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사용되는 재활용 종량제 봉투
일반 봉투처럼 손잡이가 있기 때문에 마트에서 물건을 사올 때 편리하다. 아울러 종량제 봉투이기 때문에 이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면 된다. 가격은 종량제 봉투와 똑 같다. 따라서 일회용 봉투를 구입하는 비용이 절감되며, 이 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면 일회용 봉투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좋은 제도가 일부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에코백 운동
내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KBS 소비자 고발이다.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MBC의 불만제로도 있고 이 프로도 자주 보는 편이다. 그러나 고발프로 형식은 소비자 고발이 더 신뢰감이 있기 때문에 불만제로보다는 '소비자 고발'을 즐겨 본다.
지난 금요일 소비자 고발에서 고발한 내용은 중국산 숙지황속에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과 이미 불만제로에서 다룬 건설사가 반강제 옵션을 통해 분양가를 편법적으로 인상했다는 내용, 또 100% 순수과즙으로 만든 프리미엄 음료수가 사실은 순수 과즙은 많아야 2.5% 들어갔다는 내용이었다.
이 프로로 끝에는 새로운 캠페인이 등장한다. 바로 "에코백을 듭시다"이다. 에코백 운동은 비닐봉투가 아닌 천 가방을 들어 환경을 지키자는 운동이다. 그래서 "이 가방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주장한다. 또 우리나라의 연간 비닐 소모량이 150억장, 약 7500억이기 때문에 일회용 비닐 봉투가 아닌 장바구니를 들고 다님으로서 환경오염 물질인 비닐의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재활용 종량제 봉투
캠페인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이런 캠페인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이런 운동은 우리 환경에는 맞지 않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에는 에코백 운동 보다 좋은 재활용 종량제 봉투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재활용 종량제 봉투가 에코백 운동보다 좋다고 하면 조금 이상해 할지 모른다. 그러나 재활용 종량제 봉투는 에코백 운동보다 훨씬 효과적이며 불필요한 비닐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이다. 그럼 먼저 재활용 종량제 봉투부터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가정집에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종량제 봉투를 따로 구입한다. 이 종량제 봉투는 황산성 환경부 장관이 쓰레기 분리 수거를 제도화한 뒤 전국에서 시행되는 제도이다. 따라서 새로운 것도 없고 이 봉투만으로 비닐의 사용이 줄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활용 종량제 봉투 제도는 종량제 봉투 제도와는 조금 다른 제도이다. 충주를 비롯한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는 재활용 종량제 봉투 제도이다.
일반 봉투처럼 손잡이가 있기 때문에 마트에서 물건을 사올 때 편리하다. 아울러 종량제 봉투이기 때문에 이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면 된다. 가격은 종량제 봉투와 똑 같다. 따라서 일회용 봉투를 구입하는 비용이 절감되며, 이 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면 일회용 봉투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좋은 제도가 일부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충주로 이사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제도가 바로 재활용 종량제 봉투 제도였다. 사진에서 알 수 있지만 충주에서는 조그마한 슈퍼에 가도 두 종류의 비닐 봉투를 제공한다. 하나는 해당 슈퍼에서 정부 시책에 따라 판매하는 50원짜리 일회용 비닐 봉투이고 또 하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사용 할 수 있는 재활용 종량제 봉투이다. 이 비닐 봉투는 마트에서 물건을 사가지고 올 수 있도록 손잡이가 달려있다. 또 비닐의 소재는 종량제 봉투처럼 친 환경 소재이다. 마지막으로 이 봉투는 종량제 봉투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가격은 정확히 종량제 봉투와 같다.
에코백, 불필요한 운동
이 봉투를 모든 마트와 구멍가게까지 사용하도록 강제하면 비닐의 소모량을 회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가격은 종량제 봉투와 같기 때문에 50원짜리 비닐 봉투보다 비싸다. 그러나 종량제 봉투로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비닐 봉투를 구입한 뒤 버리는 것 보다는 50원 이득이다. 또 일반 비닐 보퉁처럼 들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에코백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이 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면 비닐의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종량제 봉투의 가격을 전국적으로 통일 시키면 이 봉투를 전국 어디에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제도를 활용하면 비닐 봉투의 사용은 에코백 운동을 펼치는 것 보다 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광주 지역에서는 이런 재활용 봉투로 월 1~2천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볼때 년 수십억의 재활용 봉투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제는 비닐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정책이지만 이러한 수익은 고스란히 봉투 판매 업체(마트나 백화점)의 수익으로 잡히고 있다는 점이다. 비닐의 사용을 줄이면서 시민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재활용 종량제 봉투 제도가 있지만 이런 봉투의 사용을 외면하는 판매자들 때문에 전국적으로 정착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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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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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hwan 2008/04/21 09:47
충주시의 정책이 참 맘에 드네요^^
생활과 환경에 직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제도입니다~
다른시에서 뭐 좋다하면 다따라하면서..
그런 좋은제도는 왜 참고하지 않는지 이해가가지 않는군요^^
이참에 블로그를 통해 캠페인이라도 벌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
Alphonse 2008/04/21 10:55
울 아내는 무조건 장바구니 들고 갑니다.
요즘 장바구니는 잘 나와서 조그마한 지갑 같은데 펼치면 큰 장바구니가 되더라구요.
종량제봉투를 매번 슈퍼나 마트 갈 때마다 살 수 없으니... 장바구니와 종량제 봉투 두가지 다 활용하는 것이 좋겠네요. ^^;
(분리수거 잘하면 종량제 봉투에 들어갈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아내가 귀찮을 뿐이죠; 다른 집 보면 대부분 귀찮다고 분리수거할 것도 종량제 봉투에 넣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바라기 2008/04/21 13:29
문제는 지자체 안에 있는것 같네요..
