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브라더(?) 구글

요즘은 애플이 승승장구 하지만 IT 삼국지의 최종 승자는 구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은 애플만한 섬세함은 없지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웹, 광고등 전세계 어떤 기업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부족한 섬세함을 매우려는 시도가 여기 저기 보인다. 이 글에서 설명하는 것도 비슷하다. 그런데 한쪽으로 생각하면 섬세함을 느끼지만 다른 한켠으로는 두려움도 느낀다. 편하기는 하지만 잘못된다면 엄청난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IP로 주소 조회

얼마 전 잘 아는 분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이 분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경쟁업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악플을 단다'는 것이다. 따라서 'IP만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냐'는 것이 주된 물음이었다. 일단 IP 조회는 후이즈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주소가 할당된 기관 IP라면 어디에서 접속했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과거 위즈위드에 대한 글위즈위드 직원(또는 알바)이 악플을 달았다. 직원이 달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던 것은 사용하는 IP가 기관 IP이기 때문이다.

위즈위드 직원의 IP

해외 구매 대행 쇼핑몰 위즈위드의 콧대는 얼마나 높을까?라는 글에 댓글을 단 김재롬님의 IP 정보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위즈위드에 할당된 IP다. 이런 IP는 기관 이름, 주소까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대부분의 IP가 유동 IP[1]다. 따라서 이런 아이피는 후이즈(Whois)로 조회해도 주소지를 알기는 힘들다. 반면에 다음과 같은 포털은 접속하면 주소까지 비교적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 정보는 포털에서 직접 수집한 정보가 아니라 ISP에서 구매한 정보[2]이며 일반인이 조회할 수는 없다. 다만 외국 업체인 구글은 국내 포털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IP에 대한 위치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구글의 집단 지성

구글의 IP 정보

구글도 접속하면 위 그림처럼 경우에 따라 정확한 동 정보가 출력될 수 있다. 이것은 구글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정보 때문이다. 그림에서 위치 변경을 클릭하면 IP에 대한 위치 정보를 바꿀 수 있다.

구글 검색을 통해 검색어를 입력하면 왼쪽 창에 위치 정보가 나타난다. 위치 정보가 없을 때는 사용자가 위치 정보를 직접 변경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집단 지성의 힘으로 성장한 구글 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살인마를 검색하면 전두환 인적 정보로 연결되는 것[3]이나 '나는 퇴근하고 싶다'를 입력하면 'I want to work'로 번역하는 것, '구글은 미쳤어'를 입력하면 'We're crazy'로 번역하는 것, 'bak sang hun'으로 입력하면 ' 꺼져 열창'으로 번역하는 것 모두 집단지성의 힘이다.

박상훈에 대한 구글 번역

구글이 좋은 직장이 아닌 이유(?)에서 가져온 그림이다. 구글이 좋은 직장이 아닌 이유(?)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조금 황당한 번역도 많다. 그 이유는 구글 번역도 사용자가 만들어가는 번역이기 때문이다.

메일 내용을 아는 구글

아무튼 아는 분으로 부터 IP만으로 주소를 알 수 있는 방법을 문의 받은 상태라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해 봤다. 대부분 외국 사이트에 대한 소개였다. 그러나 이런 사이트에서 IP 조회를 해보면 위치 정보가 상당히 부정확했다. 한 예로 충주 IP를 외국 사이트에서 조회를 해보면 위치가 서울로 떴다. 이러던 중 아주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꽤 정확하게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사이트를 발견했다[4]. 위치 정보가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이드 라인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프로그램을 아는 분께 지메일을 통해 보냈다.

그런데 메일을 보내고 나면 항상 수신거절로 메일이 가지 않았다. 다른 주소로 보내도 증상은 같았다. G메일은 정책상 메일을 통해 실행 파일을 전송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문제 때문에 ZIP 파일로 압축하고 다시 RAR로 압축했기 때문에 전송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수신거절이 뜨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만 같은 파일을 다른 주소로 보내도 똑 같이 수신거절이 뜨는 것을 보고 압축 파일의 문제일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일단 압축 파일을 빼고 메일을 전송해 봤다. 그리고 뜬 메시지는 완전히 의외였다.

