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디지탈 카메라

BenQ DC3410

어머님께서 이를 찍어서 비디오로 보여달라고 하셔서 캠코더를 사려고 했던 것이지만 캠코더 보다는 디지탈 카메라가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카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해서 일단 가격은 싸고 200만 화소급에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골랐다. 이렇게 해서 산 제품이 BenQ의 'DC3410'이었다.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이 동영상을 찍기 위해 캠코더를 사기로 했다. 일단 인터넷에서 적당한 제품을 찾고 최저가 검색을 한 뒤 용산을 방문했다. 보통 이렇게 해도 용파리들의 꺽기 신공에 당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청계천 시절부터 물건을 사왔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일단 우엉맘과 함께 매장을 모두 뒤져봤다. 역시 가장 싸게 나온집과 가장 비싸게 나온집의 가격차는 무려 80만원이나 됐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은 최저가 보다도 30만원이나 쌌다. 당연히 이 집에서 물건에 대한 흥정을 했다. 문제는 처음 모든 부품을 포함해서 120만원(일종의 꺽기이다)이라고 얘기했으면서 막상 계산할 때는 각종 부품을 따로 계산, 최종 금액이 150만으로 올라갔다. 원래 예상이 150 정도 였기 때문에 살 수도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파는 상술이 마음에 들지않아 구매를 포기했다.

어머님께서 이를 찍어서 비디오로 보여달라고 하셔서 캠코더를 사려고 했던 것이지만 캠코더 보다는 디지탈 카메라가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카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해서 일단 가격은 싸고 200만 화소급에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골랐다. 이렇게 해서 산 제품이 BenQ의 'DC3410'이었다.

디카외에 128M의 플래시 메모리도 약 10만원 정도 주고 함께 구입했다. 동영상의 품질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40분정도 동영상 촬영이 되었기 때문에 두번째 디카를 구입할 때까지 잘 사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을 사용해서 아이들을 찍다보니 몇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번째는 줌기능이 없다는 점. 아이들 사진은 줌으로 당겨, 연사로 찍어야 마음에 드는 사진을 구할 수 있는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제품은 줌 기능이 없었다. 두번째로 별도 배터리가 없다는 점이었다. 건전지로 가능하면 가장 좋고 따로 배터리라도 제공하면 좋을 텐데 자체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면 AS를 보내야 했다.

2005년 7월 코닥 'DX-7590'을 구입했다. DX-7590을 구입한 뒤 이 카메라는 우엉맘에게 주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단다고 한다. 결국 애엄마가 사용하기도 힘든 것 같아 이제는 이 첫 카메라로 선물했다.

남은 이야기

아나로그와 디지탈의 차이

아나로그는 시간이 오래되면 가격이 올라가지만 디지탈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급락한다. 우리 집에는 두개의 필름 카메라가 있다. 하나는 아사히 펜탁스에서 나온 Pentax ME(반자동 카메라)이고 또 하나는 케녹스이다.

케녹스는 구입한 뒤 무척 후회한 제품이다. 수동 카메라를 우엉맘이 사용할 줄 몰라 줌기능이 있는 제품을 샀는데 눈에 뭐가 쒸었는지 제품을 구매했다. 그런데 떨어지는 성능, 적목 현상 등 정말 후회한 카메라다. 손떨림 방지 기능을 손이 떨리면 셧터가 눌러지지 않도록 구현했다. 따라서 우엉맘은 아예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디카를 사용한 뒤 관심을 두지 않아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카메라이다.

케녹스 m140

집 정리하다 우연히 찾은 케녹스. 제품 사고 후회 안 한 적이 별로 없다. 이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손떨림 방지 기능은 거의 끔찍한 수준이다.

아사히 펜탁스는 지금부터 약 20년전에 아버님께서 중동에 다녀오시면서 구입한 제품이다. 카메라를 사용할 줄 알게된 고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사용한 카메라이다. 그동안 단 한번의 고장도 없었다. 그러다 큰 조카 애가 태어나면서 조카 애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하며 매형이 빌려갔었다. 그런데 매형이 사용하는 중 고장이 났다고 한다. 결국 사진관에서 수리를 했는데 수리하던 양반이 카메라를 팔라고 졸랐다고 한다.

한때 동원에서 펜탁스를 수입해서 팔았고 따라서 가지고 있는 모델 역시 '동원 펜탁스'라는 이름으로도 팔린 것 같다. 모델 이름은 집에 가야 확인할 있지만 생긴 모양을 보면 PENTAX-MV1과 비슷한 것 같다.

아버님께서 남기신 하나뿐인 유품이라 팔생각도 없지만 판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아울러 20년전의 아나로그 카메라는 지금도 팔리는데 2년전에 구입한 디카는 팔 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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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7/07/26 14:00 2007/07/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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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손님 2007/07/26 14:14

    잘 읽었습니다.
    "아울러 20년전의 아나로그 카메라는 지금도 팔리는데 2년전에 구입한 디카는 팔때가 없다." - 꽤 와닿는 문장이네요... 아날로그는 절대적으로 성능을 판단할수 있는 기준 같은게 없고, 구품이 신품보다 좋을 소지가 많은데 디지탈은 모든것을 수치화시켜버리면서 신품보다 성능 나쁜 구품은 그냥 역사속으로 사라저버리는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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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27 08:10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디지탈은 성능이 그대로 나오죠.

