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길들여진 사용자
아마 글을 퍼가는 네이버 사용자는 여기서 '담아가요'., '퍼가요'를 남기는 듯하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거 중 한분이 이런 글을 남기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글(정확히는 불법적으로 음악을 올린 글)을 퍼왔다고 한다. 그런데 불법적으로 음악을 올린 사람이 찾아와 감사의 댓글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불펌이라고 난리를 쳤다고 한다. 자신은 다른 사람의 음악을 퍼와 올려놓고 댓글을 남기지 않았다고 불펌이라고 생각하는 그 인식이 네이버 사용자 답다.
네이버에 길들여진 사용자
이전 두개의 글(네이버에 유독 펌로거가 많은 이유, 네이버에서 퍼간 글을 삭제하자!!!)에서 알 수 있듯이 요즘은 네이버로 퍼간 글을 모두 삭제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네이버가 저작권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저작권 위반을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유독 펌로거가 많은 이유에서 설명한 것처럼 네이버 정책은 은연 중 불펌이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여기에 스크랩이라는 불펌 도구를 제공한다. 이렇기 때문에 웃지못할 촌극도 벌어진다고 한다. 네이버에서 스크랩을 해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스크랩 단추를 클릭하면 어떤 형태로 글을 퍼갈 것인지 설정하는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확인을 누르면 '글 주인에게 감사의 답글을 남기겠느냐'는 창이 나타난다.
아마 글을 퍼가는 네이버 사용자는 여기서 '담아가요'., '퍼가요'를 남기는 듯하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거 중 한분이 이런 글을 남기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글(정확히는 불법적으로 음악을 올린 글)을 퍼왔다고 한다. 그런데 불법적으로 음악을 올린 사람이 찾아와 감사의 댓글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불펌이라고 난리를 쳤다고 한다. 자신은 다른 사람의 음악을 퍼와 올려놓고 댓글을 남기지 않았다고 불펌이라고 생각하는 그 인식이 네이버 사용자 답다.
네이버가 사는 법, 저작권 방조
아무튼 이런 네이버 사용자의 불펌을 막고, 불법으로 퍼가면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요며칠 사이 네이버, 구글, 다음, 야후등을 검색해서 홈페이지 글과 블로그 글을 퍼간 글을 모두 게시 중단 신청하고 있다. 이러게 게시 중단을 요청하다 보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쓴 사람은 어렵게 글을 쓴다. 그런데 펌로거는 Ctrl-C, Ctrl-V로 글을 퍼간다. 그러면 글을 쓴 사람은 퍼간 글을 찾고, 글의 원본 URL을 찾는다. 그리고 실명 인증하고, SMS로 다시 본인 인증을 한다. 그리고 퍼간 글의 URL와 원본 글의 URL을 전송해서 게시 중단을 요청한다.
과연 이것이 타당한 일일까?
그런데 여기서 퍼간글을 네이버가 자랑하는 펌질 도구(스크랩)를 이용해서 다시 퍼가면 문제는 더 커진다. 일단 네이버 사용자는 댓글을 남기지 않고 퍼가면 불펌이라는 인식이 있다. 따라서 퍼간 글의 댓글을 확인하고 댓글이 달린 네이버 사용자를 또 일일이 방문한다. 그리고 퍼간 글을 찾아 다시 URL을 기록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났다. 이런 방법으로 퍼간 글의 URL을 확인해서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카페에서 발생한다. 오늘도 모 카페에서 퍼간 글을 확인했다. 그리고 펌을 확인하니 총 57명이 퍼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댓글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게시 중단 신청을 하면서 해당 글과 퍼간 글을 모두 삭제하고 그 결과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온 메일.
안녕하세요, 네이버 게시중단요청서비스 담당자입니다.
귀하께서 보내주신 요청서 (침해내용, 예- 명예훼손/저작권 침해) 에 따라
게시중단 처리가 완료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참고로, 게시물이 게재중단 되더라도 검색 결과에서 정상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오니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항상 네이버를 이용해주시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본 메일은 발신전용으로 회신되지 않습니다.
문의사항이 있으신 경우 고객센터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네이버 게시중단요청서비스 담당자 드림.
봇이 답변하는 듯 퍼간 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결국 고객센터를 통해 다시 글을 올렸다. 퍼간 글의 URL을 알려 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받은 답변은 역시 네이버 다웠다.
문의하신 게시물 중단 조치와 관련하여 답변 드립니다.
