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한나라당
박종운을 보면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보인다. 박종철은 선배 박종운의 행적을 대지 않아 물고문을 받다 죽는다. 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사람이 '행불상수'로 유명한 안상수다. 또 다른 인물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직접 관련이 있는 박종운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 모두 박종철 고문치사의 주범인 한나라당에 투신,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친일매국세력, 독재찬양세력, 변절자세력이 짬뽕된 당인 셈이다.
탁치니 억!하고
지난 10년간 발전한 우리나라 민주주의 초석은 바로 '6.10 평화대행진'이다. 직선제 개헌을 반대하던 전두환 정권은 6.10 평화대행진을 기점으로 직선제로 개헌하며, 결국 97년 김대중 대통령이 50년 묵은 썩은 권력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이 6.10 평화대행진을 촉발한 것은 바로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였다.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 열사는 '박종운의 행적' 때문에 물고문을 받다 고문사한다. 이에 경찰은 "흥분한 수사관이 책상을 탁하고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어이없는 발표를 한다. 전두환 정권은 박종철 고문치사를 덮으려고 하지만 박종철 고문 치사를 담당했던 서울지검 '안상수' 검사[1]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만 천하에 드러난다.
서울지검 안상수 검사는 고문치사를 조작하려 부검장에 온 경찰에게 "고문사는 아닌 것 같은데 부검장에 경찰이 있으면 고문사가 아니라고 발표해도 기자가 믿지 않는다"며 경찰을 따돌린다. 안상수 검사의 소신있는 수사와 국과수의 황적준 부검의의 부검으로 물고문에 의한 고문치사의 전모[2]가 드러난다. 그리고 결국 국민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이 된 '6.10 평화대행진'이 일어난다.
박종운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데일리안의 작년 3월 10일자 기사에 따르면 박종운은 한나라당에 입당, '4.9총선'에서 경기 부천 오정에 출마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출마의 변'을 보면 정말 '똥'이 생각난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좌파적 사고'로만 보면 내가 어떻게 한나라당과 함께할 수 있냐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가 곧 민주주의'임을 이해한다면 내가 시장경제에 가장 친화적인 한나라당에 들어와 정치를 하는 것 또한 일관된 민주주의의 길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종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박종철, 그의 눈동자는 항상 내 마음 속에 살아 있다”며 "그의 민주화 정신을 기리며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바로 '자유시장경제'다. 민주화를 되물리고 독재 시대로 가겠다는 게 아니라, 편협한 좌파적 사고에서 벗어나 진정한 ‘소비자 민주주의'를 이뤄야 한다는 것임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먼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같은 말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주권재민'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주권이 국민에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자유시장경제는 결과적으로 '승리자에게 권력을 주는 것'을 말한다. 그 권력 쟁취의 수단이 군대가 아닌 시장이라는 차이 밖에 없다. '박종운의 출마의 변'이 더 '똥'같은 것은 한나라당은 고문전문 공안검사 정형근(한나라당, 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당이라는 점이다.
추가정보
댓글에 본문에 나오는 '안상수'가 한나라당의 안상수인지를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의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본문의 안상수는 현 한나라당 의원 안상수로 밝혀졌다. 다음은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검사생활 10년과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대학시절의 시위 경력 때문에 검사발령을 받지 못할 뻔하다가 겨우 전주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첫 출발했다. 1985년 3월부터는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였고, 1987년 1월 15일 운명적인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그 유명한 박종철군 사건을 담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검사생활 9년동안의 육감으로 이 사건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정권의 안보에 관련된 시국사건은 외부 압력으로 소신껏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사건을 맡게 되면 과거의 예로 보아 사표를 각오하지 않는 한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박군사건을 올바르게 처리해 내겠다는 나의 자세와 의지는 확고했다. '정의에 반하여 비굴하게 사느니 차라리 명예롭게 사직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박군사건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해 나갔다. 결국 나는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양심이 시키는 대로 진실을 밝혀 6월 민주항쟁과 6·29 항복선언을 받아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리고 거짓은 결코 영원히 감출 수 없고 결국에는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세상의 평범한 이치를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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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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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오름 2009/06/18 12:29
글 잘 읽었습니다. 안상수 검사가 지금 원내대표로 엄청난 발언을 하고 있는 그 분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당시 부검하신 분은 혹시 황적준 교수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도아님께서 쓰신 박적준 부검의는 오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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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 2009/06/18 12:34
보수보다 더 정이 안가는 인간들이 같은시기 우리를 이끌고 대모하던 나름 브레인이라는 이간들의 변절입니다.
386의 정권 진출후(한나라.민주.열린우리쪽 어느쪽으를 보더라도) 내논 결과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만 보면 운동권출신 정치인치고 사회를 보는 시각의 의외의 편협함에 다시한번 쓴웃음이 납니다....-
sss 2009/06/19 09:24
아예 변절한 사람들과,
이룬 것이 없다곤 하나 변절하지 않는 사람들은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10년 동안의 민주주의 성장은 어떻게 생각하시고 발전이 없다고 하시는지요..
우리가 이렇게 떠드는 것도 민주주의 성장의 일면이 아닐까 합니다.
10년 정권과 정통(?)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얼른 눈에 보이지 않는 개혁을 추구한다는 겁니다.
제도개혁, 각종 권력의 독립성 부여 등등 구조적으로 튼튼한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반인들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 서울쥐=현 대왕쥐, 현 서울쥐 같은 것들이 사람들 눈에 훤히 보이는 삽질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과 많이 비교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냉소하며 동일시하며, 포기하는 건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바보 노무현을 사랑했던 것처럼 바보같이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은 민주주의가 빛을 발할 날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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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언삭궁 2009/06/18 12:48
이념이라는 것이 사실은 그렇게 얄팍한 것입니다.
