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가 가장 즐겨 취하는 자세는 하늘을 나는 자세다. 배를 땅에 붙이고 팔과 다리를 들고 두손을 마치 날개짓하듯 팍닥거린다. 이런 다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류의 조상은 포유류가 아니라 조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는 애 엄마랑 둘이서 다예가 취하는 자세를 취해봤다. 요가 자세라는 사람들의 말처럼 잠시만 연습해도 힘든 자세다. 이렇게 힘든 자세를 다예는 왜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걸까?
다예는 우영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오랜만에 다예를 본 매형이 우영이2라고 했을 정도로 비슷하다. 그렇지만 하는 행동은 전혀 틀리다.
다예는 보행기를 싫어한다. 애 엄마가 조금 편하려고 보행기를 꺼내 얼마전 부터 보행기에 앉히지만 채 10분을 못채우고 꺼내달라고 조른다.
얼마전 부터는 하늘을 나는 자세에서 조금더 진보해 좌우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날라다니고 있다.
젊어서는 애가 없는게 좋고, 나이 들어서는 애가 있는게 좋다고 한다. 나는 이말이 사람들이 가진 이기심의 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애 키우는 것은 싫지만 나이들어 적막하게 사는 것도 싫다는 말처럼 들리기때문이다.
젊어서든 나이 들어서는 애는 있어야 한다.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한번 나아서 키워보기 바란다. 아이가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커간다는 자체가 기쁨이다. 그 맑은 눈을 바라다 보면 마치 내가 빠질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하늘이 내게 주신 최고의 선물. 바로 이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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