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 박근혜

나는 박근혜라는 인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친일독재 박정희의 그늘이 너무 크기때문이다. 박근혜가 이회창과의 신한국당 경선에 불복하고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정치적 역량을 그리 높게 보지 않았다. 침몰하는 한나라당을 구한 박다르크로 나설때도 비슷했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구한 것 같지만 한나라당을 구한 것은 박근혜가 아니라 수구 불변의 법칙이다. 따라서 박근혜가 아니라 누가 등장했다고 해도 그정도의 수구표는 얻을 수 있었다.

어제는 긴 대치끝에 여야간 대화가 시작됐다. 물론 합의를 도출하는데는 실패했다.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하려는 법 중 악법이 워낙 많기 때문에 야여 어느 한쪽에서 백기를 들지 않는한 합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권상정할 것으로 봤던 김형오 국회의장이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담을 느낀 듯 직권상정을 포기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어제 6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 중진회의에서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했다.

심각한 박근혜와 똥 씹은 박희태

“한나라당이 국가 발전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오히려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통합을 위해서 다수당인 우리 한나라당이 한걸음 더 나아가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그림을, 큰 모습을 우리가 보여 드려야 되지 않겠는가."

나는 박근혜라는 인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친일독재 박정희의 그늘이 너무 크기때문이다. 박근혜가 이회창과의 신한국당 경선에 불복하고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정치적 역량을 그리 높게 보지 않았다. 침몰하는 한나라당을 구한 박다르크로 나설때도 비슷했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구한 것 같지만 한나라당을 구한 것은 박근혜가 아니라 수구 불변의 법칙이다. 따라서 박근혜가 아니라 누가 등장했다고 해도 그정도의 수구표는 얻을 수 있었다.

작년에 대선은 개가 나와도 한나라당이 된다는 분위기였다. 이명박과 경선에 나선 박근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고도 여론조사에서 져서 이명박에게 대통령 후보 자리를 내준다. 또 다시 경선불복을 해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근혜는 경선불복보다는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선택한다. 박근혜가 경선에 불복하고 대선에 출마했다고 해도 가장 가능성이 큰 사람은 수구의 절대지지를 받고 있는 이명박이었다. 따라서 당시 박근혜의 선택은 옳았다고 본다. 대선 뒤 이어진 총선에서 박근혜는 소위 팽을 당한다. 친박계열의 의원들이 대부분 공천에서 제외된 것.

그러나 박근혜의 진정한 역량은 여기서 발휘된다. 친박연대는 박근혜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지난 총선에서 13%의 정당지지, 14석의 의석수를 확보한다. 친박연대외에 친박무소속연대 12석까지 치면 박근혜 계열 의원 대부분이 살아 남는 기염을 토한다. 아버지의 이름밖에 없는 영남의 공주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정치인으로 선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이명박과 친이계열 의원때문에 총선이 끝난 뒤로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처신도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이 맨땅에 헤딩을 하며 2008년의 혼란을 주도할 때 차곡차곡 지지를 쌓아 간 것은 바로 박근혜였다. 그리고 6개월만 등장한 첫 일갈이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질타다. 말을 아끼고 행동을 삼가는 대신 이명박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이 말 한마디로 보여준 셈이다.

“한나라당이 국가 발전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오히려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통합을 위해서 다수당인 우리 한나라당이 한걸음 더 나아가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그림을, 큰 모습을 우리가 보여 드려야 되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박근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말만 보면 적어도 박근혜는 이명박과 한나라당, 뉴또라이들(뉴라이트)과는 조금은 다른 정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그 나물에 그밥이기는 하지만. 또 현 정치권에서 정치적인 역량을 따지면 박근혜가 최고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더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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