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에 대한 짧은 생각

이전 글, 야동 초등학교를 아시나요(충주 이야기 XIV)에도 있듯이 충주에는 야동 초등학교가 있다. 우리 말로는 풀무골 초등학교인데 이름 때문에 유명해진 학교이다.

블로그 방문 중 상당수 분들이 구글에서 야동을 검색, 야동 초등학교에 대한 글로 유입된다. 그러나 막상 야동 초등학교의 졸업생들은 야동 초등학교가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 같았다.

그런데도 야동 초등학교를 다시 얘기하는 것은 이 학교도 폐교된다는 안타까운 소식때문이다. 야동 초등학교를 아시나요(충주 이야기 XIV)에 달린 댓글에도 폐교 얘기가 있고 실제 신문 기사로 까지 나왔다.

출처: [충북] 학생 50명이하 44개교 3년내 통폐합

학생수 50명 이하인 충북도내 소규모 학교 44개가 2009년까지 문을 닫거나 큰 학교로 통합된다.

13일 충북도교육청이 마련한 소규모학교 통ㆍ폐합 추진안에 따르면 내년에 충주 가흥초와 야동초, 영동 미봉초를 폐지하면서 각각 가금초와 소태초, 양강초로 통합할 계획이다.

학생수에 따라 초등학교를 폐교하는 정책, 이것도 탁생행정(또는 예산 부족)의 한 사례이지만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단순히 폐교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농촌에 살아 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시골의 초등학교는 지역 주민의 가장 주된 문화공간이다. 아울러 초등학교는 지역 문제를 논의하는 장이며, 운동회와 각종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의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주변에 다닐 학교가 없다면 이농 현상의 가속으로 마을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내 고향에는 목사동 초등학교라는 상당히 전통있고 큰 학교가 있었다. 아버님과 아버님 형제분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그러나 이농 현상으로 학생수가 줄자 결국 폐교됐다. 이 학교가 폐교된 뒤 내가 태어난 월평이라는 작은 마을은 아예 사라졌다. 지금은 쑥과 대만 자라는 곳이 되버렸고 맑고 정말 깨끗한 우물도 함께 사라졌다.

며칠 전 의 폐교 정책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모든 학교에 적용된 정책은 아니지만 지자체에 따라 학생이 없어서 폐교할 상황이 되면 학교에 관리인을 두어 관리를 하다가 입학하는 학생이 있으면 다시 학교를 여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학교가 있다고 한다.

이런 정책도 적지 않은 예산이 들겠지만 초등학교가 지역문화의 장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합리적인 정책으로 보였다. 이런 정책이 실제 적용되는지 알고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봤지만 관련 기사는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진주신문에는 의외로 이런 폐교에 대한 기사들이 많았다. 진주가 교육도시이고 진주의 구성 비율중 학생의 비율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진주신문을 보니 나름대로 수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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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7/06/20 00:21 2007/06/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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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GoldenLog For New life 2007/06/20 07:02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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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인장 2007/06/20 01:20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모교도 폐교됐는데, 폐교가 된다고 해도 관리인 한 명은 남습니다. (그래도 운동장에 풀 나는 건 못 막더군요. ^^;)
    폐교된 학교는 투표 등에 사용하더군요. 지역모임 같은 것도 가끔 하고...

    완전히 버려지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나저나 저도 언젠가 학교 한번 다시 가봐야겠네요.
    옛 기억 되살리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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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20 02:23

      처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활용 되는 경우도 있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고 따 개인에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현재 알고 있는 분 중 시골 초등학교를 구입해서 이 학교에서 노후를 보내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2. AcePilot 2007/06/20 01:50

    오타 하나 신고합니다~ 깨끗한을 깻끗한이라고 쓰셨길래요^^ㅋ

    저도 진주에서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진주가 학생의 인구구성비율이 높은 이유가 서부경남에서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유일한 '시'였습니다. 따라서 근처 군 등에 비해 큰 학교들이 많았고 그런 곳에서 중,고등학교때 부터 유학하며 생활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또 경상대, 진주교대등 지방 치고는 대학도 많은 편인것 같습니다.
    (저도 집은 진주가 아니라 창원이고 주변에 학생들도 대부분 진주 이외 지역의 사람들이네요..)

    따라서 인구구성비율 중 교육 관련 재직자의 비율도 높아지고 진주 사회 전반에 걸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신문에도 그런 경향이 보이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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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20 02:24

      오타는 수정해 두었습니다. 진주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 진주 문고의 매출이 높아 매형께 물어보니 학생 비율이 높아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학생 비율이 높은 이유가 있었군요.

  3. 개구리 2013/04/11 20:16

    야동초등학교 학교 소개에서 학교 연혁을 보니 2013년 3월 1일에 5학급 편성(23명)으로 되어 있는 걸 보니 폐교가 철회됐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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