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세벌식
세벌식 자판을 처음 접한 것은 '1990년'이다. 처음에는 나도 두벌식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프로젝트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타자를 한 두 시간 정도 치면 갑자기 화가 나고 무엇인가 미칠 것 같은 상태에 빠지곤 했다. 그렇지만 마땅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세벌식과 두벌식을 비교한 글을 KETEL에서 읽고 이러한 증상이 두벌식의 도깨비불 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국 당시 안국동 근처에 있던 한글 문화원을 찾아가 세벌식 딱지를 받아와 자판에 붙이고 그날 바로 세벌식으로 바꿨다. 이때 타자를 배우기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이 '한메 타자교사 1.0'이었다.
처음 만난 세벌식
처음 세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안국동 한글문화원을 방문해서 세벌식 스티커를 받아왔다. 사진처럼 키보드에 세벌식 스티커를 붙여 세벌식 자판을 익혔다.
세벌식 자판을 처음 접한 것은 '1990년'이다. 처음에는 나도 두벌식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프로젝트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타자를 한 두 시간 정도 치면 갑자기 화가 나고 무엇인가 미칠 것 같은 상태에 빠지곤 했다. 그렇지만 마땅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세벌식과 두벌식을 비교한 글을 KETEL[1]에서 읽고 이러한 증상이 두벌식의 도깨비불 현상[2]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국 당시 안국동 근처에 있던 한글 문화원을 찾아가 세벌식 딱지를 받아와 자판에 붙이고 그날 바로 세벌식으로 바꿨다. 이때 타자를 배우기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이 '한메 타자교사 1.0'이었다.
한글 문화원에서 받아온 딱지가 100장. 보는 사람마다 세벌식의 우수함을 이야기하며 세벌식으로 바꿀 것을 주장했다. 한때 조합형과 완성형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세벌식과 두벌식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을 떠나서 두벌식은 한가지 장점에 '백가지 단점'을 가진 자판이라고 평한다.
두벌식, 오공 자판
고사
머리가 없는 어떤 분이 계셨다. 머리가 없다보니 너무 불편했다. 비오는 날도 비를 바로 맞야하고 해가 쨍쨍 뜨는 날은 고운 머리에 직사 광선을 받아야 했다. 남들은 땀이나면 얼굴만 닦으면 되는데 꼭 식사 뒤 머리까지 닦아야하는 자신이 한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분이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그래서 자신이 겪은 고통을 없애기 위해 모든 사람들은 모자를 쓰고 다니도록 법을 제정했다.
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얼마되지 않은 대머리를 위해 이렇게 법을 제정하는 것이?
그러나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진 자판이 두벌식 자판이다. 그래서 오공 자판이라고도 한다. 오른 손잡이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왼손 잡이용 자판을 만든 것을 두고 비꼬는 얘기이다. 두벌식은 글쇠의 배분상 초성과 종성을 왼손에 배분한다. 따라서 오른손에 비해 왼손에 더 무리가 간다. 그래서 이 자판을 왼손 잡이용 자판이라고 한다. 이외에 많다. 들려고 하면 수도 없이 들 수 있는 것이 두벌식 자판의 단점이다.
출처: 세사모 게시판
세벌식한지 삼년됐어여..두벌식 다 까먹고 세벌식에 너무 익숙합니다.
나름대로만족하고 살았는데 사회에서 너무 불편해서 결국 포기하기로 했어여..
도서관이나 공공시설물에서 설정 일일히 바꾸기도 힘들고 두벌식 독수리로 치믄 사람들 시선 신경도 쓰이고..
거기까진 참았는데 알바하는 곳마다 회계나 장부정리프로그램들이 세벌식으로 설정을 변경해놓으면..바코드번호나 등등 인식이 안되서 지금 알바를 두군데 스스로 박차고 나온 꼴이 됐네여..
좋은 알바를 놓쳐서 너무 짜증나구 여태쌓인것도 있구..
두벌식 쓰기로 했습니다..
어떤곳은 제가 이곳 자료실에서 자동으로 두세벌바꾸는 프로그램을 깔아놓고 제 컴퓨터로 작업하면서 일을했었는데 잠시 어떤분이 쓰실때 글자가 이상하게쓰인다면서 ..제가 설명을 다 해드렸는데두 불구하고 짜증을 내시더군여..표준냅뚜고 뭣하러 그딴것하냐면서..
