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김씨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바로 국민일보 헤드라인이다. “미네르바 게시글 100편 더 있다”…진위 논란 가열될 듯이라는 기사다. 이 기사에 따르면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씨는 모증권정보 사이트에 100여편의 글을 더 올렸다고 한다. 또 박씨의 필명과 컴퓨터 IP주소는 100개 글 같다고 한다. 또 이 기사에 따르면 새로 확인된 박씨의 글은 검찰의 수사 결과와 일치 하지 않으며 아고라에 쓴 글과도 차이가 많다고 한다.

옆집 김씨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바로 국민일보의 헤드라인이다. “미네르바 게시글 100편 더 있다”…진위 논란 가열될 듯이라는 기사다. 이 기사에 따르면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씨는 모증권정보 사이트에 100여편의 글을 더 올렸다고 한다. 또 박씨의 필명과 컴퓨터 IP주소는 100개 글 같다고 한다. 또 이 기사에 따르면 새로 확인된 박씨의 글은 검찰의 수사 결과와 일치 하지 않으며 아고라에 쓴 글과도 차이가 많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니 박씨가 올린 글이 어떤 글인지 우선 궁금해 졌다. 따라서 국민일보 기사에 나온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보면서"라는 검색어로 구글에서 검색해 봤다. 검색 결과를 포면 알 수 있지만 박씨가 글을 올렸다는 사이트는 팍스넷이다. 또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보면서'라는 글을 쓴 사람의 필명은 옆집김씨다.

구글 검색 결과
구글 캐시

처음으로 올린 글이 작년 10월 19일에 금용 시장 안정화 대책을 보면서라는 글이고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 12월 21일에 올린 경제 확실히 좋아 지기는 좋아졌다.는 글이다. 한 페이지에 50개씩 글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옆집김씨가 올린 글은 121개이다. 올라온 글들을 읽어 보면 아고라와는 달리 글이 아주 짧다. 첫 글인 금용 시장 안정화 대착을 보면서를 보면 간단히 다음 내용만 나온다.

딱 보니까 이제 내일 대폭락은 기정 사실로 보이는구나. 6월달까지 은행 외화 차입을 3년간 지급 보장 해 주고 예금자 보호액 한도는 검토만 한단다.

검토 한다는 소리는 에서는 안 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는걸 보면 애기 다 끝난거지. 역시 외신 보도가 100% 다 맞는 소리였어. 한국 언론보다 파이낸셜 타임즈를 더 믿는다.

옆집김씨의 글

다른 글들도 마찬가지지만 뉴스 속보, 자기 추정이 주를 이루며 내용 역시 자기 소회, 욕설등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쓴 글들이 많다. 이 글들을 보면 검찰의 미네르바가 작성한 글과 상당히 비슷하다. 또 "미네르바 어쩌고 떠들지나 말고."라는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도 나온다.

미네른지 화이바 인지 떠들지 말고 떠들어 댈려면 그 노인네가 쓴 것 만큼 써 보든가.
그 노인네가 쓴 것만큼 지금 왜 주식을 사야 하는지 설명해 주면 내일 3천만원 주식 살테니까.. 이 븅신들아.
쓰지도 못하는 주제에 꼴깝들은.
(중략)

여기서 드는 의문점

  • 의문점 1. 미네르바는 지킬 박사인가?
  • 의문점 2. 국민일보는 박씨의 IP를 어떻게 알았을까?[1]
  • 의문점 3. 팍스넷의 글이 박씨 IP의 글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인했을까?[2]
확실한 점

진실공방을 계속해서 끌고 가려고 한다는 것
검찰의 미네르바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가짜이냐 진짜이냐도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다[3]. 또 체포가 정당하냐 부당하냐는 것도 사실 중요하지 않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일이다. 아울러 정당하냐 부당하냐는 법원이 밝힐 일이다. 법원이 밝히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역사가 그 진실을 밝히면 된다. 그러나 확실해진 것이 한가지 있다.

모두 조심한다는 것
내 블로그에는 미네르바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부쩍 비밀 댓글이 늘었다. 내용상 별 문제가 없는 글도 비밀 댓글로 달고 있다. 그러나 위축되서는 안된다. 견찰이나 가 노리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인터넷 여론 위축이기 때문이다[4].

