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고 꼭 집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인터넷에서 모 블로거가 돼지 한마리를 팔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블로거가 파는 돼지 고기가 워낙 맛있다 보니 팔 때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사먹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샀을 때는 2Kg을 구매해서 혼자서 1Kg을 다 먹었습니다. 조금 쉬고 팔면 좋을 텐데 얼마 전 또 돼지 고기를 팔았습니다. 이번에는 1Kg을 구매했습니다.
이웃과 함께 먹으려고 했지만 이웃분이 다른 곳에 간다고 하셔서 또 혼자서 먹었습니다. 우영이는 조금 먹고 우엉맘도 조금 먹었지만 또 먹다 보니 혼자서 1Kg을 다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500g만 먹어려고 했는데 먹다 보니 없더군요. 1Kg이라고 하면 5인분인데 제가 언제부터 강호동이 됬는지 돼지 고기를 먹을 때마다 5인분씩 먹게 되는 군요.
몸무게를 달아 보니 요사이 2Kg이 늘었습니다. 지난 주, 이번 주 먹어댄 돼지 고기가 몸에 차곡 차곡 쌓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고민은 앞으로도 이 돼지 고기를 계속 팔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한우까지 팔생각이라고 하니 좋기도 하지만 고민도 됩니다.
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맛있는 쇠고기, 쫀득 쫀득한 비게 맛이 일품인 돼지 고기, 요즘은 구하기도 힘든 토종닭. 이런 것을 먹는 즐거움은 크지만 먹으면 먹을 수로 불어나는 뱃살이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번에 구입한 돼지 고기는 지난 주에 구입한 돼지 고기보다 더 맛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생고기를 그냥 먹은 것이 아니라 1시간 30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한 뒤 먹었습니다.
맛있는 돼지 고기
반을 먹고 반이 남은 상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생육이 아니라 두시간 정도 숙성을 시켰기 때문에 고기의 색깔이 예전과는 다릅니다. 접사로 찍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삼겹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겹살도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돌판에 구웠지만 이번에는 솥뚜껑에 구웠습니다. 다만 고기가 이번에도 너무 두꺼웠습니다. 따라서 조금 잘게 썰었습니다. 돌판 보다는 솥뚜껑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노릇 노릇 구워졌지만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아직 속살(?)은 익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동네에서 직접 만든 쌈장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쌈장이 상당히 맛있습니다. 사먹는 쌈장과는 그 맛을 비교하기 힘듭니다. 특히 쌈장에 잣이 들어가 있어서 먹다 보면 아주 고소합니다.
돼지 고기에는 역시 매운 고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고추까지 보내 주셨습니다. 쌈장과 고추를 보니 시골에서만 구할 수 있는 포기 상추를 함께 보내 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추를 먹어 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포기 상추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상추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특히 포기 상추는 씹히는 맛이 좋아서 고기가 아니라 그냥 된장에 싸먹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 다만 도시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이왕이면 쌈장, 고추, 포기 상추를 셋트로 묶어서 파는 것도 괜찮을을 것 같습니다.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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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08/05/03 21:20
비계나 지방을 잘 제거하고 먹으면 최소한 뱃살로 가는 지방을 줄일수 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사람이 먹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기력을 얻기 위함이라고..
즉, 먹고 자거나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다 살로 간다는 당연한 진리를 우린 잊고 삽니다.
배부른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고 TV보다가 잠드는 맛을 잊을수가 없어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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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익 2008/05/04 02:42
새벽에 주린배 움켜쥐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런 맛있는 사진을 올려놓으시다니....llorz
오늘 전 더위만 실컷 먹었습니다. 대구 날씨는 사람 사는 곳이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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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희 2008/05/05 02:20
저도 지금 일 끝나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고 왔습니다...
제가 지금 삼겹살을 팔고 있어... 삼겹살 지겹도록 먹고 있습니다.
근데 이놈의 삼겹살은 우리의 주식인 쌀과 비슷해서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고 새록 새록 새로운 맛이 돋아 납니다.. 특히 소주와 함께라면...
mepay님이 파시는 삼겹살 구매하려고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양도 조금인데다가 한정수량이라...
우리같이 대식구는 입맛만 버릴것 같아서...
그치만 꼭 맛보고 싶군요... 도아님께서 그렇게도 칭찬하시는 그 듁음의 삼겹살 맛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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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상 2008/05/06 11:39
닥꽝쿡에 있으니 한쿡산 삼겹살이 매우 그립습니다.
우리 친척들은 매년초 1회 시골집에서 돼지를 한마리 잡곤 하지요.
그고기 맛은 잊을 수 없는 그맛!
설명을 하자면..
구운고기를 입안에 넣으니
푸르른 초록 들판에 뛰노는 한마리 돼지를 보았다고나 할까요?
사르르 녹는듯한 느낌은 일품!! 입안에서 향기가 나는 듯해요. 입니다.
아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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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2008/05/24 06:10
전 삼겹살은 기름이 너무 많아서 좋아하지 않고... 목살 정도가 좋더군요~ :)
소고기 등심 구워먹는 것도 좋았는데... 돼지고기는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전 일체의 양념을 하지 않은체.. 고추장만 살짝 찍어먹는 걸 좋아하는지라...
저런 생고기만 사서 직접 구워먹는게 제일 좋더군요...
고추장 찍어먹는 사람은 잘 없더라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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