그외 사소한 것까지 말하면 너무 많고 어쨌든 쌓인게 너무 많습니다.제가 억울한건 왜 이런 이상한 두벌식을 써야하는지 정말 답답한겁니다..
으휴 정말 혼자사는세상도 아니구 답답합니다.
요즘 어디든 컴퓨터 있는데여...
집에만 있을사람 아니면 세벌식한다면 전 말리겠습니다..
손이야 편하고 과학적이라지만..참 불편합니다..으휴 암튼 세벌식 너무 아깝지만 포기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세벌식 사용자는 저런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매형 서점에서 일하면서 입고 및 검수 때문에 바코드 리더를 사용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리더 드라이버에는 세벌식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덕분에 한글 입력 상태에서 바코드를 읽으면 ㅜㅖㅢㅢㅜㅛㅎㅋㅎㅆㅋㅆㅂ
처럼 찍힌다. 아울러 입고하는 프로그램은 더 황당하다. 한글 입력 상태에서는 바코드가 이상하게 찍히기 때문에 영문 상태로 놓고 Ctrl-C, Ctrl-V를 활용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바코드 입력창을 클릭하고 바코드를 읽으면 한글 입력 상태로 바껴 버린다. 그래서 QAOS.com에 세벌식 사용자를 위한 다음과 같은 팁도 작성했다.
시간이 된다면 세벌식에 대한 종합적인 글을 쓰고 싶다.
세벌식이 왜 우수한 자판이며, 세벌식이 왜 표준으로 정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 HITEL의 전신이다. 한국 경제 신문에서 시작한 PC 통신 서비스로 나중에 KT에서 인수했다. ↩
- 예를 들어 '가나'를 친다고 하면 두벌식은 '간'을 친 뒤 'ㅏ'를 치면 ㄴ받침이 순간 옆으로 이동하며 간ㅏ가 가나로 바뀐다. 이것을 '도깨불 현상'이라고 하며 실제 이 '도깨비불 현상은 심리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도깨불 현상을 누구나 느끼는 것은 아니다. 타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자판만 보고 치기 때문에 도깨비불 현상을 느낄 수 없으며, 타자를 잘 치는 사람은 모니터를 보지 않고 자판을 두드리기 때문에 역시 이런 증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영향을 받는 사람은 역시 자판을 보지 않아도 되지만 모니터는 봐야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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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가장 좋은 것이 항상 선택되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Tracked from Processor Architect.... egoist 2007/01/06 20:23 del.아마도 많은 엔지니어분들은 "가장 좋은 것을 만들면 선택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겠지요.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죠.좋은 것이면서, 시의적절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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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세벌식 6년차가 보는 세벌식의 장단점
Tracked from Nes's Random Blogz #first 2007/02/07 21:33 del.컴퓨터를 처음 시작하였을 때 타자를 친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교에서는 컴퓨터로 레포트를 작성해야 한다는데 타자란 것 당최 쳐본적이 없으니 너무 막막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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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다음카페 - 세벌식 사랑 모임
Tracked from 다음카페에서 차 한 잔 2007/07/12 05:56 del.저는 1998년 겨울부터 세벌식 자판을 쓰고 있습니다. 두벌식이 표준으로 되어있는 현실에서 세벌식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겪어야 되는 서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벌식 자판이 무엇인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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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세벌식 키보드 사용자를 위한 더 나은 입력기 (새나루/날개셋) - 한글날 기념
Tracked from zeroMind Camp 2007/10/09 20:29 del.윈도에서 기본 제공하는 세벌식 입력기를 사용한다면 여기 추천하는 다른 입력기들을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뭐 기본 기능은 윈도만으로도 충분하고, 두벌식에 비하면 윈도 입력기도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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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세벌식 찬양
Tracked from 흥반장의 개인블로그 2012/07/19 22:06 del.난 세벌식 유저다. 고1때부터 사용을 했으니까 10년이 넘게 세벌식을 쓰고 있는 셈이다(사실 영어도 영문에서의 세벌식같은 드보락Dvorak을 쓴다). 나는 아주 좋아서 잘 쓰고 있는데, 지인들에게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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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 2007/01/06 14:17
nProtect KeyCrypt같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들도 세벌식에 대한 배려가 없기는 마찬가지고, 교보문고 등에 있는 고객용 검색 컴퓨터도 IME 도구모음 없이 전체화면으로 숨겨놓았고...
