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을 다니고 싶어 몇달은 조른 끝에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 세상 밖으로 나간 첫날이다. 이제 점점 애가 커간다는 느낌이 든다.
머리를 깍고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상당히 말라보인다. 우영이 바로 뒤에 있는 여자애도 상당히 이쁘게 생겼다.
우영이는 밥을 잘 안먹는 편이다. 분유를 먹을 때도 6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100ml를 먹었다. 물론 모유랑 같이 먹였기 때문이도 하지만 날 닮아서 입이 짧은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은 원복을 입고 있는데 우영이만 원복이 없다. 원래 없는게 아니라 애 엄마가 잊어버린 모양이다. 그 덕에 조금더 튀어 보이지만.
뭘 보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때도 첫 사진에 보았던 여자애가 나온다. 우영이 단짝인가 싶어 우영이에게 물어보면 우영이는 한사코 아니라고 한다. 짜식 벌써.
무었을 훔쳐보는 걸까. 어린이집에서 어딜 갔다오면 항상 집에와서 얘기를 해준다. 아이들한테도 항상 무언가를 설명해주기를 좋아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영이는 눈이 예쁘다. 눈이 크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을 준다. 가끔 눈을 치켜뜨면 지 엄마 눈보다 커진다.
그 여자애다. 재롱잔치 때 실물을 봤는데 아주 예쁘게 생겼다. 몰래 며느리 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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