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는 싫어요

금연과 치아

"지난 6월에 담배를 끊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담배를 끊은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잇몸이 붓는 것'이었다. 예전에 아는 분이 담배를 끊었더니 충치가 생겨서 다시 담배를 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어림 짐작으로 담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치과도 가지 않고 약도 먹지 않은 채로 한 일주일을 보냈다.

우엉맘은 치과를 싫어하고 또 아이들을 데리고 치과를 가는 것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이와 가 어렸을 때부터 치아 관리를 아주 지성으로 해주었다. 아이들이 설사 자고 있다고 해도 깨워서 양치질을 해준 다음에 잠을 재웠다. 적어도 치아에 관한한 아주 극성 스러운 엄마였다. 이 덕에 이와 모두 건치이다. 충치가 하나도 없다. 다른 아이들은 탄산 음료와 초콜릿 같은 것들에 치아를 점령당했지만 이와 는 충치와는 거리가 있었다.

반면에 난 치아 관리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면서 하는 양치가 치아 관리의 전부이다. 또 저녁때 자기 전에 술과 안주를 먹고 양치도 안한 상태에서 자는 때가 많아서 우엉맘이 항상 하는 소리는 치과에 가면 견적이 무척 많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하곤 했다.

나도 걱정이었다. 치아 관리를 지성으로 하는 우엉맘도 충치 때문에 몇 십만원을 썼는데 나라면 치아 몇개를 뽑아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사랑니가 깨졌다. 저녁때 술 한잔을 하면서 오징어를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징으로 보기에는 뭣한 그 무엇이 툭 떨어졌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사랑니였다.

결국 가기싫은 치과에 가서 이를 뽑았다. 이를 뽑고 스켈링을 한 뒤 치아를 검사했는데 어금니에 약간 풍치기가 있을 뿐 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정도 스켈링 치료를 하면서 관리하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치아를 관리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정말 좋은 진찰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스켈링을 한 뒤 나름대로 치아를 관리한다고 열심히 양치질을 했지만 역시 저녁때 음식을 먹고 자는 습관은 버리지 못했다. 시기적으로 보면 올 초 스켈링을 한번 해주어야 했지만 치과라는 곳이 문제가 생기지 않아도 찾는 곳이라기 보다는 문제가 생기면 찾는 곳이라 그냥 잊고 살았다.

지난 6월에 담배를 끊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담배를 끊은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잇몸이 붓는 것'이었다. 예전에 아는 분이 담배를 끊었더니 충치가 생겨서 다시 담배를 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어림 짐작으로 담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치과도 가지 않고 약도 먹지 않은 채로 한 일주일을 보냈다.

문제는 보통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잇몸 부기가 일주일이 지나도 가라앉지 안는 것이었다. 결국 잇몸 약 중 그나마 유명한 인사돌을 사서 한 한달정도를 먹었다. 잇몸의 붓기는 가라앉았지만 계속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 같아 결국 치과를 방문해서 치료를 받았다.

이때 들은 얘기가 아래쪽 어금니는 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잇몸에서 피가나서 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잇몸에 피가 계속 나는 것 같아 오늘 다시 치과를 방문했다. 물론 이를 빼야한다면 뺄 각오까지 하고 간 것이었다.

치아가 상당히 많이 흔들리지만 아직 통증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어금니의 X-Ray를 촬영했다. 내가 보기에 별 차이점은 못느끼지만 어금니의 두 뿌리 중 안쪽 뿌리가 상당히 많이 상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일단 보형제를 넣기는 하겠지만 오래 쓰지는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잇몸을 마취한 뒤 의사 선생님이 치아를 부스는 듯 했다. 그리고 보형물이라는 것을 주입했다. 일단 부형물을 주입했지만 불편하면 다시 치과를 찾으라는 얘기를 듣고 치료를 마쳤다.

칫과를 가기전에 미투에 글을 남겼다. 아주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칫과에 대한 인상은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 인용해서 남긴다.

