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 덩어리 윈도 10과 한영 전환
2015년 윈도 10을 깔고 며칠 사이에 문제점 또는 버그를 100여개 넘게 찾아냈다. 지금은 고처진 버그도 있겠지만 네트워크 드라이브 문제로 인한 메모리 누설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외에 얼마 전 부터는 갑자기 한영 전환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혹시 다른 언어가 추가됐나 싶어서 설정을 확인했지만 한국어 하나만 있었다. 결국 인터넷을 검색해서 해결 방법을 찾았다. 그런데 그 해결 방법도 좀 황당했다. 이 글에서는 내가 겪은 수없이 많은 윈도 버그 중 일부를 소개하고 한영 전환이 되지 않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적었다.
버그 덩어리 윈도 10
윈도 10(Windows 10)은 문제가 많은 운영체제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버그 덩어리'라고 생각한다. 윈도 10을 사용하면 발생하는 문제는 정말 차고 넘친다[1]. 윈도 NT 3.5부터 NT 계열 운영체제를 사용했고 윈도 4.0부터는 주 운영체제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서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해야만 했던 운영체제는 윈도 10이 유일하다[2]. 무슨 소리일까 싶지만 사실이다. 윈도 2000(Windows 2000) 부터는 문제가 생겨도 최소한 안전 모드로 부팅은 가능하다. 또 마지막으로 성공한 구성도 좋은 복구 옵션이다. 안전 모드가 안되면 최소한 복구 콘솔이라도 가능했다[3]. 그런데 윈도 10은 안전 모드로도 부팅할 수 없었다. 윈도 10의 복구 기능도 동작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OS 메뉴가 없기 때문에 복구 콘솔로 부팅할 수도 없었다[4].
갑자기 자동 복구 메시지가 뜬다. 가볍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 포맷 외에 다른 답이 없을 정도로 심각할 때도 있다.
시스템 복원 실패
윈도 7(Windows 7)은 어떤 상황이라도 복구할 수 있는 강력한 복구 기능을 지원한다. 반면에 윈도 10 복구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었다. 출근해서 로그인하자 어제 퇴근 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던 컴퓨터에 로그인이 안됐다. 2시간 동안 '로그 중' 메시지만 떴다. 결국 참지 못하고 껏다 키자 아예 부팅할 수 없었다. 윈도 DVD를 이용해서 복구를 시도했지만 "복구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만 떳다. 복구 콘솔로 부팅하려고 하자 OS 메뉴가 아예 표시되지 않았다. 결국 윈도 PE(Windows PE)로 부팅해서 이전 데이터를 백업하고 새로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갑자기 로그인이 안되는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은 불가능했다[5].
복구가 되지 않아 시스템 복원을 시도했지만 이것도 실패. 윈도 10에서 제공하는 어떤 복구 옵션로도 복구할 수 없었다.
메모리 부족
그런데 이런 문제는 정말 차고 넘친다. 갑자기 한영 전환이 되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검색해 보면 이런 고충을 호소하는 사람이 꽤 많다. 또 해결책도 좀 황당하다. 따라서 이 부분도 윈도 10에 있는 넘치는 버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라면 이런 황당한 방법이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글을 올리지 않았지만 디스크 100%, 메모리 100%에 대한 해결책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윈도 알림을 끄는 것이 해결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윈도 10은 윈도 7처럼 가법고 안정된 OS(Operating System)가 아니라 그냥 버그 덩어리였다. 그런데 난 더 반갑다. 윈도 7이 너무 안정적이라 쓸 글이 없었는데 윈도 10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메모리가 16G인데 시시때때로 메모리 부족 메시지가 뜬다. 메모리가 부족하면 그래픽 카드의 메모리까지 치고들어가는지 이런 메시지가 뜨면 그래픽이 깨진다. 결국 다시 부팅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6][7][8].
