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는 늘 살아 움직이면서 성장, 발전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태계 내부를 들여다보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한 견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은 모두가 파멸의 길로 치닫는 상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태일 수도 있고, 생태계를 더욱 강건하게 만들기 위해 예견된 기작(?)일 수도 있다..
차윤정님의 저서 숲의 생활사를 보면 "생태계는 스스로 치고 박고 싸우지만 그걸 통해 유지하며 성장하고 발전시킨다"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웹 생태계에서도 이런게 가능할까..? | 어브코스 당근 가능하다..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강제적으로 "타치"를 안하고도 웹 생태계 스스로 컨텐츠를 뿌려.. 햇빛에 쬐이거나 물을 주어 저절로 성장 하게끔 하고.. 바람이나 곤충에 실려 컨텐츠를 널리 퍼뜨려 발전시켜.. 얼마간의 수익을 내고 활동한 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알아서 소멸되게끔 할수 있다..
또는 쇼핑몰을 블로거들끼리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 알아서 물건도 사고 팔고.. 스스로 홍보나 경영도 가능하게 해서 성장 발전 시킬수도 있다...
하나의 좋은 예로 소프트 뱅크의 리트머스 프로잭트 인데.. 자연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창조 활용 소멸" 이라는 사이클로 돌아간다.. 물론, 미디어랩에서는 꽃이 자랄수 있도록 흙과 물과 태양을 기본적으로 제공해 주지만.. 외부의 강제적 수단 없이도 자생적이나 자율적으로 자연 그대로에 맞겨 스스로 씨앗을 심고 성장하고 강풍에도 견디며 커나갈수 있어야 한다는 생태계의 기본 원리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더 좋은예로..
며칠 전에 만난 오픈마켓 카운터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고 유통시킨 이셀러스 사장님과 점심식사를 하러 강남의 어디 베트남 쌀국수집을 찾아 간적이 있다.. "mepay 씨 쌀국수 좋아해요?" 쌀국수는 몇번 먹어본적이 있었지만.. 자주 먹어본게 아니라 그냥.. "네.. 예전에 몇번 먹어본적이 있어요.." 하며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깔끔한 인테리어에 작고 차분한 식당이었다..
맛도 그런데로 괜찮았고, 주방장님이 직접 나와 쌀국수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을 열심히 해주셨다. ."흠..강남에서 먹은것 치곤 괜찮네.." 하면서 좀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가게를 나와 커피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이셀러스 사장님이 그 식당에 대해서 한 말씀 하신다.. " 저기가 네이버 카페에서 회원들이 돈 모아서 공동으로 창업한곳이에요.. 아마 지금 5호점인가.. 6호점까지 개설 했을걸요.."
어떻게 웹에서 이런 자발적인 생성이 가능할까? | 모든 사업의 시작은 상호 의존성에서 부터 기인한다..
말이 약간 어려운데..한마디로 이유가 있어야 사업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사업을 시작 하진 않기 때문이다.. 뭐.. 돈이 된다든가.. 비젼이 있다든가.. 누가 옆에서 대박날거라고 귀뜸 해준다든가.. 등등... 이런 원인과 조건이 있어야만 돈을 투자하고, 실행 할수 있는 것이다.. 속된말로"껀떡지가 있어야 한다" 라는 것이다..
일면식도 없고.. 진짜 아무런 관계도 없는.. 단순 네이버 카페라는 웹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스스로 돈을 모으고 분류하고 투자해 경영까지 해가면서 성공적으로 베트남 쌀국수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저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내가 만나면 충분히 투자 해볼만 가치가 있고, 나중엔 사업을 확장시켜 돈을 벌수 있겠구나.." 라는 상호 의존성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카라얀 블로그, 포하이산 420 관련 기사- 매일 경제
숲의 생활사를 보면 생태계는 혼돈과 요동을 거치지지만 결과적으로 평온한 안정을 되찾아 선순환적 발전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생태계에 내제된 자기조직화라는게 있다고 설명한다..
"역시, 책은 말이 어렵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생태계는 가만히 냅두면 저절로 복원할수 있는 힘이 있다는 애기다.. 왜냐.. 살기 위해서다.. 짜여진 시나리오데로 인위적으로 복원되는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자연적으로 안정을 되찾는다는 그런 애기다..
웹 생태계도 이와 비슷하다.. 어떤 큰 서비스를 제공 하던 업체가 사라지면 그 자리에 구멍이 뻥 뚤리는게 아니라 다른 비슷한 서비스를 가진 업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예전 프리챌이 망했을때 싸이월드가 그 자리를 메꿔 더 빠르고, 더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웹 생태계는 외부의 통제나 조정이 없이도 알아서 창조하고, 활용되어지며, 저절로 소멸 되는 과정을 끊임 없이 반복한다..그리고, 어느 정도 그 양을 조절해 일정한 균형을 맞추기도 한다..