정말 괴롭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손에 익혀놓으니 편리해서 놓질 못하겠습니다. -
grokker 2007/01/06 14:45
저도 세벌식 사용자인데 반갑습니다. 세벌식 우수한건 써보지 않은 사람은 잘모르죠. 서점같은 곳에서 책검색할때 두벌식 독수리타법이 되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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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ust 2007/01/06 15:06
세벌씩.. 저에게는 토탈커맨터같은 존재입니다. 몇번이고 바꿔보려 했지만 잘 안되는..
저의 경우 도깨비불현상을 느끼지 못해서 특히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
yoropico 2007/01/06 17:02
저랑 똑같으시군요 ^^ 세벌식사용자들만 아는 아픔 ㅜㅜ.. 저두 컴터좀 한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 자리에 가면 독수리 타법으로 타이핑을 하니깐 이상하게 보더군요 ㅡㅡ.. 그럴때는 세벌식으로 자판 변경하고 현란한 타자를 보여주죠 ㅎㅎㅎ 이제 세벌식은 사용한지가 5년째군요 ㅋㅋ 첨에는 장난삼아 사용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 어쩔수 없죠 ㅎㅎ
집에 있는 키보드는 아예 한글 자판이 없는 제품을 사용중입니다 ㅎㅎㅎ 세벌식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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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별 2007/01/07 00:34
회사 서버에서 잠깐 작업 한 후 두벌식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뒤에 쓰는 사람이 곤란해하고 싫어하죠.
게임방에서 가끔 IME 창이나 제어판을 숨겨 놨을 경우 독수리타법을 써야하지요.
세벌식이 두벌식보다 더 과학적이고 좋은 자판임에도 불구하고 소수라는 이유로 이 사회에서는 적응하기 힘든것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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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2007/01/07 00:59
툭하면 지멋대로 2벌식으로 바뀌는 IME도 골치입니다. 날개셋입력기를 쓰면서 그나마 좀 나아졌지만 IME를 바꿀 수 없는 시스템을 쓸 때는 정말 짜증이 많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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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wonyoon 2007/01/07 01:59
xp 에서 화면보호기가 한번 실행되었다가 로그인을 하게 되면, 한글 입력이 두벌식으로 바뀌어 있어서 참 불편합니다. 이런 증상 겪어보신 세벌가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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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별 2007/01/07 08:30
저도 세벌식 사용자입니다. 반갑습니다. ^^
세벌식 배울 초창기에는 두벌식을 다 잊어버렸다가 지금은 양쪽 다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벌식이 더 편해요. ^^ -
thinkfree 2007/01/07 08:45
화면 보호기 후 빠져 나오는 생기는 오류는 시작 화면과도 상관이 있는 듯 합니다. 저도 이 문제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시작 화면을 바꾸니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제어판의 사용자 계정에서 사용자 로그온 또는 로그오프 방법 변경에서 새로운 시작 화면 사용이 기본으로 켜져 있는데 그걸 끄면 이후에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던 듯 합니다. -
Draco 2007/01/07 09:36
몇번 시도하기는 했는데, 바로 포기했습니다. 2벌식을 전혀 인식 안하고 살수 없는 세상이더군요. 마치 파이어폭스를 아무리 좋아해도 IE나 IE-tab안쓸수는 없듯이.
게다가 저는 프로그램 코딩이 많아서 영타가 주로이고 한글타이핑은 길지 않다보니 3벌식을 쓰는 장점도 많이 희석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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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2007/01/07 12:03
전 두벌식이 손에서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 혼자 쓰는 컴퓨터에선 세벌식을 쓰지만 도서관 등 공공 컴퓨터는 원래 설정인 두벌식을 그대로 칩니다. 요즘엔 맥(Mac)에서 패럴럴에선 두벌식, 맥 OS X에선 세벌식을 쓰다보니 가끔 짧은 때 간격으로 두벌식과 세벌식을 오가다보면 손가락이 혼란스러워 하더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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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XP에서 세벌식이 두벌식으로 바뀌는 현상을 위에 연결하신 방법만으로는 안되곤 합니다. 분명 개선되긴 하지만 완전히 해결되진 않습니다. 정확히 원인을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IME를 감시하거나 제어하는 무른모가 떠있는 상태에서 사용자 전환이나 화면 잠금(시작 L)을 하면 간혹 두벌식으로 바뀌는 듯 합니다. XP IME 자체 문제라서 위 방법만으로 안되는 경우가 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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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쓰기 : Mac OS X의 IME 한글 처리는 더 한심하다보니 XP의 저 정도 문제는 애교스러운 정도긴 합니다. ^^; -
qa1024 2007/01/07 14:14
우리아이가 셋인데요, 제일 큰애가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도아님처럼 컴을 잘다루지는 못하지만 오랫동안 컴을 만져왔던 부모 덕분에 애들은 자동으로 3벌식 자판을 익히게 되었지요(물론 우리부부는 3벌식입니다.), 그러나, 큰애가 초등학교를 입학한 2006년도 초부터 집사람과 상의한 끝에 2벌식으로 다시 익히도록(최근에-어른들이 쓸때는 제어판부터 만져야겠지요,)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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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kun 2007/01/07 15:08
저도 세벌식 유저입니다. :)
원래 두벌식 쓰다 세벌식으로 옮긴 경우인데,
아주 가끔 헷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두벌식 / 세벌식 전환이 자유롭게 가능합니다.