술자리에서는 죽어라고 이명박을 욕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면서도 돌아서면 경쟁주의 교육을 지향하고 파업하는 노동자는 다 죽일 놈이고 김정일의 모가지를 따야 한다고 외칩니다.
저 천하의 듣보잡 변모도 1980년대에 활동하고 있다면 아마도 "앞 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깨나 불렀을 것입니다.
우리를 지탱하는 힘은 바로 행동입니다. 김 전대통령님 말씀대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비양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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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09/06/18 13:19
박종운이가 활동하던 <노해동>은 부르조아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극복하자던 조직이었으므로 현재 그의 모습은 "변절"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386의 정권진출후..."란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예전 8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그 동기야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 중에 일부가 기존의 중도우파 정당과 수구정당에 기어들어가 정권에 참여했던 것은 맞지만, 그들이 80년대의 치열했던 변혁운동의 온전한 올갱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80년대에 이른바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이념이나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중에는 원래부터 근본적인 생각이 이명박이나 별로 다를 게 없는 놈들도 있었거든요.
안타까운 것은 그런 놈들이 마치 자기가 마치 그 모든 것을 한 양 떠벌이면서 출세의 밑바탕으로 삼는다는 것이지요. 김민석이가 대표적인 놈이지요..............
지나가는 길에 제목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 횡설수설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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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벌레 2009/06/18 13:58
역사를 보면 늘 저런 미꾸라지들이 있었죠. 그래도 묵묵히 오늘도 현장에서 노력하는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열받지 맙시다..피가 거꾸로 솟지만요...ㅡㅡ;.. -
그말이 사실인가보네 2009/06/18 14:35
듣기로는 골수 주사파들 대부분이 딴나라당으로 입당햇다 하던데 공산주의와 .소련의 붕괴를 보고 충격먹고 본래 변절자들이 더 악날하게 앞서서 날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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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 Cobain 2009/06/23 13:40
저런 새끼들이 있는한
박정희 신드롬은 깨어지지 않을것 입니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려면 박정희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오늘도 많은 이들이 다카키 마사오를 영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 양반을 김일성과 같은 위치에서 봐야 할 것 입니다. -
정확한 사실을 올립시다!! 2010/01/20 04:02
헐...안상수 의원이 밝혀낸게 아니죠...
안상수 의원이 관련되있지만 더 정확히는 함께 축소시켰다고 보는게 맞죠..즉 가해자가 5명이였는데 2명으로
축소해서 마무리를 지은것이죠...
그걸 천주교 정의사제 구현단이 성명을 통해서 발표해서 언론에서 축소은폐 된게 보도되서
천주교정의사제구현단이 성명 냄으로써 2명으로 축소되었던 가해자들이 5명인가로 늘어서
처벌받았죠...정확한 사실을 올립시다^^..
이 기사 참고해보세요 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 ··· %3D72749
여기에 보다 쉬운 설명으로 나와 있네요http://cafe.naver.com/toho.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357 -
감자도리 2010/04/11 21:31
왠지......... 박종철 열사가 불쌍합니다.....박종운이가 저런 인간 이었다는 걸 알았다면......과연 목숨걸고 지켜줬을까요? 하.... 어서 이명박 정권이 끝을 맺어야 될텐데....... 이놈의 정치권을 엎어버리든가 해야지...제일 먼저 해야 될 일 친일파를 싹쓸이 배 버려야 된다는 것이죠... 변절자 새끼들 우리 국민들 괴롭힐 건 다 괴롭히고 지들 쳐먹을건 다쳐먹고 게다가 장애인 후원금을 갈취해버리는 협회장 같은 개같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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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2010/05/14 10:56
더 구린건 안상수가 이렇게 변신해서 지금은 한나라당에서 온같 악역을 도맡으며 살고 있다는 겁니다. 또 인간 박종운에게서 느끼는 악의 유혹을 느꼇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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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 2011/03/18 15:08
그 안상수가 지금 그 안상수씨가 맞긴 합니다만, 박종철열사 고문치사사건 수사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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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2011/06/28 15:43
안상수가 담당 검사였던거는 맞습니다.
하지만..정확한 진실 규명이 아닌..
축소 은폐 수사였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 ··· 01533553
위 링크를 참고 하세요..
역사는 정확히 기록 해야합니다..
그가 비록 10개의 공을 세웠더라도 그중 1의 잘못이라도 있으면..그것또한 기록하고
비판해야 하는 것이 역사입니다..
1의 공을 세웠다고 마치 10개의 공을 세운냥 떠들어 대는 것이 안상수입니다. -
jailbird 2011/07/06 12:14
태클은 아니고...음... 논점은 박종운이 아닌가요?
'그랬던 박종운'이 지금 왜이러나와 마찬가지로
'그랬던 안상수'가 지금 왜이러나가 궁금한거는 마찬가지로 생각되서요..
아무튼 오히려 안상수보면 에드님의 링크한 오마이뉴스의 내용이 오히려 납득이 되서요.
정치를 잘 모르는 저와 같은 사람은 사소해 보이는 거에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거든요...
아무튼 그리 생각되었습니다. 요새 하도 하수선해서 엉뚱한 사람에게 '동정심'을 갖는것도
화가 나서 괜히 여기다 넉두리를 하네요...
아무튼 건필하십시오. -
mindfree 2011/10/28 13:23
정형근(얼마 전에 이사장에서 퇴임했습니다)은 아이러니하게도 건강보험제도와 영리병원 관련 정책에서 한나라당 당론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제 기억으로 꽤 강하게 반발한 걸로 압니다)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해외 여러 건강보험제도를 공부했는데, 그 결과 유럽식이 올바르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 양반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건보 제도에 한해서는 거의 민주노동당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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