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글 수표가 도착했다. DHL로 배송받기 때문에 대부분 월초(1일~4일)면 수표를 받게된다. 우엉맘(블로그)의 수표는 15일이 지난 뒤 지불을 신청했기 때문인지 이달에는 오지 않았다. 수표를 받으면 예전부터 안면을 익혀둔 농협에서 수표를 바꾼다.

점심때 점식을 먹고 수표를 바꿀 생각을 했지만 점심이 늦어지는 바람에 1시 조금 넘어 사무실에서 은행으로 갔다. 은행 외환 담당 행원은 식사 시간에 찾아 오는 고객들 때문에 점심을 한시에서 두시 사이에 먹는다. 따라서 나도 근처 분식집에서 라면과 밥을 사먹고 은행에 갔다.

은행에 가보니 아직 점심 식사가 끝나지 않은 듯 외환 담당 행원이 자리에 없었다. 어차피 기다리면 오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서 한 20여분 정도 기다렸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것을 뻔히 보고서도 바로 옆에 앉아 새치기 하려는 사람이 보였다.

은행에 자주 오는 듯 지점장에게 인사를 하고 한화를 엔화로 바꿔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지점장이 옆자리 행원에게 일단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환전하라고 지시하자 마치 자신이 먼저 온 것처럼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것이었다.

잠시 뒤 외환 담당 행원이 자리로 돌아 왔다. 이미 안면이 있기 때문에 많이 기다리셨냐며 수표를 바꾸기 위해 작성해야 하는 서류를 건네 주었다. 서류를 건네 받아 작성하자 마자 바로 행원에게 한화를 엔화로 바꿔달라고 보채는 것이었다.

어차피 내가 조금 참으면 되는 일은 참는 편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시키고 한 시간이 지나도 음식 채근을 하지 않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환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40만원을 10만원과 30만원으로 나누어 환전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만엔 짜리 몇장, 천엔짜리 몇 장으로 미리 계산을 하고 왔다면 쉽게 끝날 일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없이 오다 보니 만엔짜리로 주었다가 다시 오천엔 짜리로 주는 등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아무튼 서류를 작성하고 한 20~30분 정도 그 사람의 환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줬다. 그리고 행원이 다시 내 수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 사람이 다시 왔다. 그러고는 천엔 짜리로 환전해야 하는데 잘못 환전했다며 다시 환전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최소한 염치(廉恥)가 있다면 새치기 해서 먼저 환전 받았으면 추가 환전은 먼저 와서 새치기를 참고 기다려 준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듯 행원이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얘기는 무시하고 계속 환전을 보채는 것이었다. 결국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고 행원은 그 사람의 환전을 먼저 처리해주었다.

그러고는 계속 기다리게 한 나에게 미안했던지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라고 하면서 오리온 자이리톨 두 통을 꺼내 놓았다. 큰 것은 아니지만 행원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그리고 그 나이를 먹도록 염치를 모르는 그 사람이 불쌍해 보였다(너도 누군가의 아버지겠지?).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네 삶은 여유로 가득하리!!!

행원이 건네 준 자이리톨

선물은 크기가 아니라 마음이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선물도 받으면 기쁘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이리톨 두통.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기 받고 나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농협에서 미리 만들어 둔 듯 상표 외에 사진과 같은 농협 홍보 문구도 함께 새겨져 있었다.

관련 글타래

2007/06/01 15:48 2007/06/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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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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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국민은행 대출 : 유쾌하거나 혹은 불쾌하거나

    Tracked from loading... 100% 2007/06/01 17:13 del.

    본 글은 대출을 받을때 같은 은행이라 할지라도 어느 지점인지, 대출 상담을 누구한테 받는지에 따라 얼마나 유쾌할수도 있고, 불쾌 할 수도 있는지에 관하여 기록한 것 입니다. 본 내용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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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순디자인 2007/06/01 16:13

    부끄러움은 스스로가 느껴야 하는데 윗글에 나온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스스로 부끄러움을 못느끼는 사람들이더군요.

