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떠나는 사람들을 볼 때이다. 얼마 전 간이 안좋아서 간 이식 수술을 받았던 사촌 매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촌 여동생보다 7살이 많은, 따라서 필자보다는 6살 나이가 많은 매제였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매제라고 불러보지도 못한 매제였지만 젊은 나이의 죽음이 안타깝고 또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버린 사촌 여동생이 안스러웠다. 큰 외삼촌도 간암으로 수술을 받았고 경과를 좋다고 하시지만 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필자가 경험한 첫 죽음은 아마 초등학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외할머니께서 혈압으로 쓰러지셨고 워낙 급하게 발생한 일이라 어머님, 아버님께서 우리 형제만 남기고 시골에 다녀오셨던 것 같다. 지금은 외할머니의 모습이 기억에 거의 남아 있지않지만 막내 이모와 비슷했던 것 같다.
두번째는 외할아버지셨다. 어머님에 따르면 외할아버지께서는 옳은 말씀도 잘하시고 똑똑한 분이셨다고 하는데 필자의 기억으로는 약간 치매가 오셨던 기억밖에는 없다. 당시 큰외삼촌이 모시고 살았었는데 역시 학기 중에 돌아 가셔서 부모님만 다녀 오셨던 기억이 있다.
세번째는 고등학교 때였다. 필자와 같은 동네에 살고 함께 중학교를 다녔지만 필자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가기 싫어서 학교를 배정 받을 때에만 주소지를 옮겨 다른 학교에 다니던 친구였다. 학교에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녀석과 학교에 대한 얘기와 시험에 대한 얘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이날 연탄 가스로 죽었다고 한다. 성격이 괄괄해서 쌈박질도 마다하지 않지만 매년 반장을 할 정도로 성적도 좋고 성격도 좋은 녀석이었다. 당시 덩치는 필자보다 컷기 때문에 꼭 형같은 느낌의 친구였는데 세상을 떠나는 것은 성격이나 나이와 무관한 듯 이 녀석이 먼저 갔다.
네번째는 대학원에 재학할 때의 일이다. 아마 25살로 기억한다. 필자의 친구 중 윤재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혼인해서 아이까지 낳고 잘 살던 녀석이 교통 사고로 죽은 것이었다.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친구에 대한 추억 II에서 자세히 애기했다.
다섯번째는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을 때였다. 필자와 아버지는 30살 차이가 나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30살 차이가 난다. 따라서 필자와 할아버지는 띠 동갑이며, 60살 차이가 났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필자의 나이가 30이니 할어버지는 90에 돌아가셨다. 천수를 다 하시고 돌아가신 것이라 그리 큰 한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할아버지께서 돌아 가실때까지만 해도 사람을 떠나 보내는 일은 정말 가끔 일어나는 일이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워낙 어렸을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보낸다는 느낌도 없었고 슬프다는 느낌도 없었다. 고등학교때 보낸 친구는 떠나 보낸다는 의미도 잘 모를 때 였기 때문에 단순히 울어 제낀 것외에 다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떠나 보낸다는 의미를 어렴풋이 알게된 것은 대학원때 이지만 아직 젊은 시절이라 바로 잊어 버린 것 같다.
아무튼 이때까지는 떠나 보내는 사람도 많지 않고 떠나 보내는 일도 그리 자주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할머니께서 돌아 가신 뒤로는 떠나 보내는 일이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는 일보다 더 잦아졌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
여러 가지 변화를 의미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만남보다는 헤어짐이 늘어 간다는 것.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이 필요하고 인생의 의미를 알았다는 지천명(知天命)이 필요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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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나이가 들면서 문상갈 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사돈어른 문상을 다녀왔지요. 지난 달에는 시할머니가 돌아가셨구요.
부모님 건강에 더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 부모님이 돌아 가시면 주자 십회훈이 생각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