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스펙스(Prospecs)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내 고등학교 시절 프로스펙스는 최고의 국산 브랜드[1]였다. 당시 외산 브랜드 중 국내에서 '프로스펙스'와 경쟁했던 것은 아디다스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잘 나가던 프로스펙스는 공중분해된다. 땡전뉴스의 주인공이며, 1조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했으면서 전재산이 29만밖에 없다는 전두환. 이 전두환에게 정치자금을 헌납하지 않은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프로스펙스라는 브랜드도 잊혀졌다. 아디다스(Adidas)와 프로스펙스가 다투던 시장은 나이키(Nike)와 리복(Reebok)이 차지했다. 할인마트에 가면 일부 프로스펙스 매장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사람들에게는 잊혀진 브랜드였다. 내 연배가 아니라면 프로스펙스를 중국의 짝퉁 브랜드 정도로 생각할 사람도 있을 듯하다. 그런데 최근 반가운 광고를 봤다. 바로 프로스펙스 W(Proscpecs W)에 대한 광고였다.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진 브랜드. 그래서 TV에서 광고하는 프로스펙스가 내가 알고 있는 프로스펙스인지 부터 궁금했다.

그러다 찾은 글이 프로스펙스의 OEM 생산을 맡고 있는 삼덕통산에 대한 기사이었다. 국제상사는 전두환에 의해 공중분해되며 한일그룹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현재는 LG에서 분리된 LS그룹 산하 LS네트웍스에서 인수한 상태다. 국제상사가 LS네트웍스로 넘어가며 김해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대신 삼덕통상에 OEM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그리고 LS네트웍스에서 내놓은 제품이 오늘 소개하는 프로스펙스 W라는 워킹화이다. TV에서 11자 워킹으로 광고하고 있는 제품이다.

스포츠 워킹 클리닉

처음에 '프로스펙스 W'에 대한 리뷰 제안[2]을 받았을 때 일단은 조금 반가웠다. 다른 사람에게 잊혀진 제품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한때 동경하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뷰를 진행하기 위해 제품을 받는 과정이 조금 이상했다. 신발이라고 하면 치수만 보내면 될텐데 수령점을 따로 지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프로스펙스 W'는 신발을 구매하기 전에 '체지방 검사'와 '발 스캔'을 한 뒤 적당한 제품을 추천하고 있었다.

프로스펙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문답형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워킹화를 추천하는 메뉴도 있다. 여기 스포츠 워킹 클리닉까지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프로스펙스 W가 국내 워킹화 인지도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지원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프로스펙스 W를 수령한 곳은 [분당구 서현동의 직영점][7]이었다. 처가집이 분당에 있기 때문에 지난 주 겸사겸사 분당 직영점에서 신발을 수령했다.

체지방 분석기

방문한 분당 직영점은 여느 스포츠용품 판매점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한쪽 벽면에는 신발이 전시되어 있었고 매근 대부분은 스포츠 의류와 용품이 가득차 있었다. 다만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신발 전시대 한켠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장비가 두대있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하나는 체지방 분석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발바닥 스캐너였다.

발바닥 스캐너(왼쪽)와 체지방 분석기(오른쪽)

체지방 분석기는 바닥의 금속면 네곳에 발을 올린 뒤 자전거 핸들처럼 생긴 막대를 들고 핸들 아래쪽의 단추를 10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체지방을 측정해 준다. 바닥면에서 흘린 미세한 전류를 손잡이로 잡아 체지방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한다[3]. 그런데 의외로 체지방, 근육량, 체수분량, 부위별 체지방과 근육량에 대한 상당히 자세한 결과가 나왔다. 물론 이 결과가 어느 정도 정확한 것인지 모르겠다.

체지방 분석기와 분석결과

분석결과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오른팔은 근육이 부족한 것으로 나온다. 왼팔과 오른쪽 다리는 근육이 적정하며, 왼발은 근육이 발달한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예상외로 정확한 결과였다. 사실 난 팔 보다는 다리 근육이 발달해 있다. 또 디스크 때문에 오른발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키 180cm에 몸무게 역시 80Kg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준 체중에 비하면 비만이다. 따라서 결과에도 체지방이 조금 많은 것으로 나왔다[4].

발바닥 스캐너

두번째로 발바닥을 스캔했다. 스캐너는 일반 컴퓨터 스캐너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차이가 있다면 일반 스캐너는 빛을 차단하기 위해 뚜껑이 있는 반면 발바닥 스캐너는 천으로 차단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또 빛이 새어들지 않도록 측정하는 중 사진처럼 다른 분이 천을 잡고 있었다.

스캐닝과 결과

예전부터 난 걸으면 상당히 쉽게 피로를 느낀다. 물론 피로를 느낀다고 해도 꽤 긴시간 걸을 수 있다. 걸으면 쉬 피로를 느끼는 타입이라 걷기를 자주했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 다니는데 요즘은 걷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결과 역시 예상대로 였다. 완전히 평발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평발에 가깝다'고 한다. 보통 가운데 움푹한 부분 중 바닥에 닿는면에 60% 이상이면 평발이지만 난 40%에 까까웠기 때문이다.

