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 이제 한 학년 올라가서 2학년이 되었다. 녀석이 한 학년 올라간 뒤 이제는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녀석은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일찍 가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 두번째는 한달간 '교실 불을 켜는 일'을 맡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이제는 '학교 가는 것이 즐거운 모양'이었다.

부모는 아이가 유전적 형질을 물려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환경까지 물려 받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녀석도 인생의 첫 스승에 대한 운은 없는지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지나치게 엄하고 칭찬에 지나치게 인색했다. 그리고 말도 조금 험한 편이었다. 하루는 이가 표지가 뜯어진 알림장을 가지고 갔다고 한다. 이 알림장이 찢어진 것은 샘이 많은 가 오빠의 알림장을 탐내다 보니 발생한 일이었다.

담임: 니네 집은 알림장 살돈도 없니?

이런 식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요즘도 저런 선생님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엄마의 말에 따르면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작년 한해에 이네 반 부모들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준비물 하나 부족하면 아이가 무슨 욕을 먹을지 모르기 때문에 매일 매일 준비물을 준비하고 숙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런 이가 이제 2학년이 되었다. 이네 반 부모들의 최대 관심은 이 담임은 2학년 때 몇반을 맡느냐는 것이었다. 2학년은 맡지 않는 다는 소문이 돌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독재 정권의 압박에서 벗어나 민주주주의 쟁취한 듯했다(아주머니의 민주주의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이 기쁨을 계속하기 위해 1학년 같은 반 엄마 모임을 만들어 매주 만나기로 해다고 한다.

새학기에 올라가니 고민이 하나 생겼다. 이는 작년에 가방을 새로 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우엉맘이 인천에 있을 때 할인점에서 이월 상품으로 나온 가방을 싸게 사두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4~5만원에 팔던 가방인데 이월 상품의 가격은 고작 5천원이었다. 이 가방을 지난 1년간 매고 다녔다. 5천원짜리지만 제품의 품질은 상당히 좋은 듯 아직도 생생했다.

그러나 이는 새 가방을 가지고 싶어했다. 또 우엉맘이 작년에 올해에는 가방을 새로 사주기로 했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가방을 사려고 할인점에 가봤다. 그러나 역시 아이들 가방이 너무 비쌌다. 캐릭터가 없는 가방은 그래도 나은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가방은 캐릭터 가격 때문인지 4~5만원이 넘었다. 2~3만원짜리도 있지만 질이 너무 떨어졌다. 길거리에서 한 5천원에 판매하면 될 듯한 가방이었다.

할인점 보다는 인터넷이 싸기 때문에 옥션에서 마찬가지로 가격이 싼 가방을 찾아봤다. 9000~4,0000원까지 상당히 다양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은 9000원으로 표시되어 있어도 실제 가격이 9000원인 가방은 없었다. 9000원으로 알고 들어가면 실발 주머니의 가격이 90000원이고 가방의 가격은 4~6만원이기 때문에 가방과 신발 주머리를 함께 사려면 할인점과 비슷하게 들었다.

예전에 청계천 근처에서 가방을 싸게 샀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청계천으로 갔다. 당시 휴일이라 많은 집이 영업을 하지 않았지만 역시 상당히 많은 가방 가계가 있었다. 가격을 물어 보면 대부분 3~5만원 사이였다. 신발 주머니를 뺀 가방의 가격이기 때문에 역시 할인점과 비슷한 가격이었다.

결국 다시 인터넷에서 적당한 가격의 가방을 찾아 봤다. 그러다 찾은 가방이 이에게 사준 이레자이온 가방이다. 가격은 고작 6400원. 택배비를 포함해도 89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가방, 실발 주머니, 필통까지 세트로 준다. 이월 상품이고 캐릭터가 그리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싼 것같았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쌌다. 공연히 구입했다가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너무 싼 가격에 버리는 셈 잡고 구매 결정을 했다.

그리고 물건이 도착했다. 예상 외였다. 제품의 질이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조금 낯선 캐릭터 때문에 그리 좋아하지 않던 이도 가방을 열어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이내 가방이 마음에 드는지 등교 첫날 부터 지금까지 쓰던 아톰 가방은 버리고 이 가방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가방 앞주머니

가방 앞주머니에는 연필, 지우개등을 넣어 둘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또 있었다. 1학년 때 연필을 가져 가지 않아 선생님께 구박을 많이 먹은 듯 "야, 이제 연필 챙기지 않아도 되겠다. 여기다 비상용으로 넣어두면 되네"라고 하며 흐뭇해 했다.