한 지자체 안에서도 쓰레기를 치워가는 용역업체별로 다른 종량제 봉투를 채용하는 곳이 종종 있는거 같아요.. 제가 사는 고양시만 해도 그렇구요... 대략 2~3개동을 하나로 묶어서 고양시 A형, B형..... 대략 4~5개 지역에 다른 종량제봉투를 사용하는 터라.. 옆 동네에서 받은 재활용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또 전국적으로 확산되려면 생활권이 같은 다른지자체 봉투의 사용또한 허용해야 하는 문제도 생기겠지요.. 그래서 못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어요. -
꼬마 2008/04/21 14:38
에코백?을 들고 가도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물건을 봉투에 담아줍니다.
그럼에도 들고 가는건 그곳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편하기 때문이죠.
비닐의 양이 줄지는 않습니다.
슈퍼같은곳에서 비닐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군요.
슈퍼 한군데의 비닐만 줄어드네요.
그리고 비닐봉지의 값은 50원이 아니라 대부분이 10원만 받고 시장은 공짜인데요.
전국적으로 이용하기에는... 태클이 너무 많은거 같네요. -
김남용 2008/04/21 14:43
저런 정책은 강원도 춘천에서도 시행중입니다.
그런데 웃기는 점이 춘천에 대형마트 -이마트와 GS마트-에서는 저런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거죠.
사실 바라기님 말씀처럼 종량제 봉투를 시행하는 건 좋은데 가장 아쉬운 점이 지역마다 종량제 봉투가 다르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생인지라 박스나 봉투에 담아서 학교에 가져가서 버립니다.ㅡ_ㅡ;;; -
민트 2008/04/21 15:51
보니까 참 괜찮은 정책인데 일부에서만 운영되는게 아쉽습니다.
청와대 홈피 이런데 함 올려보면 안될려나...
뭐 안읽어줄 확률도 엄청 높겠군요. 차라리 그냥 도아님 블로그에
올린게 잘하신걸지도... 괜찮은 제도긴 한데
이 제도를 시행할 사람들이 관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알기론 부산 테두리 안에선 전혀 안하고 있는 제도 같습니다.. -
유마 2008/04/21 17:26
아마, 짝퉁 종량제 봉투도 파는걸로 압니다. 가격은 시가보다 1/3 수준으로 팔더군요. 보면, 비슷한 비닐봉투에 똑같이 베낀 인쇄가 찍혀 있습니다. 다만, 짝퉁이기 때문에 인쇄가 무지 대충 되어 있음에도 구청에서 알아채지 못합니다. --a 아마, 도아님 말씀대로 되면, 짝퉁 종량제 봉투 판매상이 더 활게를 칠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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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 2008/04/21 20:31
좋은 방법이군요..
하루빨리 전국에 도입되면 좋겠어요
저도 대체로 장바구니 가방을 이용하지만
외출중에 돌아올때나 까먹고 안갖고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 종량제봉투가 있으면 양심에 덜 찔리겠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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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상 2008/04/22 10:16
제가 대학원 입학직전 슈퍼아르바이트를 할때 처음 나왔던 봉투입니다.
대전의 지하 슈퍼마켓에서 일할때였는데, 당시 대전에서는 비닐봉투 무료제공을 금지하면서 대안으로 나왔던 것이지요.
그런데 아줌마들의 이야기로는 선이 그어진 부분(묶을 수 있도록 어느정도 스페이스를 두지요.)까지는 용량이 같지만, 테이프를 붙여 사용하게 되면 용량이 작아서 사랑받지 못하던 봉투였습니다. 이에 쓰레기 봉투를 사는 손님에게 신형봉투(손잡이가 달린)드리면 화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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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 2008/04/22 17:51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희 어머니는 쇼핑하시고 물건이 조금 많다 싶으시면 초록색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안고 오시거든요. 저런 봉투가 전국적으로 채택되면 조금이나마 편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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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처럼 2008/04/22 23:25
대구에서도 비슷한 제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e-mart에서 물건을 사고 종량제 봉투를 1~2장 같이 사서, 거기에 물건을 넣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
김정환 2008/04/29 18:56
근데 비닐은 석유 연료를 이용해야 만들어 진답니다 그런점에선 천으로만든 백을 계속 쓰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무리 친환경비닐이라 해도 비닐은 비닐이니 땅에 묻는 수밖에 없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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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 2009/04/10 09:59
서울은 저 제도가 없는지라(수도권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마트에 가면 야채 등을 거기 자체 비닐봉지 대신 쓰레기 봉투에 담고 다시 장바구니에 담을까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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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key 2009/07/21 17:39
에코백이 흰천으로 된 가방으로 국한시킨다면 다소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에코백은 그 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길거리에 걸려있는 없어지지 않을 폐현수막,
유행이 지나서 입지 않는 청바지, 남방 등 쓰지 않은 어차피 매립 또는 소각될 소재를 이용한다면 재활용봉투 못지 않을텐데 문제는 다 개인이 만들어야 한다는 ^^;
작년 친환경 전시회에서는 서울시에서 폐현수막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 마구 뿌리기도 했었구요,
신세계에서도 비닐을 없애본다고 에코백 공모전도 했구요..
몇몇 단체에서도 에코백 만들기 강좌도 하고 있고 나름 노력들 많이 합니다.
이런 모든 노력들이 다 환경을 위한 것이라, 전 에코백이던 종량제 봉투던 다 환영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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