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용어 한글화

컴퓨터에 관련된 용어는 중 상당수가 한글로 사용된적이 있습니다. 컴퓨터는 '셈틀' 또는 '셈통'이라고 불렀습니다. Computer가 원래의 뜻은 계산기이므로 셈을 하는 틀, 또는 셈을 하는 통이라면 아주 적당한 이름입니다. 물론 지금의 컴퓨터는 단순히 계산만 하는 물건은 아닙니다. 그러나 셈틀이나 셈통도 마찬가지로 어의를 확장하면 되는 부분입니다.

요즘은 부쩍 컴퓨터에 대한 모든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영어를 모르는 분께 컴퓨터를 가르치는 일은 영어를 가르치는 일과 같기 때문입니다.

작년부터 어머님께서는 컴퓨터를 배우십니다. 그런데 도무지 진도를 나가지 못하십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강사: 스페이스를 누르세요?
어머님: 스페이스가 뭔데요?
강사: (스페이스 바를 가르키며) 이거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아마 이런 식으로 강의가 진행됐을 걸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설명을 드렸습니다.

도아: 스페이스는 사이띄개라고 합니다.
도아: 그 이유는 이 글쇠를 누르면 글자와 글자 사이가 띄워지기 때문입니다.

도아: 쉬프트는 윗글 쇠라고 합니다.
도아: 그 이유는 이 글쇠를 누르고 다른 글쇠를 누르면 위에 있는 글자가 찍히기 때문입니다.

도아: 캡스 락 키는 큰글쇠라고 합니다.
도아: 그 이유는 이 글쇠를 누른 뒤 다른 글쇠를 누르면 영어 대문자(큰글자)가 찍히기 때문입니다.

설명을 계속 들으시던 어머님께서는 그러면 그걸 모두 적어달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가르치는 사람이 없는데 이렇게 알려드린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한때 컴퓨터에 관련된 용어는 중 상당수가 한글로 사용된적이 있습니다. 컴퓨터는 '셈틀' 또는 '셈통'이라고 불렀습니다. Computer가 원래의 뜻은 계산기이므로 셈을 하는 틀, 또는 셈을 하는 통이라면 아주 적당한 이름입니다. 물론 지금의 컴퓨터는 단순히 계산만 하는 물건은 아닙니다. 그러나 셈틀이나 셈통도 마찬가지로 어의를 확장하면 되는 부분입니다.

다음은 제가 한글로 사용하고 싶은 컴퓨터 용어들입니다. 'X'는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X'로 표시한 것입니다. 그외 글쇠 이름은 예전에 사용되던 글쇠의 이름과 제 나름대로 사용하고 있는 글쇠 이름입니다.

영어 우리말 영어 우리말
데이터베이스(Database) 자료광 소프트웨어(Software) 무른모
워드프로세서(Word Processor) 글틀 컴퓨터(Computer) 셈틀, 셈통
프로그램(Program) X 프롬프트(Prompt) 재촉자
하드웨어(Hardware) 굳은모 딜리트(Delete) 삭제
백스페이스(Backspace) 지우개 쉬프트(Shift) 윗글쇠
스크롤 락(Scroll Lock) X 스페이스(Space) 사이띄개
알트(Alt) X 엔드(End) 끝글쇠
엔터(Enter) X 인서트(Insert) 삽입
캡스락(Caps Lock) 큰글쇠 커서(Cursor) 반디, 깜박이
컨트롤(Ctrl) X 키(Key) 글쇠
키보드(Keyboard) 자판, 글쇠판 탭(Tab) 들임쇠
퍼즈 브레익(Pause Break) 중지 글쇠 펑션키(Function Key) 기능 글쇠
페이지다운(Page Down) X 페이지업(Page Up) X
프린트 스크린(Print Screen) 화면잡기 홈(Home) 첫글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적당한 명칭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 우리말이 하나만 있는 경우
    다른 적당한 말이 있으면 알려 주기 바랍니다.
  • 우리말이 두개 있는 경우
    두개 중 하나를 골라 주시거나 다른 적당한 말을 알려 주기 바랍니다.
  • X 표시가 된 경우
    적당한 말이나 이미 사용되는 우리말이 있다면 알려 주기 바랍니다.
  • 그외
    우리말로 바꿔야하는 다른 글쇠가 있다면 알려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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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7/01/18 16:58 2007/01/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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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nce 2007/01/18 17:30

    우리말을 지키고, 우리화 하는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너무 좋고 뿌듯하고 자랑스럽죠...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보면
    우리표현과 영어표현을 둘다 외워야 한다는거...
    아..머리아포...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1/18 18:57

      다른 것이 그렇지만 글쇠는 어떤 자리에 있는 글쇠가 어떤 이름인지만 알면 되니까 굳이 영어와 한글을 혼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컴퓨터, 하드웨어 이런 것은 당분간 혼용할 수 밖에 없지만요.

  2. sj 2007/01/18 22:51

    하하 맞습니다. 한글로(만) 가르쳐도 대체로 배우는 사람은 어려워 합니다. 저 역시 도아님과 같은 이유로 IT 분야에서 쓰는 말을 한국말로 옮겨 썼으면 합니다. 아래 제가 염두에 두고 쓰는 말을 덧붙입니다.