    수표받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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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01 16:50

      예.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2. 학주니 2007/06/01 16:27

    그런 인간은 사진을 찍어 면상을 딱 공개하면 좋겠건만 그러면 난리를 치겠죠? ^^

    perm. |  mod/del. reply.
  3. 미르~* 2007/06/01 16:46

    어떤 분인지 잘은 모르지만, 제 짐작이 많다면 나이 먹을만큼 먹으신 분일테고...
    도아님께서 쓰신 글로 미루어보아, 지점장과 친분관계가 있으신 분 샅습니다..

    전 저런 인간들이 제일 싫습니다.
    규칙, 질서, 원리를 싹 무시하고, 자신한테 유리한대로만 할려고 하는걸로 보입니다.

    저럼 사람들 덕에 원리, 원칙 다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보같이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도아님은 참 인내심이 강하시네요... 저라면 아무말도 안하고 기다리기 참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아.. 수표 받으신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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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01 16:51

      저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도가 조금 지나치더군요. 그토록 기다려 주었으니 본인도 조금만 기다리면 될텐데.

  4. rince 2007/06/01 17:18

    서울 올라오고 계신 중이겠네요. 조심히 올라오십시요.
    주당모임도 즐겁게 갖으시길요!~

    지금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여행 보내신분들이 많다고 하니...
    아직 여행보내지 못한 저희들이 참는 수 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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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02 16:21

      예. 감사합니다.

      지금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여행 보내신분들이 많다고 하니... 아직 여행보내지 못한 저희들이 참는 수 밖에요 ^^;

      그렇군요. 역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열받을 필요가 없죠.

  5. 행복강쥐 2007/06/01 19:39

    환전하시는 중간에 우여곡절이 많으셨군요.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ㅎㅎ
    간만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서울에서 즐거운 주말되세요.

    1. 자이리톨, 하나는 남자용,하나는 여자용이군요... ;)

    2. 방금전에 도아님 사진도 봤습니다. 핸섬하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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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02 16:23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행원덕에 별다른 감정은 없습니다. 다만 저런 분들이 싫다는 것이죠.

      1. 자이리톨, 하나는 남자용,하나는 여자용이군요... ;)

      일부러 그렇게 배치했습니다.

      2. 방금전에 도아님 사진도 봤습니다. 핸섬하신 사진..^^

      감사합니다.

  6. selic 2007/06/01 21:22

    ^.^ 저 같으면 한마디 했을텐데... 저두 ' 도아 ' 님 따라서 ' 광고 배치 ' 를 바꿔봤는데요. -_-.
    수익이 상당히 많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하루 클릭이 거의 20회에 가까이 도달하구 하루 수익이
    6불에 도달했습니다. 130일만에 도달한 100불를 5월달에 거의 100불에 도달했구요. 하여튼 신기할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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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rails 2007/06/01 21:55

    제 수표는 왜 안올까요..아직 지불중이란것도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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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누피 2007/06/01 22:19

    사모님 블로그도 구경가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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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02 16:24

      따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홈은 제 명의로 수표를 받고, 제가 운영하는 이 블로그는 우엉맘 명의로 수표를 받는 것 뿐입니다.

  9. 정호씨ㅡ_-)b 2007/06/01 23:08

    저도 한마디 했을거 같아요;;;;
    아... 참을 성을 길러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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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02 16:25

      열은 받지만 저란 사람과 굳이 싸우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10. J.Parker 2007/06/02 01:52

    간혹 은행에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 보면 새치기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이지요. 이기적인 생각으로 행동하는
    염치없는 사람들 이세상 너무 많아 탈이지요...

    잘 지내시죠? 초저녁 잠을 청했더니 잠이 안오네요... 좋은 꿈 꾸시구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주말 농장은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기회가 된다면..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6/02 16:25

      예. 파커님과도 술한잔 해야 하는데 기회가 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11. 나무 2007/06/02 03:22

    오로지 개인적인 편견:

    인간은 스무 살이 되면 말과 행동거지를 절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꾼다면 그야말로 개과천선이죠. 인간은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무수한 교육(또는 기타 등등)을 받는데 그것이 자리잡는 시기가 스무 살 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리고 벌 세우고 달래며 가르칠 수 있죠.

    그런데 머리가 다 커버린 성인이 돼서는 그 효과를 볼 수 없을뿐더러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거부해 버립니다. 당근과 채찍을 같이 써도 그 때 뿐이고 성인이 되기 전 몸과 마음에 이미 젖어든 것을 평생 가지고 갑니다. 살아 갈수록 그른 것은 더 빨리 자기 것으로 흡수해 버리니 좋아 지기를 바라기는커녕 현상유지만 돼도 고마운 일이죠.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어릴때 환경(아주 많은 요소들)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예. 제가 그렇습니다.

