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좋은 어버이날 선물은 없다!

얼마 전 아이 엄마가 한소리 한다. 조금 있으면 아이들이 효도 방학을 한다는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5월 5일 어린이 날 부터 쉬기 시작해서 오는 일요일까지 쉬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 엄마는 아이들의 이런 방학이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와 4학년이 된 이 덕분에 이제는 육아 걱정 보다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놀러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도 방학이라고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 생각을 하니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출근해서 하루 종일 일하고 저녁때 아이들의 재롱만 보는 아빠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아이들과 부대끼며 생활해야 하는 아이 엄마로서는 효도 방학을 말 그대로 받아드리기는 조금 힘든 모양이다. 특히 이와 를 키우며 무려 10여년 만에 맞이한 자유이고 보면 더 그런 것 같다. 여기에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양가를 방문해야 하는 것도 쉽게만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며칠 전의 일이다. 이틀만에 집에 도착해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아이 엄마가 가 썼다는 편지 이야기를 들려 준다. "항상 아빠가 이해해 줘서 감사하다"고 썼다고 한다. "엄마와 싸운 뒤 항상 아빠가 달래 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아이 엄마의 설명까지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가 카드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 카드에는 아이 엄마가 말한 내용이 없었다. 사정을 알아 보니 엄마, 아빠의 카드를 만들었지만 나에게 보여 줄 카드를 잃어 버려 새로 만들어 온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찾아 온 카드.


LOVE 러브
언잰간 나를 위로해 주는 아빠 사랑해요. 아빠 돈 버는라고 힘들었죠?
♡♡♡♡♡♡
가 아빠에게
아버지께


사랑하는 어머니
저를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LOVE ♡♡♡♡♡♡
엄마에게
어머니에게


LOVE 러브
사랑해요
우리를 키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

첫번째 카드는 아빠를 위해 작성한 카드다. 두번째는 엄마에게 보내는 카드. 마지막은 첫번째 카드를 찾지 못해서 가 급하게 찾은 카드다. '언제나'를 '언잰가'로 잘못쓰고 있지만 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는 말을 상당히 예쁘게 한다. 또 언제나 즐겁다. 둘째의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와 항상 다투는 아이 엄마도 의 이런 점에 흠뻑 빠져있다. 그리고 오늘 아이 엄마가 사무실에 찾아 왔다. 배가 고파 김밥을 사달라고 한 것인데 사무실에 들어오자 마자 뭔가를 내민다. 그리고 하는 말.

우엉맘: 는 말을 어쩜 그렇게 예쁘게 하는지 모르겠어?

무슨 소리인가 싶어 보니 또 가 카드를 만들었다. 카드를 보니 학교에서 효도 방학 중 엄마, 아빠께 드리라는 숙제인 듯했다. 그런데 내용이 이전 카드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번과 똑 같다"고 하자 아이 엄마가 던지는 한마디.

우엉맘: 엄마 몸매가 정말 날씬하다고 하잖아.

아마 아이 엄마가 감탄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닌 것 같다. 를 낳고 80Kg 가까이 가던 몸매를 55Kg 까지 줄이면서 나름대로 한 고생이 아이의 눈을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또 한가지 역시 여자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감동을 받는다. 따라서 이 글을 본 독자라면 퇴근한 뒤 사소한 것이라도 해주기 바란다. 내일이 어버이날이지만 이 어버이날에 진짜 축하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모든 아버지께 이런 기쁨을 안겨 주는 아이들을 낳은 어머니들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어머니
절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 몸매가 정말 날씬 하네요.
우리 챙기시느라 고생 많았서요. 엄마 사랑해요.
가 엄마에게
♡♡♡♡♡♡♡♡♡♡♡♡♡♡♡♡
사랑하는 아빠
언젠간 나를 위로해 주는 아빠 사랑해요.
아버지 돈 버느라 힘드시죠.
아버지 인젠 돈을 빨이 버르세요.
사랑해요.
가 아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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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15:24 2010/05/07 15:24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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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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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비둘기 2010/05/07 15:33

    진짜 귀엽네요...
    눈팅만 하다 리플 처음 달아봅니다.

    perm. |  mod/del. reply.
  2. 브릭 2010/05/07 15:38

    자녀들 덕분에 행복하시겠어요~ ^^
    지금은 신혼인데 이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너무 부럽네요 ^^

    요즘 퇴근후에는 집사람과 꽃을 접고 있답니다. (집사람의 생각)
    저희 부모님들도 도아님처럼 행복해하시겠죠?!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05/10 09:33

      빨리 낳으셔서 키우시면 될 것 같군요.

  3. 또바기 2010/05/07 15:44

    와~ 너무 사랑스러운 선물이네요.
    제 아들녀석들은 아직 넘 어려서 글을 못 적어요. --;
    한 2년 뒤면 받을 수 있으려나...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05/10 09:34

      나이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큰 아들은 올해로 4학년으로 다예 보다 4살이 더 많지만 저런 글은 못쓰거든요.

  4. Choi Seung Hwan 2010/05/07 16:27

    이햐... 다예같은 딸하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ㅋ

    결혼은 안했지만...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05/10 09:34

      감사합니다. 여자만 사귀지 말고 빨리 혼인 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5. 형욱 2010/05/07 17:11

    늘 좋은 정보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자녀를 두셨네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05/10 09:34

      감사합니다. 어찌 보면 사는 낙이기도 하죠.

  6. 雨Beer 2010/05/08 00:35

    사랑스러운 따님이네요. 많이 부러운데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05/10 09:35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의외로 많은 즐거움을 줍니다.

  7. Leodio 2010/05/09 04:49

    부럽습니다 도아님^^
    멋진 부모님 밑에서 크는 사랑스러운 자녀분들 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ㅋ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10/05/10 09:35

      감사합니다. 오랜 만의 방문이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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