한/영 전환 문제
앞서 이야기했듯이 윈도 10을 사용하다 보면 갑자기 한영 전환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다시 부팅하면 될 것 같지만 부팅해도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이때 작업 표시줄 알림 영역을 보면 평상시 표시되는 한영 전환 아이콘이 아니라 ENG라는 아이콘이 표시된다. 그리고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다른 언어를 설치하지도 않았는데 한국어, 영어(미국), 언어 기본 설정이라는 선택 메뉴가 표시된다. 여기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영 전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부팅해도 같은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다른 언어가 설치될 때 나타나는 메뉴라 제어판 이나 설정을 확인해 봤다. 그러나 한국어 하나만 설치되어 있어도 이런 한영 전환 문제가 발생했다. '골때린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문제지만 최근 윈도 10을 판올림한 사용자라면 이미 겪어봤을 문제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설치된 언어 외에 다른 언어를 하나더 추가한 뒤 다시 삭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마아크로소프트 사용자 포럼에 올라온 답변이었다.
해결법
조금 웃기는 답변이지만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시도해 봤다. 그런데 정말 된다. 그러나 사용하다 보면 한영 전환이 안되는 문제가 또 발생한다. 그러면 또 '언어 추가/삭제'해야 한다. 이런 걸 운영체제라고 생각하니 웃기지도 않았다. 아무튼 윈도 10은 정식 발매판이 아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는 서비스팩 2를 정발로 봤다. 서비스팩 2전까지는 베타로 본다. 그런데 윈도 10은 아직 '알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9]. 넘처나는 버그를 보면 베타가 아니라 알파도 아깝다. 아무튼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 -I를 눌러 '설정' 창을 띄운다.
- '시간 및 언어'를 클릭한 뒤 왼쪽에서 '지역 및 언어'를 선택한다. 추가된 언어가 그림처럼 한국어 하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 오른쪽에서 '언어 추가'를 선택하고 'English(영어)/English(United Stats)'를 선택한다. 꼭 영어가 아니어도 상관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 추가한 언어를 클릭하면 나타나는 '제거' 단추를 클릭해서 추가한 언어를 삭제한다.
이 팁을 적용하면 다음 그림처럼 알림 영역의 한/영 전환 아이콘이 정상적으로 바뀐다. 문제는 이 방법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윈도 10을 쓰다 보면 가끔 발생한다. 이때는 이 방법을 통해 추가/삭제해야 한다.
- 문제가 많은 윈도 10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문제가 많아 쓸 글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2015년 윈도 10을 설치하고 발생한 문제를 원노트에 적어 둔 것이 있다. 며칠 사이에 찾은 문제가 100여개가 넘었다. ↩
- 내가 운영하는 QAOS.com에 윈도 95(Windows 95)부터 윈도 7(Windows 7)까지 팁을 올렸다. 윈도 XP(Windows XP) 관련 팁이 가장 많고 윈도 7에 관련된 팁이 가장 적다. 윈도 7은 팁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며 복구 기능이 아주 탁월했기 때문이다. ↩
- 그 문제가 많던 윈도 XP도 문제가 생기면 새로 설치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다. 이 과정을 QAOS.com에 올린 것이다. 따라서 XP를 사용할 때도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새로 설치할 때는 서비스팩이 나올 때 뿐이었다. 새로 설치하는 것도 OS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서비스팩을 설치할 때 깨끗하게 설치하고 싶어서 밀고 설치한 것에 불과하다. ↩
- 윈도 7에서는 복구 콘솔로 부팅하는 OS 메뉴가 기본이지만 윈도 10에서는 따로 설정해야 사용할 수 있다. ↩
- 디스크 100%가 발생한 상황에 윈도 업데이트까지 이루어져 발생한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그인하는데 두 시간씩 걸린 것은 처음이 아니었고 모두 디스크 100%가 원인이었다. ↩
- 인터넷에는 NDU 드라이버의 시작 유형을 바꾸는 해결책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내 컴퓨터에서는 동작하지 않았다. ↩
- uTorrent, AirVideo, 비발디 등 네트워크를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끝내면 메모리의 상당 부분이 회복된다. ↩
- 디스크 100% 문제도 여기서 출발한다. 메모리가 부족하면 페이징이 많아지며 이 때문에 디스크 100% 문제가 발생한다.] ↩
- 최근에는 BSOD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윈도 10 발매 직후에는 한 달에 한 두번씩 BSOD가 떴다. 윈도 7을 8년간 사용하며 총 3번 본 BSOD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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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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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eado 2017/02/24 02:17
두달전부터 일본어 IME가 필요해서 설치했는데
RS2 부터 해당 오류를 겪고 있는데
이걸 포맷할까 어떻게 할까 아직도 고민중이네요
삭제하자니 쓸때가 문제고..
