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랑 참패
한나라당은 '강릉'과 '양산'에서 이겼다. 강릉은 전통의 감자 바위라 민주당은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 즉, 강릉은 한나라당 혼자 출마해서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다. 두번째는 박희태 한나라당 전대표가 출마했다. 당대표직까지 사임하고 나선 자리니 한나라당으로서는 나름대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진영이다. 그래서 박희태 후보가 도전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고전이었다.
한나라랑 참패
어제는 10.28 재보선이 있었다. 지난 4월 재보선처럼 한나라당의 참패는 아니었다. 한나라당이 그나마 두석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들여다 보면 한나라당은 참패는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도 참패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일단 한번 보자.
먼저 한나라당은 '강릉'과 '양산'에서 이겼다. 강릉은 전통의 감자 바위라 민주당은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 즉, 강릉은 한나라당 혼자 출마해서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다. 두번째는 박희태 한나라당 전대표가 출마했다. 당대표직까지 사임하고 나선 자리니 한나라당으로서는 나름대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진영이다. 그래서 박희태 후보가 도전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고전이었다.
재보선 투표율은 '39%'로 지난 재보선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재보선 치고는 투표율이 상당히 높다[1]. 이 중 양산의 투표율은 각당의 예상을 깨고 43.9%로 가장 높았다. 43.9%는 지난해 총선의 투표율(40.2%) 보다 높다. 재보선에서 '박희태' 후보는 '38.13%'를 얻었고 2위를 한 '송인배' 후보는 '34.05%'를 얻었다. 즉, 박희태는 3'0801표, 송인배는 2'7502표로 3299표차로 이겼다.
만약 양산의 투표율이 50% 정도 나왔다면 아마 박희태 후보가 아니라 송인배 후보가 됐을 가능성이 많다. 양산은 지난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가 39.0%의 득표로 당선된 한나라당의 텃밭이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 박희태라는 카드를 쓰고 간신히 이겼다. 박희태라고 하면 양산에서는 분명 외지인이다. 그러나 13~17대 내리 당선된 5선 국회의원이고 정당 사상 최장수 대변인(1988~92년, 4년2개월), 국회 부의장(17대)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 선거대책위원장,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 이런 화려한 경력도 소용이 없었다.
수도권 완패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수도권 완패이다. 먼저 경기 안산을을 보자. 이 지역은 작년 총선에서 친박연대와 한나라당 후보가 1, 2위를 한 지역이다. 또 안산을은 민주당의 김영환 후보와 야3당이 밀고있는 임종인 후보의 경합으로 야권의 표가 갈린 지역이다. 즉 야당의 표가 갈렸지만 이 지역에서 조차 패했다. 여기에 수원에서는 한나라당의 중진인 박찬숙 전의원과 무명의 이찬열 후보가 붙은 곳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 부분은 이명박 정부의 서민없는 서민 정책에 대해 수도권 표심의 이탈을 의미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표심이 이탈한 것이 아니라 이명박의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표대결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은 충북에서 정범구 후보를 내세웠다. 정범구 후보의 유일한 단점은 외지인이라는 점이었다. 다만 정범구 후보가 충북 음성 출신이니 완전한 외지인은 아니었다. 여기에서도 민주당 정범구 후보는 41.94% 득표로 29.64%를 얻은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를 큰 표로 제쳤다. 충북에 와서는 무조건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하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시 양심상 못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충북인이 심판한 것이다.
즉, 3대 2라는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이 나름대로 선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쪽을 들여다 보면 '한나라당 참패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내내 민주당 승리라고 표현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한나라당의 참패라고 부를 수는 있어도 민주당의 승리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다 똑 같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은 '최악을 선택'하는 것 보다는 '차악을 선택'한 것 뿐이다.
또 양산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박빙의 승부를 걸 수 있었던 것은 양산에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가 비추었기 때문이다. 양산에서 후보로 나선 송인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다. 이런 인연때문에 문재인 전 비서실장,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장관등이 나서 성심성의 것 송인배 후보를 도왔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다.