    그 양반의 자제분이 걱정됩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6/02 16:26

      예. 20세 이전이 아니라 7세 이전에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하더군요.

  12. 구글중대 2007/06/02 09:33

    어제 회사일 때문에 농협에 가서 오랫동안 일을 봤는데 행여나 뒷사람들이 눈치주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 물론 번호표 뽑고 차례를 기다렸다가 갔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6/02 16:26

      순서대로 가서 순서대로 처리한 것인데 눈총이야 주겠습니까?

  13. rainydoll 2007/06/02 10:41

    부끄러움은 느끼고 알라고 만들어놓은 것인데, 저런 사람들은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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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02 16:27

      가끔 염치를 모르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군요. 그리고 염치없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기도 하고요.

  14. jsmpc 2007/06/02 11:20

    자판기에서 커피 여러잔을 뽑기 시작할 때 뒷사람이 와서 기다리면 ..
    '먼저 뽑으세요~' (어차피 그 사람은 1잔 뽑을테니).. 하는데요...
    괜찮다고 계속 뽑으라고 해도.. 왠지 미안하게 느껴지는 내 자신과는
    완전 반대인 사람같네요
    (히힛..그렇다고 제가 뭐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완전무결한 사람은 아닙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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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6/02 16:28

      비슷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 커다란 수통 두개로 약수를 받으면서 물한잔 마시려는 사람에게 양보 안하는 경우도 종종 보니까요.

  15. 인디^^ 2007/06/02 20:23


    비슷한 경우, 많죠......

    보행신호에 횡단보도 지나가는 보행자더러 빨리 지나가라고 빵빵거리는 운전자...

    인도로 쏜살같이 달리다 자기 앞에 보행자가 걸리적거린다고 욕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

    신호위반하고 불법유턴하는 경찰차를 세워서 뭐 급한일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공무집행 방해로 집어넣는다고 으르대던 교통경찰관... (긴급자동차라해도, 공무상 급한일이 있어서 경광등을 켜고 운행하지 않는 이상, 불법적인 운행은 범법행위에 들어갑니다. 당연히 처벌받아야 정상입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듭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6/04 03:22

      많습니다.

      신호위반하고 불법유턴하는 경찰차를 세워서 뭐 급한일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공무집행 방해로 집어넣는다고 으르대던 교통경찰관...

      이건 좀 시하군요. 물론 우리나라 경찰이 그래서 욕을 먹지만...

  16. 우리팬 2007/06/03 01:58

    저도 위엣님처럼 첫 구글 수표가 아직도 도착을 안 하는군요. ㅠ.ㅠ 핀번호 입력까지 했고, 또 25일 후엔 문의메일도 보냈는데 답장도 없다는... -_-+ 한동안 주변에 일들이 많아서 신경 못 썼는데, 남들 받았다는 포스트보면 배가 슬~ 아프기 시작합니당. 아, 술값이여.-_-+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6/04 03:24

      관리 페이지에 가면 지불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우엉맘 명의로 되어 있는 수표는 역시 지불되지 않았더군요. 받지 못한 분이 많다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우리팬 2007/06/04 09:24

      지급내역에서 당연히 '지급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확인했었지요. 시스템의 문제이든지, 아님 우편 발송의 문제이든지, 암튼 첫 수표인지라 다들 분들처럼 내심 시대를 했는데, 거의 포기 직전입니다.-_-+ 이번달 중순쯤에 중국에 건너가게 되었는데, 환전 안하고 바로 달러를 찾아 갈 생각이었건만. T.T

    • 도아 2007/06/04 15:12

      갑갑하겠군요. 지불로 뜨는데 아직 도착안했다면...

  17. rails 2007/06/04 14:01

    핀은 받은지가 한달인데..돈이 넘어간듯해요.. 226달러인데 안보내는거보닝.^^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6/04 15:12

      이월 됐다는 뜻인가요? 블로그도 왔어야 정상인데 블로그 수표는 저도 지불되지 않았더군요. 처음에는 늦게 바꿔서 그런 것으로 알았는데 아닌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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