    Alt(ernative) key 선택(글)쇠, backspace key 뒷(글)쇠, caps lock key 대문자(글)쇠, ctrl key 제어(글)쇠, delete key 지움(글)쇠, end key 꼬리(글)쇠, enter key 넣음(글)쇠, esc key 나옴(글)쇠, firmware 굳힌모, home key 머리(글)쇠, hot key 바로(글)쇠, insert key 끼움(글)쇠, num lock key 숫자 걸쇠, page down key 뒤쪽(글)쇠, page up key 앞쪽(글)쇠, program 풀그림, return key 복귀(글)쇠, scroll lock key 두루마리 걸쇠, shareware 나눠쓸모, shift 밀기, shift key 윗(글)쇠, short-cut 바로(글)쇠, space bar 사이띄(우)개, switch 엇바꾸개, tab key 징검(글)쇠, toggle key 똑딱(글)쇠, utility 도움모

    군말. 보다시피 저는 토박이말을 우선하고 (글)쇠는 붙여 쓰고 걸쇠는 띄어쓰려 합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1/19 13:51

      심각하게 고려하도록 하겠습니다. 원고때문에 바빠서 자세한 답글은 나중에 달도록 하겠습니다.

  3. 누피 2007/01/19 21:19

    도아님 어머님이시면 환갑이 지나셨을 거 같은데 컴퓨터를 배우시려는 의지가 있다니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제 아버지도 캐나다에 사는 형 가족과 화상채팅을 하고자 컴퓨터를 조금씩 배우셨는데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나이는 큰 장애가 아니더군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1/20 10:30

      올해가 회갑입니다. 그래서 어머님 형제분 모두 금강산 관광을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4. 또리아빠 2007/01/20 02:49

    자판키에 대해 한글로 저렇게 이름을 지어주니 너무 재밌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서 웨어에 해당하는 "모"라는 것은 좀 생소하네요. 모가 뭐죠?

    위에 도아님의 리스트도 신선했고, 댓글에 sj님의 글도 참 정겹습니다. 나이 많은 분께 가르칠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필요를 모르고 살았는데... 꼭 필요한 일이겠습니다.

    대신, 전 중국에 있어서 저런 걸 중국어로 불러야 할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 비해 외래어에 대해 거부감이 심한 (저는 거의 결벽증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더군요. 심지어 insert, home, end 등의 키에는 아예 중국어로 인쇄되어 나오는 키보드도 있습니다. 한국에선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는 파일, 폴더 같은 것도 다 중국식 이름이 있어요. 그래서 중문 윈도를 깔아놓으면 처음에는 글자를 보고 인식하는 것이아니라 익숙한 아이콘을 보고 짐작을 합니다. 아이콘은 같으니까요.
    이런 중국이 참 지독하다란 생각도 들고 이런식으로 모든 외래어를 다 바꿀려나란 기우도 들지만, 솔직히 이런 중국이 좀 부럽기도 합니다. 우린 우리 것을 너무 많이 잃어 가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도아님의 한글패치와 그런 노력 그리고 그 패치안에 쓰인 단어들을 좋아합니다.
    제가 뭐 도움 드릴 것은 없는 것 같고... 힘내시라고 응원하고 갑니다. 아자아자~~

    (그런데... 우리말로 '파일'은 뭐라고 부르죠??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1/20 10:36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서 웨어에 해당하는 “모”라는 것은 좀 생소하네요. 모가 뭐죠? 웨어와 같은 뜻입니다. 판, 틀을 의미합니다.

      위에 도아님의 리스트도 신선했고, 댓글에 sj님의 글도 참 정겹습니다. 제 목록의 것들은 상당수 예전에는 꽤 사용되던 말들입니다. 특히 사이띄개는 스페이스보다 많이 사용되던 말이었습니다.

      한국에 비해 외래어에 대해 거부감이 심한 (저는 거의 결벽증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더군요. 세상의 중심은 자신들었다는 일종의 자부심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꽤 오래전 부터 외래어를 한국말화하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그때 중국이 TV를 전형기(맞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고 감탄했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부분도 있지만 중국은 언어 구조상 외래어를 자국어화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한예로 TV를 우리말로 바꾼다면 "전기로 먼 화면을 보여주는 기계"라고 해야 하지만 중국은 전형기라고 하면 되니까요. 물론 이 부분은 우리가 한자 문화권이고 따라서 한글의 조어 능력을 키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선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는 파일, 폴더 같은 것도 다 중국식 이름이 있어요. 그래서 중문 윈도를 깔아놓으면 처음에는 글자를 보고 인식하는 것이아니라 익숙한 아이콘을 보고 짐작을 합니다. 아이콘은 같으니까요. 듣고 보니 그렇군요. 정말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런 중국이 참 지독하다란 생각도 들고 이런식으로 모든 외래어를 다 바꿀려나란 기우도 들지만, 솔직히 이런 중국이 좀 부럽기도 합니다. 우린 우리 것을 너무 많이 잃어 가고 있는 것 같거든요. 동감입니다. 개국 5000년을 얘기하지만 거울앞에서 저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서양의 그것을 해가지고 어떻게 5000년의 역사를 얘기하지"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도아님의 한글패치와 그런 노력 그리고 그 패치안에 쓰인 단어들을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말로 ’파일’은 뭐라고 부르죠?? ) 마땅한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서로 토의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5. 하이킥본능 2007/01/22 13:44

    화면잡기라는 용어가 마치 화면을 손으로 잡는다(쥔다)는 뜻 같아서 어색한 감이 있습니다. PC통신 시절 많이 쓰던 '갈무리' 라는 용어는 어떨까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1/22 13:54

      화면을 손으로 잡을 일은 많지 않으므로 그리 어색해보이지는 않습니다. 갈무리 대신에 화면 잡기로 쓴 이유는 "갈무리"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화면을 잡는 다는 의미보다는 문자열을 잡는다는 의미가 더 강하고 글을 써보면 화면 잡기가 갈무리보다 더 사용하기 쉬워서 갈무리 대신 화면 잡기를 사용한 것입니다.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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