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얼굴 공개

조중동이 말같지도 않은 논리로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한 것도 용산참사를 강호순 얼굴 공개로 돌려 막으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청와대에서 여론조작을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 문건을 보냈다"라고 폭로한 것이다. 물론 청와대는 부인했다. 부인한 이유는 공개한 문서의 형식이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형식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어제 방영된 100분토론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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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에서 방영한 뉴스추적[1]을 봤다. '뉴스추적'을 보다 보면 우리나라 경찰이 얼마나 뛰어난 경찰인지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두 아이가 실종됐다. CCTV를 빼면 아무런 단서가 없는 상황. 그런데 CCTV만으로 범인을 잡아낸다.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잡힌 CCTV를 본 범죄 심리 분석관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범인은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성적인 이유로 아이들을 납치했다.
범인은 같은 동네에 사는 남자로서 이성관계 없이 혼자 사는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런 분석을 토대로 동네에 사는 독신남을 조사한 결과 범인을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런 결과를 도출한 이유를 범죄 심리 분석관에게 물었다.

"CCTV에는 아이들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 즉 누군가 쫓아 가서 잡아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렇다면 우연히 만났다는 이야기이고 우연히 만나려고 하면 동네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 또 보통 아이들 범죄는 돈을 요구한다. 따라서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성범죄일 가능성이 많고 성범죄일 가능성이 많다면 독신남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2]

들어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 합리적이다. 마치 외화 를 보는 듯 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경찰이 시민 잡는데는 귀신, 범인 잡는데는 등신이 될 수 있을까?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느낀점은 "방송국에서 의도적으로 강호순 사건을 이용해서 용산참사로 나빠진 경찰의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3].

얼굴 공개

사실 조중동이 말같지도 않은 논리로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한 것도 용산참사를 강호순 얼굴 공개로 돌려 막으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청와대에서 여론조작을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 문건을 보냈다"라고 폭로한 것이다. 물론 청와대는 부인했다. 부인한 이유는 공개한 문서의 형식이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형식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어제 방영된 100분토론에서도 이 문제가 불거졌다.

그리고 오늘 청와대에서는 여론조작을 지시했다는 것을 실토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재미있다. "온라인 홍보 담당관이 개인적으로 경찰청 홍보담당과에게 메일을 보냈으며 구두 경고했다"고 한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5공 시절 검찰의 발표나 철거민이 열받아 시너를 뿌리고 자살했다는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의 발표나 "개인이 보내고 구두 경고했다"는 청와대의 발표나 아주 똑 같다.

손박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그런데 정말 청와대나 검찰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4]

관련 글타래


  1. 시사프로는 SBS를 거의 보지 않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정도가 유일하다. 그러나 KBS에서 시사 프로가 사라진 뒤 이제는 SBS를 본다. KBS보다는 SBS가 차라리 낫다. 
  2. 기억으로 적은 것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3. 강호순 사건이 있은 뒤 항상 나오는 인물들이 있다. 표창원 교수, 이유라 경장 등. 
  4. 설치류 뇌용량이 2mb이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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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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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독재를 위한 현대판 분서갱유와 비판적 지성의 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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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재를 위한 현대판 분서갱유와 비판적 지성의 말살!! 우석훈 교수의 '필화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 참세상 / 우석훈, "청와대로부터 경고받았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

  2. Subject : 용산참사 여론조작 뽀록난 청와대와 권언유착, 입닥치라는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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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공상플러스 2009/02/13 15:46

    자기 손바닥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하늘이 너무 작다고 생각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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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4 11:09

      그게 아니라 손으로 눈을 가리는 것 아닐까요?

  2. ckgh 2009/02/13 16:02

    강호순사건이 터졌을때부터 느꼈습니다...아마 도아님이 저보다는 더 많이 아시겠지만...정말 5공시절에 여론조작...사건을 사건으로 막는...언론..정말 이제는 어느것도 믿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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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4 11:11

      예. 이명박 정부도 계속해서 사건으로 사건을 막아왔죠. 그런데 이제는 여론조작을 지시하고 있더군요.

