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가격차

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때는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 가격이 온라인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건의 구입은 대부분 온라인에서 해왔다. 오프라인에서 하는 때는 온라인에서 같은 물건을 찾기 힘들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이 거의 같은 때 뿐이다.

며칠 전에는 선풍기 하나를 구입했다. 집에는 에어컨에 선풍기가 두대 있었다. 그러나 에어컨은 아직 설치하지 않았고 선풍기 하나는 이가 손날 목치기로 선풍기 목을 잘라 버렸다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선풍기가 벽걸이 선풍기 하나였기 때문이다.

충주의 규모를 생각하면 할인 마트가 두 곳이나 있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전자 제품 할인 매장도 하이마트전자랜드 두 곳이나 있다. 할인마트보다는 그래도 전문 매장이 나을 것 같아 전자랜드로 가봤는데 전자랜드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를 생각하면 손님은 정말 없었다.

선풍기는 신일 선풍기를 주로 사왔는데 나름대로 잔고장도 없고 괜찮았기 때문이다. 신일 선풍기 두 모델 중 내가 고른 모델은 SIF-14RANM이었다. 그런데 가격이 무려 7'4000원이나 했다. 온라인에서 구입하면 이보다 훨씬 싸겠지만 날이 더워서 그냥 이 모델을 가져오도록 했다. 그런데 막상 가지고 온 모델은 처음에 주문한 SIF-14RANM 모델이 아니라 전혀 다른 SIF-14RAAS 모델이었다. 그리고 이전 대화를 생각하니 나름대로 이해가 됐다.

점원: 어. 이 SIF-14RANM 모델이 재고가 ...
도아: 그럼, 없다는 얘기인가요? 점원: 가서 보고 오겠습니다.

(20분 뒤 엉뚱한 모델을 가지고 왔다)
도아: 제가 주문한 모델은 이것이 아닌데요.

점원: 바꿔 올까요?
도아: (재고가 있기는 하니?) 아뇨.

그런 것 같았다. 재고가 없는 것으로 알고 가서 일부러 시간을 끈 뒤 비슷한 다른 모델을 가지고 온 듯 싶었다. 이러면 기다리기 지친 고객이 비슷한 가격의 제품이기 때문에 그냥 사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었다. 바꿔 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더운 날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원래 시켰던 모델이 아닌 다른 모델을 사서 집으로 왔다. 물론 계산은 6'8000원만 계산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포장을 뜯으니 원래 주문한 SIF-14RANM이 나오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지만 매장 선풍기에 걸려있는 제품명과 포장박스의 제품명이 서로 달라서 발생한 일이었다. 아무튼 7'4000원짜리를 6'8000원에 구입했으므로 기분좋게 조립했다. 그리고 가격 확인차 자주가는 옥션에서 찾아 봤다. 최저가 검색을 한 것도 아닌데 가격은 무려 2'0000원이나 차이 났다.

구입한 SIF-14RANM

제품 이름이 RASP인데 확인해보면 14RANM은 자매품이라고 한다. 아래쪽 밑판과 선풍기 본체가 분리되며, 리모콘이 따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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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7/06/30 08:34 2007/06/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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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uri 2007/06/30 12:0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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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1 10:01

      아무 곳에나 질문을 올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질문은 위의 메뉴 중 문답에 오리면 됩니다. 아울러 문답을 읽어 보면 비슷한 질문에 대한 답도 있습니다.

  2. 학주니 2007/06/30 12:14

    가끔 물건살 때 오프라인에서 사면 왠지 바보가 된듯 합니다.
    인터넷으로는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데 말이죠.
    왜 이리도 차이가 나는지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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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1 10:02

      예. 가격차이가 너무 심하죠. 예전에 장인 어른 자전거 사드릴 때 동네에서는 45만원을 받는데 인터넷에서는 28만원을 받더군요.

  3. 리안 2007/06/30 17:47

    그런데 예상외로 오프라인이 저렴할때도 있더군요...ㄱ-
    어찌됬건 이젠 가격을 조사해서 안사면 사기당하는 시대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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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1 10:03

      특히 현찰 장사하는 곳에서는 가격이 싸더군요.

  4. 순디자인 2007/06/30 20:43

    오프라인 매장이 비싼 이유!

    오프라인 매장은 그 자리에서 물건 내주어 당장 사용하게 해주는 이익을 가격에 포함시키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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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1 10:04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더군요. 가러나 가장 큰 문제는 구조의 문제가 아닐런지.

  5. 인게이지 2007/06/30 21:07

    할인마트가 둘인거 신기하죠

    L 사는 터미널 싸게 지어 보려고, E사는 이전한 옛 시청자리 팔아 먹으려고가 아닐까요.

    근데 전 그 둘이 장사가 잘된다는게 더 신기합니다....
    안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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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1 10:04

      시 규모를 보면 망하는게 정상인데 망하지는 않더군요.

      대신 주변 상권은 모두 죽었지만.

  6. 인디^^ 2007/06/30 21:20

    충주 사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형편이기때문에 한마디 거들자면,

    근데 전 그 둘이 장사가 잘된다는게 더 신기합니다....
    안망하더군요...
    대신 재래시장과 동네 가게들이 망하겠죠......

    충주에서 가까운, 영월이나 단양같은 조그마한 동네들은 이웃 대도시와 통하는 교통만 좀 좋아져도 지역 상권이 무너집니다.
    할인점 하나 들어가면... 지역 상권은 초토화 된다고 봐도 크게 과장은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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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1 10:06

      비슷한 주제의 글, 사라지는 가게들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망하는 것이 신기하다는 것은 도시 인구가 정말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트가 두개나 있고 망하지 않으니 그게 이상한 것입니다.

