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착한 우영이는 집에 두고왔나봐

장난이 심한 우영이

자가용으로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와 함께 있으면 계속 를 놀리고, 를 앞자리로 보내면 혼자서 한쪽 문에서 다른 쪽 문으로 덤블링을 하면서 논다. 그래서 운전할 때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아이가 이이다. 더우기 이젠 우엉맘의 통제 능력을 벗어났다. 그래서 엄마가 하는 말은 거의 듣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엉맘이 이에게 푹 빠져있는 것은 "어리다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끔 하는 '녀석의 어른스러움', '큰 아들다움 때문'이다.

'이는 큰 아들'이다. 서른 다섯에 얻은 아들이라 이 녀석 만큼 귀여운 녀석이 없다. 처음 태어났을 때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오면 혹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서 잘 자는 지, 다른 문제는 없는 지 확인하곤 했다. 그래서 지금도 이가 귀엽고 기특하다.

이도 세상이 처음이었겠지만 우리 부부도 처음이었다. 초보 아빠, 엄마는 다 이해하겠지만 아이가 조금만 울어도 걱정이고 변 색깔이 조금만 바껴도 걱정이다. 그래서 노상 들락거린 곳이 소아과.

우엉맘: 아이가 어쩌구 저쩌구 하거든요.
의사: (웃으며) 첫 아이시죠?
도아: (그래 첫아이다. 우짤래?)

대부분 이랬다. 둘째가 태어나도 이가 더 예뻣다. 그런데 벌써 녀석이 초등학생이 됐다. 그런데 이는 주의가 산만하고 장난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가만히 서있는 적, 가만히 앉아 있는 적이 없다. 서서도 계속 몸을 흔들고 주위 사람과 장난을 친다. 앉아있어도 가만히 있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기대거나 발로 차면서 계속 장난을 친다. 그런데 이렇게 주위가 산만하면서도 들을 것은 다 듣는다.

학부형이 되었습니다에서 얘기한 것처럼 교장 선생님이 얘기할 때도 계속 장난만 치던 녀석이지만 의외로 입학생 중 남학생이 몇 명이고 여학생이 몇 명인지 정확히 기억한다. 얼마 전의 일이다. 우엉맘이 이가 쓴 독후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하는 말

우엉맘: 이게 딱 저 책의 요약이거든. 그런데 저렇게 읽으면서 어떻게 한줄로 요약을 하지.

주의가 산만한 것은 이 만의 얘기는 아니다. 내 성적표에 항상 따라 붙는 것은 머리는 좋지만 주의가 산만함이었다. 그래서 이를 보면 꼭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와 함께 있으면 계속 를 놀리고, 를 앞자리로 보내면 혼자서 한쪽 문에서 다른 쪽 문으로 덤블링을 하면서 논다. 그래서 운전할 때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아이가 이이다. 더우기 이젠 우엉맘의 통제 능력을 벗어났다. 그래서 엄마가 하는 말은 거의 듣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엉맘이 이에게 푹 빠져있는 것은 어리다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끔 하는 '녀석의 어른스러움', '큰 아들다움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들은 얘기.

우엉맘: 오빠.
도아: 와이?

우엉맘: 이가 며칠 전에 말을 무지 듣지 않았거든.
도아: 넌 이미 통제권을 상실했잖아.

우엉맘: 그래서 무지 혼을 냈거든.
도아: 근데(아욱 말고)?

우엉맘: 이가 그래.
우엉맘: "엄마 착한 이는 집에 두고왔나봐. 그래서 엄마 말을 안 들은 것 같애. 엄마 미안해."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짐작은 간다. 가끔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하는 녀석을 보면.

아.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사랑해. 아. 널 꾸짓고 나무라긴 하지만 아빠는 네가 좋아.

사랑은 표현입니다. '사랑한다'고 얘기하세요.

청풍 문화재 단지를 갈 때 금월봉에서 찰칵

금월봉에는 땅에서 파낸 기암 괴석이 웅장하게 서있다. 아울러 괴석 사이로 조그만 길들이 있고 이 글을 따라 가면 아이들이 숨박꼭질할 때 딱 좋은 공간이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가 오면 또 훼방을 놓기 때문에 를 두고 숨어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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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7/03/22 12:14 2007/03/2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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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나비 2007/03/23 04:09

    가끔은 애들이 어른들을 가르칠 때가 있는거 같아요.. 가끔 조카녀석이나 애들 말을 듣곤 놀란다니까요..ㅎㅎ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3/23 10:02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는 얘기가 가끔 생각납니다. 은연듯 저를 따라 하거든요.

  2. J.Parker 2007/03/23 10:41

    맞아요. 엄마, 아빠가 하는 안좋은 행동을 간혹 아이들이 따라해보려고 할때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이들 잘못 되는것 모두 부모탓입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 반성합니다.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3/23 10:47

      저도 반성합니다. 그런데 고치는 것이 쉽지는 않더군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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