메일 내용을 아는 구글

메일 내용에 '첨부 파일'이 있는데 메일을 첨부하지 않았다. 따라서 '메일을 첨부하지 않은채 메일 보내겠냐'는 물음이었다. 이 메시지를 보며 구글 다운 센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내용을 구글+트위터를 통해 알리자 '무섭다'는 의견도 있었다. 위의 사례는 메일의 내용을 이해하고 거기에 대한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 정보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전세계를 감시하는 빅브라더(Big Brother)도 가능하다. 따라서 무섭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도아도 보는 유튜브 동영상?

그런데 오늘 구글에서 검색을 하다가 또 재미있는 유튜브 링크를 발견했다. 유튜브는 구글에서 인수해서 운영하는 동영상 업체다. 시간용량 제한이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처럼 가입시 많은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또 이명박 정부의 탄압에도 어느 정도 자유롭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 아울러 유튜브(Youtube)에 올라온 동영상은 대부분 자유롭게 다른 사이트로 퍼갈 수 있다[5]. 이런 이유로 트래픽 부담이 많이 되는 업체는 아예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서 이용하기도 한다.

다만 유튜브 영상을 블로그로 퍼오면 이런 정보가 구글에 모두 수집된다. 퍼간 정보는 동영상 아래의 '퍼간 사이트'를 보면 모두 확인 가능하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동영상별로 제공하는 퍼간 사이트 링크외에 '블로그별로 퍼간 유튜브 영상 링크'를 따로 제공한다. 언제부터 생긴 서비스인지 모르겠지만 이 정보에는 블로그 정보, 블로그에서 퍼간 동영상 링크, 퍼간 블로그의 링크, 유튜브 동영상을 기초로한 유사한 사이트 목록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에도 발견된 동영상

유사한 사이트에는 학주니님, 사진은 권력이다, 하이컨셉&하이터치님의 유튜브 사이트가 링크되어 있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블로그에서 퍼간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편하다. 원본 유튜브 동영상 링크와 이 동영상을 퍼간 블로그 링크까지 나다. 따라서 블로그에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고 관리하기 상당히 편하다. 또 이런 블로그 동영상 링크를 구독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좋게 보면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내 정보가 구글에 의해 깔끔하게 정리되서 제공되고 유사한 사이트까지 뜨는 것을 보니 한켠으로는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남은 이야기, SBS와 저작권

블로그에서 퍼온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의외로 '동영상 링크가 별로 없다'. 한때 다른 곳에 올린 동영상 까지 모두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너무 적다. 또 블로그에서 youtube.com으로 검색해 보면 무려 '311건'이 뜬다. 검색 결과가 모두 동영상 링크는 아니라고 해도 6개는 너무 적다. 그런데 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아마 다음과 같은 설명을 본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영상 삭제 알림

SBS 때문에 계정이 폐쇄된 뒤 '유튜브 영상'을 '삭제 알림'으로 교체했다. 이렇게 교체한 이유는 협객 백동수와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차이는?라는 글의 '남은 이야기'를 참조하면 된다.

블로그에 유튜브 동영상 링크가 적은 이유는 간단하다. 예전에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했다. 그리고 내 출연분을 클립해서 유튜브에 올렸다. 그런데 SBS에서 이 동영상 까지 저작권 위반으로 신고, 유튜브 계정이 잘렸기 때문이다. 짧게 이야기하기는 조금 힘든 내용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조금 자세한 내용은 협객 백동수와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차이는?라는 글의 남은 이야기를 보기 바란다[6].