게시 중단 서비스는 게시물 단위로 제한을 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삭제를 요청하시는 게시물의 주소를 고객님께서 정확히
기재하셔서 게시 중단을 요청을 해주셔야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또한, 카페글을 스크랩해간 내용은 게시물을 직접 등록한
이용자만이 어느곳으로 스크랩이 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정확하게 스크랩을 해간 게시물은 확인이 어려워
게시물의 주소를 적어주시지 않는 이상 저희도 게시 중단에 도움을
드리기는 어려운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요청하신 문의 내용에 큰 도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답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게시 중단 서비스는 정확한 URL을 알아야 하며, 퍼간 글의 URL은 DB에 남아 있지만 알려 줄 수 없다는 글이었다. 쉬운 이야기로 **정책으로 *펌을 장려하고, 펌질 도구를 제공한다. 그리고 어떤 경로로 퍼갔는지 DB에는 남아 있다. 그런데 그 URL은 가르쳐 줄 수 없다. 최초의 펌글은 삭제되도 나머지 펌글은 지키겠다는 네이버의 눈물겨운 노력이 엿보인다.
네이버의 성공 전략
나는 네이버를 싫어한다. 그 이유는 그 기업이 잘나가는 기업이기 때문이 아니다.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DB에 남아 있는 URL 조차 알려 주지 않는다면 퍼간글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게시 중단 서비스가 URL을 알아야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분명 네이버는 법적으로 저작권을 어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작권을 어기도록 장려하고 저작권을 어기는 것을 방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것이 네이버의 성공 전략이다.
이익은 챙기되 책임은 지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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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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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익 2008/10/07 19:21
예전, 티스토리로 오기 전에 네이버에서 거주했었는데, 그 때도 펌은 잘 안했던 것 같네요. 아마도.[....]
블로그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펌할 방도도 없었던게 사실이지만. 열심히 쓴 글을 불펌해가면 확실히 기분 나쁘죠. 제 글은 퍼가지지도 않지만 말입니다. -
공상플러스 2008/10/07 20:30
굳이 펌하는 건 네이버가 아니라 네이버 블로거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그때그때 안짜르는 네이버도 문제지요.
티스토리도 짜르고. 구글 애드센스도 짜르는데. 네이버야 못짜르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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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onse 2008/10/07 23:36
네이버 블로그 범질 얘기 나오면 항상 제가 거는 링크가 있습니다.
http://kin.naver.com/openkr/entry.php?docid=46138
네이버는 이러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 계속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입니다. 쩝... -
iendev 2008/10/08 01:38
똑같이 해야죠 뭐.. 네이버 글 퍼가기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야 겠네요.. 아 물론.. 농담이구.. 스스로의 컨텐츠를 만들어가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문화가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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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TDU 2008/10/08 02:06
저도 전에 N사블로그에서 잠깐했었는데요
정말 N사의 블로거분들은...뭐랄까...
기존의 블로거분들하고는 다른 방식의 룰을 갖고있다랄까요?
기존의 블로그가 개방형이면서 자료의 공유는(정보공유가아니라 퍼나르는공유) 폐쇄적이었다면
N의 블로그는 폐쇄적이면서 자료의 공유성은 매우매우 높죠.
N사용자들은 고립된 우물속에서 타인이 쓴 글이 얼마나 주옥같고 소중한지를 모르는것 같더라구요.
(물론 N블로그에서도 귀중한 컨테츠를 생산하고 그 소중함을 아시는분들도 많습니다^^)
N사용자들은 그저 그곳의 룰을 답습했을뿐, 문제는 N사인것같습니다.
N사가 언능 개방형으로 정책을 바꿨으면 좋겠네요~!! -
mepay 2008/10/08 02:30
똥을 쌌으면 치우는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여기저기 똥만 질질 싸 재끼고, 치우는 모습은 안보여주니
네이버가 "똥오줌 못가린다"는 소릴 듣는것이죠. -
1633 2008/10/12 13:46
네이버 사용자로서 좀 기분 나쁘군요
정치적 이념은 친한 친구여도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 어긋나지만
인터넷이라 오히려 그런 주제가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목적과 많이 벗어난 비아냥은
옳다고 볼수만 은 없네요
제가 무슨말을 하고싶은것이냐 하면
인터넷이란게 정보의 바다라고 지칭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올바른, 쓸모있는, 음란한,똑같은, 쓰레기, 거짓 정보 온갓 잡동사니가 모여있는 바다
세계가 넓다보니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정보는 바닷가에 모래알갱이 보다 많은 정보들입니다.
그런데 이 인터넷이라는 바다에 정보가 올라오게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독점이 아닙니다. 공유를 나눔을 위해서 올라왔죠, 불특정 다수이던 특정 다수이던 결론은
누군가에게 주거나 보여주거나 알려주고싶은 정보를 위해 글을 적었다.
