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씨가 대통령에 당선된지 이제 1년이 다되어 간다. 인수위 시절 불었던 '어린쥐 파동'부터 '광우병 파동' 등 하는 일마다 파동만 일으켰다. 그러나 이런 파동에 가려진 더 큰 문제가 여기 저기서 눈에 띈다. 철도노조가 준법 투쟁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파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과 이미 언론을 장악한 이명박 정부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사실 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며칠 뒤 정부 산하 기관에 패널로 참석하기로 되어 있다. 발표하기로 한 주제는 '악플과 악플에 재생산'이다. 오늘 원고를 주기로 하고 13쪽 분량(15분 발표)의 PPT 자료를 보냈다. 이 PPT 자료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댓글을 원하는지에 대한 예'로 다음과 같은 쪽이 포함되어 있다.
악플 보다 무서운 무플은 THIRDTYPE님 블로그의 댓글창에 달린 메시지이고 이명박이 아니라면 소통을은 이 블로그의 댓글 창에 달린 메시지이다. 댓글을 원하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위한 간단한 샘플이다. 그런데 조금 전 연락을 받았다. "이명박을 000으로 바꿔도 되겠냐"는 것이다. PPT 자료를 보내면서 비슷한 요청이 있지 않을까 싶기는 했다. 그러나 이명박을 욕하는 것도 아니고 댓글창을 화면에 잡은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 달랐다. 다치지 않기 위해 모두 정권의 눈치를 본다. 모든 공기업의 사장들을 자기 수하로 교체하는 사람이 한나라의 대통령이 됐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놈현스럽다'를 사전에 등록하던 시대에서 이명박이라는 이름도 함부러 거론할 수 없는 시대가 온 셈이다. 알아서 기던 네이버에서 쥐박이를 삭제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포털에서 쥐박이는 찾아 볼 수 없다. 모두 알아서 기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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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이명박 대통령, 드디어 자백하다?
Tracked from http://lee:VIEW.org 2008/11/18 19:57 del.11월 16일자 한겨레 1면 "그럼 당신말만 믿고 뽑은 사람들은 어쩌라구? 도대체 몇번째 어록이니?" "뒷담화_opin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명박 대통령, 드디어 자백하다? 2008/11/18 당신이 대통령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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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사르코지 주술인형, 초상권과 표현의 자유 공방
Tracked from nooegoch 2008/11/18 20:12 del.얼마전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의 부두인형, 그러니까 바늘로 콕콕 찌르는 주술인형있잖아요. 그게 나왔더라구요. 보셔요.^^; The voodoo doll the French president has tried to ban the sale of. Photograph: Franck Fi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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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니 2008/11/18 15:31
이런 시대에 항의하기 위해 절필이 옳을지 끝까지 반항하는게 옳을지 조금은 고심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웬지 절필하는건 위대하신 대통령님에게 지는거 같아서 싫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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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008/11/18 16:18
참석하는 패널에 대한 사전 서베이를 했을텐데 도아님을 초청한 걸 봐서는
아직 5공 시절로 완존~히 빽도한 건 아닌가 봅니다.
그 시절로 달려가고 있기는 하지만서도.
요즘 반어법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참에
"각하의 라듸오 방송을 들은 이들은 소통합시다."
라고 바꿔 보시는 것도 좋을지 싶네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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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 2008/11/18 18:27
푸하하하....
오랜만에 신나게 웃어봐요...
도아님 블로그 댓글란을 캡처하셔서 사용하셨군요....
뭐 사실 xx한 사람이건 yyy한 사람이건 그래도 정부기관에 관련된 컨퍼런스?의 주제 발표에 정부 기구의 최고장의 비난섞인 비아냥의 뉘앙스가 들어가면 좀 곤란하겠죠...
뭐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아무튼 잼나게 보고 가요.........ㅎㅎㅎㅎ -
neojzs 2008/11/18 18:35
저는 댓글란에 있던 '이명박이 아니면 소통하세요'를 보면 진짜 댓글을 안 남길수가 없겠더군요. ㅋㅋ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정부산하라면 눈치를 안 볼수는 없겠죠. 그 분들 심정도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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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라기 2008/11/18 19:57
"이명박"
오로지 자기만 그 이름을 쓰는줄로 착각하고 있나 봅니다.
