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문제

내 나이 이제 불혹이다. 이 나이를 살아오면서 여론 재판에 희생된 사람을 참 많이 봤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이다. 우리는 한 사람을 이런식의 여론 재판으로 내몬적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은 역적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에게는 영웅이다. 여론은 우리의 월드컵 16강을 당연시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패로 끝났고, 그 팀을 이끌었던 사람은 역적이 되어 이 나라를 떠났다. 바로 차범근 감독이다. 16강을 확신한 것은 차감독이 아니라 이 나라의 황색 언론과 그 황색 언론을 믿은 이나라 국민이다. <사진: 첫 복제견 스너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놀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를 하면 내 독선이고, 또 다른 하나의 위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말 이런 문제를 가지고 짖고 까불지 말자. 도대체 뭐가 문제이고 뭐가 답이라는 말인가?

황우석 교수 문제

내 나이 이제 불혹이다. 이 나이를 살아오면서 여론 재판에 희생된 사람을 참 많이 봤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이다. 우리는 한 사람을 이런식의 여론 재판으로 내몬적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은 역적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에게는 영웅이다. 여론은 우리의 월드컵 16강을 당연시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패로 끝났고, 그 팀을 이끌었던 사람은 역적이 되어 이 나라를 떠났다. 바로 차범근 감독이다. 16강을 확신한 것은 차감독이 아니라 이 나라의 황색 언론과 그 황색 언론을 믿은 이나라 국민이다.

16강 탈락. 당연한 결과였다. 우리만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 당연한 결과를 만든 사람이 십자가에 달리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그를 역적으로 만들었다. 다른 문제다?. 아니 다른 문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똑 같다. 한 사람을 순식간에 영웅으로 만들고 이내 역적으로 만드는 것을 보면 너무 똑 같다.

황우석. 스스로가 영웅이되려고 한 사람이 아니다. 연구자로서 남들과 다른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고 노렸했을 뿐이다. 영롱이가 이 사람을 영웅으로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 사람은 영웅이 되었다. 영웅을 갈망하는 시대, 영웅이 태어나는 것(또는 만들어 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일지 모른다.

우리의 기대, 저 많은 황색 언론속에서 영웅이 탄생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연구원의 난자를 썼다고?. 그럼 그전에 우리는 그런데에 관심이나 있었나?

난자 공여를 묵인했다고? 더 정확히 얘기하면 묵인한 것은 황박사가 한 것이 아니다. 영웅 만들기에 올인한 이 나라 언론이다. 언론이 가진 견재능력은 모두 정권에 팔아 넘기고 오로지 흥미거리만 찾아 불나방처럼 쫓아 다닌 결과이다[1].

욕하지 말자. 한 연구자의 평생의 피와 땀을 그런 식으로 매도하지는 말자. 사실이 밝혀지고, 그 사람이 연구자가 아니라 사기꾼이었다고 밝혀졌을 때 그때 욕해도 늦지 않다.

영웅이 태어나기는 해도 그 영웅을 가질 수 없는 불쌍한 민족이라는 한 네티즌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이 이야기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결국 동의하게 된다.

영웅은 만들어 진다. 우리의 필요에 의해, 시대의 필요에 의해...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웅이 아니라 그 영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이다.

PD 수첩의 문제

뉴스 기사를 보니 MBC의 광고가 줄었다고 한다. 열린 의 유모 의원은 언론의 막가파식 취재를 비판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가지 물어보고 싶다.

PD 수첩의 보도 과연 무었이 문제인가?
MBC는 PD 수첩의 보도 지침위반을 들어 PD 수첩을 폐지한다고 한다.

우습지 않은가? 해서는 안될 말을 했기때문에 그 사람을 죽여야 한다? 해서는 안될 말을 했다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면된다. 해서 안되는 말을 한 것이 죽어야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그런데 해서는 안될 말을 한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 가족을 몰살해야한다?

군사 독재 시절이라고 해도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넷티즌이라는 독재는 이것을 강요하고 있다. PD 수첩이 보도 지침을 위반한 한 것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보도 지침 위반이 아무리 심각한 것이었다고 해도 이번 일로 PD 수첩을 폐지할 수는 없다.

말 한번 잘못했다고 사람을 죽일 수 없다면 보도 한번 잘못했다고 프로를 죽일 수는 없다.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 두렵다면 폐지하는 것보다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설사 황박사에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사실로 밝혀진다고 해도 황박사가 이룬 업적은 업적대로, 황박사의 잘못은 잘못대로 평가해야 한다. PD 수첩이 취재 과정에서 보도 지침을 위반했다고 해도 PD 수첩이 이룬 성과는 성과대로, 잘못은 그 잘못대로 평가해야 한다.

과가 공을 가리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과는 과대로 공은 공대로 평가하해야 한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 항상 바른 결과를 만들지 못하듯 나쁜 뜻으로 시작한 일 역시 항상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수단의 나쁨을 탓하기 보다는 그런 수단을 다시는 사용할 수 없도록 노력해야 하며, 목적의 불순을 탓하기 보다는 그런 좋지 않은 목적이 사회적인 타당성을 얻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상론처럼 들린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참여는 우리가 가야할 길

짓고 까불던 그 많은 네티즌 중 우리의 노력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선거에서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위해 자신의 일정을 포기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입만큼 그 실천이 이루어 진다면 내 이야기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꿈을 현실로 바꾸는 것은 세치의 혀가아니라 작은 실천이다. 실천궁행(實踐躬行), 사회를 바꾸는 것은 세치의 혀가 아니라 우리의 조그마한 참여라는 공자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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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국에서 거짓말은 큰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지도자가 그렇게 올바른 사람들은 아니지만 거짓말이 밝혀지면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클링턴 전대통령도 외도 보다는 왜 거짓말을 했느냐?가 더 큰 문제였다고 한다. 따라서 연구원의 난자 공여에 대한 황박사의 거짓말은 국내에서는 별 문제가 없어도 외국에서는 상당한 논란, 심지어는 그의 성과에 대한 재평가에 이어질 정도로 큰 문제라고 한다. 이부분은 내가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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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5/12/12 15:18 2005/12/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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