  3. 최면 2009/02/13 16:26

    아직 국민이 무엇이고 큰 머슴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들에게 자비는 필요가 없지요.
    제 눈만 가리고 아웅하면 될 거라 생각하다니.. 이렇게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데.. 자칭 우파들은 바보들인가요? 동조하게 --;;

    아참;; 제가 중국 얘기를 가끔 하는 건 제 전공이 중국어문이고.. 하는 일도 중국과 관련되어있어서 자연스레 그렇게 비교를 하면서 얘기하는 것 같네요.. -0-;; 저도 몰랐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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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4 11:12

      예. 머슴을 뽑았는데 머슴이 주인을 머슴 사으려고 하니 어이가 없죠.

  4. 참깨군 2009/02/13 16:58

    이제 또 오해라고 일관하겠지요... -_-;
    이러저러해서 오해가 생긴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이놈의 오해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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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4 11:12

      예. 오해야 시리즈도 있죠. 5년 내내 오해입니다.

  5. 나무 2009/02/13 17:11

    구두로 경고를 보내신 위대한 분에게 구두를 냅다 던지고 싶네요.
    음모 공화국에 살아서인지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시대가 시대인지라 금새 뽀롱이 나네요.
    http://namu42.blogspot.com/2009/02/blog-post.html
    메일 내용이 쉽게 새는 걸 보니 정권 말년 같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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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의리 2009/02/13 18:02

    점점 나라 상태가 안좋아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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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4 11:14

      예. 유일한 소원은 "살릴 수 있을 만큼만 말아 먹어라"입니다.

  7. 덤덤 2009/02/13 19:05

    tv, 신문등을 보면 이명박 정권에 대해 드는 생각은
    군사독재정부 잔재의 마지막 발악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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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4 11:15

      문제는 대안 세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저 난리를 치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래도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1위이거든요.

  8. uriel 2009/02/13 19:06

    확실히 요즘은 KBS보다 SBS가 훨씬 양호하더군요. 시사프로도 시사프로인데, 뉴스 배분하는 게 훨씬 "덜" 거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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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4 11:15

      예. 뉴스도 아주 거슬립니다. 저는 KBS는 거의 안봅니다.

  9. 한우 2009/02/13 19:19

    그 뉴스의 내용 진정한 코메디가 아닐까요... 처음에 뉴스보고 순간 기분이 묘해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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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snowall 2009/02/13 20:56

    정확히 말해주세요. 그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것이 아니라, 자기 눈만 가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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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언럭키즈 2009/02/13 21:25

    그냥 상식이라던가 개념이라던가가 인스톨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저러는 것 같습니다.
    인스톨 좀 시켜주고 싶은데, 역시 하드가 2MB라 인스톨 시킬 공간이 부족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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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물망초5 2009/02/14 01:41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7810

    --> 아고라네티즌청원서명하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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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해든실 2009/02/14 15:48

    사장님 말 안듣고 자기 마음대로 하청업체? 에 사장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메일을 보내도 직원이 실수한거라고 구두 경고만 하는(뒤에서는 등 토닥거리면 보너스 줄지도 모르지요) 정말로 훌륭한 사장님 이라고 생각 해야지요..
    근데 일제고사때 체험학습 시킨 교사들을 왜 해고 시킨건지 모르겠네요
    똑같이 사장님 말 안들은건데 말입니다.(사장님 앞에서 딸랑 거리지 않아서 그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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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4 16:27

      그러게 말입니다.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14. 가위남 2009/02/14 19:00

    댓글은 처음 달아봅니다.
    저는 얼마전만 해도 정치에는 전혀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이었고,
    나만 잘하면 모든 일은 잘 풀리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대통령 선거 후 갈수록 앞이 캄캄하고 마음도 무거워집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지금은 제가
    이런 글을 찾아가며 보고 있네요.
    1년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국민이 정치 걱정없이 믿음을 갖고 자기 일만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요?
    그들은 그 작은 손바닥으로 하늘만 가리는게 아니라
    국민들의 밝은 미래도 가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도아님의 글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속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빌고 있겠습니다. 살릴 수 있을 만큼만 말아먹길 ㅠ ..
    이런 현실속에서 좋은 하루 보내라는 말은 좀 그런 것 같아 ,
    언제나 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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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5 04:03

      예. 딱 1년만에 이렇게 바뀌더군요. 언론장악을 막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15. Zasfe 2009/02/16 09:23

    아직도 멀은 이길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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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02/17 04:03

      예. 너무 많이 남았죠. 그래도 시간은 가니까요.

  16. 삭제한 글 2010/07/19 18:52

    작성자가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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