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떡을 주고 받자

칠월칠석

우리나라에는 전래동화로만 남아있는 칠월칠석. 그러나 원조인 중국에서는 전통 발렌타인 데이로 꽤 많은 사람이 즐기는 날이다. 칠월칠석에 중국에서는 '키스 대회'가 열린다. [출처: 키스데이, 칠월칠석을 맞이해 열리는 중국 키스대회]

이제는 거대한 산업이 되어 버린 날이 있다. 바로 발렌타인 데이다.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를 휴일로 하는 현재의 휴일 정책에 반대한다. 아울러 발렌타인 데이 역시 사라져야할 풍습으로 보고 있다. 아마 고등학교 2학년였을 때로 기억한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까지 발렌타인 데이라는 날은 없었다.

학교에 가 보니 아이들 중 몇명이 발렌타인 데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듣도 보도 못한 날(듣보잡)이라 무슨 날인지 물었다. 당시 들은 기억으로는 성 발레타인이 금혼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남녀의 혼례를 주례하다가 죽은 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하지만 '발렌타인 데이에는 여자가 평상시 마음에 든 남자에게 선물을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받으면 화이트 데이에 남자가 사탕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별 시덥잖은 날이 얼마나 갈까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해에 팔리는 초콜릿의 절반 이상이 발렌타인 데이에 팔린다고 할 정도로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 크리스마스도 못마땅하지만 장사속에 만들어 낸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도 못 마땅하기는 마찬가지다. 만우절에도 품격이 있다는 글처럼 외국에서 온 '무슨 무슨 데이'를 대치할 만한 우리의 전통 기념일이 많다. 발렌타인 데이도 예외는 아니다. 바로 칠월칠석이다. 칠월칠석은 서로 사랑하는 견우와 직녀를 까마귀가 다리를 놓아 1년에 한번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아주 애절한 우리의 발렌타인 데이다.

이런 우리의 기념일이 있지만 장사속에 눈이 먼 우리 기업은 이런 전통 기념일을 부활 시키기 보다는 외국에서 온 족보도 알 수 없는 기념일에 목을 맨다.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보다 '칠월칠석에 떡을 선물하자'. 떡을 선물하는 것이 몸에도 좋지 않은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 보다 훨씬 낫다. 이렇게 칠월칠석에 떡을 선물하면 여러 가지 잇점이 있다.

먼저 떡은 건강 식품이다. 떡의 주원료인 쌀이 탄수화물이고 따라서 탄수화물도 몸에 좋지 않은 당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쌀은 우리 민족이 5천년 동안 먹어 온 입증된 건강식품이다. 중국과 의 저가의 쌀이 판을 치는 판국에 우리 쌀의 소비량을 이런 날을 이용해서 촉진한다면 정말 꿩먹고 알먹는 셈이다.

또 쌀은 어린 아이의 노동을 착취하지 않는다. 잘 알고 있겠지만 초콜릿은 어린 아이의 노동을 착취해서 만들어 진다. 무슨 이야기인가 싶지만 사실이다. 인신매매범들에 의해 납치되 하루 열두 시간 이상 코코넛 농장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초콜릿을 사지 않으면 자연스레 초콜릿을 만들기 위한 강제 노동도 사라진다.

이 공판에서 ILRF와 함께 원고로 참여한 이들은 12살에 인신매매범에 의해 코트디부아르로 팔려가 하루에 열두 시간 이상 강제로 코코아 재배를 해야 했던 말리인들이다. 이들은 농장에서 15살, 17살, 18살에 각각 도망쳐 나와 이제 성인이 되었으나, 이들이 일했던 농장으로부터 가해질 수 있는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소송에 익명으로 참여하고 있다.

테리 콜링스워스 사무총장이 전해준 바에 따르면 "강제수용되어 노동을 할 때는 잠을 잘 때도 총을 든 경비원이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증언이다. 또 ILRF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농장의 어린이들은 11살이나 12살에 노동을 시작해 도망칠 때까지 턱없이 부족한 식량과 잠, 그리고 빈번한 구타에 시달리며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노예와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출처: 아동노동 착취한 초콜릿으로 사랑 고백?

마지막으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FTA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내가 반대하는 FTA는 바로 준비되지 않은 FTA다. 따라서 나는 에서 추진했고 에서 부도저처럼 밀어 붙이는 한미 FTA는 반대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아직 준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칠월칠석에 떡을 선물하는 것이 현재의 초콜릿 시장처럼 활성화된다면 쌀의 소비량을 천문학적으로 늘릴 수 있다. 쌀의 소비가 촉진되면 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농민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농촌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역시 비슷하다. 단순히 농가의 부채를 탕감해주는 미봉책으로 일관하지 말고 농민이 농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 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농사를 짓는 분과 이야기 해보면 에서 빌려 주는 돈을 독약이라고 한다. 그 돈을 받아 농사를 지어도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빛은 늘어만 간다. 평생 갑기도 벅차다. 그러나 독약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실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 독약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바로 죽기 때문이다.

칠월칠석에 떡을 선물하는 것에 다른 문제가 있을 수있다. 그러나 나는 의 의지, 업체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발렌타인 데이라는 족보도 알 수 없는 날이 이제 가장 큰 산업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 방법만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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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8:15 2008/07/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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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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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공상플러스 2008/07/07 19:09

    햏자는 떡먹는것에 대해 찬성!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7/07 20:42

      그럼 오늘 부터 보급에 나서 보시는 것이...

  2. 인디^^ 2008/07/07 21:33

    에구...
    저도 진작부터 생각하고 얘기하던 부분이었는데...
    막상 오늘은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늦었지만 내일이라도......

    발렌타인데이 => 오월단오 (단오절에 대한 얘기 : http://www.poori.net/korean_day/festival/m_55.htm )
    화이트데이 => 칠월칠석 (칠석날에 대한 얘기 : http://www.poori.net/korean_day/festival/m_77.htm )
    추석 또는 대보름 => 단오와 칠석을 통해 맺어진 연인들이 서로 집안을 찾아뵙고 인사 드리는 날...

    뭐, 이런것도 괜찮을 듯......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7/07 21:48

      단오와 칠월칠석으로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를 대치하는 것은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정부와 업체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의문이군요.

  3. jyudo123 2008/07/07 22:24

    지금의 정부는 무뇌라 이런 생각 못할걸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7/08 01:06

      하긴 지금의 상황을 보면 말해줘도 모르겠군요. 소통을 먹통으로 아니...

  4. chuky1 2008/07/08 11:11

    전 국민들이 들고일어난다면 못할것도 없어 보이는군요.
    관건은 국민의 의지가 아닌가 합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열정으로 떡을 소비하는데 나선다면 아마 쌀소비걱정은 금세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만....

    요즘 분위기라면 괜히 정부에서 나서봤자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먹히지 않을겁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7/08 11:15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촛불에 모인 사람들의 의견이 다 같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국민은 사안에 따라 접근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촛불의 기조는 재협상뿐입니다.

      그외의 단체들에의해 FTA, 정권퇴진이 끼워들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따로 놓고 진행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정부가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설사 국민이 이런 요구를 한다고 해도 받아드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알아서 먹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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