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맛, 최고의 순대국

처음 비트 컴퓨터에서 강의를 한 것은 1995년이다. 1995년은 우리나라 인터넷 업계에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해였다. 국내 초기 인터넷 업체의 대부분이 1995년에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에 밀렸지만 한때 부동의 1위였던 다음도 1995년에 생겼다. 이 당시 처음한 강의는 인터넷 기초였다. Windows 3.1에서 윈속을 설정하는 방법, 인터넷 사용법,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서비스(FTP, Ghoper, Web, Archive, Usenet등)와 정보 검색에 대한 강의였다.

점심은 비트 컴퓨터에서 제공했는데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만두집을 비롯해서 두세 곳이었다. 그러다 1996년부터는 영수증을 끊어 오면 밥값을 계산해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이때부터 가게된 음식점이 오늘 소개하는 순대국집이다. 당시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 운영하셨는데 지금은 할머니와 따님, 그외에 일하시는 아주머니 서너분 더 계신다.

일단 순대국에 대해 얘기하면 지금까지 먹어본 순대국 중 가장 맛있다. 우선 순대 국물을 정말 진하게 우려 낸다. 머리 고기와 순대도 아주 맛있다. 메뉴에는 순대국, 술국, 머리 고기만 있는 순대국 전문점이다. 돼지 고기이지만 돼지 냄새는 나지 않는다. 막 삶아낸 머리 고기는 김이 모락 모락나며, 머리 고기 각부위가 골고루 나오기 때문에 아주 맛있다. 또 순대도 맛있다. 집에서 만든 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찹쌀 순대라 아주 쫀득하며 맛있다. 돼지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우엉맘도 이 집 순대는 즐겨 먹는다.

머리 고기

바로 삶아낸 머리 고기. 항상 바로 삶아낸 머리고기가 나온다. 아주머니가 고기를 썰면서도 매번 찡그리며 썰 정도로 뜨겁다. 따라서 김이 모락 모락 나며, 보기에도 아주 먹음직 스럽다. 또 머리고기 각 부위를 골고루 내온다. 따라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순대도 상당히 맛있다. 찹쌀 순대이기 때문에 아주 쫀득 쫀득하며 맛있다.

순대국

순대국에는 아무런 양념이 되어 있지 않다. 국물에 머리고기와 순대를 담아 내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순대국을 먹기 위해서는 들깨를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넣고 양념과 새우젓을 넣은 뒤 소금간을 해서 먹어야 한다.

보통 주인이 바뀌면 음식맛이 변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할머니가 하실 때나 지금이나 맛이 똑같다(교대로 나오시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할머니가 계실 때도 있도 따님이 혼자 계실 때도 있다). 아마 할머니께서 따님께 맛을 그대로 전수하신 듯 하다. 예전에는 서너 평 정도되는 1층과 지하가 전부였고 일하시는 분은 없었는 요즘은 지하외에도 안쪽에도 매장이 있는 듯 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서 여유있게 운영하던 순대국 집이었는데 규모가 상당히 커진 듯 할머니, 따님 외에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한 서너분 더 계셨다. 그런데 이 인원으로도 무척 바빴다. 점심 시간에 혼자 가보면 알 수 있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과 테이블을 함께 써야 할 정도로 붐비는 곳 중하나이다.

아무튼 주당 번개를 여기서 하려고 했지만 유일한 희망이었던 THIRDTYPE님까지 못온다고 하시고 '드랜곤 철'님은 연락을 늦게 주셔서 번개가 무산됐다. 그러나 여기까지 올라와서 그냥 내려가기 아쉬어 아는 분께 연락해서 머리고기와 순대국을 먹었다. 다시 먹어도 맛있다. 매일 먹어도 맛있는 몇 안되는 음식 중 하나이다.

순대국집 가는 길

선능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역삼역 방향으로 올라오다 인터컨티넨탈 앞 큰 사거리 조금 못미쳐서 상록회관 골목으로 우회전한 뒤 유료 주차장을 지나 한 50m 정도 더 가면 허름한 순대국집이 보인다. XX 순대국처럼 순대국집 이름이 있으면 좋겠지만 노란색의 간판에는 순대국[1]이라고만 적혀있다. 주변에 다른 순대국집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관련 글타래


  1. '선릉 순대국'이다. 따님이 운영하며 간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2007/09/14 10:39 2007/09/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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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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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한줄 2007/09/14 10:48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순대국 사진을 보고 싶어요 . ^^; (머리고기 오호! 싶는 맛이 일품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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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9/14 13:57

      순대국 사진으로 바꿔 두었습니다. 머리고기를 먹고 시킨것이 주변이 조금 지저분합니다.