의 전략에 속지 말자

먼저 체포 소식이 전해진 시점을 보자. 미네르바를 허위사실 유포로 체포했다면 사실 미네르바는 그전에 체포했어야 한다. 특히 고소도 없고, 영장도 없고, 죄목도 없었다면 그전에도 얼마든지 체포가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검찰은 의 공문에 대한 글이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논리라면 미네르바가 올린 100여개의 글 대부분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미네르바의 긴급체포는 지난 1월 8일에 이루어졌다.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작년부터 언론노조의 파업이 시작됐다. 아울러 야당의 의사당 점거 농성도 있었다. MB 악법 강행처리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심해지자 김형오 의장은 결국 직권 상정을 포기한다. 그리고 언론노조도와 야당도 파업을 풀었다. 마지막으로 1월 5일 박근혜는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한다. 박근혜의 쓴 소리로 은 내분의 조짐까지 있었다.

바로 이 시점에 미네르바의 구속이 터진 것이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의 내분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고 수구언론인 조선일보까지 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그 시점에 터진 것이다. 지금은 모두 미네르바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 미네르바가 진짜냐, 가짜냐, 미네르바의 구속이 타당하냐 부당하냐...

며칠 전 에 나온 나경원은 아주 자랑스럽게 "MB 악법으로 불린 두개의 법안이 문광위를 통과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문광위에서 통과했으니 이 법은 악법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천연덕스럽게 펼치고 있다. 우리가 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동안 또 어떤 악법이 통과될지 모른다. 미네르바에 대한 관심을 끊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미네르바외에 다른 변화에도 촉각을 세우자는 이야기이다.

관련 글타래


  1. 견찰이 알려줬을 가능성도 있다. 
  2. 이 부분은 정말 의문이다. 팍스넷에 IP가 표시되는 것도 아니고... 팍스넷에서 IP를 알고 제보한 것이 아니라면... 
  3. 지금까지 음모론 두 개(검찰의 미네르바는 아고라의 미네르바가 아니다!!!, 검찰에 허위사실 유포 전담반이 있을까?, 병신들의 대한민국과 미네르바)을 올렸다. 음모론을 올리면서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음모론은 말그대로 음모론이기 때문이다. 
  4.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적이 있다. 물론 준비를 철저히 한 덕에 얼마 전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더러운 천민자본주의와 명예훼손이라는 글을 읽어 보기 바란다. 또 레디앙의 잡혀가지 않는 인터넷 글쓰기 요령도 꼭 읽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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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9/01/13 08:37 2009/01/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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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미네르바-不소통 한국 현주소

    Tracked from 김기자의 미디어-세상'窓'(로뎅의 'i-world') 2009/01/13 09:40 del.

    <데스크 칼럼> 소통의 부재. 작금의 대한민국엔 오직 ‘나만 옳다’는 단방향 채널만이 난무하는 듯하다. 이는 정부-국민을 필두로 정치, 언론, 사회, 경제 등을 가리지 않은 채 사회전반을 관통

  2. Subject : 가짜 미네르바를 내세운 꼼수 쟁점 법안 물타기 수작 사돈 조현범 주가조작의혹, 김옥희 징역 3년형, 친구게이트 롯데월드 건축허가

    Tracked from ♥양선생Blog♥희망한국~이명박탄핵 쥐박이 제거★ 2009/01/13 11:35 del.

    가짜 미네르바를 내세운 꼼수 쟁점 법안 물타기 수작 사돈 조범현 주가조작의혹, 김옥희 징역 3년형, 친구게이트 롯데월드 건축허가 노란토끼 일본자본이 한국을 접수하기 위해 1월 12일 몰?

  3. Subject : 인권을 침해하는 집단을 거부한다!

    Tracked from nooegoch 2009/01/13 22:50 del.

    최근 미네르바에 관해 벌어지고 있는 일, 적어도 놓쳐서는 안 되는 하나의 진실이 있다. 그것은 누군가가 인터넷상에 있는 나의 글을 감시하고, 그 누군가가 기분이 좋지 않을 글이 있다면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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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의리 2009/01/13 08:50

    연말연시 다양한 분야에서 별별 일로 꽤 시끄럽습니다. 뭔가 비정상의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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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13 09:20

      쥐가 집권하니... 사람 사는 세상에 당연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2. 미국산 쇠고기 2009/01/13 09:34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관심이 좀 사그라드니까, 청와대에서 슬그머니 호주산으로 바꿨다고, 서울 신문에 올라왔더군요.
    정부청사 구내식당들은, 미국산 쇠고기 원천차단 하고 사용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하고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 ··· 13005006

    요새 같으면 정말 눈과 귀가 열개라도 모자라겠습니다. 하도 감시해야할 사안들이 많아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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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13 09:58

      예... 정말 쥐씨 일족이 집권하니... 여기저기 쥐가 창궐해서 미칠 지경이더군요.

