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예쁘게 하는 다예
첫번째 카드는 아빠를 위해 작성한 카드다. 두번째는 엄마에게 보내는 카드. 마지막은 첫번째 카드를 찾지 못해서 다예가 급하게 찾은 카드다. '언제나'를 '언잰가'로 잘못쓰고 있지만 다예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다예는 말을 상당히 예쁘게 한다. 또 언제나 즐겁다. 둘째의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다예와 항상 다투는 아이 엄마도 다예의 이런 점에 흠뻑 빠져있다.
효도 방학
얼마 전 아이 엄마가 한소리 한다. 조금 있으면 아이들이 효도 방학을 한다는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5월 5일 어린이 날 부터 쉬기 시작해서 오는 일요일까지 쉬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 엄마는 아이들의 이런 방학이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다예와 4학년이 된 우영이 덕분에 이제는 육아 걱정 보다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놀러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도 방학이라고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 생각을 하니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출근해서 하루 종일 일하고 저녁때 아이들의 재롱만 보는 아빠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아이들과 부대끼며 생활해야 하는 아이 엄마로서는 효도 방학을 말 그대로 받아드리기는 조금 힘든 모양이다. 특히 우영이와 다예를 키우며 무려 10여년 만에 맞이한 자유이고 보면 더 그런 것 같다. 여기에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양가를 방문해야 하는 것도 쉽게만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다예의 편지
며칠 전의 일이다. 이틀만에 집에 도착해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아이 엄마가 다예가 썼다는 편지 이야기를 들려 준다. "항상 아빠가 이해해 줘서 감사하다"고 썼다고 한다. "엄마와 싸운 뒤 항상 아빠가 달래 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아이 엄마의 설명까지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다예가 카드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 카드에는 아이 엄마가 말한 내용이 없었다. 사정을 알아 보니 엄마, 아빠의 카드를 만들었지만 나에게 보여 줄 카드를 잃어 버려 새로 만들어 온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찾아 온 카드.
LOVE 러브
언잰간 나를 위로해 주는 아빠 사랑해요. 아빠 돈 버는라고 힘들었죠?
♡♡♡♡♡♡
다예가 아빠에게
아버지께
사랑하는 어머니
저를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LOVE ♡♡♡♡♡♡
엄마에게
어머니에게 다예가
LOVE 러브
사랑해요
우리를 키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
말도 예쁘게 하는 다예
첫번째 카드는 아빠를 위해 작성한 카드다. 두번째는 엄마에게 보내는 카드. 마지막은 첫번째 카드를 찾지 못해서 다예가 급하게 찾은 카드다. '언제나'를 '언잰가'로 잘못쓰고 있지만 다예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다예는 말을 상당히 예쁘게 한다. 또 언제나 즐겁다. 둘째의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다예와 항상 다투는 아이 엄마도 다예의 이런 점에 흠뻑 빠져있다. 그리고 오늘 아이 엄마가 사무실에 찾아 왔다. 배가 고파 김밥을 사달라고 한 것인데 사무실에 들어오자 마자 뭔가를 내민다. 그리고 하는 말.
우엉맘: 다예는 말을 어쩜 그렇게 예쁘게 하는지 모르겠어?
무슨 소리인가 싶어 보니 또 다예가 카드를 만들었다. 카드를 보니 학교에서 효도 방학 중 엄마, 아빠께 드리라는 숙제인 듯했다. 그런데 내용이 이전 카드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번과 똑 같다"고 하자 아이 엄마가 던지는 한마디.
우엉맘: 엄마 몸매가 정말 날씬하다고 하잖아.
아마 아이 엄마가 감탄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닌 것 같다. 다예를 낳고 80Kg 가까이 가던 몸매를 55Kg 까지 줄이면서 나름대로 한 고생이 아이의 눈을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또 한가지 역시 여자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감동을 받는다. 따라서 이 글을 본 독자라면 퇴근한 뒤 사소한 것이라도 해주기 바란다. 내일이 어버이날이지만 이 어버이날에 진짜 축하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모든 아버지께 이런 기쁨을 안겨 주는 아이들을 낳은 어머니들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어머니
절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 몸매가 정말 날씬 하네요.
우리 챙기시느라 고생 많았서요. 엄마 사랑해요.
다예가 엄마에게
♡♡♡♡♡♡♡♡♡♡♡♡♡♡♡♡
사랑하는 아빠
언젠간 나를 위로해 주는 아빠 사랑해요.
아버지 돈 버느라 힘드시죠.
아버지 인젠 돈을 빨이 버르세요.
사랑해요.
다예가 아빠에게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s://offree.net/trackback/3153
Comments
-
-
브릭 2010/05/07 15:38
자녀들 덕분에 행복하시겠어요~ ^^
지금은 신혼인데 이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너무 부럽네요 ^^
요즘 퇴근후에는 집사람과 꽃을 접고 있답니다. (집사람의 생각)
저희 부모님들도 도아님처럼 행복해하시겠죠?! ^^ -
-
-
-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