  2. 진국 2007/09/14 10:56

    산본에도 유명한 순대국집이 있는데.. 혹시 가보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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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댕글댕글파파 2007/09/14 10:59

    돼지국밥과 더불어 못먹는게 순대국밥인데...
    돼지 냄새가 정말 안나나요? 그럼 한번 시도를 해봐도 괜찮을것 같네요^_^
    언제 촌놈 상경할때 한번 생각을 되새기며 찾아가보야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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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9/14 13:59

      아주 민감한 사람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돼지 고기를 잘 먹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는 곳입니다.

  4. 삭제한 글 2007/09/14 13:59

    작성자가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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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9/14 13:59

      맛있습니다.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5. 주딩이 2007/09/14 11:33

    에구... 결국 주당번개는 무산되었군요... 갑작스런 번개는 역시 어렵나보네요.. 저도 간다고 말씀드렸다가 집안사정으로 결국 못갔지만... 담에 다시 하시남요? ^^;; 담에는 반드시~!! 참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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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9/14 14:00

      서울에 올라가면 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추석전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더군요.

  6. Magicboy 2007/09/14 12:03

    아아.. 갑자기 배고파졌어요...ㅎㅎ
    누구나 저마다 가슴에 담아두는 순대국집이 있는듯 하군요..ㅎㅎ.
    전 남원 버스터미널 앞에 정육점(?)에서 파는 순대국이 제일 맛있었었죠... 대학다닐때는 방학때마다 일부러 남원 놀러가서 먹곤 했는데..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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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9/14 14:00

      고향이 곡성이라 남원 바로 옆이니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7. cool*Eyed Gambler 2007/09/14 14:25

    제가 지금 시드니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고향에서 먹던 음식들이 상당히 그립습니다 ㅡㅜ.
    충주 순대다리의 무청 시래기국에 당면순대 한접시, 그리고 소주가 한잔 생각나네요.
    먹는 포스팅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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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9/14 16:05

      유학을 가신다고 하시더니 유학 가신 모양이군요. 저도 순대국을 좋아해서...

  8. 나무 2007/09/14 15:41

    배고프네요. 비까지 내리고...
    저곳이었군요. 근처에서 식사를 한 적은 있지만 순대국집이 숨어 있는지는 몰랐네요. 꼭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맛있는 글을 올려 주셔서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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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9/14 16:06

      저는 점심때 보리밥을 먹었더니 벌써 배가 고프군요.

  9. zzerr 2007/09/14 16:29

    안녕하세요. 저는 95년도 상반기에 비트 윈도 반을 다녔습니다. 하도 딴짓을 많이 해서 도아님의 강의를 제가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모르겠네요. ^^;; 선릉으로 옮긴 뒤로는 딴짓 하면서 저 순대국집에서 낮 술 꽤나 먹었습니다. 이올린에서 최고의 순대국이란 제목을 보고 이 집을 생각하고 클릭했는데 이럴수가...

    다음주에 한번 가 보아야 겠습니다. 오랜 추억을 생각해 낼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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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9/14 17:34

      95년 상반기면 비트에서 강의하기 전입니다. 저는 95년 후반기부터 강의를 했습니다. 전문가 과정은 96년부터 했고 인터넷 비즈니스 파트라서 아마 제 강의를 들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10. 허영조 2007/09/14 17:14

    마침 사무실 길건너이네요.
    선능역주변은 음식값이 너무 비싸서 구내식당외에는 나가서 먹기가 너무 부담스러운데..
    다음주에 한번 큰맘 먹고 함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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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09/14 17:35

      예.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11. 민노씨 2007/09/14 19:05

    조금 전에 컵라면 먹었는데요.
    그래도(혹은 그래서) 입안에 군침이 도네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9/15 05:58

      가까우면 직접 드시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12. 이정일 2007/09/14 22:46

    컵라면도 못먹은 저는 어쩌라구요~ 민노씨 미워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9/15 05:58

      이정일님은 와서 드시기에는 조금 멀겠군요.

  13. 1004ant 2007/10/08 19:44

    램 업글하려고 용산간 김에 어림풋한 기억으로... 순대국 가게 찾아가려고 했더니.. 그 근방에 감자탕 집이랑 순대국 가게가 많더라고요.. 그냥 감자탕 집에서 하는 순대국 먹고 왔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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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10/08 20:07

      제가 애기한 곳에는 음식점이 두개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하나도 사라진 것 같던데요.

  14. goohwan 2008/03/07 10:49

    오우~ 순대국도 맛있겠지만...
    머리고기가 너무 맛있어 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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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snowChoi 2010/03/26 09:55

    오오~ 머리고기 정말 맛나보이네요.
    근데.. 주말에도 하려나 모르겠네요.. 회사에선 넘 멀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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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10/03/29 10:16

      주말에는 안합니다. 그래서 저도 주중에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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