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깨기
그 다음에 본 게임은 벽돌깨기이다. 알카노이드처럼 화려한 벽돌깨기가 아니라 흑백 모니터에 셀로판지를 붙여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벽돌을 구분하고 공을 처 올리면 화면 윗쪽의 벽돌을 깨는 그런 게임이었다. 이 게임도 이전의 벽치기를 확장한 것이지만 벽치기 보다는 훨씬 인기있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하는 게임이었다.
MAME
MAME로 철권을 해보니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다. 철권 1, 2, 3이 모두 비슷하지만 철권 1에 비해 철권 3에 손이 더 간다. 그 이유는 철권 1은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컴퓨터 그래픽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철권 3는 요즘 컴퓨터의 현란한 그래픽을 쫓아 가기에 무리는 있지만 동작이 부드럽고 캐릭터도 1, 2에 비해 더 마음에 든다.
오락실에 다닐 때는 이런 류의 격투 게임은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 이런 류의 격투 게임을 본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시간 때우기용으로 가끔 오락실에 갈 때였다. 이런 격투 게임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와의 대련이지만 2인용으로 하는 경우 다른 사람과의 대련이 가능하다. 따라서 의외성이 많고 그래서 인기를 끈 것으로 알고 있다.
사무라이
오락실에 자주 다니던 때는 보글보글과 같은 아케이드 게임과 테트리가 한창 인기를 끌었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철권도 MAME으로 해 본 것이 처음이다. 철권을 하다보니 정말 오래전에 해본 격투 게임이 생각났다. 오래된 게임이라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바로 사무라이라는 게임이다.
한글화도 되지 않아 사무라이라는 일본어가 그대로 뜬다. 버튼을 누르는 칼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동작을 하며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것 밖에 하지못한다. 쫓아 다니는 사무라이를 닌자가 던지는 표창을 피하면서 다 물리치면 대장이 나오며, 이 대장과 싸워 이겨야지만 다음 판으로 넘어간다. 대장을 꺽는 방법이 있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철권과 같은 순수한 격투 게임으로 보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기술로 순수한 격투 게임은 힘들었다. 그러나 인베이더처럼 대부분의 게임이 수평으로 움직이던 시절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캐릭터가 싸우기위해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 뒤에 나온 다른 게임에 비해서도 상당히 앞선 게임인 셈이다.
인베이더가 인기를 끌고 있을 때 나온 오락이라 많은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인베이더보다는 이 게임을 더 좋아했다. 다만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할 때는 흑백이었는데 MAME에서 컬러로 나오는 것을 보면 당시 컬러를 지원한 오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의 출시년도는 1980년도 라고 한다.
남은 이야기, 게임 약사
벽돌깨기
내가 본 최초의 전자오락은 벽치기이다. 정확한 게임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ㄷ자형 벽에 공이 부딪혀 나오면 그 공을 조그마한 막대로 치는 게임이었다. 게임을 조정하는 조정대도 현재의 구형의 노브가 아니라 라디오 다이얼을 돌릴 때 사용하는 원통형 노브였다. 이 게임 다음에 본 게임은 벽치기를 이인용으로 확장한 듯한 게임이었다. 벽 대신에 반대쪽에도 조그만 막대가 있고 공을 쳐서 상대가 막지 못하면 이기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이인용도 가능했다. 이 게임들은 나중에 게임기로도 나왔다. TV에서 이 게임기를 선전하는 것을 봤지만 당시에는 TV도 많지 않을 때라 이 게임기가 얼마나 팔렸을지는 모르겠다.
그 다음에 본 게임은 벽돌깨기이다. 알카노이드처럼 화려한 벽돌깨기가 아니라 흑백 모니터에 셀로판지를 붙여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벽돌을 구분하고 공을 처 올리면 화면 윗쪽의 벽돌을 깨는 그런 게임이었다. 이 게임도 이전의 벽치기를 확장한 것이지만 벽치기 보다는 훨씬 인기있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하는 게임이었다. 그 뒤 내가 본 게임은 인베이더였다.
인베이더
인베이더는 전자오락이 돈이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게임이라고 본다. 당시에는 오락실이 따로 없었다. 요즘과 비슷하지만 당시에는 대부분 동네 구멍 가게에서 가져다 둔 오락 기계 한 두대가 전부였다. 따라서 대부분의 구멍가게에는 벽돌깨기 한대 있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인베이더가 워낙 인기를 끌자 대부분의 구멍가게에서 서너 대씩 인베이더 기계를 설치했다. 그런데 서너대로는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서 인베이더가 많이 있는 이웃 동네의 구멍가게까지 원정가는 때도 많았다.
갤러그
이 뒤에도 상당히 여러 종류의 게임이 나온다. 자주가던 만화가계 아저씨는 처음에는 만화가계로 시작, 만화가계에 오락기를 하나 둘씩 가져다 놓다가 결국 오락실로 업종을 바꾸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동네에 오락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또 오락실 마다 있는 게임도 각기 달랐다. 그러다 오락실 창업의 붐을 일으킨 것이 갤러그였다. 갤러그가 생기면서 동네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오락실이 생겼다. 물론 게임기의 90% 이상은 갤러그였고 구색 맞추기 용으로 일부 다른 게임이 있는 그런 오락실이었다.
오락 공짜로 하기
오락실에서 공짜로 오락을 해본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무슨 얘기인가 싶지만 오락실에서 공짜로 오락을 하는 방법은 의외로 많았다. 먼저 동전의 한 귀퉁이를 간 뒤 동전에 구멍을 뚫고 실로 연결한다. 이 동전을 오락기에 살짝 넣고 크레딧이 올라 가는 순간 다시 당기면 동전을 넣지 않고 오락을 할 수 있다(동전을 갈아두는 이유는 갈지 않으면 동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은 증거가 남으며, 다른 사람의 눈에 뛰기 쉬워 걸리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는 '개스 라이터의 점화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일회용 가스 라이터는 부싯돌을 튀겨 불꽃을 내는 라이터와 전기적인 고압의 불꽃을 이용해서 불을 붙이는 라이터가 있다. 이중 전기로 불꽃을 내는 라이터를 뜯으면 상당히 고압의 불꽃을 내는 점화기를 얻을 수 있다. 이 점화기를 오락기 동전 투입구에 대고 불꽃을 튀기면 고압의 전기 때문에 크레딧이 순식간에 99까지 올라간다(오락 기계가 망가지는 때도 있다). 따라서 하루 종일 오락을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지만 주인에게 걸리면 죽도록 맞을 수는 단점도 있다.
사무라이의 어원
백제에서는 무사를 무부(武夫)라고 불렀다. 무부(武夫)를 우리말로하면 '싸울아비'이며 이 싸울아비가 일본으로 건너가 사무라이가됐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78년에 나온 복서라는 게임이 있지만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 게임을 최초의 격투 게임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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