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공교육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기 힘들지만 당시에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때였다. 따라서 교권은 확실했다. 체벌을 하는 사람(I, II, III)도 많았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때였다. 보통 남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상업 또는 공업을 가르쳤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공업 대신에 상업을 가르쳤고 상업 선생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별히 나쁜 감정이 있는 선생님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이 선생님의 이름까지 기억난다. 그러나 이 선생님을 생각하면 뭐니 뭐니 해도 수업시간에 주는 벌이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수업 중 껌을 씹는 것은 금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껌을 씹다 걸리면 따귀를 맞는다거나 체벌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상업 선생님의 체벌은 조금 특이했다. 씹던 껌을 뱉도록 한 뒤 이 껌을 머리에 온통 짓이겨 버린다. 이렇게 진이기면 껌을 떼기 힘들어 대부분 다음 날 머리를 빡빡 깍아야 했다. 그러던 중 머리에 상당히 신경을 쓰던 녀석이 껌을 씹다 걸렸다. 이 녀석도 당연히 껌으로 머리가 진이겨졌다. 어차피 당시 머리는 빡빡(이부)이 일반적이라 다들 머리를 밀고 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녀석은 머리를 밀지 않고 머리에서 껌을 제거해 왔다. 물어보니 석유로 머리를 감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석유곤로가 일반적이라 집집마나 백등유가 몇 드럼씩은 있었는데 이 석유로 머리를 감아 껌을 제거했다고 한다. 이 녀석이 이런 실험을 한 뒤 껌을 씹다 걸린 녀석들은 석유로 껌을 제거해 오는 녀석들이 늘었다. 아무튼 이 녀석때문에 수업중 껌을 씹다 걸리는 녀석들이 늘었다. 꼭 이런 여파는 아니지만 나도 우연히 껌을 씹다가 이 선생님께 걸렸다.
선생님: 뱉어!!!
도아: (뱉어? 말어?, 뱉으면 머리에 발라야 하는데. 석유로 감어?
도아: (삼키자. 증거를 인멸하면 어쩔꺼야)
도아: (꿀꺽!)선생님: 아니, 이새끼가 삼켜. 나와.
뱉으라는 껌을 뱉지 않고 삼킨 덕에 선생님게 속된말로 죽도록 맞았다. 그러나 맞고난 뒤에도 의아한 것이 선생님이 어떻게 껌을 삼겼는지 알았냐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껌을 삼킬 때 껌이 불룩 튀어 나와 목국멍으로 넘어가는 것이 그대로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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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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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딩이 2007/11/29 12:39
ㅋㅋㅋ.. 누구나 학교때 그런 추억이 있죠... 저도 중학교때 봉걸레자루로 책상에 엎으린채로 죽도록 맞아봤다는.. 거의 죽는줄 알았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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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파파 2007/11/29 13:34
저는 중학교 미술 선생님한테 정말 죽도록 맞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시험으로 미술 작품을 만들어서 내는게 있었는데 미술시간에 작품을 제출해서 점수를 받고 자리에 돌아와서 그 걸 내 짝꿍에게 주었는데 그걸 짝꿍이 망쳐도 되냐고 하길래 그러라고 해서 작품을 짓이겨버렸습니다.
그걸 본 선생님이 절 불러서 정말....개패듯이 패더군요..ㅋㅋ
수업시간 내내 맞고 쉬는 시간에도 맞고...발로 밟고 =ㅁ=
그런때가 있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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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to 2007/11/29 15:18
많이 맞은게 자랑은 아니지만 저또한 체벌이 심하기로 유명한 학교를 나왔습니다.
전통적으로 한명이 잘못하면 반전체가 체벌을 당하는 분위기라 고교시절동안 허벅지 안터져보고 졸업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학교였죠.
재밌는건 선생님들 사이에서 경쟁의식이 있었는지.. 전날에 어떤 선생님이 10명 양호실 보냈다 그러면 다음날은 다른 선생님이 묘하게 10명을 넘기려고 강도가 세지곤 했다죠. -
민트 2007/11/29 19:21
솔직히 약간 싸이코 같은 선ㅅ애 한두명 또는 운 없으면 십여명 정도는 학교마다 다 있는 것 같네요. 직접 맞은 건 아니지만 중학생때 삽으로 애들 패던 체육선생 있었는데 아직도 뒤뜰에서 삽으로 엉덩이 맞던 학생들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 도아님도 차라리 등유로 머리를 감지 그러셨어요... 냄새는 좀 나도 몸은 안아팠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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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ay 2007/11/29 19:34
그나마 그땐 선생님들의 권위가 있었지만..지금은 헨폰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버리니..때리는것도 문제지만..맞을짓하는것도 문제라고 생각되는군요..제 여친말 들어보니 요즘애들 다루기 정말 힘들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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