도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마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은 치과인 듯 하다. 입을 벌리고 눞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치료비가 무척 많이 나온다는 것. 다른 병원에서 볼 수 없는 치과만의 모습 중 하나는 카드 결제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입뽑는

태그: 것이 아니면 보통 몇만원은 넘는다 그런데 어금니를 뽑아야 한다

레몬에이드: 어금니??? =ㅅ=;; 많이 아프세요? 7시간전
농우: 저는 그런것보다 이를 뽑으면 마취후에 몇시간씩 솜을 물고 있어야 한다는게...ㅠㅠ;;
파란호야: 견적을 내주는 전문 상담원이 있는것도 치과만의 특징이죠..
네오아담: ...치과 치료 재미있는데;;(나만 X태일지도;;)
율동공원: 읔.... 동감하고갑니다.

관련 글타래

글쓴이
author image
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7/08/27 17:47 2007/08/27 17:47
오늘의 글
인기있는 글
조회수 많은 글 | 베오베
댓글 많은 글 | 베오베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s://offree.net/trackback/1118

Facebook

Comments

  1. goohwan 2007/08/27 18:59

    치과... 정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ㅜㅜ (미백효과를 위한 스켈링을하러~)
    초등학교 2학년 때 가보고 그후로는 치과 출입을 한적은...
    지인중에 한분이 치과 의사셔서 그곳 컴퓨터를 고치러 가준다거나
    와서 알바하라고 했을 때 가보았을 뿐....
    진료를 받아본 기억이 아득하네요^^*~
    저도 도아님 처럼 치복 하나는 타고난 듯 합니다.

    가족중에 치아가 성하신 분이 없는데...
    저는 인공 치아 하나 없이 27평생(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더 잘 관리 해야겠지만...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양치하고 그 후로는 이거저거 먹은 뒤 입이 텁텁하거나
    갑갑한 기분이 있을 때 그것도 칫솔이 있어서 가능할 때만 하는 정도 입니다

    무섭도록 튼튼한 "황니"의 소유자입니다^^ㅋ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8/28 10:52

      저도 황니입니다. 보통 황니가 튼튼하더군요. 아직까지 인공 치아가 없고 충치도 없었는데 이번에 생겼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금연 후유증 같습니다.

  2. jvm 2007/08/27 19:27

    저도 30이 될 때까지 치료를 위해 치과에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초컬릿이나 사탕 같은 것은 잘 먹지 않지만 청량음료를 많이 마셔왔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 온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서른이 넘어 처음으로 어금니에 문제가 생겨 결국 어금니 하나를 통째로 뽑았습니다.
    망가지고 나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또한 사람 몸이 서른을 전후해서 많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goohwan님도 좀더 긴장하시고 관리하셔야 평생 지키실 수 있을 겁니다.

    perm. |  mod/del. reply.
    • goohwan 2007/08/28 09:02

      네~^^;;
      그래도 양치는 예전보다 좀 자주 하는 편이긴 해요^^
      매너로서 이기도 하고 갑갑할 때만 양치한다고는 했는데
      식후엔 항상 치아에 무언가 껴서
      갑갑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자주 하게 되구요

      제가 댓글에 댓글을 닿니 왠지 제 블로그가 된 느낌^^;;

    • 도아 2007/08/28 10:53

      예. 20대랑 30대랑 정말 다르더군요. 그런데 30대랑 40대도 정말 다릅니다. 그러면 40대랑 50대도 정말 다를 것 같더군요. 운동은 30대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으니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강자이너 2007/08/28 12:21

    이는 한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 1년에 한두번은 치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스케일링은 6개월에 한번정도 하는것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8/28 13:14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는 것이 쉽지는 않더군요. 스켈링은 의사분들 마다 의견이 약간 차이가 있더군요. 1년이면 충분하다. 너무 자주해도 좋지 않다고 하는 분도 있고 6개월에 한번씩은 해야한다는 분도 있지만 저는 돈이 적게드는 방향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4. Prime's 2007/08/29 11:47

    이아파서 치과갔는데..

    이후로 견적이 300조금 넘게 나왔다죠.....;;

    지금 그 견적으로 치료해서 잘 버티구 있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8/29 13:40

      많이 나왔군요. 무려 300이면... 저도 이 뽑으면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옵션: 없으면 생략)

글을 올릴 때 [b], [i], [url], [img]와 같은 BBCode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