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여자 연예인'을 '기생'으로 아나?

장자연과 기생

어이 없지만 경찰 논리는 피디가 여배우를 부르는 것은 업계 관행이고 여배우 역시 출연하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배우를 경찰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도 언론사주나 다른 권력자와 마찬가지로 여자 연예인은 부르면 와서 술따르고 몸주는 '기생'[1]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얼마 전 장자연 소속사의 전 대표가 전격 구속됐다. 그리고 장자연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소속사 대표가 잡히지 않으면 수사를 계속할 수 없다"던 경찰은 어제 구금 기한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조기에 수사를 마무리한 이유로 김 전대표의 강요죄 입증에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져 송치를 결정했다고 한다. 또 총 20명의 혐의자 중 7명만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한다.

한 여배우가 자살을 했다. 자살한 이유는 성상납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다 있다. 그런데 경찰의 발표에는 성상납을 받은 사람은 없다. 더 재미있는 것은 장자연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태도다. 다음은 어제 뉴스데스크에 나온 장면이다.

내사 중지자 4명 중에 언론인은 조사 안했습니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아예 조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1차 조사 때도 똑 같았다. 언론인에 조선일보 방사장스포츠조선 방사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아마 경찰이 조사하지 않은 이유였을 것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경찰이 여배우를 보는 사고다.

저희 경찰 판단도, 고인도 그 자리에 만약에 '너 와' 그랬다면 강요라고 생각 안 하고 참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이가 없지만 경찰의 논리는 피디가 여배우를 부르는 것은 업계 관행이고 여배우 역시 출연하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배우를 경찰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도 언론사주나 다른 권력자와 마찬가지로 여자 연예인은 부르면 와서 술따르고 몸주는 기생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우택 충북지사: "옛날 같으면 관기라고 하나 넣어 드렸을 텐데.."
대선후보: "어제 온게(?) 지사가 보낸거 아니었나"

이명박의 어제 온게(?)라는 발언을 보면 이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참고로 박영선 의원도 저게라고 부른적이 있다.

관련 글타래


  1. 여기서 '기생'의 의미는 일제 시대 기생을 의미한다. 고전적 의미의 기생은 술따르고 몸주는 사람과는 좀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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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9/07/11 13:49 2009/07/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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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이가카 욕하지 마라, 견찰 욕하지 마라

    Tracked from BLUEnLIVE's ZocKrWorld 2009/07/12 11:40 del.

    견찰인 친구가 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도 받은, 막역한 친구다. 참여정부 시절 그런 얘기를 하더라. "공권력이 너무 약하다. 이래서 비리가 생긴다" 그런데, 하루는 보이스 피싱 전화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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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bluenlive 2009/07/11 14:52

    견찰들이 딱 원하는 두목을 얻은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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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7/12 10:19

      그쵸... 두목이라기 보다는 주인이죠. 졸개는 그래도 생각이라도 하니까요.

  2. 아니저게 2009/07/11 15:03

    정말 저런말을?

    너무 경박스런 응대다. 설마설마 했는데 저런 말투의 사용자라면 정치적으로 불만있는 사람에게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복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아니 저게, 옛날엔 안그랬는데..."

    정말 믿어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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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공상플러스[▶◀] 2009/07/11 16:08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뭐에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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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칼세란줄리어드 2009/07/11 17:48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딱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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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7/12 10:20

      예. 그런데 부끄러움을 모르죠. 워낙 철면피라.

  5. 마네킨 2009/07/11 19:49

    몸에 자연스럽게 베어 있으니 멀쩡히 티비에 나오는거 알면서도

    지덜이 무슨 말실수하는지조차 모르지요. 유유상종이라고 아무리 같은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손 치더라도 한결같이 저런 사람들만 모일까요. 이번 국세청장

    청문회에서도 이정희 의원이 과거 다운계약서 건만 봐도 어휴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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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7/12 10:20

      예. 몸에 밴 사람이죠. 그래서 대선내내 말때문에 말이 많았고요.

  6. 케이채 2009/07/11 21:36

    정말 명박이는..

    그리고 역시 방사장 일가가 있으니
    이렇게 다 무마시키는군요.

    진짜 대한민국 잘 돌아가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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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7/12 10:21

      방사장이 최고 권력자입니다. 정치권력을 바뀌기라도 하는데 언론권력은 도무지 바뀌질 않으니까요.

  7. 럭스구구 2009/07/12 10:05

    "미쳤나 저게" 미치기 직전이니 제발 그만 좀 했으면 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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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7/12 10:21

      예. 진짜 "저게 미쳤나"라고 하고 싶습니다.

  8. 화천대유 2009/07/12 10:47

    딴나라당에 있는 여성위원들은 진짜 자신이 보수라 여권이라 핵심실세라 여겨도 그속에선 단지 여자라는
    그 이하는 될수 있어도 그이상은 절대안된다는(특이하게 아버지가 독재자라던지만 빼고...그래도 뒤에선 x년 하면서 비하할듯....) 동등한 입장도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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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7/12 13:32

      예. 그게 한계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너를경원'은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야당 의원에게는 난리 법석을 떠는데 본인이 그럴 때는 모로쇠로 일관하더군요.

  9. Tealeaf 2009/07/13 21:09

    그들(정치인)은 우리와 뇌구조가 조금 다른가 봅니다. "상식"을 막말이라고 하더니, 이제 자기네 "막말"을 자유로 착각하는거 같네요.

    몇년전 조금 사는 집 자식놈이 H당을 지지하면서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똑똑한 사람들이니까 뭐든 잘할거다."
    어련하시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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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7/14 07:45

      한나라당에 똑똑한 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똑똑한 사람은 함께 할 수 없는 당이죠.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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