세벌식 경력이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아서 타수는 두벌식이 좀 더 빠릅니다만..
확실히 세벌식이 타자하는데 운율도 있고, 손에 무리가 덜 가는 듯한 느낌이지요. -
록차 2007/01/07 15:20
저도 세벌식 유저입니다. 처음에 세벌식 배웠을 때에는 두벌식을 완전히 까먹었다가 너무 불편해서 지금은 두벌 세벌 다 외우고 다닙니다. 단지 세벌의 몇몇 받침들을 까먹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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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이지 2007/01/08 00:31
그게 도깨불 현상 이었습니까?
장시간 리포트 칠때 몇번 겪었는데..
세벌식 배워 보고는 싶은데 의외로 자판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스티커 같은 것도 안보이고 전 키감이나 마우스 감도 같은걸 많이 타는 채질이라서.. -
부르심 2007/01/08 04:45
저도 세벌식을 사용합니다. 2001년도에 세벌식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그 때 Myedit 1.0(날개셋한글입력기의 전신) 설명서를 읽으면서 세벌식의 우수성에 감동받아 8월 1일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많이 알리고 다녔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기회 있을 때 세벌식 소개를 꼭 하고 있죠.
두벌식보다 더 편하고 능률있는 자판이 있는데도 표준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많이 쓰이지 않는게 참으로 아쉽습니다. -
Nes 2007/02/07 21:37
도아님께서도 세벌식 사용자셨군요.
진정으로 반갑습니다.
가끔 같은 세벌식 사용하시는 분이 계신걸 볼 때 마다 세벌식 표준에 대한 작은 희망을 갖게 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세벌 2007/02/26 08:57
저는 세벌식. 물론 외워서 칩니다.
가족에게 세벌식을 가르치기 위해 아이가 학교 입학하기 전에 벌써 집에 있는 키보드에 세벌식 스티커 불여 놓았습니다.
세벌식 어려워서 못치겠단 사람 없네요.
본인은 세벌식을 쓰면서 자녀에게 두벌식을 가르치는 분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컴퓨터를 처음 접할 때부터 세벌식을 가르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벌식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죠. 다른 건 몰라도 두벌식의 도깨비불 현상은 교육적으로 아주 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그네 2007/03/09 09:27
나도 우연히 이 글 보고 그냥 지나가려다 세벌식에 관련된 잔잔한 감동들이 밀려와서 글 올려 봅니다.
나도 세벌식 사용자이고 세벌식 써 온지 꽤나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네요. 20세기 말부터 사용했으니까요...^^
세벌식 사용한 계기는 참 어이업게도 타이핑을 익히기 위해서 였습니다. 두벌식은 키보드에 자꾸 눈이가서 영 늘 생각을 안하기에 성미급한 나로서는 차라리 자판보면 더 도움안되는 세벌식으로 가자! 그래서 사용한 것인데, 이 후 세벌식을 사용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불편함도 조금씩 느끼고 그러면서 내가 괜히 배웠나 싶어 여기저기 알아보다 우연찮게 세벌식 사용자 모임 관련 사이트도 알게 되고, 세벌식의 우수성도 알게 되었으나 비표준자판의 비애도 동시에 알게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 하더군요.