산딸기가 많으면 그걸 따먹고 사는 동물들이 많아지고, 동물들이 많아져 산딸기가 전부 사라지면 동물들도 자연스레 사라진다.. 웹 에서도 소비자가 많으면 쇼핑몰들이 많아지고 상품 가격이 내려가서 힘없는 쇼핑몰들은 폐업하지만.. 또 다음해엔 그자리를 대신할 다른 쇼핑몰이 들어온다..
이렇듯 웹 생태계는 저절로 균형을 맞춰 성장하고 발전해나간다..그러나..| 생태계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만 존재하는것 같고 허구헌날 치고 박고 싸우는것 같지만 동시에 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묘미가 함께 한다..
한마디로 외부의 개입이나 수단이 없어도 냅두면 알아서 잘 굴러간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생태계의 자발적인 균형에 누군가. ."관리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부터 이런 흐름은 무참히 깨져 버린다.. 단적인 예로 네이버를 들수 있다.. 네이버를 하나의 큰 강으로 놓고 봤을때.. 네이버라는 강으로 흘러 들어간 물은 고이기 시작한다.. 시화호가 심하게 썩어 악취가 나는 이유는 딱 한가지 뿐이다..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기 때문이다.." 물은 흘러야 썩지 않는다.. 고이는 그 시점부터 물은 썩기 시작한다.. 한방울이 들어오면 한방울이 나가야 썩지 않는 것이고, 먹었으면 싸야 하는것이 기본 원리다... 똥을 싸지 않고 욕심 때문에 뱃속에 똥을 저장한다면 결국 배가 터져 죽거나 똥이 입으로 나올수도 있다.. "으 더뤄..-_-; "
이렇듯 웹 생태계는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가만히 냅두면 알아서 굴러가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다.. 누군가 기가막힌 씨앗을 뿌리면 다른 누군가 그걸 유통 시키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걸 활용 하면서 처음 씨앗이었던 그 컨텐츠가 나중엔 화려한 복사꽃이 되어 열매을 맺어, 또 다른 씨앗에 도움을 준다는 그런 논리다..
이러한 논리로 최근, 생각하고 있는것이 있는데..| 바로, 블로거들 끼리 참여해서 만드는 쇼핑몰이다.. "포하이산 420" 의 예처럼 어떤 주체가 흙,물, 태양을 제공 해주면 각 객체인 블로거들끼리 하나의 주제를 놓고 어떤 씨앗을 뿌릴것인지..어떻게 공유하고 그걸 활용해 수익을 낼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 하는것이다.. 현재 내가 생각하고 있는 쇼핑몰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삼겹살" 쇼핑몰이다..
그러니까..웹상에서 할수 있는일을 각각의 블로거들이 맡아서 하는것이다..
어떤 블로거들은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어떤 블로거들은 홍보와 마케팅을 기획하고, 어떤 블로거들은 회계를 담당하고, 어떤 블로거들은 이미지컷과 로고를 제작하고, 어떤 블로거들은 사후 서비스를 맡고, 어떤 블로거들은 투자를 맡고..등등의 일련의 유기적 과정들을 서로 소통하고, 참여하면서 만들어 가는것이다..
그렇게 투자를 하거나 참여 했던 블로거들에게 회사의 지분을 배분해 주거나 현지에 아기 돼지 한마리씩 나눠주고 나중에 크면 잡아 먹는 그런 방법을 생각해 보는것이다.. 물론, 다른 여러가지 방법들도 있다.. 예를 들어 얼마의 기부를 하면 아프리카 사막에 나무를 심어주는 모델 처럼..얼마간의 투자를 하면 그쪽에 땅을 한평씩 사서 쌈싸먹을 상추를 심는다든가... 뭐 그런 좀더 의미있는 일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돼지들을 아메리칸 핏불처럼 싸움 돼지로 만들어 서로 싸우게 하고 입장료를 받는다든지..-_-;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현재 개인적으로 아는 업체로 부터 "천만원" 정도의 투자금을 지원 받았고, 모든 법적인 문제와 회사를 설립하는데 들어가는 서류상 문제는 그쪽에서 처리하기로 하였다..씨앗을 뿌릴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애기다..매출을 볼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를 열어 돈에 관련된 모든 걸 투명하게 진행하고 수익 배분을 철저하게 진행한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간략하게 애기했지만..실은 나도 정확하게 정해진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왜 이런걸 하느냐?? | 웹 생태계에서 다양한 수익모델이 탄생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그 정체성을 확인 받지 못하는것이 안타까워 시도를 해보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 굉장히 재밌을것 같긴 하다..ㅎㅎ
덧,
삼겹살 쇼핑몰이란 컨셉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분 대환영! 입니다. 웹 2.0 방식이라든가..
덧2,
이런 투자 및 관리를 경험 했거나 해보신분 대대적 환영입니다..꽃 다발 대기중
덧3,
절대 안된다, 가혹한 질책, 그로데스크한 일침, 블랙메탈스러운 댓글 모두 환영합니다. 단, 이유와 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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