  2. EastRain 2007/07/26 14:38

    얼마전에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를 팔아버리고 필름 카메라를 새로 샀습니다.
    디지털을 쓸 때에도 여러대의 필름 카메라와 같이 혼용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필름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래저래 귀찮기는 해도 필름의 결과물이 저는 아직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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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27 08:10

      예. 그런데 아이들 사진을 주로 찍는 제게는 그래도 디지탈이 편한 것 같습니다. 수동 필카는 우엉맘이 아예 사용할 줄 모르거든요.

  3. 사진 2007/07/26 14:39

    필카는 손맛이 최고죠. 한장찍고 찰카닥하는 소리와 필름 넘기는 소리 마치
    볼트액션식 스나이퍼총을 쏘는 기분인데 디카들은 그맛이 없어요. 색감도 아직 디카들이 필카
    못 따라오고요. 왠지모르게 사진들이 차가워보여요.

    팬탁스 좋은 카메라 가지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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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27 08:11

      예. 손맛도 좋고 사진 찍는 맛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상료가 비싸더군요.

  4. Helllo 2007/07/26 16:45

    내 첫 디지탈 카메라 라는 제목에 제 첫 카메라가 생각나서 들어와 봤습니다.
    제 첫 카메라는 학생 때 구입한 35만 화소 클래식 카메라 같이 생긴 토이 디카 랍니다.
    그 싸구려 카메라도 처음 구입했을 땐 정말 애지중지 했었는데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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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27 08:12

      디카는 시간이 가면 정말 쓸모가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5. 미고자라드 2007/07/26 20:23

    아날로그도 갈수록 가격은 떨어집니다. MV-1을 닮으셨다면 필시 MF(수동초점) 기종일텐데, 이 바디들은 왠만해선 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나 디지털이나 시간앞에 대중없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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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27 08:13

      아날로그나 디지털이나 시간앞에 대중없습니다. ㅎㅎ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따라서도요. 예를들어 아날로그 세대의 도자기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비싸집니다.

      그리고 2년도 안된 디카는 팔때가 없는데 20년대 아나로그 카메라는 아직도 10만원대에 거래된다면 적어도 둘 사이에 시간은 상대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6. DalKy 2007/07/27 09:28

    흐 검색으로 제 블로그를 찾아주셨다니 영광입니다~
    펜탁스 카메라의 경우에는 필름수동카메라의 중고시장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아사히 펜탁스가 소위 말해 가장 잘 나가던 시절이 바로 필름 수동카메라 시절이였구요, 그 시절 캐논이나 니콘의 비싼 카메라를 구입하지 못하신 부모님 세대에서 차선책으로 펜탁스 카메라를 많이들 구매하셨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부모님 장롱을 뒤지면 나오는 골동 카메라들 중 열에 일곱여덟은 펜탁스가 많습니다.

    어쨌든 가격적인 부분만 이야기 하자면 ME 카메라의 경우에는 안타깝지만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펜탁스 수동 필름카메라중 가장 많이 거래되는 카메라가 ME Super 와 MX 정도일텐데요, 해당 카메라들이 바디만 10만원대 중반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Me Super 의 한단계 아랫기종이라 할 수 있는 ME 의 경우에는 약간 더 저렴하게 판매될 것 같습니다.

    상태만 좋으면 지금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뽑아주는 아주 멋진 녀석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펜탁스 클럽(http://www.pentaxclub.co.kr) 의 정보 게시판을 참고하시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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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27 10:17

      예. 검색해 보니 Pentax ME Super에 대한 글은 많은데 Pentax ME에 대한 글은 별로 없더군요. 또 Pentax 동호회가 의외로 많더군요. 펜탁스 클럽외에 Pentax Forum도 있더군요. 구글 검색에는 포럼이 더 잘 노출됩니다.

  7. DalKy 2007/07/28 00:50

    펜포(펜탁스포럼) 과 펜클(펜탁스클럽) 의 경우 연합동호회의 성격이 강합니다.
    저는 유령이라 그다지 친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대체적으로 바디등의 정보는 펜클이 좀 더 낳은 편이고 커뮤니티 성격의 경우 펜포가 좀 더 낳은 편입니다.

    어쨌든 다른 카메라 메이커와 다르게 펜포와 펜클은 상당히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 면 마이너 시장끼리의 시너지라고도 시니컬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겠으나 두 클럽 모두 굉장히 친절하고 호의적인 클럽들입니다 :)

    어쨌든 아사히 펜탁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두 사이트 모두 들려 보시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바디나 렌즈 정보에 대해서만 알고싶으시면 펜클이 정리가 잘 되어 있지요. 비회원에게도 열려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펜클 정보만 남겨 드렸었습니다.

    술 취하니 이래저래 오타가 많이 나오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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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28 07:32

      아 그렇군요. 저는 처박아둔 펜탁스를 꺼내 보니 의외로 인터넷에 펜탁스에 대한 정보가 넘처 나더군요. DalKy님 블로그도 그래서 방문한 것이고요.

      시간이 되면 펜탁스로 한번 찍어볼 생각입니다. 다만 충주는 현상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8. 바다 2008/05/08 22:16

    필름카메라 작은거 2대는 버리고
    케논 eos5 라구해야하는지 1대하고
    니콘 1대하고 후레쉬 까지 다리까지 다있는데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도 꾀가나고
    요즘 작은 카메라가 호주머니에 쏙들어가는 디카로 구입햇더니
    필름카메라가 쓸일도없고 ...
    그런데 필름카메라 구입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알아보구 팔았으면 하는데....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5/09 07:23

      사는 사람이 알아 보고 삽니다. 필카와 디카는 찍는 맛부터가 다릅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디카를 더 좋아합니다.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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