지금 난 세벌식쓰는데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가끔씩 공용으로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세벌식으로 바꿔쓰고 안 바꿔놔도 지금은 나한테 뭐라 그러는 넘들 없습니다. 속으로는 궁시렁 되겠죠. 그리고 제 컴퓨터는 또 하나의 보안기능이 설정되어 있는 거라고 봐도 무관합니다. 두벌씩 쓰는 넘들 제 컴퓨터 한번 쓸라치면 속터져 죽기 직전에 포기해 버리죠. 전 절대 세벌식을 두벌식으로 바꿔주거나 바꾸는 방법 알려주지 않습니다. PC방 같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2벌식 독수리 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 필요하면 Han3tool 같은 거 이용하면 되니까요, 모르는 PC방 알바들은 어떻게 막아놓은 제어판을 뚫었을까 궁금하기도 할겁니다. 편한 것도 좋지만 이 편한 세상에 조금씩이라도 더 손가락이나 머리를 불편하게 사용하는 것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아 2007/03/09 10:07
저는 90년부터 사용했습니다. 글에도 있듯이 도깨비불 현상때문에 타자 치기가 힘들어서 세벌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래 저래 애환도 많고 세벌식 홍보도 많이 했지만 국가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해봅니다.
한글의 창제 원리에 맞고, 타자 속도로 빠르고 도깨비 불 현상도 없는 우수한 자판이 정치권의 장난에 의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저 역시 컴에 관한한 저한테 뭐라고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세벌식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PC 방에서는 원격 데스크탑 밖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래 저래 애환이 생기더군요. 특히 바코드 리더는 정말 황당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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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과 드보락사용자. 2007/05/15 15:29
저도 세벌식 드보락사용자입니다. 전에 안마태자판도 사용하긴했지만, 전용키보드가 있어야하고 공세벌자판과 헷갈려 지금은 거의 포기했습니다. 윗글들을 살펴보니 제가 겪은것과 비슷하네요. 지금 타이핑속도는 10개월전에 쳤던 두벌식보다 약간 느립니다. 치기는 세벌식이 두벌식보다 편해요. 손도 안아프고 리듬도 있고요. 현실에서 세벌식사용하는데, 크게 불편은 없지만, 드보락은 불편을 느끼네요. 은행같은데 들어가면, 엔프로텍트가 깔리면서 드보락자판이면서 쳐지는것은 쿼티로 쳐집니다. 그래서 비밀번호가 자꾸틀립니다. 또 도스갈은데나 서점같은데 가면 환경이 쿼티로 맞쳐저 있어 크게 불편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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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사랑 2007/07/12 06:09
도아님도 세벌식을 사용하시는군요...
아침에 반가운 동지를 만난 기분입니다~^^
도아님의 글처럼 세벌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힘든 점이 많습니다.
가끔씩은 두벌식으로... 전환을 생각하는 나약한 제 자신을 보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8년의 시간을 세벌식과 지내왔네요~^^
세벌식 관련 글을 쓰게 되어 트랙백 걸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Harry 2007/07/12 09:28
저는 2년여 전부터 세벌식 자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세벌식이 편한 건 여러 말 할 필요 없겠죠. 그래도 비표준자판이라는 그늘 때문에 어머니와 선생님께 가장 많이 구박을 받았습니다. 제 노트북이야 제 거니깐 맘대로 써도 되지만 가끔 어머니가 쓰시는 컴퓨터나 선생님께서 쓰시는 컴퓨터로 작업을 한 후면 어김없이 키보드가 이상하다고 저를 구박하셨죠.. 왜 표준 놔두고 이상한 거 쓰냐고,, 그래도 편한걸 어떻게 합니까. 열심히 써서 세벌식을 표준에 올려 놓은 수밖에요. 같은 애환을 겪는 여러 분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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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스테 2007/07/14 12:07
키보드에 관하여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시중에 무각자판이 가끔 나오는데, 무각 자판 사용하여 아예 자판을 의식하지 않고 치는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되네요.
저도 해당 키보드가 레어급이라 판단되어 두개 구매하여 사용중입니다.
세벌식 사용자분들이라면 이런 키보드 보자마자 구매욕구마 무지 땡길듯 싶네요.. 저도 예전엔 키보드에 한글인쇄가 아예 없는것을 찾았었는데요, 그런것도 괜찮지만, 아예 아무런 인쇄가 없는 무각도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되네요 ..
물리적 보안책으론 거의 최상급이 되겠군요 ^^ -
아이수 2008/02/22 22:21
제가 세벌식을 89년부터 썼는데
아래아 한글 말고는 세벌식 자판이 없어서
에디터부터 이것 저것 다 만들어서 썼던 기억이 나는군요^^
에디터는 아래아 한글로 대충 쓸 수 있었지만
제가 배운 세벌식 자판이 389였는데
아래아 한글에 지원이 안 되다 나중에 되었어요.