전화번호부에서 전화가입자 이명박은 다 빼고 전화가입 자체를 막지 않는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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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e 2008/11/19 08:51
아.. 이렇게 할 수 있군요.
저 그림은 프랑스 68때 거리에 나온 포스터 중 하나가 원본입니다. 그러니까 드골의 얼굴이 있었고요. 제가 한 것은 두 군데를 고친 것 뿐입니다. 그런데 제 모니터가 별로 안좋아서 만들 때는 몰랐던 눈 부분에 색감이 튀는 걸 고친다는 걸 미루고 있네요. 뭐 고쳐서 쓰셔도 되고요. 그냥 쓰셔도 되고요. ^^;
그런데 1차 저작자가 누구인지 몰라서^^;(아마 익명일 것입니다. 에구 담에 좀더 찾아봐야겠네요.)
하지만 제 선에서는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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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소 2008/11/18 20:51
쥐박이가 아니면 소통하라...이거 리플을 달지 않을수 없네요.ㅋㅋ
뭐...뭐라고 부르던 "주어" 만 없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그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
아카사 2008/11/18 21:59
솔직히 '공인이기에 욕을 먹는다'는것 때문에, 저는 정치인을 꽤나 존경스럽게 보는 편이였습니다. 만인의 불평을 받아들이는것이 비록 보이지는 않더라도 굉장히 힘들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의 대통령은 생각하는것 자체가 혐오스럽군요.
자신을 비하한다고 탄압하다니,, 정말 혐오스러운 대통령에 혐오스러운 단체입니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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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2008/11/19 07:38
말씀처럼 좀 심하게 몸을 사리는 것 같네요.
미페이님 말씀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셨군요!
(새벽에 읽었을 땐 수정 중이셨나 봅니다, 그 땐 아무런 문구도 없었는데 말이죠. : ) -
audreyc 2008/11/19 09:34
역사가 일시 퇴행하는 것도 큰맥락 속의 한 과정으로 봐야할지, 그리고 그 퇴행이 우리 역사의 심각한 오류로 굳기 전에 짧았던 '과정'으로 일축시킬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일이야말로 이 정권에서 우리 국민들이 해내야 할 책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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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2008/11/19 10:24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멋지고 '쥐박이가 아니라면 소통하세요!!!'라는 문구도 멋지고 저 위에 nooe님 그림도 멋지군요!
표현의 자유가 있을 때는 직설적 비판이 우세하지만 이런 때는 한번 꼬아 비판하는 풍자가 유행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미네르바 절필 사건도 그렇고 1년도 안 돼서 군사독재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네요.. -
신성철 2008/11/20 12:30
명박씨는 임기 4년 남았을뿐이고
나이 먹어서 사라질 뿐이고
우린 아직 젊고
세상을 계몽하기엔
충분하다
정의는 마지막에 웃는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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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ac 2008/12/23 04:14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대다수 군중, 말초적 욕구충족만이 그들이 바라는 전부가 된 좀비군단을 이겨내려면 숫자로 싸우는 격투로는 안되겠죠.
2007년 대선 기권자 50% + 이명박 지지자 30% = 유권자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아무 생각없는 좀비군단, 어떻게 정신차리게 해야 할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
五線紙™ 2009/02/18 13:27
가슴이 답다~~~압 함니다.
어제한말 오늘틀리고, 이랫다 저랫다,,뭐 장난꾸러기? 란 노래 가사(검은고양이네로)도 있지만, 장나꾸러긴 이쁘고 귀엽기나 하죠?...
이제는 아예 대놓고 모든것을 자기편의주의로 끌고가고자 하는것이 영~~
지난 대선당시 민주당(방송으로)는 지지울이 한나라당보다 안나오기에 한말이 생각남니다,
국민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오만 비리연루에도 불구하고 경제 살린다는
용어 하나만으로 뭐,전정권의 신물이 나신분들도 계셨겠지만, 그렇다고 말도 않되는 표차로
벌려놓았기 때문에 작금의 현실이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돈만있음 무지하게 살기좋은 대한민국,
그러나 그 돈이 없어 살기 무지힘든 대한민국, 4년 미래를 내다보며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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