민주당의 사상누각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보다는 '한나라당에 더 가깝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의 송인배 후보에 대한 지지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개인적인 인연 때문으로 도운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신당을 창당하려고 하고 있다. 이 신당의 핵심 인사는 "우리는 반엠비(MB)연합을 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념과 가치가 민주당과 전혀 다르다"고 했다. 정확히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한나라당의 참패를 자신들의 승리인양 자만할 필요는 없다. 민주당은 사상누각이다. 새로운 대안이 등장하는 그 순간 민주당은 무너진다. 특히 승리했지만 야3당 후보로 나선 임종인 후보와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것은 민주당의 구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대의가 아닌 대세만을 쫓는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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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10-28 재보궐선거 결과 분석 + 미디어법과 관련성
Tracked from 망나니의 자유민주주의 부활론 - MangNaNy.com 2009/10/29 16:40 del.사진은 새천년민주당계 김영환, 정범구 당선자 득표수치는 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을 참고했습니다. 1-4위만 적어두었습니다. 필자의 성향은 제3세력중의 하나인 '반노비한'이며, 98-0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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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niner 2009/10/29 17:44
저도 이번에 양산의 투표를 보면서 내심 재미났었습니다~
그래도 초강수를 둔 한나라당이 아주 힘겼게 이겼다는 것이겠죠~
아예 지면 정말 멋졌을 텐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좀 정신을 차리면 좋을텐데~
그나저나 정말 걱정인것은 이 일로 민주당이 안이해지면 더 웃기는 사태가 벌어질 것 이라는 것이죠~ -
시원한 겨울 2009/10/29 21:23
명쾌하게 분석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도아님. 다른 게시판에서도 민주당이 예뻐서 찍어준 것이 아니라는 글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역시 후보단일화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크게 부각된 것 같습니다. 단일화만 이뤄졌다면 하는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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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09/10/29 18:17
광장히 장기적인(100년,천년 단위) 시각으로 보면(선사시대,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
과거보다는 좋은 세상이 펼치지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무 노력 없이 그렇게 변화된 것은 아닌 것 같고 역사 공부도 하면서 열심히 노력합시다.
언젠가 좋은 세상이 오겠죠.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
지나가다 2009/10/29 18:23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참 보고 싶네요.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할 때에는 잘 하시리라 믿었기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거, 정치 같은 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본업에만 충실했었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고서부턴 매일 뉴스보면서 정치인들이 옛날처럼 나라 팔아먹는 것이 아닌가...
지켜보기 바쁘네요. ㅠㅠ
정치판이 아무리 더러워도 우리 국민들은 똑똑이 지켜보고 감시해야 합니다. 무관심해지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세요.
제가 힘들 때 노무현 홈페이지 들어가서 글과 사진을 보면서 희망을 얻곤 했었는데... -
한나라 2009/10/29 19:01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그넘이 그넘이고 한넘은 지멋대로 한넘은 선동질에...
정치에 있어 흑과백, 선과악으로 나눌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꼴통스러운것도 없음 한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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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2009/10/29 21:01
김대중선생님이 대통령이 된후 전통의 민주당지지자들의 힘이 슬슬빠진거죠...
20살이후 20년간 줄곳 민주당만 지지했고 민주당후보만 찍었지만 김대통령이후 정권을 잡은후 20년간 지지해온 저로써는 큰틀에서의 변화는 약간 보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의 변화는 느껴보질 못했기 때문에 지지의 힘이 빠지더군요......(이명박의 정권의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일부계층과 개인축적의 시간을 준거라서 한국정치역사에서는 빼야된다고 봅니다...전두환때도 시민스스로의 틀에서의 민주정치의 성장을 차근차근이뤘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암흑으로의 회귀뿐이라)
뭔가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네요,,,,,,미국정치는 대외적인것을 빼면 나름 배워볼만한게 있다고 봅니다....미국내에서의 공화당과 민주당 딱 우리나라 사람의 성향에 맞는 구도인것 같더군요,,,,,
지금 바로 북유럽의 정치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되기를 바라기는 너무 어려우니 미국식의 양당정치가 우리나라 특성에도 맞는것 같고 그러다 50년정도 후에는 북유럽식으로 인권이나 복지정책 자연보호 같은 이슈가 당을 나누는 기준이 됬으면 합니다....
희망을 주는 정당 작은것이나마 차근차근 변화되는 사회를 보여줄수 있는 정당이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
기브코리아 2009/10/30 01:24
국민모두 행동을 해야겠지요. 정치에 관심없다고 투표를 안한 결과를 이번에 절실히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도아님의 글에서 처럼 최악을 뽑지 않으려면 투표를 해야 겠지요.
저또한 별반 차이없던 넘이였지만 이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겁니다.
다시한번 도아님께 감사드립니다. -
김형철 2009/10/30 08:46
니 같은 좀비의 특징은 보수들은 무조건 수구꼴통으로 몰고 너와의 반대의견은 개소리라 부르는 전형적인
빨갱이들의 모습이지 -
레이먼 2009/10/30 09:26
어찌 되었던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의 결과를 놓고 자신들의 승리라고 외치겠네요.
경남도민으로서 정말 애석하고 답답한 것은, 박희태가 왜 당선이 되었냐는 것 입니다. 저로서는 이해불가입니다. -
홧병난 사람 2009/10/30 10:55
그러게요. 이번에 단일화 무산되는것 보면서 미련이 싹 달아났습니다..
