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 천무귀재와 무협지에 때한 짧은 생각
밤을 새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동네의 망해가는 만화방에서 처음 무협지를 빌렸다(당시에는 와룡생저, 아무개역으로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서효원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대부분의 무협지들이 와룡생저, 아무개역으로 되어있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어려풋한 기억으로 무협지의 내용은 사막과 사막 아래에 있는 궁에서 무협 비급을 익히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아마 "사막대풍"과 비슷한 제목이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협지도 수면제라는 점이다. 억지로 눈을 까 뒤집으면서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찾아오는 졸음을 막을 길이 없었다. 사실 책을 보다가 책 때문에 밤을 샌적은 거의 없다. 필자의 기억으로 이렇게 읽은 책은 인류의 발전을 남성과 여성이 맺은 첫 계약, 성의 계약으로 보고 푼 인류학의 명저 " 성의 계약"이 유일하다. 사실 필자는 소설적 재미에는 큰 흥분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적 충격에는 상당히 흥분 한다. 그래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 소설이 아닌 성의 계약이라는 인류학 서적으로 밤을 샐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처음으로 무협의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 무협지가 밤을 샐 수 있는 것처럼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책들 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귀로 듣는 것, 책으로 읽는 것이 훨씬 더 야하다. 그 이유는 바로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무협지에 간간히 등장하는 이런 야설도 무협지를 읽는 재미 중 하나였다.
무협 소설의 약사
중국 무협의 시작은 보통 사마천의 사기로 본다. 사기가 무협 소설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조금 이상할 수 있지만 아니다. 진왕정이 득세를 하고 있을 때 연나라 왕자는 자객을 모집한다. 그리고 연나라의 자객 형가는 번어기 장국의 목과 독항의 지도를 가지고 진나라로 떠난다. 물론 진왕 정을 암살하는데는 실패한다. 사마천의 사기는 자객 열전을 따로 두고 5명의 자객인 제환공을 겁박한 조말, 태자 광을 도와 오왕을 죽인 전제, 조양자를 죽이려다 실패한 예양덧1, 한나라 정승 협누를 살해한 섭정, 형가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기 때문이다. 그 뒤 무협 소설은 수호지를 통해 체계화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무협 소설은 청대에 나온 삼협오의, 칠협오의와 같은 협의와 공안이 주제인 소설이다.국내 무협 소설은 1961년 경향신문에 번역, 연재된 김관주의 정협지를 꼽는다. 그 뒤 무협지는 번역 출간이 주를 이룬다. 한때 주류를 이루었던 중국 무협은 70년대말 한국의 창작 무협이 활성화되면서 서서히 자리를 감춘다. 아울러 80년대 초에 등장한 금강, 야설록, 사마달, 검궁인등이 자신의 필명으로 출간한 무협 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 무협뿐만 아니라 와룡생저, 아무개역이라는 무협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창작 무협의 시초는 아마 호림 시리즈와, 천상, 천하 시리즈가 아니었나 싶다. 필자가 무협지를 즐겨본 시기는 여기까지였다덧1.
무술의 발전
처음 무협지를 읽었을 때와 무협지를 끊었을 때의 차이를 보면 무술의 초고속 발전이다. 처음 읽을 무협지에서 최절정 고수가 펼치는 경공은 한번에 9M정도를 뛰는 것이었다. 이런 경공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바람을 타고 한번에 7000리를 가는 경공으로 발전한다. 가는 속도를 따지면 경공이 아니라 공간 이동이다.장풍도 비슷하다. 처음 읽은 무협지에서는 정말 소림사 일부 고승 정도가 장풍을 사용한다. 그 것도 1대 1의 상황에서. 아울러 장풍을 쏘고난 뒤에는 내력이 고갈되서 비틀 거린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이 장풍도 급속도로 발전한다. 장풍 한 번에 수만명이 죽어 넘어진다. 사실 이 정도라면 드래곤볼의 베지터가 에너지파로 도시를 하나 없애는 정도의 위력이다. 이렇다 보니 무당파의 무예로 알려진 태극권은 길거리 아이들이나 하는 무예로 바뀐다.
검술의 발전도 획기적이다. 검술의 최고봉은 어검술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기로 어검술을 펼치는 이기어검술이 등장한다. 또 검기로 사람을 죽이는 단계에서 벗어나 검기를 모아 순백색의 기로 표출하는 검강이 등장한다. 이것으로 모자라 검이 없이 검강을 펼치는 무극강(?)가지 등장한다. 사실 이 검강에 이르면 스타워즈의 광선검이 떠오른다. 광선과 기라는 동, 서양의 차이는 있지만 보이지않는 에너지를 검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는 같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층 더 나가 심검까지 등장한다. 심검이라고 하면 마음의 검, 즉 마음만으로 상대를 죽이는 검술이다.
