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의 일이다. 우영이 동영상을 찍기 위해 캠코더를 사기로 했다. 일단 인터넷에서 적당한 제품을 찾고 최저가 검색을 한 뒤 용산을 방문했다. 보통 이렇게 해도 용파리들의 꺽기 신공에 당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청계천 시절부터 물건을 사왔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일단 우엉맘과 함께 매장을 모두 뒤져봤다. 역시 가장 싸게 나온집과 가장 비싸게 나온집의 가격차는 무려 80만원이나 됐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은 최저가 보다도 30만원이나 쌌다. 당연히 이 집에서 물건에 대한 흥정을 했다. 문제는 처음 모든 부품을 포함해서 120만원(일종의 꺽기이다)이라고 얘기했으면서 막상 계산할 때는 각종 부품을 따로 계산, 최종 금액이 150만으로 올라갔다. 원래 예상이 150 정도 였기 때문에 살 수도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파는 상술이 마음에 들지않아 구매를 포기했다.

어머님께서 우영이를 찍어서 비디오로 보여달라고 하셔서 캠코더를 사려고 했던 것이지만 캠코더 보다는 디지탈 카메라가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카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해서 일단 가격은 싸고 200만 화소급에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골랐다. 이렇게 해서 산 제품이 BenQ의 'DC3410'이었다.

디카외에 128M의 플래시 메모리도 약 10만원 정도 주고 함께 구입했다. 동영상의 품질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40분정도 동영상 촬영이 되었기 때문에 두번째 디카를 구입할 때까지 잘 사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을 사용해서 아이들을 찍다보니 몇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번째는 줌기능이 없다는 점. 아이들 사진은 줌으로 당겨, 연사로 찍어야 마음에 드는 사진을 구할 수 있는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제품은 줌 기능이 없었다. 두번째로 별도 배터리가 없다는 점이었다. 건전지로 가능하면 가장 좋고 따로 배터리라도 제공하면 좋을 텐데 자체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면 AS를 보내야 했다.

2005년 7월 코닥 'DX-7590'을 구입했다. DX-7590을 구입한 뒤 이 카메라는 우엉맘에게 주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단다고 한다. 결국 애엄마가 사용하기도 힘든 것 같아 이제는 우영이 첫 카메라로 선물했다.

남은 이야기

아나로그와 디지탈의 차이

아나로그는 시간이 오래되면 가격이 올라가지만 디지탈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급락한다. 우리 집에는 두개의 필름 카메라가 있다. 하나는 아사히 펜탁스에서 나온 Pentax ME(반자동 카메라)이고 또 하나는 삼성 케녹스이다.

삼성 케녹스는 구입한 뒤 무척 후회한 제품이다. 수동 카메라를 우엉맘이 사용할 줄 몰라 줌기능이 있는 제품을 샀는데 눈에 뭐가 쒸었는지 삼성 제품을 구매했다. 그런데 떨어지는 성능, 적목 현상 등 정말 후회한 카메라다. 손떨림 방지 기능을 손이 떨리면 셧터가 눌러지지 않도록 구현했다. 따라서 우엉맘은 아예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디카를 사용한 뒤 관심을 두지 않아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카메라이다.

케녹스 m140

집 정리하다 우연히 찾은 삼성 케녹스. 삼성 제품 사고 후회 안 한 적이 별로 없다. 이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손떨림 방지 기능은 거의 끔찍한 수준이다.

아사히 펜탁스는 지금부터 약 20년전에 아버님께서 중동에 다녀오시면서 구입한 제품이다. 카메라를 사용할 줄 알게된 고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사용한 카메라이다. 그동안 단 한번의 고장도 없었다. 그러다 큰 조카 애가 태어나면서 조카 애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하며 매형이 빌려갔었다. 그런데 매형이 사용하는 중 고장이 났다고 한다. 결국 사진관에서 수리를 했는데 수리하던 양반이 카메라를 팔라고 졸랐다고 한다.

한때 동원에서 펜탁스를 수입해서 팔았고 따라서 가지고 있는 모델 역시 '동원 펜탁스'라는 이름으로도 팔린 것 같다. 모델 이름은 집에 가야 확인할 있지만 생긴 모양을 보면 PENTAX-MV1과 비슷한 것 같다.

아버님께서 남기신 하나뿐인 유품이라 팔생각도 없지만 판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아울러 20년전의 아나로그 카메라는 지금도 팔리는데 2년전에 구입한 디카는 팔 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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