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by 도아
도둑놈, 도둑님
애 엄마와 나이 차이는 8살이다. 나이 차이가 많아서 인지 몰라도 우리 부부는 부부 싸움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남들이 보기에 우리 부부는 아주 금슬이 좋은 부부이다. 심지어는 아예 부부 싸움을 하지 않고 사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주변에는 우리 부부처럼 살 수 있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 차이가 많이나고 사이도 좋지만 몇 십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 자란 탓에 많지는 않지만 부부 싸움을 한다. 물론 한번 부부 싸움을 하면 그 동안 하지 않은 것을 몰아서 하듯 조금 심하게 다툰다.
도둑놈, 도둑님
애 엄마와 나이 차이는 8살이다[1]. 나이 차이가 많아서 인지 몰라도 우리 부부는 부부 싸움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남들이 보기에 우리 부부는 아주 금슬이 좋은 부부이다. 심지어는 아예 부부 싸움을 하지 않고 사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주변에는 우리 부부처럼 살 수 있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 차이가 많이나고 사이도 좋지만 몇 십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 자란 탓에 많지는 않지만 부부 싸움을 한다. 물론 한번 부부 싸움을 하면 그 동안 하지 않은 것을 몰아서 하듯 조금 심하게 다툰다.
우영이가 4살이었을 때 일이다. 무슨 일로 부부 싸움을 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심하게 다툰 후 애 엄마는 안방으로 가서 울고 있었다. 잠시 후 애 엄마 울음 소리가 더 커지며
우영: 엄마! 울지마.
우영: 엄마는 잘못이 없는데 아빠가 모르고 그런거야.
우영이 목소리가 도란 도란 들렸다. 안방으로 가서 보니 우영이가 물에 젖은 수건으로 애 엄마 얼굴을 닦아 주며, 물을 받아와서 애 엄마에게 주고 있었다. 물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은 어디서 봤는지, 물은 왜 갔다 줬는지 모르지만 겨우 4살 먹은 아들의 속 깊은 행동에 감동한 애 엄마는 더욱 서럽게 울며
우엉맘: 우영이가 오빠보다 나아
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녀석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어리다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이 만든 편견이 아이들을 그렇게 보는 것일 뿐이다.
남은 이야기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같은 반 친구 녀석이 은석 초등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에게 떡볶기를 사주며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고 한다. 사연을 물어보니 여자 아이가 하도 예쁘게 생겨서 조금 더 크면 사귀어 볼 생각으로 그랬다고 한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녀석을 비웃었지만 생각해보면 연애에 관한한 녀석이 선각자였던 것 같다.
대학교 새내기 시절, 국어 교수님이 하신 얘기다.
교수님: 정신없이 미팅해봐야 다들 니들 형수님이니까 지금부터 정신 차리고 상도 여중이나 찾아봐.
나를 포함한 사람들 대부분이 교수님 의견을 비웃었지만 역시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 같다.
너를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여자 아이를 서너명 알고 지내라. 그 아이들은 과거 인연이 없다면 네가 결코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예쁘게 자랄 것이다.
어디선가 들은 얘기이다. 내용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물론 이 얘기가 나오면 바로 도둑놈이라는 얘기가 튀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