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유부녀의 전화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LGT를 사용할 때는 생각지도 않은 전화를 종종 받았다. 그녀는 샤워 중...이라는 글도 이렇게 받은 전화 때문에 쓴 글이다. 이런 잘못 걸리 전화는 꽤 여러 번 경험했다. 몇번씩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도 전혀 엉뚱한 사람이 전화를 받는 경험.

대학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젝트가 끝나 머리를 식힐 겸 만화가계에서 만화를 보고 있었다. 그때 급작스레 울리는 전화벨. 그런데 전화내용이 조금 어이가 없었다.

도아: 여보세요?
유부녀: 어디야?

도아: 예?
유부녀: 어디냐고? 깜찍하게 장난치기는.

도아: 전화 잘못 하신 것 같은데요?
유부녀: 어머 귀여워. 만나면 꽉 물어줄꺼야?
유부녀: 나 여관 근처야? 청바지에 힌 티, 청색 모자를 쓰고 있으니까. 바로 찾을 수 있어. 빨리와.

도아: (아주 진지하게) 정말로 전화를 잘못하신 것 같은데요?
유부녀: 홍아무개씨 아니세요?

도아: (아주 가라앉은 목소리로) 예?
유부녀: (아주 부끄러운 듯) 어머! 이걸 어떡해.

대화의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저런 대화를 했다. 대화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서로 잘아는 사이지만 얼굴은 모르는 사이인 듯했다. 또 장소를 정하고 007 게임을 하듯 만나는 것을 봐서는 정상적인 관계는 아닌 것 같다. 아마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그렇고 그런 관계인 듯 싶은데 LGT를 사용할 때는 의외로 이런 전화(전혀 엉뚱한 사람과의 통화)를 정말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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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8/08/28 11:59 2008/08/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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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mepay 2008/08/28 13:06

    사람을 깨무는걸로 봐선 발정난 암캐가 아닌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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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8/28 13:24

      그것도 아주 고약하게 바람난 암캐가 아닐까 싶더군요.

  2. 산골소년 2008/08/28 13:39

    그녀는 샤워중~의 내용처럼
    저 유부녀 전화도 진지하게 받지 말고 장난해보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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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방문자 2008/08/28 13:4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도아 2008/08/28 16:23

      그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설문은 답했습니다.

  3. neojzs 2008/08/28 15:06

    뭐.. 딴지는 아니지만.. 어떻게 유부녀인지 파악하셨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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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8/28 16:24

      일단 목소리가 아가씨 목소리가 아닙니다. 목소리 상으로는 30대 중후반쯤 되보이더군요. 또

      깜찍하게 장난치기는.
      어머 귀여워. 만나면 꽉 물어줄꺼야?

      와 같은 대사를 보면 여자가 더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짐작을 가능케합니다. 그래서 유부녀로 판단한 것입니다. 물론 과부나 이혼녀일 수도 있습니다.

  4. A2 2008/08/28 16:11

    저는 아가씨 두명 보내달라는 전화 받은적 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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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8/28 16:25

      저도 받은적이 있습니다. 더 심한 전화도...

  5. 공상플러스 2008/08/28 17:05

    저희집에는 맨날 금산삼계탕 찾는 전화만 오더군요. 저희집 전화번호는 762-9331인데 금산삼계탕은 761-9331이어서
    의외로 많이 온다는..-ㅂ-
    (덧:머 어차피 070으로 바꾸면서 전번도 바꿔서 상관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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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zooin 2008/08/28 17:13

    저도 그런 전화 가끔 받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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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8/29 06:38

      LGT 시절에는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7. 더오픈 2008/08/28 17:36

    전화내용..완전우훗~
    대화의 마지막을 "어머! 이걸 어떡해!"라고 맺음한걸 보면... 느낌 유부녀 1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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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명이 2008/08/28 17:42

    귀엽기까지..!!
    놀래셨겠습니다. ㅎㅎㅎ

    즐거운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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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8/29 06:39

      자주 받던 전화라 아예 익숙해 져서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9. 펀펀데이 2008/08/28 19:27

    갑자기 lgt로 바꿔볼까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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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8/29 06:39

      엉뚱한 것을 좋아하시는 군요. 요즘은 좋아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0. N 2008/08/28 19:30

    전 조폭 전화....... 불친절하게 받았다가 급 친절하게 바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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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삭제한 글 2008/08/30 09:09

    작성자가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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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8/30 09:09

      스팸이 아니기 때문에 짜증까지는 나지 않지만 조금 어이는 없더군요. 위의 아주머니는 계속 제가 장난을 치는 것으로 알더군요.

  12. Meritz 2008/08/31 12:46

    꽉 물어줄꺼야라.... 갑자기 저는 공포영화의 좀비가 생각이 ㅋㅋ
    참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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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9/01 06:59

      저도 어디를 문다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공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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