가방과 필통

필통이 가방 자크에 달려있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필통이다. 이는 플라스틱 필통을 가지고 다녔는데 2학년 담임 선생님이 플라스틱 필통은 땅에 떨어지면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런 필통을 가지고 다니라고 했다면 좋아했다.

가방 안쪽

가방 안쪽에는 시간표가 붙어 있었고 시간표를 들어 올리면 또 비밀 주머니가 나왔다. 나도 옷이나 가방 모두 주머니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데 이도 비슷했다. 끝없이 나오는 많은 주머니에 기분이 한 껏 좋아진 모양이었다.

가방 뒤쪽

가방 뒤쪽에는 아이의 이름을 써넣을 수 있는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멜빵도 튼튼하고 등받이고 푹신했다.

신발 주머니

신발 주머니도 상당히 튼튼했다. 아울러 신발 주머니 안쪽에도 다른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었다.

사온 가방으로 폼 잡은

처음에는 시큰둥 하던 녀석은 가방이 마음에 드는지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결국 이 가방을 다음 날 부터 가지고 다니고 작년에 사용하던 아톰 가방은 이 가방을 빨았을 때만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이 제품을 구매한 뒤 이가 좋아하는 파워레인저 가방을 따로 또 하나 구매했다. 이 유는 이레자이온 가방의 질이 좋지 않으면 이가 상심할 수 있고 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가방이지만 가격이 상당히 쌌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레자이온 가방이 워낙 싸서 두개를 구입해도 2,6900원으로 동네에서 가방 하나를 구입한 가격보다 쌌다.

그런데 이 제품의 질도 상당히 좋았다. 정품 홀로그램도 붙어있었고 라벨에 붙은 가격은 신발 주머니가 1,5000원, 가방이 4,5000원이었다. 요즘 팔리는 가방의 캐릭터가 파워레인저 트레져포스이고 구입한 가방이 파워레인저 매직포스인 것을 보면 역시 이월 상품으로 보였다.

가방과 필통

역시 가방과 필통이 셋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레자이온이 약간 투박하다면 이 가방은 훨씬 화려하다. 그러나 내부 구조는 이레자이온과 비슷했다.

신발 주머니

신발 주머니도 상당히 튼튼했다. 이레자이온 가방과 비슷하게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이 가방은 어깨 끈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외에 직접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신발 주머니를 뺀 가방에 롤링 카트까지 포함된 제품도 있었다. 역시 가격은 7800으로 상당히 싼편이었다. 고객의 물품 평가에 만족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봐서 제품의 질은 괜찮은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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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09:22 2008/03/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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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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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푸른하늘 2008/03/13 10:10

    아이가 책 좋아하는 것만큼 흐뭇한 일이 없죠~ ㅎㅎ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3/13 11:36

      예. 흐뭇하기는 한데 책사달라고 워낙 자주 졸라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2. goohwan 2008/03/13 10:17

    안그래도 아이들 가방이 가득차서 무거울 텐데...
    신발주머니 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 건가요?
    가방은 무지 저렴하네요

    디자인만 무리가 아니라면 제가 쓰고 싶을 정도로^^ㅋㅋ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3/13 11:37

      저도 신발 주머니가 필요할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이다 보니 분실이 잦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가지고 다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3. 클레안 2008/03/13 10:27

    제 부모님은 제가 학교에 다닐 시절에 제가 책을 좋아하는 것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죠.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활자중독에 걸려서 적어도 일주일에 세권, 많으면 하루에 5권씩 책을 읽어내는데 책값이 비싸다보니까 그에 따른 지출도 만만치 않더군요. 책에 대한 소장욕구는 저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요즘에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우영이가 가방을 마음에 들어하니 다행이네요, 왜인지 몰라도 아이들의 보편적인 반응은 처음에는 싫어했다가 나중에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말이예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3/13 11:38

      윽... 많이 읽으셨군요. 저는 어렸을 때는 책을 멀리 했고 중고 시절 무협지를 읽는 버릇때문에 대학시절 년 300권 정도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처음에는 자기뜻과 일치하지 않으면 먼저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4. 회색코끼리 2008/03/13 12:36

    가방 바꾸고 등교하면 친구들의 부러운 눈빛.. 잊을수가 없었는데~

    신발주머니는 저도 초등학교때 가지고 다니다가 어느순간부터 신발장에 실내화를 놓고다니는 학교 시스템(?)이 생겨서 그뒤로는 신발주머니는 안가지고 다닌...