일단 한나라당과 싸워야하니까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신당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계기가 된 선거였어요.
사실...희망이 자꾸 절망으로 바뀌려고해서 몸이 아파옵니다
정말 목놓아 통곡하고 싶은 나날입니다.
이대로 질수는 없어요.ㅠ.ㅠ
정신 바짝 차리고 촉각 곤두세우고 살려구요 -
룰랄라 2009/10/30 11:30
김형철/ 빨갱이라는글을 여기서 보다니...
여기는 니가 놀곳이 아니다.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냐? -
하얀늑대 2009/10/30 23:46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면 아무도 승리하지 못한 것이군요..
허나 우리나라의 보수는 한나라당으로 공공 집결돼 있는데 반대로 좌파는 어떻습니까?
뿔뿔히 흩어져 버렸습니다..
물론 민주당이 제1여당이기는 하지만 지역적 태생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대로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모순적이지만 민주당 없이는 좌파의 결집이 이루어질수 없을거 같습니다..
민주당이 나를 따르라 식으로의 통합은 아니지만 그 실상은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야권 통합이 된다면
다음 선거에 정권 교체를 할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적으로 민주당 말고 대안이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점을 알고 있었을 테지요 그래서 당선된뒤 새로운 정당을 창당했던 것이구요
하지만 그후에 민주당의 행보가 정말 안타까웠지요..
야권 통합이 절실히 느껴지는 밤이네요..-
지나가다 2009/10/31 02:33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나라당은 좌파에 가깝고..
오히려 민주당이 보수에 가깝고...
노동당이 진보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실제 한나라당이 하는 것들을 보면 공산당이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착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죽지 않고 계속 체제가 계속 유지 되었다면 아마 무슨무슨 총통...이런 식으로 남한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북한과 다를 바가 없겠죠.
안타깝게도 국민들은 그 당을 아직도 열열히 지지하고 있으며 대통령도 뽑아 놓았습니다. 박정희를 찬양하고 있고 언론에서는 MB어천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뭐...선거도 끝났겠다...이 정도 글썼다고 나라에서 소송걸거나 잡아가지는 않을거에요..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지만, 찬성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명박 지지자들 중에서 이명박 정부 왜 이러냐...헌재 왜 이러냐 하는 분들이 많은데...민주주의 절차에 따라서 국민들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며 한나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왜 민주당아 왜 못 막냐, 노동당아 왜 못 막냐 이래봐야 소용없는거죠. 선거를 그렇게 해놨으니.... 자업자득입니다.
우리는 꼭 기억해 두었다...다음번 선거 잘해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해서 장문의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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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el H. 2009/10/31 12:20
민주당... 일단 이번 재보선에선 정말 "간신히"이긴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전혀 차별화 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의 본류 자체가..(노무현/김대중계열 제외) 해방 직후 생긴 친일파 정당 "한국민주당(한민당)"이니까요.
(한민당 대표 : 김성수(동아일보 사장), 주요인물 : 장면(후에 의원내각제 총리. 창씨개명에 앞장섰던 인물.))
(한민당엔 서정주, 김활란 등 친일파들이 이승만의 독촉에 가입하는 형식으로 한민당에 대거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계보를 따져봤을 때, 결국 민주당 자체는 철저한 <기회주의>정당입니다.
한나라당이 일단 질러놓고 보는 박정희 계열의 <우기기 정당>이라면,
민주당은 김성수 계열의 <눈치보기 정당>이라는 거죠.
당연히 민주당은 대안 자체가 없습니다. (둘다 친일 정당이라는 것은 같고, 다만 시작이 다를 뿐. 군인과 동아일보 사장.)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민주주의가 성숙하고 시민의식이 각성되어 대안정당을 찾는다면
동시에 몰락할 정당입니다.
국회의석수가 크게 늘어나고(현행 299명 -> 1199명(지역구 600명 : 인구 8만명당 1명꼴. 599명은 비례대표))
대안정당이 비례대표를 통해 쉽게 의회에 들어올 수 있게 되면(현행 정당득표 저지선 3% -> 1.5%)
서서히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몰락의 길을 가게 될 겁니다.
일단 국민들이 투표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적극적으로 선거에 뛰어들게 되어야(후보출마) 진짜 대안이 나올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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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열 2010/01/13 13:41
글도 뒤늦게 읽으면서 뒷북치는 건 아닌가 하지만...
처음으로 "송인배 후보"라는 글이 오타가 난듯.
"후보"가 아니라 "후배"라고 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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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민주당에도 참 사람없다"라고 느꼈는데 글과 댓글을 읽다보니 이해가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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