다. 행여나 도아님과 기자분이 논쟁이라도 벌어진 줄 알았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기자분이 열정을 가지고 취재는 했지만 아직 블로그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던 탓에 콘텐츠 요소들을 잘못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동아일보 기사 보도시 그렇게 일러 주었는데도 이미 폐기된 블로그 주소를 신문에 그대로 실어서 정정 조치를 해달라고 메일을 보냈는데도 안되더군요. ㅎㅎㅎ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바쁘더라고 원고를 메일로 주고 받았더라면 도아님이 정성껏 교정을 해 주어서 멋진 기사가 나갔을 텐데 많이 아쉽군요.
좋은 일인것 같아 축하를 드립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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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nonjr 2007/08/03 17:21
기자분들..요새 좀 너무하신듯합니다.
오타는 그나마 다행이지요...과장된 헤드라인에 말도 안되는 그래프를 그려놓고 억지로 사람들이 믿도록 강요하는...언론 스스로가 자신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니까요... -
민노씨 2007/08/03 20:39
기사를 처음 읽었을 때는 속독하느라 제대로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지금 다시 보니 기사 내용에서 사실관계가 많은 부분 실제와 다르군요.
저널리즘의 제일원칙이 '사실에 대한 불가침'이고, 사실관계 확인에서 이차적인 논평들도 만들어지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네요. -
myst 2007/08/04 10:33
도올 깅용옥씨가 우리 글쓰는 사람들이 너무 안일하게 쓴다고 번역도 대충하고 교정도 대충하고 이래서 문화전달자의 소임을 다하는거냐 안하는거냐 하면서 질타를 한 적이 있죠. 자기는 교정하고 하는데 엄청나게 힘쓴다고 그게 당연한건데 안한다구요.
옛날에 친구가 죽었는데 다섯군데에 신문에 났는데요. 모두 다른 원인과 사고 심지어 이름도 틀리는것을 봤습니다. 그 이후로 몇번이나 디테일을 믿다가 틀린적이 많아요. 이름 나이도 틀리고 수입이 얼마인지 등 중요한 정보도 틀리구요. 솔직히 아주 고질적입니다. IMF이후로 교정부가 없어지거나 줄어서 더 그렇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
구글중대 2007/08/06 03:06
도아님 나이가 42 이시라니..저는 30대 초쯤으로 이미지가 형성이되어서 그런줄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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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니 2007/08/07 01:10
이코노믹리뷰를 보고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정말 볼게 많습니다.
종종 와서 많은 것 얻어 가도 되죠????^^*
항상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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