이런 측정을 한 뒤 추천을 받은 제품을 프로스펙스 W 파워였다. 파워 시리즈 중 디자인을 보고 고른 제품이 다음 사진에 있는 제품이다. 아직 장시간 신고 다닌 것은 아니지만 일단 착용감은 좋다. 또 밑창이 두꺼워서 키가 커진 느낌이다. 프로스펙스 W를 신기 전에는 주로 마사이 워킹화를 신었다. 이 때문에 아직도 의식적으로 발 뒷굼치를 먼저 대고 걷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마사이 워킹화와 프로스펙스 W 워킹화의 구조적인 차이로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

관련 글타래


  1. 1981년에 내 6대 스포츠화로 선정됐다고 한다. 
  2. 이 리뷰도 제조사로 부터 제품을 받아 진행하는 리뷰다. 
  3. 따라서 금속성 소지품은 모두 꺼낸 뒤 측정했다. 
  4. 인쇄된 것을 다시 편집한 것이다. 
2010/10/06 17:19 2010/10/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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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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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삭제한 글 2010/10/07 08:42

    작성자가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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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10/10/07 08:42

      착화감은 상당히 좋더군요. 저도 오래 신은 것이 아니라 아직 효과는 모르겠습니다.

  2. kunoctus 2010/10/06 18:44

    프로스펙스가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졌다 했더니, 그런 뒷배경이 있었군요.
    전*환은 정말 듣는 이야기마다 분노가 치솟네요.

    아무튼 프로스펙스 W가 그정도로 체크해준다고 하니 저도 땡기는 군요. 마침 수내에 사는 지라 서현에 있다는 직영점 방문에 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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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10/10/07 08:43

      예. 전두환이 망친 회사는 또 있습니다. 명성이라고...

  3. 레이먼 2010/10/06 18:46

    예전에는 정말 잘나가던 스포츠 브랜드였는데, 아쉽네요.
    특히 '프로스펙스'라는 브랜드 작명을 하신 분이 중학교 같은 반 친구의 아버님이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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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10/10/07 08:43

      예. 그때 그대로 성장했으면 나이키, 리복만큼 못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나마 부활하는게 반갑기도 하고요.

  4. 의리 2010/10/06 21:56

    아.. 그런 일이.. 정말 조용히 없어졌군요.
    안그래도 운동화를 하나 더 장만해야 하기는 하는데.. 리스트에 올려놔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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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윈드™ 2010/10/07 08:42

    당시 프로스펙스 동경의 대상이었죠
    광고를 스치듯 봐서 몰랐는데, 11자 워킹이 프로스펙스 였군요
    반가운 포스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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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댕글댕글파파 2010/10/07 09:30

    얼마전에 운동화를 하나 샀는데..ㅠ.ㅠ
    요즘(이라고 해봐야 3일했지만...)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배가 좀 나와서 뱃살을 빼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runkeeper를 켜고 진주시내 강변을 조금 둘러와 보니 11.4km를 두시간 조금 안 되는 시간에 걸었는데 이것도 상당히 힘드네요. 헌데 이렇게 걸어도 700cal 소모가 안된다니 ㅠ_ㅠ

    프로스펙스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 좋은 브랜드였는데...프로 월드컵도 있었고...ㅋㅋ
    저 신발 갖고 싶네요. 에어가 있는것 같은데 오래 걷기에도 좋을까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10/07 15:07

      하나 구입하세요. 가격이 싼편은 아니지만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것도 아닌 셈입니다.

  7. rogon3 2010/10/08 05:22

    왕자표 신발이 프로스펙스 전신이던가, 프로 월드컵 전신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저도 걷기 자세가 좋지 않은지, 디스크가 좋지 않은지 걷는 초반에 장딴지와 허리가 땡겨 불편한 증세가 있는데, 마사이 걷기 흉내라도 내봐야 겠습니다.

    유익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10/08 08:48

      맞습니다. 국제상사가 왕자표 고무신이 전신이죠. 그리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는데 두환이가 말아 먹은 것이죠.

  8. 진아랑 2010/10/08 21:37

    며칠전부터 도아님 블로그 이미지를 클릭하면 사진 세로크기의 힌줄만 생기네요. 5픽셀정도 가로길이의.

    티비에서 본 걸음아 날살려 라는 sbs 다큐를 보니 맨발의 신발 신은거보다 안전하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비브람 신발이 맘에 들더군요.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 ··· o%3D9011

    발이 작아 여성용을.....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10/09 07:08

      오늘도 그런가요? 그 문제가 발생해서 그 문제를 고치기 위해 외부로 뺏던 스크립트를 모두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그덕에 하루 트래픽은 20G 가까이 먹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그 증상이 사라졌는데 다른 곳에서 나타나는 건가요? 그리고 비브람 신발도 괜찮아 보이는군요. 신고 다니면 시선 좀 받겠지만요.

    • 진아랑 2010/10/11 15:42

      원인을 알아 냈습니다. 확장을 다 죽이고 하나씩 살리면서 테스트 해본 결과

      AdBlock 확장이 문제였네요.

      AdBlock 은 사용자필터 때문에 쓰고 있거든요. 내장된 필터는 사용안하구요.

      offree.net 를 허용사이트에 추가하니 제대로 나오네요.

      다른 확장도 문제가 있어서 사용중지 했었습니다.

      네이버/다음사전 (Korean Dictionary) 요 확장.

      제로보드XE에서 댓글 달따 자꾸 iframe 코드를 붙여넣어서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뻔 한적이 있어서 ^^;

    • 도아 2010/10/12 13:07

      확장의 문제였군요. 예전에는 IE에서 접속해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외부 서버가 버벅거린 영향이더군요.

댓글로 기쁨을 나눠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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