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LGT를 사용할 때는 생각지도 않은 전화를 종종 받았다. 그녀는 샤워 중...이라는 글도 이렇게 받은 전화 때문에 쓴 글이다. 이런 잘못 걸리 전화는 꽤 여러 번 경험했다. 몇번씩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도 전혀 엉뚱한 사람이 전화를 받는 경험.

대학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젝트가 끝나 머리를 식힐 겸 만화가계에서 만화를 보고 있었다. 그때 급작스레 울리는 전화벨. 그런데 전화내용이 조금 어이가 없었다.

도아: 여보세요?
유부녀: 어디야?

도아: 예?
유부녀: 어디냐고? 깜찍하게 장난치기는.

도아: 전화 잘못 하신 것 같은데요?
유부녀: 어머 귀여워. 만나면 꽉 물어줄꺼야?
유부녀: 나 여관 근처야? 청바지에 힌 티, 청색 모자를 쓰고 있으니까. 바로 찾을 수 있어. 빨리와.

도아: (아주 진지하게) 정말로 전화를 잘못하신 것 같은데요?
유부녀: 홍아무개씨 아니세요?

도아: (아주 가라앉은 목소리로) 예?
유부녀: (아주 부끄러운 듯) 어머! 이걸 어떡해.

대화의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저런 대화를 했다. 대화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서로 잘아는 사이지만 얼굴은 모르는 사이인 듯했다. 또 장소를 정하고 007 게임을 하듯 만나는 것을 봐서는 정상적인 관계는 아닌 것 같다. 아마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그렇고 그런 관계인 듯 싶은데 LGT를 사용할 때는 의외로 이런 전화(전혀 엉뚱한 사람과의 통화)를 정말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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