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Files: 진실은 바로옆에

와이드는 어떻게?

새로 내려받은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다시 부팅을 해보니 역시 LCD 모니터 양옆이 비는 것이었다. ATi 드라이버를 설치하기 전에는 1600x1200까지 잡히다가 ATi 드라이버를 설치한 뒤에는 1685x1050까지 잡히는 것으로 봐서 드라이버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비디스플레이의 메뉴를 확인해봤다. 그리고 발견한 것.

목차

이웃 집들이

이번 추석 연휴는 상당히 긴 편이었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총 5일이나 되었기 때문에 다른 추석 명절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실제 추석 연휴는 24~26일이기 때문에 나도 본가에는 23일에 가기로 하고 22일에는 예전에 인천 살때 알게된 이웃 집들이에 가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충주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도착한 시간은 상당히 빨랐지만 집들이에 가져갈 화분을 사갔고 또 그전에 알던 동네분도 만나고 갔기 때문에 조금 늦었다. 일단 동네분의 집에 짐을 부린 뒤 삼산동 미래타운 근처의 소금창고에서 오랜 만에 고기를 먹고, 또 이사간 분의 집에서 맥주를 더 마신 뒤 잠이 들었다.

전작이 있기 때문에 남의 집이라고 해도 조금 일찍 일어났다. 지난 저녁 기억으로는 이사를 하면서 컴퓨터도 새로 맞춘 것 같아 새로 산 컴퓨터를 켜고 컴퓨터의 사양을 확인했다. 'AMD 64 듀얼'이었다. 그런데 모니터가 조금 이상했다. 다비디스플레이어의 22인치 와이드 LCD였는데 와이드 LCD 답게 모니터가 꽉차는 것이 아니라 양옆으로 여백이 남는 것이었다. 그래서 폭이 조금 큰 해상도로 설정하려고 하면 1685x1050 이상의 해상도는 설정할 수 없었다.

와이드는 어떻게?

ATi 그래픽 카드는 DVI를 사용하지 않으면 제 해상도를 찾지 못한다는 얘기, ATi 드라이버의 문제로 최신 드라이버는 제 해상도를 찾지 못한다는 얘기 등 ATi 드라이버에 대한 말이 많았기 때문에 일단 새 드라이버를 설치하기로 하고 기존에 깔려 있던 ATi 드라이버를 삭제했다.

그리고 'ATi 카탈리스트'를 내려받기 위해 AMD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제품 지원/ATi 드라이버를 클릭하고 적당한 드라이버를 찾았지만 적당한 드라이버를 찾을 수 없었다. 컴퓨터에 설치된 그래픽 드라이버는 분명히 Radeon X1200인데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 봐도 X1200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싶어서 뒷면을 확인해 보니 그래픽 카드가 내장된 메인보드였다. 그래픽 카드가 내장된 보드라며 보통 메인보드와 함께 제공되는 CD에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가 있지만 새벽에 이 카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AMD 사이트에서 Radeon대신에 'Integrated/Motherboard'를 선택하니 X1200을 찾을 수 있었다.

새로 내려받은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다시 부팅을 해보니 역시 LCD 모니터 양옆이 비는 것이었다. ATi 드라이버를 설치하기 전에는 1600x1200까지 잡히다가 ATi 드라이버를 설치한 뒤에는 1685x1050까지 잡히는 것으로 봐서 드라이버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비디스플레이의 메뉴를 확인해봤다. 그리고 발견한 것.

4:3 On

옵션에서 무조건 4:3으로 출력하는 옵션을 켜두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이처럼 문제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고 또 해결 방법이 아주 간단한데 원인을 찾지 못해 고생하는 때가 종종 있다. 여기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몇날 며칠을 고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정말 난제가 아니라면 의외로 가까운 곳에 답이 있는 때가 많다. 따라서 삽질 보다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온다.

진실은 바로 옆에!

아무튼 고생을 해서 원래의 목적에 맞추어 와이드 LCD를 만들고 나니 이제 블랙도아 2007에 접속하면 화면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했다. 원격 데스크탑을 실행하고 블랙도아 2007에 접속을 시도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블랙도아 2007에는 접속할 수 없었다. 서점 넷트웍에 문제가 있는가 잎어서 사무실의 다른 컴퓨터에 연결을 시도해봤다. 다른 컴퓨터와 넷트웍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블랙도아 2007은 Q6600 쿼드 CPU를 사용한다. FSB를 기본 클럭인 266MHz대신에 333MHz를 사용하도록 했기 때문에 2.4GHz가 아니라 3.0GHz로 동작한다. 여기에 Prime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며칠간 버닝 테스트를 했다. 재미있는 것은 버닝 테스트를 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동작하지만 이 상태에서 퇴근을 하면 컴퓨터가 죽는다는 점이다.

집으로 퇴근하면서 혹시나 싶어서 버닝 테스트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퇴근하곤 했는데 꼭 퇴근한 뒤 시스템이 죽었다. 추석 연휴때에도 새벽부터 12시까지 버닝 테스트를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버닝 프로그램만 죽이고 올라온 것인데 그 사이 또 죽은 모양이었다.

나는 모든 작업을 원격 데스크탑을 이용 사무실의 컴퓨터에 접속해서 한다. 따라서 내 컴퓨터가 죽어 있으면 다른 작업은 거의 작업을 하지 못한다. 그덕에 추석 연휴때에는 거의 글을 올리지 못했다.

어제 처가 집에 들려 새로 맞은 16살 연하의 동서랑 술 한잔을 하고 오늘 점심때에는 대치동 근처 강릉집에서 다시 술 한잔을 더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컴퓨터가 궁금해서 일단 사무실에 들렸다. 보통 죽어있는 상황이라면 전원은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전원까지 나간 것을 봐서 매형이 끈 듯 했다(23일날 사무실에 가게 되면 꺼달라고 부탁함).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마우스를 흔들다가 로그인 창이 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암호를 입력하고 로그인해보니 지난 주 토요일 상경하기 전에 띄어논 프로그램이 그대로 실행되고 있었다. 바로 '제어판/전원 옵션'을 확인해 보니 균형 조정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XP에서는 기본 전원 옵션이 최대 전절 모드나 대기 모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비스타는 기본 전원 옵션이 균형 조정이고 균형 조정을 사용하면 1시간 뒤 절전 모드바뀌게 되어 있다. 그런데 쿼드 CPU를 새로 설치하고 서버 2008을 시험한 뒤 다시 비스타를 깔면서 이 옵션을 조정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다. 전원 옵션을 고성능으로 바꾼 지금은 워격으로 사무실에 접속해서 작업하고 있다.

한 며칠 별것도 아닌 문제로 삽질을 하다보니 불현듯 X-Files이 떠올랐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그러데 알고 보면 진실은 바로 옆에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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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7/09/26 20:27 2007/09/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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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Prime's 2007/09/26 21:35

    윈도우가 항상 말썽이지요..
    그 말썽의 주된 원인은 사용자고요..;;

    추석이 다 끝났네요..
    아쉬움 뒤로하고 설을 기다린다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9/27 09:27

      생각해 보니 다음 명절은 이제 설 밖에 없군요. 그리고 많이 남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2. 학주니 2007/09/27 09:52

    X-Files.. 정말 재밌게 봤던 외화지요.. ^^;
    확실히 윈도는 설정을 제대로 못하면 엉뚱한데서 숭늉찾는 꼴이 되어버리곤 하네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9/27 09:56

      저도 참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시즌 1은 다시봐도 재미있더군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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