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출처: 지난해 국가공무원 범죄 절반이 '경찰']

며칠전의 일이다. 서부 면허 시험장에서 집으로 오기위해 택시를 타고 마포구청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나이를 좀 지긋하게 드신 기사분과 얘기를 하던중 도로를 폭주하며 1차선에서 4차선으로 미꾸라지처럼 이동하는 트럭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차량이 도로 주행 시험용 차량이라는 점이다. 뒷좌석에는 세명의 수험생이 타고 있었고, 운전자는 그날 시험을 감독할 감독관인 것 같았다. 연습면허를 취득한 후, 처음으로 도로에 나가는 수험생을 태우고, 시험을 보러가는 도로 주행 시험용 차량이 폭주에 불법 차선 변경을 일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차량이라면 운전자는 그 시험을 감독하는 감독관일 가능성이 제일크다. 수험생의 운전 숙련도도 시험을 통과하는 기준이지만 준법 역시 시험의 중요한 요소로 알고있다. 수험생의 준법 여부를 감독하고, 이 것을 기준으로 당락을 결정해야하는 감독관이 불법을 저지르고 다니면서 어떻게 시험 감독을 하겠다는 것인지가 의아했다.

아마 이 이상한 나라가 아니면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 나서도 안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는 아주 흔히보는 광경이다.

교통법규를 가장 잘 어기는 사람은 누구일까? 도로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바로 교통경찰관이다. 불법 유턴, 불법 차선 변경, 중앙선 침범, 신호 무시등 업무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특권을 이용해 불법을 저지르고 다닌다. 그러면서 언제나 국민에게는 준법을 강요하는 자들, 그들이 이 이상한 나라의 교통 경찰관이며, 이나라의 공직자들이다.

아침 댓바람부터 국민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로 만들어 버리는 나라.
과연 이런 나라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야 할까?
이 나라에는 정말 희망 조차 가질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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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4/08/13 07:46 2004/08/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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