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사일째

의외의 금단 증세

담배를 끊으려고 하면 발생했던 금단 증세는 심리적 불안이었다. 심리적 불안이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금단 증세는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심리적 현상이다. 따라서 금연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오히려 금단 증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외로 점심 시간이 지나면 '멍해지면서 졸음이 오는 증세'가 발생했다. 전형적인 금단 증세라고 하는데 졸린 것을 빼면 별 것 아니었다.

목차

금연한 이유

예전부터 담배를 끊을 생각을 종종 하곤했다. 그러나 금연은 딱 하루도 참기 힘든 벽이었다. 대부분 금연을 결심하고 다음 날 새벽에 담배를 찾아 순례하기 때문에 만 하루를 넘기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 었다.

그러나 이번 금연은 특별히 동기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지난 26일 오후 4시에 담배가 떨어졌고 담배를 사러 가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또 담배 때문에 가래가 끓어 길거리에 침을 뱉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오늘 부터 담배는 안핀다'고 생각하고 금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단 증상은 생리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이 것, 흡연은 일종의 세뇌라는 점, 그리고 다시는 담배를 피지 않겠다는 맹세만으로 금연을 시작했지만 의외로 평상시 금연을 시도할 때면 괴롭히던 금단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음 날 담배에 대한 욕구도 일어나지 않았다.

보통 술을 마신 뒤에는 담배가 땡기는 때가 많은데 이런 때를 고려해서 일반적인 금연 원칙과는 반대의 원칙으로 금연을 시작했다. 보통 금연은 평일 보다는 주말에 할 것을 권하고 있고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도록 하고 있지만 평일(화요일)에 금연을 시작했고, 일부러 금연한 날부터 지금까지 술자리를 계속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연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놀란 것은 몇 가지가 있다.

금연한 사람들이 많다.
조금 의외였다. 그러나 그 어렵다는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았다. 주당 모임 때문에 알게된 순디자인님도 금연에 성공했고, 그외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하는 사람은 독하기 때문에 친구로 사귀지도 말라는 말이 있지만 의외로 금연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빠른 효과

우엉맘도 마찬가지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비슷하게 얘기하지만 금연을 정말 쉽게 생각하고 쉽게 실천에 옮겼다는 점이다. 이한테도 금연을 얘기했지만 이는 못내 믿지 못하는 듯 했다.

그래도 사무실은 아닌 것 같은데...

직접 보고 있을 때는 가능하지만 볼 수 없는 사무실에서는 흡연을 할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금연을 하기 시작한 사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말 놀라운 금연의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첫번째는 지난 몇 달간 약을 먹고 잡으려고한 기침, 가래, 천식이 금연으로 바로 잡혔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피부가 무척 좋아졌다'. 금연 3일째부터 만져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피부가 보들 보들하게 바뀌었다. 마치 온천에 갔다 온것처럼. 그리고 얼굴색도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마지막으로 우엉맘에 따르면 '성격이 좋아 졌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아마 오후에 오는 금단 현상 때문에 멍해진 것을 가지고 놀리는 듯한한데,,, 아무튼 멍한 기분 때문인지 몰라도 예전보다 화를 내는 것이 줄어들고 예전에 비해 성격이 조금 더 느긋해 졌다.

의외의 금단 증세
담배를 끊으려고 하면 발생했던 금단 증세는 심리적 불안이었다. 심리적 불안이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금단 증세는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심리적 현상이다. 따라서 금연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오히려 금단 증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외로 점심 시간이 지나면 '멍해지면서 졸음이 오는 증세'가 발생했다. 전형적인 금단 증세라고 하는데 졸린 것을 빼면 별 것 아니었다.

오늘 아침 TV를 켜니 금연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흡연자의 일산화탄소량을 조사하니 22ppm이 나왔다. 전혀 담배를 피지 않는다는 이 흡연자 여자 친구의 일산화탄소량을 조사하니 11ppm으로 간접 흡연이지만 거의 하루 반갑 정도의 담배를 피는 사람과 비슷한 수치가 측정됐다. 그 외에 배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한 30m 떨어진 작은 방에서 담배 연기가 측정되는 것을 보자 복도 옆 작은 방에서 담배를 펴도 자던 우엉맘이 알고 찾아 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담배 연기가 좋게 느껴지지만 이제 담배 연기 자체를 역겹게 느낄 수 있도록 세뇌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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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7/06/30 07:42 2007/06/3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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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hwan 2007/06/30 08:30

    꼭 성공하시길 빌어요^^*
    금연은 자신과 가정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6/30 10:22

      예. 그럴 생각입니다. 금연을 하니 몸이 좋아지는군요. 따 4일 끊었는데...

  2. hey 2007/06/30 09:54

    밑줄 색깔 바꾸셨네요. 훨씬 보기가 낫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6/30 10:23

      의미 단위로 밑줄도 많이 사용하는데 검은색은 보기에 좋은 것 같지 않아서 다른 색으로 바꾸었습니다.

  3. Mr.Dust 2007/06/30 19:48

    딴 얘기..
    우엉맘은 왜 우엉맘이신가요?
    계속 우영맘이라고 보고 있었는데.. 오늘보니 우엉맘이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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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1 10:11

      우영이가 잘먹던 음식 중 하나가 우엉입니다. 그래서 우영이 별명도 우엉이였고 우엉맘도 우영맘이 아니라 우엉맘이 된 것 입니다.

  4. 인디^^ 2007/06/30 21:0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7/01 10:12

      금연 일기를 올리면서 느낀 점은 의외로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금연이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댓글을 보면 정 반대인 것 같습니다.

  5. rince 2007/07/01 04:2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7/01 10:14

      금연의 성공 여부는 금연을 한다는 것을 잊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첫날 금연이 가장 힘들었는데 금연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더 쉽더군요.

      처음 "금연합니다"라는 글을 올렸 더니 반응이 좋아서 사일째 까지 올렸지만 사실 매일 올릴 생각은 없습니다. 333이라고 하니 3주째에 한번 올리고 3개월째에 다시 한번 올릴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때쯤 금연 운동도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 도아 2007/07/01 10:17

      아. 그리고 일때문에 가시는 것인가요? 저는 아직 해외에는 가보질 못해서...

  6. Prime's 2007/07/01 11:29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과 친구하지 말라는건..
    도아님께서 하시는것. 그 자체가 무섭기 때문 아닐까요??;;;;

    무섭습니다.. 도아님!!

    꼭 성공하셔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7/02 07:55

      예. 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리 어렵지도 않고 또 성공하신 분도 많더군요.

  7. jsmpc 2007/07/01 13:59

    꼭 성공하세요^^. 저도 여러번 실패 한 후....
    계속 실패중입니다-_-;

    하루만 끊어도.. 아니... 잠자기 전에만 안펴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때 부터 몸이 다른걸 느끼면서도..

    전 왜 못끊을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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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7/02 07:56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세뇌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8. 나무 2007/07/07 06:03

    저도 다시 재도전합니다. 정말 이 담배가 막담배가 됐으면 합니다. 마지막 맛을 음미하고 사정없이 비벼줄랍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7/07 06:53

      예. 아예 저처럼 마음을 다잡는 주문을 하나 만들고 시작하세요. 그게 금연하기 훨씬 쉽습니다.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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