세벌식 자판이 중간에 배열만 좀 바꾸지 않았어도
어쩌면 좀 더 많은 사람이 쓰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도아 2008/02/23 08:38
세벌식이 사라진 것은 자판의 배열이라기 보다는 정권에서 죽인 것입니다. 세벌식은 1940년대에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자판이고 한때 군대에서 까지 사용되던 자판입니다. 그러나 세벌식 특허를 사서 판매하던 중경재단에서 특허료 지불이 아깝다고 개발한 것이 4벌식입니다. 이따부터 세벌식은 점점 잊혀져 갔지만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다시 힘을 받아 세벌식 사용자가 는 것입니다.
저는 390 자판 바로 이전 자판부터 사용하다가 현재는 390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90을 사용하게된 계기가 숫자판 때문인데, 최종에는 이 숫자판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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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시스 2009/01/24 13:59
예전에 이벌식에 불편한점이 많아서 세벌식으로 전환을 할려고하다가 실패한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키보드에 스티커를 붙여두고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세벌식 스티커가 있는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한글에서 타자연습을 할려고 하는데 세벌식390 세벌식 최종 등 몇가지가 있던데 자판이 조금씩 틀리더군요 처음익히기에 어떤것이 좋을까요? -
Darkttd 2009/02/19 14:05
안녕하세요. 저도 세벌식 유저입니다 ..
세벌식 쓴지는 올해라 4년째고..
저도 두벌식 유저였으나 날개셋 타자 연습기의 힘(.....) 으로
그저 스티커도, 3벌식 키보드도 없이 그냥 2벌식 키보드로 3벌식을 터득했습니다.
지금은 3벌식 홍보용으로 3벌식 키보드를 어렵게 구매해서 쓰고 있습니다만 (..)
그런데 3벌식 사용자들이 공감하는 여러가지 (..) 것들도 저의경우 날개셋과 IME 변경 단축키를 이용해서 해결 보고 있습니다.
일단 거의 안쓰는 아예 남 컴퓨터라면 그냥 2벌식 그대로 치지만 (독수리는 아니기는 하지만 200타 전후밖에 안나옵니다;;)
자주 사용하는 친구 컴퓨터라던가 하면 날개셋 깔아놓고 기본 IME 는 MS IME로 놓고 MS IME는 2벌식, 날개셋은 3벌식으로놓습니다.
그리고 날개셋을 단축키 Ctrl+Alt+1 등으로 설정해 놓으면 제가 쓸때마다 저 단축키 한번 누르면 끝입니다.
제 컴퓨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기본 IME 는 날개셋으로 해놓고 이 컴퓨터를 쓸 친구분들한테 Ctrl+Alt+2 를 누르면 두벌식으로 설정이 바뀐다고 공지 하니까 전혀 문제가 없더군요..
그나저나 (..) 표준문제는 안타깝네요.
제가 3벌식을 쓰고 좋다는걸 알리니까 주변분들도 3벌식이 좋다는걸 인정 합니다.. 인정을 하기는 하는데 (.....) 다들 바쁘시고, 이미 2벌식을 쓰고 있다는 이유로 배울 생각은 하지 않더군요 (......) 처음부터 3벌식을 익혔으면 좋았을텐데.. -
Darkttd 2009/02/19 15:03
어?? 약간 다릅니다.
도아님이 걸어주신 링크에는 오른손, 왼손 중 먼저 친 쪽의 자판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두벌식, 세벌식을 판단하는 복벌식인데..
일단 저는 날개셋으로는 복벌식, 두벌식 중 어느것도 설정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아치기의 특성을 알고 있기에 복벌식으로 바꿀 생각도 없고..
그냥 IME 만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단축키 하나로 MS IME <-> 날개셋으로 전환하는 방식이요..
p.s. 다른 사람 컴퓨터에 설치한다 해도 기본으로 선택하는 IME 를 MS IME 로 두면 별 상관 안하더군요.-
도아 2009/02/19 15:10
그것도 알고 있습니다. 날개셋을 설치할 수 있으면 어떤 방법이든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저는 복벌식을 더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s. 다른 사람 컴퓨터에 설치한다 해도 기본으로 선택하는 IME 를 MS IME 로 두면 별 상관 안하더군요.
