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XXVII - 주말 농장 VI를 쓸때까지만 해도 매주 최소한 한번씩은 주말 농장을 방문했다. 7월 초까지도 계속 주말 농장을 방문한 것 같은데 7월 중순부터 매주 서울에 올라갔기 때문에 주말 농장에 가지를 못했다.
지난 주까지 서점에서는 책방에 날아든 나무곤충 이야기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 일요일이면 이 행사에 참석했고 우엉맘과 우영이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때 서점 행사에는 거의 빠지 않는 박종호(주말 농장을 함께 하는)씨를 만났다고 한다. 만나서 들은 얘기는 요즘은 왜 주말 농장에 가지 않는냐라고 한다. 주말 농장에 가본지도 오래됐고 또 풀을 뽑아 주어야 하는 시기도 지난 것 같아 지난 주 주말 농장에 갔다.
풀이 어느 정도 자랐을 것을 예상했지만 막상 가본 주말 농장은 이런 예상을 훨씬 벗어나 있었다. 일단 풀이 한길 넘게 자라있었다. 우리만 주말 농장에 오지 못한 것은 아닌 듯 다른 사람들의 이랑과 고랑도 풀이 잔뜩 자라있었고, 방울 토마토와 토마토는 모두 익어 터져있고 호박과 오이는 이미 꼬부랑 망탱이가 되어 있었다.
이랑과 고랑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풀이 잔뜩 자라 있고 고추도 풋고추가 아니라 이미 붉게 익어 있었다. 당연힌 얘기지만 쌈채소 역시 웃자라 이미 꽃이 피어있었다. 주말 농장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께 이런 참혹한 사정을 알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아 풀뽑는 것은 포기하고 주말 농장의 사진만 찍고 귀가했다.
이미 늙은 호박, 늙은 오이가 됐다. 호박은 따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을 모르기 때문에 일단 호박을 먼저 땃다. 늙은 오이는 날로 먹는 것 보다 삶아 먹으면 맛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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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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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ust 2007/08/09 18:23
오이와 호박은 일단 시기를 놓치면 그냥 놔두는 게 보통이지요.
늙어 터지도록 -_-;;;
그나저나 다예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아, 정말 이게 뭐야~" -
eldo 2007/08/09 19:15
요즘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집에 해바라기가 다 넘어지고 마당엔 물이 가득합니다.
개는 물이 싫은지 마루위로 올라와선 두들겨 패도 안내려가네요.
자연의 복원력은 정말 놀랍죠.
사람이 없는 곳은 순식간에 복원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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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nsf 2007/08/10 01:57
여름의 단골적인? 손님인 잡초네요....
정말 처참하네요, 저걸 뽑거나 제초제를 친다면 후아...
잡초도 그냥 놔두면 괜찮다는 다큐가 생각나네요
나오는 장면마다, 주말 농장에 자란 잡초의 2~3배에 달하는
잡초를 보고 놀란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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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2007/08/10 19:16
오랜만에 친정에 들렸더니, 호박넝쿨이 닭장 위를 뒤덮었더군요.
여름 식물은 너무나도 빨리 자라, 친정부모님과 할머니가 계시지만 전체 밭은 손 못대시는 것 같더라구요 ^^;
저렇게 웃자란 풀숲 가운데에는 뱀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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