  3. 서연아빠 2009/01/13 09:56

    진퉁 미네르바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마 아실겁니다.
    검찰에서 술술 써내려갔다는 글 보면....그야말로 캐허접...
    문체 자체가 상극 수준으로 다릅니다.
    미네르바 글을 첨 보는 사람은 '참 글 험하게 쓰네 말 함부로 하네' 라고 느낄지 몰라도
    읽다보면 간결한 문체와 정연한 논리로 사람을 압도해버리죠.

    검찰에서 썼다는 글은 그야말로..어린애 수준이더군요...캐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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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13 09:59

      예. 그런데 옆집김씨의 글은 확실히 검찰의 미네르바와 문체나 논리가 딱 드러맞더군요.

  4. 공상플러스 2009/01/13 10:21

    MB악법이 된다면 제 시작페이지는 이렇게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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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징징이 2009/01/13 11:27

    뭐, 이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네요.
    만약 영화로 나온다고 해도, 나오기도 전에 짤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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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13 16:17

      글이 너무 차이가 나더군요. 그러나 변호인측과 본인은 인정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 아카사님 말마따나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네티즌도 많으니까요.

  6. 아카사 2009/01/13 12:00

    네티즌의 이중적인 모습은 저도 많이 보여왔고 많이 봐왔기때문에 뭐라 태클걸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저것이 관심을 돌리기위한 수작이라는 점은 저도 공감합니다. 이번엔 또 뭔짓을 할까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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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13 16:18

      예. 저도 그런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오프에서는 아주 얌전한데,,, 온라인에서는 마녀로 변하는...

  7. 덱스터 2009/01/13 13:30

    사건을 사건으로 돌려막는 정부라는 비아냥이 헛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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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흑익 2009/01/13 14:24

    그러고보니, 이번 방송파업이랑 미네르바에 묻혀서 넘어간 일이 하나 있죠. 권장소비자 가격이 사라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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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13 16:18

      윽,,, 그런 것이 있었군요.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9. LieBe 2009/01/13 17:05

    상당히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주제와 글의 지향하는 바가 어떻든간에 도아님의 글의 전개와 근거 제시, 논리의 타당성은 참 많은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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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13 18:08

      좋게 봐주시는 것이죠... 그래도 기분은 좋군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10. 붉은나비。 2009/01/13 18:51

    순간적인 관심몰이인건가요..

    뭐... 악법도 슬그머니 묻어가는거 같고..

    제대로 해결될 기미가 안보이니 원...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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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13 22:00

      노림수가 많습니다. 여론 전환용이기도 하고요.

  11. mepay 2009/01/14 07:30

    QAOS 티셔츠 등뒤에 새긴.. 볼테르의 그 문구가 떠오르네요..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 말을 할 권리는 죽을 때까지 지켜 주겠다"

    이거였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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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석호필 2009/01/14 07:49

    진중권씨가 한마디 했네요.
    - 진중권 "지하벙커 첫 작품이 미네르바 체포?…세계적 코미디" -
    ...................지하 벙커에 비상상황실 차려놓고 처음 선보인 작품이 고작 '미네르바 긴급체포'라니, 전 세계에서 웃을 코미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 살린답시고 전쟁상황실 차려놓고 일개 네티즌에게 선전포고나 하고 있으니...........

    그의 정체를 놓고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 의심의 바탕에는 학벌주의 코드가 깔려 있는 것 같아 좀 불편합니다.) 역시 사건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

    민심이 떠난 정권에게 시민들 입 막는 것만큼 '긴급'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경제 살린답시고 왜 땅굴로 기어 들어갑니까? 무슨 설치류 월동 경제 합니까?
    ---------------------------------------------------------------------------------------------------------------------
    ㅋㅋㅋ '설치류 월동 경제'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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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나이트엘프 2009/01/14 10:39

    제살 파먹기의 현 정부..
    하는 꼬라지는 정말....요즘은 뭐
    요즘 주변인들을 보면 포기인지 뭔지..
    불만도 안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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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14 11:51

      하도 한심하니 말이 안나오는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14. A2 2009/01/14 15:3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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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진아랑 2009/01/20 14:16

    오타 내셨네요 검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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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1/20 18:53

      저도 어느게 오타인지 헛갈릴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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