    책은 정말 많이 읽을수록 득만 있을뿐 해는 전혀 없더군요. 나중을 위해서라도 외국 번역책도 많이 읽는게 좋습니다. 외국서 살다보니 느낀다는...ㅠㅅㅠ
    책 많이 읽어둘껄.... 에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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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3/15 09:28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은 신발 주머니를 가지고 다니게 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은 딱맞는 것 같더군요.

  5. 미르~* 2008/03/13 15:25

    우영이가 기분이 굉장히 좋았겠네요~ :)
    어렸을 적엔 새 물건을 사는게 가장 기쁜 일 중의 하나니까요~

    똑같이 가격이 싼 것이라면 이월상품을 고르는것이 좋은 물건 고르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유행 너무 타는 물건만 아니라면... 이월상품 만큼 좋은 물건도 없죠~ +ㅁ+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3/15 09:29

      예. 이월 상품이라고 해서 물건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닌데,,, 가격차는 정말 많이 나더군요. 저는 이월 상품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의외로 아닌 분들도 많더군요.

  6. junnylee 2008/03/13 19:43

    아이들의 학교생활에서 선생님을 잘 만나는 것도 상당한 복에 속하더군요...
    저도 큰애가 5학년, 작은애가 3학년인데 다들 좋은 선생님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 큰애 4학년 담임같은 경우는 제가 보기에도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관심을 보여 주었던 선생님이었는데 복이지요...
    예를 들면 아이들이 일기를 써오면 그걸 처음부터 다 읽고 일일이 댓글을 달아 주듯이 일기장이 꼭 글을 써주는 데 그 글이 아이의 생각을 읽고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말을 써 주더군요.
    가끔 저녁에 아이의 일기장을 들춰보면 한마디의 글에서도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그런 글들이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침 그리고 아이가 책읽기를 좋아하면 책 빌려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저희집 아이들도 책읽기를 좋아해서 사서 봐야 할 책들은 사서 보지만 일반적으로 한 두번 읽을 책들은 빌려보는 서비스를 2~3년 이용했는데 아이의 연령이나 학년에 맞춰서 일주일에 4~5권씩 보내주는게 제법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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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3/15 09:30

      예. 다행이 2학년 담임 선생님은 좋은 분이라고 하더군요. 책 빌려주는 곳은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영이가 좋아하는 책은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우영이가 6살 먹었을 때부터 계속 이용하고 있습니다.

  7. 주딩이 2008/03/14 11:13

    저렴하고 질 좋은 가방을 잘 사신거 같네요.. 저희 아이도 이번에 입학하는 바람에 형수가 가방이랑 일체의 용품을 다 사주었는데.. 알고보니 가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가방하나가 9만원짜리라던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거 메고 가면 혹시나 안좋은거 아닌가 했더니만, 막상 학교에 같이 가보니 반 친구들이 모두 비슷비슷한 가방이더군요.. 물가가 너무 오르는거 같아요.. 얘들 가방이 10만원을 육박하니...ㅡ,.ㅡ;; 그래도 담임선생님을 잘 만난거 같더군요.. 반에서 누가 제일 좋냐고 물어보니, 짝궁도 아니구, 유치원때 친구도 아닌, 담임선생님이랍니다.. 허 참... 벌써 대세를 파악한 건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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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3/15 09:31

      다행입니다. 첫 선생님이 좋으면 학교 생활이 계속 즐거운 것 같더군요. 또 아이들 가방은 거품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가격이 나올 수 없거든요.

  8. 공상플러스 2008/03/14 16:05

    저는 얼마전에 중학교 입학할때 산 KSWISS 가방 아직까지도 무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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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3/15 09:31

      윽... 이제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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