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록을 만들다 보니 이름 뒤에 붙이는 존칭이 조금 애매했다. 귀하는 낮춘말 같아 처음에서 모두 이름+님 이나 이름+직함+님으로 했다. 그러나 장인 어른은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꼭 한자로 귀하와 같은 존칭을 붙이시길 원하셨다.
그래서 처음에 이름+님으로 작성한 것을 이름+님, 이름+귀하, 이름+직함+님으로 다시 세분화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듯했다. 그래서 결국 인터넷을 뒤져 편지를 쓸때 이름 뒤에 붙는 존칭을 살펴보니 의외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이 많았고 또 사용하는 의미가 약간씩 달랐다.
일반적으로 편지를 쓸때 이름 뒤에 붙이는 존칭은 귀하, 귀중, 존하, 좌하, 좌전등 상당히 많았다. 귀중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편지를 받을 대상이 단체나 기관인 경우 사용하는 높임말이라고 한다.
사람에게 사용할 때에는 귀하, 존하, 좌하, 좌전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이 말을 모두 사전에서 찾아보면 "편지 글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름 다음에 붙여 쓰는 말(네이버 사전)"로 같은 뜻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쓰임새가 다소 달랐다.
귀하는 사람 이름에 바로 붙여 사용할 수도 있고 직함 뒤에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다. 즉, 김개똥 귀하나 김개똥 실장님 귀하는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김개똥님 귀하나 김개똥씨 귀하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높임의 정도는 존하 > 좌하=좌전 > 귀하이지만 직함없이 사용하는 높임말이 귀하이며, 존하와 좌하는 조금 더 높일 때 사용된다고 한다. 또 존하 보다는 좌하가 더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호칭이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에서 온 호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실제 귀하, 귀중, 존하, 좌하 등 모든 표현의 일본어 표현이 존재했다.
아무튼 귀하와 좌하, 존하의 사용법을 확인해서 이름+귀하, 이름+직함+님+귀하, 이름+직함+님+좌하의 세 가지 형태로 주소록을 작성하기로 하고 주소록 라벨을 출력했다. 그런데 장인 어른이 워낙 꼼꼼하신 분이라 또 무슨 지적이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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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슷한 말로 편지 뒤에 붙이는 '배상'이라는 말의 쓰임새에 대해 혹시 아시는지요.
예전에는 XXX 드림. 혹은 XXX올림. 이렇게 썼었는데
나이가 들며 보니 배상이란 말을 더 흔하게 사용하는 듯 하더군요.
절하며 드린다는 뜻으로 보통 보내는 사람이 쓰는데 현재는 올림으로 순화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나이 드신분들은 아직도 배상을 한자로 사용하고 계시더군요.
이름뒤에 바로 붙는 '님'자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들었습니다.
마땅히 쓸게 없어서 쓰기는 하는데... 좀 찝찝하더군요..
그렇게 아는 사람이 많지만 원래 PC 통신 시절 다른 사람을 존대하는 뜻으로 나온 말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쓴 필자에 대한 글의 답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한자어는 일본보다는 중국의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님"은 원래 "임"입니다. 그러니까 "임금"에게 붙이던 말인데, 언제부터인가 일반인에게도 쓰게 되었습니다. 마누라와 비슷하죠. 마누라는 임금이 후궁을 부르던 이름입니다. "고맙다."는 말도 비슷하죠. 원래는 천지신명에게 감사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것을 고마운 사람에게까지 확대한 말입니다. "고마"가 "신령"(또는 곰(熊) 또는 검(귀신))을 뜻하니까요. 일본어 "구마"(熊)와 통합니다.
예. 중국어에서 왔을 수도 있고 일본식 한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조어법이 일본식 한자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또 임은 원래 한자로 任이라고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임금은 한자어가 아님에도 한자로 任劍이라고 썼죠.
음을 가차한 표현은 예전에 자주 사용되던 표현이니까요.
예하나 법하라고 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고, 그 쓰임새는요?
이 말의 출처는 어떻게 되나요?
저도 모릅니다. 직접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