당시 무협지에서는 신간이 나오면 꼭 새로운 무술이 나온다. 도검불침의 금강불괴체를 두부 자르듯 할 수 있는 신검이 등장하자, 그 신검을 두부 자르듯 할 수 있는 검강이 등장한다. 이런 검강이 등장하자 이제는 검도 필요없는 수순한 기의 결정체인 검강(무극강?)에 심검까지 등장한다. 필자의 기억으로 이런 무술 뻥치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금강이었던 것 같다. 무협 소설이 이렇게 바뀌다 보니 이제 현실감은 완전히 상실한 허구의 판타지로 바뀌게 된다.
무협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비급과 기연이다. 보통 자신의 노력에 의해 쌓이는 것이 내공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무협지의 주인공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야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천년하오수와 같은 내공을 높이는 건강 보조 식품들이다. 버섯, 사혈, 하오수등이 사용되는 재료도 많다. 이런 종류의 건강 보조 식품은 초기에는 정말 건강 보조 식품에 불과했다. 그러나 내공 3년 높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내공의 연수는 계속 늘어날다. 심지어는 공룡 시대의 물을 먹고 수백, 수천년의 공력을 단시간에 쌓기도 한다. 드래곤볼을 보면 손오공의 초기 파워는 1000도 안된다. 그러나 미래에서 온 트랭크스는 파워가 20000만이 넘고 별하나를 순식간에 작살 내는 프리저를 단칼에 없애 버린다. 아마 질떨어지는 무협지의 공통점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내용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물리적인 파워만을 키워 승부한다는 점에서.
무협의 공식
무협지를 읽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이지만 고등학교 1학년때로 가면 읽어 보지 않은 무협지가 없다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 무협지를 섭렵하게 된다. 만화방을 가도 신간이 아니면 읽을 만한 무협지가 없었다. 이런 무협지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패턴을 가지고 있다.
- 복수형
서장에 피빛으로 채운다. 그리고 한 아이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그뒤 종복이나 은자에 의해 아이가 키워지고 이 아이는 출생의 비밀을 알아낸다. 결국 복수에 나서지만 상대는 넘기 힘든 산이다. 여기에 기연이 더해지고 결국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무협지 중 가장 많은 형태이다. - 비무형
무협지의 주 주제 중 하나가 바로 비무대회이다. 비무대회에 참석한 각종 단체의 모략, 음모. 그러나 주인공은 이 비무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다른 형과 결합되서 자중 등장한다. - 비급형
절대 보검이나 절대 비급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를 그린다. 이런 비급형은 절대 비급이나 보검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주 관점이고 여기에서 벌어지는 뺏고 빼앗기는 혈투를 그리고 있다. 역시 메인으로는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다른 형과 결합해서 자주 등장한다. - 여행형
부잣집 귀공자가 길을 나섰다가 강호에 발을 들여놓고 우여곡절 끝에 무술 고수가 되는 내용이다. 복수는 없지만 해프닝이 많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형태다. 천무귀재의 작품 중에는 이런 형이 많다. - 영웅형
절대악과 싸워 영웅으로 성장하는 내용이다. 주로 악당으로는 마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마교의 지배에 대항하는 세력과 이 세력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그리고 이 신예는 마교를의 절대 고수를 물리치고 영웅의 반열에 오른다.
빈도의 차이,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무협은 대부분 이 다섯가지 유형을 혼합한 형태로 나타난다. 아울러 이런 무협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만화가 바로 드래곤볼이다. 드래곤볼이 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만화처럼 보이지만 성인동화로 각광 받는 이유는 등장하는 주인공은 어리지만 이런 무협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무협의 공식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무협지는 첫장을 펼치면 그 끝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무협지에 대한 흥미가 사라졌다. 아울러 고등학교 1학년에 친구와의 공동 집필로 무협지를 쓴 적도 있다.
천무귀재의 등장
필자가 무협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할 무렵 혜성처럼 등장한 무협 작가가 있다. 바로 천무귀재다. 천무귀재라는 작가와 이 사람의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필자 못지않은 무협의 매니아일 것이다. 앞서서 이야기했듯이 필자가 무협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와룡생저, 아무개역으로 되어 있는 작품이 많았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으로 올라 가면서 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걸로 작품을 쓰는 작가가 많았다.금강이 자신의 필명을 걸고 글을 쓴 첫 작가였다(필자에게는). 그리고 뒤이어 사마달, 검궁인 듀오가 등장한다. 따로 글을 쓰기도 하고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했지만 역시 사마달, 검궁인은 두 사람이 공동집필한 작품이 더 재미있었다. 사마달, 검궁인 외에도 재미있게 본 작가는 야설록이다. 이외에도 필자가 기억하는 무술 작가는 많다. 뇌강, 일주향, 설화담, 철자생, 천중행, 천중화, 와룡강, 냉하상등등.