관련 글타래


  1. 초고속 인터넷은 사용할 때마다 IP가 바뀐다. 따라서 IP만으로 주소를 추정하기 힘들다. 물론 유동 IP를 할당하는 DHCP 서버의 성격상 업체에 따라 IP가 거의 바뀌지 않을 때도 있다. 
  2. 과거에는 IP 위치 정보를 구매했었다. 그러나 정보 수집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뒤 이런 정책이 바뀌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3. 요즘은 살인마를 입력해도 전두환 인적정보로 연결되지 않는다. 
  4. 이 프로그램과 사이트에 대한 소개는 따로 글을 올릴 예정이다. 
  5. 저작권 관리도 상당히 잘한다. 저작자와 동영상을 올린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모델도 가지고 있다. 
  6. 이 부분도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릴 생각이다.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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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11/12/15 11:25 2011/12/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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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Vermond 2011/12/15 11:37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무서울 것도 없네요. 이미 옥션이랑 네이트 털려서 뭐...

    이상한 구세대 법 만들어서 중복가입에나 쓰고 말듯한 민번을 시작으로 영 쓸데없는 정보 가져가는 주제에 보관만 해놓다가 팔아먹는거에 비하면 내 사용기록을 토대로 서비스 제공해주는 구글이 차라리 나은 것 같구요

    문제는 '구글이 이 자료를 악용하는가' 이겠죠. 지금이야 'Don`t be evil'이라면서 (기업 치고는) 착하게 사니까 상관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구글이 내 자료를 악용하는걸 시작한다면 그때부터 구글이랑은 작별인사를 나눠야겠죠. 네이버 쓰다가 네이버 거의 안 들어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perm. |  mod/del. reply.
    • 엔트로피 2011/12/15 15:41

      악용하면 .....
      악용한다는 걸 광고하면서 악용하겠습니까? 몰래 할꺼구요. 금력과 권력으로 언론을 틀어 막겠지요. 우리나라 검찰 처럼 로비 좋은 하는 단체도 없으니 우리 나라에서 악용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보다도 쉽다는 겁니다.

    • 도아 2011/12/16 10:43

      옥션에서 모으는 정보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비교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구글이 Don't be evil이 아니라고 해도 사용자 정보를 악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미국환경에서는 회사의 존망까지 달린 문제라서요. 거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구글을 보며 간단히 올린 글입니다.

  2. 당산 김재기 2011/12/15 17:44

    그래도 구글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기업보다 양심적이잖아요...
    주민번호 장사나 해대는 PC방이나 웹하드... 전 국민을 등쳐먹는 이씨삼성...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1/12/16 10:44

      구글이 양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미국 환경이 우리나라와 같은 불량한 기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 지니 2011/12/16 15:08

      미국에서도 MS라는 악질기업이 있었던것 같은데요.

    • 도아 2011/12/16 15:59

      한국에는 MS와 비교도 되지 않는 악질 기업 삼성이 있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군요.

  3. 가키 2011/12/20 10:09

    구글도 구글이지만 미국 내 서버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알아야 하실 것이 있습니다. 드롭박스를 쓰시면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미국 내 서버 스토리지(HDD)의 정보는 미국 정부가 원하면 사용자(소유자)의 동의없이도
    열람할 수 있습니다.
    드롭박스는 중요한 파일인 경우 암호화해서 올리라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라는 환상의 이면에 있는 무서움이죠.
    우리나라 정부도 이미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냥 압수수색을 하나. ㅋ
    그리고 악질기업은 어느 나라에나 있으니 같은 똥끼리 비교해봤자
    결국은 똥입니다. 똥에 색칠한다고 똥이 아닌건 아니니
    너무 열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친구 집은 터가 안 좋은지 컴퓨터가 말썽이네요.
    샘송컴퓨터를 사라고 해야할지...ㅡ_ㅡ;;;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1/12/20 10:14

      클라우드라는 환상의 이면에 있는 무서움이죠.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어쩌면 현실적) 가장 큰 위험이죠.

      우리나라 정부도 이미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나라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현행법상 수사기관이 요구하면 업체에서 알아서 내주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입니다. 즉, 압수수색까지도 필요없죠.

  4. rince 2011/12/27 11:23

    구글이 순간 Be evil 로 바뀌는 순간 정말 무서워 질 것 같아요.
    뭐 이미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1/12/27 11:58

      기업이라 아닐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쪽 문화를 생각하면 우리나라 꼴은 안당할 것 같더군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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