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선생님을 만났지만 유독 체벌 교사에 대한 추억이 많다. 체벌. 아니 사랑의 매.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가려 밟는다고 한다. 이 것이 동양권의 스승에 대한 인식이다. 따라서 동양권에서 사랑의 매를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교육과 현실 - 선생님에 대한 작은 추억(체벌 교사 I)에서 얘기한 것처럼 사랑의 매를 때릴 줄 아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필자는 그래도 운이 좋아 한분을 만날 수 있었지만 사실 이 100분의 선생님 중 정말 사랑의 매를 때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늘 소개하는 선생님은 필자가 중학교를 다닐 때 국사 선생님이셨다. 체벌은 자주 하지 않지만 체벌은 주로 손으로 한다. 그러나 선생님이 하는 체벌보다 더 나쁜 것을 학생들을 통한 체벌이었다.
이 선생님의 체벌 방식은 특이했다. 예를 들어 숙제를 안해온 사람이 있다고 치자. 총 12명이 있다면 열두명을 일렬로 세운다. 선생님이 첫번째 아이의 따귀를 때린다. 그러면 첫번째 아이가 다시 두번째 아이의 따귀를 때린다. 이런 방식으로 마지막 아이까지 가면, 다시 마지막 아이가 11번째 아이를, 11번째 아이가 10번째 아이를 때리는 방식으로 첫 아이까지 다시 되돌아 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보기에 친구를 세개 때린 아이는 이 체벌에서 빠진다. 즉 처음에는 친구를 때린다는 생각때문에 살살 때리지만 뒤로 가면 갈 수록 강도가 세진다. 그리고 세게 때리지 못해 체벌에 빠지지 못한 아이는 나중에는 더 심하게 맞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친구를 때린다. 그리고 정말 세게 때리면 선생님이 웃는다. 아이들도 웃는다. 친구를 세게 때리면 때릴 수록 용서 받는 사회. 이 것이 과연 학교일까?
인간성을 말살하는 이런 체벌이 이루어진 곳이 우리의 학교였다. 필자의 학교만 이런 것은 아니다. 사실 필자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교사의 체벌에 대한 글을 쓰면 아마 백과 사전 분량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필자 역시 이런 체벌 교사를 많이 만났다.
체벌 금지되어야 한다. 사랑의 매는 체벌을 위한 포장일 뿐이다. 사랑의 매,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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