그러나 필자의 기억 속에 박혀있는 작가는 바로 천무귀재다. 사실 천무귀재는 필자가 알고 있는 무협의 틀을 깬 최초의 작가였다. 모든 무협지의 공통점은 주인공은 잘생기고 머리가 좋고 정의로우며,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 여기에 무술까지 고수이다. 흠잡을 때 없는 완벽한 인간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천무귀재의 주인공은 이런 주인공이 아니다.
책의 제목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무슨승상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승상부의 귀한 도련님이다. 우연히 강호를 접하고 대상으로 성장한다. 기연을 만나 초절정 무예를 익힐 기회를 갖지만 남자는 자신의 몸만 지킬 줄 알면 된다는 소리로 무술을 익히는 것을 거절한다. 또 굳이 무술을 잘하지 않아도 무술을 잘하는 사람을 부리면 된다는 논리로 고수들을 수하로 끌어들인다. 이렇다 보니 무협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무술 실력은 삼류 무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무술 실력이지만 뛰어난 지략으로 무림 맹주에 까지 오른다덧2.
같은 작품에 나온 내용인지 다른 작품에 나온 내용인지 기억은 불분명하지만 지략으로 상대를 굴복 시키는 내용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초절정 고수이며 바둑의 신을 찾아 간다. 그리고 이 바둑 고수한테 바둑으로 승부를 건다. 중요한 것은 이 주인공은 바둑을 두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 간단히 바둑의 규칙을 배운 뒤 이 사람과 승부해서 이긴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 무협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천무귀재의 작품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기는 방법이다. 일단 주인공이 바둑으로 승부를 걸면서 조건을 건다. 자신이 선공을 하면 이기지는 못해도 최소한 비길 수 있다고 호언 장담을 한다. 바둑 최고수들이 몇집을 깔고 두어도 이기지 못하는 바둑의 신. 바둑의 바짜도 모르는 사람이 선공을 하면 비길 수 있다고 하니 흔쾌히 승락한다.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비겨도 이긴 것이다.
그리고 첫 바둑에 나서는 주인공. 첫 돌을 천원에 놓는다. 그리고 나머지는 상대방이 놓는 돌의 정확한 대칭점에 따라 둔다. 바둑에서 돌을 놓을 수 있는 화점는 361점이고, 정중앙인 천원은 선공으로 먼저 두었기 때문에 360점의 돌을 놓을 수 있다. 이 상황에 상대가 돌을 놓으면 정확히 대칭하는 지점에 돌을 두면 결국 비기게 된다.
천무귀재의 작품에서 주인공은 완벽한 신이 아니라 결점을 가진 인간으로 나온다. 그러기에 이 결점을 공략하는 사람이 생기고 이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지략 싸움으로 넘처난다. 천무귀재의 주인공을 보면 국내 무협지의 주인공 보다는 김용 무협지의 주인공과 더 닮아있다.
부잣집 귀공자가 머리 하나로 무림을 평정한다는 설정은 김용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만든 캐릭터라는 녹정기의 위소보와 상당히 닮아있다. 또 단순한 무술 보다는 짜임새와 지략으로 승부한다는 점도 김용의 소설과 더 닮아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 서너 작품을 내놓은 뒤 천무귀재라는 필명은 대본소에서 사라진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2학년때 무협지를 끊었지만 혹시나 싶어서 대본소에서 천무귀재를 찾으면 신작은 찾을 수 없었다.
우리의 열악한 출판환경에서 정말 무협 소설 다운 무협 소설을 내놓은 몇 안되는 작가였지만 그가 누군지 지금은 무었하고 있는지 알길이 없다. 단언하건데 우리의 무협 소설 출판환경이 지금 정도만 됐다고 해도 아마 김용에 못지않은 수작을 내놓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용의 첫작품
영웅문이라는 김용의 소설을 알게 된 것은 86년도이다. 그러나 나중에 김용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김용이라는 작가를 그 훨씬 이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동네 만화방에서 우연히 읽은 무협지 때문이다. 당시 무협지는 갱지에 세로 쓰기를 했고 한 페이지에 고작 12줄 정도 실려있었다. 아울러 권수는 5권(초기), 6권(후기)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무협지와는 달리 세로쓰기를 하면서 페이지를 반으로 나누어 놓았다. 또 한줄이 24줄 정도로 기존 무협지에 비해 권수는 작지만 분량은 훨씬 많았다.아울러 페이지 중간 중간에 중국 화풍의 그림이 삽입되어 있었다. 내용은 우리나라의 무협지와는 완전히 달랐다. 쓱, 싹, 윽으로 표현되는 국내 무협 소설의 싸우는 장면 대신에 싸우는 장면 하나 하나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었다. 아울러 국내 무협에서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황당한 기연은 없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연결 고리가 존재하고 이런 연결 고리는 자연스레 다음 사건과 연결되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정말 재미있는 무협지를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작품도 김용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김용이라는 작가를 알게된 첫 작품이었지만 당시에는 김용의 작품인 줄 모르고 읽은 작품이었다.