인터넷이 모든 사람과 연결된 네트워크 착각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인터넷이 모든 사람과 연결된'는 맞지만 사람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합니다.
결국에는 넓게 퍼졌다고 보기 힘든 상황인거죠. 하지만 펌질이 퍼지는 현상인겁니다.
내가 힘들여 만든 글을 퍼가서 자기가 쓴글인것처럼 행동하는건 분명히 저작권 침해에다가
정말 "ㅆ" 자가 들어가는 단어를 들어야할 놈이지만, 퍼간다고 이야기하고
퍼온글임을 밝힌다면괜찮지 않겠습니까? 피드백을 바라신다면 퍼가는분에게 URL을 밝히라고 하면 되고요
정말로 자신들의, 우리들의 네트워크만으로 만족하고 퍼지는걸 바라지 않는다면
네이버처럼 게시글이 검색되지 않게 하거나 회원에게만 공개 될수있도록 하라고 하시면 해결될겁니다.-
도아 2008/10/12 14:41
퍼가지 말라는 글을 퍼간다고 하고 퍼가는 것은 분명히 나쁜일이죠. 네이버 사용자의 문제는 무엇이 나쁜지 조차 모르는다는데 있습니다. 퍼가지 말라는 글을 퍼가고 출처를 남긴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무엇인지요?
그리고 공유와 도둑질은 다른 개념입니다. 미술품을 전시하는 이유는 미술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공유하자는 것이지 가져 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 자차가 공유이고, 공유하는 사람이 설정한 저작권을 지키는 것이 예의입니다. 네이버 사용자는 이것을 모르죠. 그래서 네이버가 펌로거의 최대 산지가 되는 것이고요.
물론 퍼간다고 하고 허락을 받은 뒤 출처를 밝히고 퍼가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글을 퍼올때에는 다들 이렇게 퍼옵니다. 오로지 네이버 사용자들만 퍼가지 말라는 글까지 퍼가며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죠.
정말로 자신들의, 우리들의 네트워크만으로 만족하고 퍼지는걸 바라지 않는다면 네이버처럼 게시글이 검색되지 않게 하거나 회원에게만 공개 될수있도록 하라고 하시면 해결될겁니다.
이 대목은 정말 네이버스럽군요. 미술품을 보라고 했더니 훔처가고,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그러면 전시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논리군요. 네이버 사용자 답습니다. 먼저 공유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공유가 무엇인지 부터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공유가 도둑질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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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에 2009/02/16 19:21
저도 네이버 사용자입니다.
처음엔 블로그가 펌질인줄 알았죠.
티스토리를 알면서 블로깅,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 대해서 자세히 파고들었죠.
네이버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_-v
네이버는 알면 알 수록 신기해지네요. 그런 정책 만들어 내는것도 쉽진 않았을텐데.
저도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걱정이 큽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새로 꾸미기 전 도용문제가 너무 많아서 갈아엎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네이버블로그에서 살고 있죠. 내 것, 내 컨텐츠
어떻게 지킬까 하면서 사진에 저작권표시 찍는건 생활화 되었습니다 ^^;
안타깝네요. 네이버 언제 철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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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yjune 2009/09/26 21:13
일본 만화를 번역한 소위 네타를 무단으로 올리는 네이버 펌로거들이 그 게시물을 누가 무단으로 퍼갔다고 길길히 날뛰더군요. 그리고 네타 독자들은 블로그 주인과 한 목소리로 불펌을 규탄하며 주인을 응원하구요ㅋ 이런 게시물들이 번번히 검색어 톱에 오르는데도 네이버는 사용자가 올린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하죠. 정말 네이버 알면 알 수록 싫어집니다. 한국 웹 경쟁력을 10년 쯤 후퇴시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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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Nemo 2010/12/29 21:30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최근 설치형 블로그로 시작한 초보블로거입니다. 이런 펌질 문제가 걱정되더라구요.
결국 고민고민하다 공지 글 남기고, 스크립트 복사 제한을 걸어두는 걸로 해결보았습니다.
제가 글을 논리적으로 잘 쓰는 편은 아니라서, 도아님이 쓰신 이 글 주소를 참고삼아 링크 걸어두었네요.
(이건 괜찮으려나 모르겠군요;;;)
네이버에서 검색 문제 뿐만 아니라, 이런 불펌 정책에 대한 처리가 너무 미비한것 같습니다.
국내 IT 시장을 조금더 활성화 시키려면 네이버가 각성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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