      이마트의 매출이 전국 최하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꾿꾿합니다.

  7. myst 2007/06/30 21:28

    아무리 온라인이 싸다고해도, 오프라인에서 더 싸게 사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냉장고를 백화점가서 인터넷 최저가보다 20만원이나 더 깍아오는 아줌마들의 경험담도 본 적 있습니다.
    백색가전은 현금주고 사면 하이마트나 백화점에서도 더 깍아서 사오는게 가능한가 봅니다. 컴퓨터는 마진이 적어서 좀 힘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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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1 10:07

      제 장모님이 그러신 편입니다. 단 현찰이 있어야죠. 현찰만 있으면 인터넷에서도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8. Prime's 2007/07/01 11:33

    저도 PMP를 테크노마트 가서 샀는데.
    후회가 조금 되더군요.;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인데.

    인터넷을 사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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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2 07:56

      일단 가격 조회를 하고 가야하겠더군요. 가격 조회를 하지 않으면 꼭 후회를 하더군요.

  9. ToDEnd 2007/07/02 18:44

    저희 어머니께서는 가전제품은 언제나 'display' 제품을 사오십니다...
    사람들 손때가 탄 물건이니 가격 다운은 장난 아니죠
    냉장고를 제외하고 모든 제품을 디스플레이된 제품을 사와버리시니까
    온라인 가격이고 뭐고 진정한 가격파괴가...-_ -;;;
    냉장고는 문짝에 고무패킹때문에 새거를 사시구요..(사람들이 여닫으면 오래 못쓰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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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3 07:59

      전시 제품은 가격이 정말 쌉니다. 다만 어머님께서 무척 현명하시군요. 냉장고는 패킹 때문에 새거를 사신다니...

  10. minerva 2007/07/03 21:14

    선풍기에 리모콘도 있네요 ???? 리모콘 달린 선풍기는 처음보네요
    (아..이 시대에 뒤쳐지는 느낌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선풍기군요 ^^
    그런데 강풍이 아니면 모를까 선풍기는 가까이서 바람을 맞아야 효과가
    있을텐데.. 리모콘이 활용가치가 있을런지..

    온오프라인 가격차이는.. 아마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려면 매장 임대해야하고
    직원도 두어야 하고 관리비,전기세등의 비용도 많이 나올테고 상품진열도 해야하고
    그래서 온라인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요 ???

    물론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업체도 사무실 임대하고 직원두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영세하거나 소규모 쇼핑몰은 보통 가정집에서 개인이 혼자서 운영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도매점이나 거래처와 거래를 하느냐에 따라 공급받는 가격이 달라질수도
    있을테고.. 꼭 온라인이 항상 싸고 오프라인이 더 비싸지는 않더라고요. 오프라인에서
    더 싼경우도 있고..

    요즘은 가격정보를 쉽게 얻을수 있기는 한데, 몇천원 차이나는 경우는 그냥 적당히
    빨리 구입하는게 낫겠더라고요. 돈천원이라도 더 싼곳 찾아내려고 헤매는 것도 왠지
    시간낭비같고 피곤하기도 하고.. 몇 만원 차이라면야 좀 생각해 볼 문제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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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3 21:20

      요즘은 거의 대부분있습니다. 벽걸이 선풍기를 생각해보면 리모콘이 꼭 이었어야 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매장보다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가격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것뿐입니다.

      가격차이가 얼마나지 않으면 저도 그냥 옥션에서 구입합니다. 물론 차이가 크면 최저가를 찾아가지만요.

  11. 이천풍 2007/08/20 01:57

    다른 것은 모르겠습니다. 컴퓨터 부품은 오프라인은 당연히 온라인보다 비싸지 않으면 필히 망합니다. ㅡㅡ; 싸면 비쌀 때보다 더 빨리 망하겠죠.
    간단히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컴퓨터 부품 소매상은 가정에서 온라인 구매자와 거의 같은 가격에 구매합니다. 일반 가정에서 1만원에 구매했으면 소매상도 1만원에 구매합니다. 예전처럼 도매상에서 따로 구매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뜻이죠. 컴퓨터 부품 가게는 주 수입원이 부품 판매보다는 조립PC의 AS로 넘어간 지 오래입니다. 아니면 중고 수거입니다. ㅡㅡ;
    가격 차이도 10~20%로는 유지비가 안 나옵니다. 거기에 가게세까지 더하면 사온 값에 20~30% 이상 남겨야 한다는 결론이죠. 온라인에 6천원쯤이면, 오프라인은 8천원쯤에 팔아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더구나 이게 비싸게 팔아서가 아니라, 앞서 말했듯이, 이렇게 팔지 않으면 가게세를 비롯한 유지비가 안 나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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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8/20 10:32

      RAM과 CPU처럼 시세에 민감한 부품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스피커 처럼 시세에 관련이 없으면서 비싼물건이 있습니다. 한 예로 2000년에 서울에서 소매가 9000원짜리 스피커가 충주에서는 3만원을 받고 지금도 팔리고 있더군요.

      위의 글은 단순히 온오프의 차이를 얘기한 것이 아니라 오프라고 해도 비쌀 이유가 없는데 비싼 물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비쌀 이유가 있다면 굳이 쓸 필요도 없는 부분이겠죠.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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