역시 김용이라는 작가를 알게된 첫 작품은 고려원에서 출간한 영웅문이었다. 영웅문에 대한 첫 느낌은 국내 무협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절세 고수인 주인공, 기연. 그래서 읽다가 말았다. 그 뒤 다시 영웅문을 본 것은 대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에는 영웅문을 보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영웅문이 인기였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다시 영웅문을 봤다.
그런데 처음 영웅문을 봤을 때와는 달리 영웅문(사조영웅문)은 정말 재미있었다. 눈으로 보이는 싸움 장면, 도대체 어떻게 이 위기를 넘길까 싶을 때마다 터지는 황용의 재략. 우둔하지만 충후함으로 사람을 끌어 안는 곽정, 다들 한 가지씩 특색을 갖춘 동사, 서독, 남제, 북개와 왕중양. 이 영웅문을 시작으로 김용의 전작을 구해 읽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영웅문을 처음 읽었을 때 재미없게 읽었던 것은 국내 무협지처럼 속독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영웅문이 재미있기 위해서는 표현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국내 무협지처럼 속독을 하다 보니 행간을 읽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협지에 대한 생각
내 인생의 책들에서 설명한 것처럼 무협지는 독서하는 습관, 속독, 한자 실력을 높여 준 책이다. 무협지에서 배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지만 필자는 독서 습관 하나만으로도 무협지를 읽은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독서하는 습관은 교과서로 읽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재미있는 책(그것이 무엇이든)을 통해 익히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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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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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in
2008/08/12 13:14
1. 저 역시 누가 "너 무협지 좀~ 읽었다며?" 하고 물으면
" 동네 중간 규모의 대본소 기준으로 약 스무 군데 이상은 읽었습니다"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권이나 질로는 측정이 불가하니깐요. ^^)
그리고 저는 무협지를 잡으면 끝을 보고 잠을 자는 스타일이었답니다. (날밤샜죠.~)
근데도...'천무귀재'는 제 기억 속에 없는 것 같구요.
2. 개인적으로 사마달, 검궁인, 야설록, 일주향 등의 책 보다는...십 여년 전의 용대운, 좌백님의 글들이 더 제 맘에 와 닿았구요. (전자는 너무 뻔한 패턴이라서요. 그리고 후자는 순수 무협으로는 중국의 무협지 보다도 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3. 한가지 더...어렵고 휘귀한 한자들은 거의 무협지에서 읽혔다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 외래어를 한자화한 것들...히마랍야...등 ;;;)-
도아
2008/08/12 13:47
천무귀재는 활동 기간이 짧고 작품이 많지 않습니다. 아마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좌백이나 용대운은 모릅니다. 용대운은 한작품 읽어 보기는 했지만 이때에는 김용의 작품 때문에 다른 작품은 눈에 차지 않더군요. 다만 저 역시 사마달, 검궁인, 야설록 보다는 후기 작품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비슷합니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하나씩 확인해 보고 써보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엎어지면 쉬어 간다고 무협지를 읽으면서도 무엇인가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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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환
2010/06/30 06:42
녹정기를 고2때보고 다시 얼마전에 또 보개 되었네요, 그러다가 의천도룡기가 또 생각이나 그것도 하루만에 다 읽었네요. 무협의 패턴중에 하나가 빠진것 같은데 정사 함께하지 못하고, 만약에 중원세력이 아닌 세력이 쳐들어오면 물리치는걸로, 뭐 그렇더라구요.
녹정기 다시 읽어보면서도 재밌더라구요. 확실히 주인공은 무공도 제대로 못하고, 여자 좋아하고, 말표현이 웃기더군요. 녹정기는 무협이라기보다 역사소설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중간중간에 보면 강희제때 이뤄놓은 땅들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역사적 사실, 17세기후반 러시아 역사(소피아여왕섭정)도 잠깐식이나마 보여주고 웃겼던것은 근위대들이 반란일으킨것을 위소보가 한걸로, 확실히 읽어보면서 중화사상과 모든것이 자기네들이 먼저다란 자부심이 있더군요. 읽으면서 재미있었지만 그렇게 좋진않았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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