후..
레지스트리나 윈도우 설정중 어느곳을 건드려서 그런가 하는생각도 들고
음.. 깝깝하너요
windows 10 좋긴한데 "안정성"면에서는 진짜 여러모로 부족하네요
후.. -
J.Min 2017/02/27 03:16
RDP 접속도 불안해서 돌아버리겠습니다. 조금만 인터넷 커넥션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끊기면 아예 다음부터는 계속 검은 화면에 접속이 안되어 VNC를 보조로 띄워야 해요. 윈7까지는 그런일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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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eki 2017/03/13 11:53
아 윈도우 10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군요.
전 아직 윈도우7을 쓰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10으로 갈아 탈까 하는 생각에
모 사이트에서 받은 윈10 만고 이미지(wim 파일) 을 받아놓은게 있는데,
아직 시기가 아닌가 보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좀더 기다려봐야 겠네요. -
맑은강물 2017/05/13 06:23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윈도10이 윈도의 마지막 버전이라고 하는데 차기 운영체제에서는
제발 안정적이고 버그 덩어리가 없는 OS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Microsoft 운영체제는
어떻게 된 것이 버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예전 버전보다 못하는 경우가 이렇게 많은지 ㅡ.ㅡ
BSD 계열이나 솔라리스 같은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나 리눅스는 그런 경향이 훨씬 덜한데 말이죠.-
도아 2017/05/17 10:07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윈도10이 윈도의 마지막 버전이라고 하는데 차기 운영체제에서는
마지막은 맞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면 오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윈도 10, 윈도 11처럼 버전을 올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윈도 10 레드스톤, 윈도 10 크리에이터처럼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인 업데이트로 운영체제를 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지막이 맞기도 하지만 그냥 마지막이라고 하면 윈도 10을 끝으로 더 이상 운영체제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부연합니다.
그리고 버전 업할 때마다 나빠진 것은 아닙니다.
- NT 3.5->NT 4.0: 안정성과 UI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윈도 3.1 UI를 윈도 95 UI로 바꾸며 초기 3.5의 버그를 대부분 잡았습니다. 3.5가 NT 계열 첫 OS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입니다.
- NT 4.0->2000: 윈도 7에서 윈도 8로 가는 것과 비슷한 삽질이 있었습니다. 도스 코어와 NT 코어를 통합하느라 안정성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아울러 MS는 두 코어의 통합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윈도 8이전까지 최악의 망작으로 평가받는 ME를 만들었죠.
- 2000->XP: UI와 안정성 모두 개선됐습니다. 이외에 XP에서 RDP가 처음 도입됐고 이덕에 전 2001년 이후로 USB 메모리와 같은 이동형 저장장치를 버렸습니다. 또 윈도 95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정책을 바꿨기 때문에 불안정한 것처럼 보였지만 정책만 되돌리면 2000 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동작했습니다.
- XP->비스타: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UI도 개선되고 안정성은 최고로 좋아졌습니다. 보안도 멍청할 정도로 강화했다가 윈도 7에서 좀 풀었죠. 다만 좀 무겁기 때문에 엄청나게 욕을 먹었죠.
- 비스타->윈도 7: 사실 달라진 것은 별로 없습니다. MS측에서도 살찐 비스타의 살을 뺀 것이 윈도 7이라고 했으니까요. 그러나 살을 뺀 것만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최고의 운영체제로 등극했습니다.
- 윈도 7->윈도 8: MS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입니다. 뇌구조가 어떻게 되있으면 이런 병맛같은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윈도 모바일에 그 안정적인 윈도 7을 구겨넣은 망작. 망작 중 이런 망작은 없죠. 데스크탑 사용자를 모두 버린 짓이었습니다. 여기에 한글 번역도 개판.
- 윈도 8->윈도 10: 거의 같습니다. 그냥 메트로 UI를 시작 단추로 줄여넣은 정도입니다. 윈8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 안정성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윈8에 비해 엄청나게 개선됐다는 윈10이 이 모양이니. 사실 레드스톤 전까지 윈도 10은 그냥 버그 덩어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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