그래서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것입니다. 아는 사람은 자신의 컴퓨터에 다른 사람이 무엇을 설치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저는 ISP 기사가 와서 네트워크를 설치하면서 설치하는 ActiveX도 설치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 중에는 이런 사람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모르는 또는 알지 못하는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설치할 수 없는 상황도 많습니다. 그래서 애환인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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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겨울 2009/08/10 02:20
말로만 들었던 세벌식 자판을 익히기 위해서 날개셋을 받아 연습해 봤는데, 이거 엄청 헷갈리네요. 처음 2벌식 자판을 익힐 때의 난감한 마음이 생각납니다. 차근차근 시간을 가지고 3벌식 자판을 연습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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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곳에서 세벌식 쓰는 팁!! 2009/11/11 19:23
책방이든 학교든 검색하는데 가면
전부 2벌식으로 되어있죠?!
세벌식으로 바꾸는거 어렵게 만들어 놓았지요...
완전 봉쇄해 놓은데도 있고요.
어떻게 세벌식으로 바꾸는가 하면요~
윈키(Windows Key)+R
그럼.. 화면 아래 "실행 (execute)" 창이 뜹니다.
거기에다가 "intl.cpl" (따옴표 없이)이라고 치세요.
언어.지역 창이 뜨죠? 거기서
가운데 탭을 누르면 한국어 ime가 나옵니다.
거기서 "속성" 탭을 누르면 2벌식, 3벌식390, 3벌식최종..
거기서 세벌식을 클릭하고 창을 닫으면 OK...
다 사용하고 나면 그냥 가세여 ^^*
애환은 끝!!
nagajune at gmail -
파란해골 2010/03/10 20:37
세벌식 사용하시는 분들 반갑네요. 92년인것 같은데.. 그 당시 보고서 작성하는데 왼손 손목이 너무 아파서 고민하던 차에 제 친구가 추천해주더군요. 한글문화원에 편지보내서 스티커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 역시 도아님처럼 여러사람들에게 스티커 뿌렸었는데 세벌식으로 바꾼사람은 아무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두벌식에서 세벌식으로 바꾸는데 한달 정도 고생한거 같습니다. 바꾸고서 느꼈던 장점은 화면을 보면서 입력해도 헛갈리지 않는다는 것(두벌식의 도깨비불 현상이라고 하죠..)과 손목이 아프지 않다는 것. 단점도 있는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선이 자판에 가 있으면 도저히 입력을 못하겠습니다. 자판을 보는 순간 손가락이 기억하고 있는 세벌식 자판 배열을 잊어버리네요.
고맙게도 아래아한글, MS Window 등에서 세벌식을 지원해준 덕분에 크게 불편함을 겪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판을 보고 치면 두벌식도 왠만큼 치기 때문에 공용PC 사용시에도 요새는 자판 전환 안하고 사용하게 되네요.
아쉬운것은 제 아이들에게 세벌식을 소개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PC 사용하는 방법, 한글 입력 방법들을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보니까 저 혼자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치고 있더라고요... 강요는 할수 없고 날잡아서 소개라도 해봐야 겠군요.
세벌식 사용자 분들 건강하시고 도아님~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바람 2010/06/07 04:14
세벌식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매우 반갑고 흥분까지 되네요. :-)
제가 pc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맥으로 전환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맥북 기본 언어입력(?)에서 세벌식을 선택할 경우, 초성을 겹쳐 입력할 시(예를 들어 "갂"을 쓸 때 초성 ㄱ을 연달아 두번 입력하는 방식으로 작성), 제대로 작성이 되질 않더라구요ㅠㅠ 이 문제가 과연 해결 가능한 것인지라도 궁금합니다. 글을 꼼꼼히 읽어보면 나올까 싶습니다만... 꽤 예전 글들이 대부분이라. 올해에도 리플이 달린 것을 보고 용기내어 적어 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날 보내세요! -
스톤콜드 2011/06/07 01:44
안녕하세요
세벌식을 쓴지 1달 정도 되듯한데 세벌식 사용자를 보면 반갑습니다.
전 세벌식 390을 쓰고 있는데 팁이 될만 한것들을 심심할 때마다 찾고 있습니다^^
역시 설계가 중요하다는건... 공박사님이 설계를 잘해서 390이나 391이나 잘 쓰고 있다는 점이죠.
짧지만 같은 시대를 사신 분인데... 한번 못뵌게 천추의 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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