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거의 부활

는 왼손 잡이이다. 오른손도 사용할 수 있지만 글을 쓰는 것도 왼손이고 밥을 먹는 것도 왼손이다. 오른손 잡이를 양손 잡이로 만들기는 힘들다. 그러나 왼손 잡이를 양손 잡이로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쉽다. 따라서 다른 것은 몰라도 글씨오른손으로 쓰도록 하고 있다. 글을 오른손으로 쓰도록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는 왼손 잡이용 용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왼손으로 글을 쓰면 모든 사물을 반대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가 '아빠 이름'이라고 이름을 써왔다. 그러나 아무리 읽어도 내 이름같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왼손잡이는 글을 반대로 쓴다. 보통 김을 쓰기 위해서는 ㄱ ㅣ ㅁ 순으로 쓴다. 그러나 왼손잡이는 ㅣㄱㅁ 순으로 쓰고 기역의 방향도 뒤집아서 쓴다. 글자를 거울에 대고 보면 보이는 형태로 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아래의 그림을 보면 된다. 이렇다 보니 왼손으로 글을 쓰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글씨는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시키고 있다.

왼손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 차이가 있는지 몰랐다. 는 지금도 7자를 반대로 쓴다. 또 글을 쓰는 순서도 반대다. 위에서 아래로 쓰지않고 아래에서 위로 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지 않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왼손과 오른손 정말 차이가 난다.

둘째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타고난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는 사물의 특징을 아주 잘 잡아낸다. 또 손이 섬세해서 아주 작은 물건도 잘 다룬다. 우엉맘과 이가 열지 못하는 뚜껑도 아주 잘 연다. 최근에는 냉온수기 꼭지가 부러졌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부러진 냉온수기 손잡이 부분을 뒤로 젖혀서 물을 마신다.

종이접기도 비슷하다. 가 여섯살 반을 다니고 있지만 나이는 다섯살이기 때문에 조금 복잡한 종이접기는 거의 따라하지 못한다. 그러나 자기 마음대로 접은 종이접기지만 종이를 접은 뒤의 특징을 그래도 살려 정말 비슷하게 접는다.

얼마 전의 일이다. 왼손으로 여기 저기 돌려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무엇을 그린 것인지 보니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누군지 물어보니 오빠라고 한다. 그런데 역시 남자와 여자의 특징을 그대로 잡아내서 그림을 그렸다.

요즘 이는 미술을 배우고 있다. 함께 미술을 배우는 아이 집에 있는 화이트 보드를 가 무척 부러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옥션에서 두개를 주문했다. 하나를 주문하면 서로 싸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와서 보니 또 가 그림을 그려 두었다. 가장 왼쪽은 아빠, 가운데는 , 마지막이 우엉맘이라고 한다. 이가 "오빠는 없다"고 투덜 거리자 자기 아래쪽에 오빠도 추가했다.


화이트 보드에 사용되는 펜이 검은색과 빨간색밖에 없어서 검은색으로 그리고 빨간색으로 색칠을 했다. 눈을 모두 빨간색으로 칠해 조금 이상하다. 그러나 역시 특징은 잘 잡아내고 있다.

남은 이야기

냉온수기 꼭지가 망가져서 역시 옥션에서 주문했다. 그리고 오늘 온수와 냉수의 꼭지를 교체했다. 그러자 가 하는 말.

: 아빠. 정말 예쁘다. 정말 예뻐.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말을 예쁘게 한다"는 점. 그래서 같은 말을 해도 이 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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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08:42 2008/04/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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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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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주딩이 2008/04/23 10:24

    언제봐도 다예는 참 예쁘군요.. 언제 실제로 함 봤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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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푸른하늘 2008/04/23 11:00

    행복하시겠네요~~~ 근데 다혜가 몇살 될때까지 행복하실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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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23 15:11

      다혜가 아니고 다예입니다. ㅋㅋㅋ

    • 푸른하늘 2008/04/23 21:48

      앗~ 죄송합니다. 다예라... 더 이쁜 이름 같네요~~ ㅎㅎ

    • 도아 2008/04/24 09:41

      많은 분들이 다혜로 잘못 읽으시더군요. 사실 이름을 지으면서 찾아보니 다혜는 너무 흔하더군요. 그래서 다예로 했습니다.

  3. neojzs 2008/04/23 11:04

    저도 어릴때 왼손잡이였는데,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버지께서 강압적으로 오른손잡이를 만들어 버렸지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행동은 오른손을 쓰는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행동은 왼손을 쓰는 양손잡이가 되어 버렸답니다.

    지금은 이것이 저에게 많은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초,중,고 시절때 뭘 하나 할 때마다 고민했었습니다. 왼손으로 해야 하나 오른손으로 해야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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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23 15:11

      저는 글만 오른손으로 쓰도록 하고 나머지는 왼손을 쓰도록 할 생각입니다.

  4. 댕글댕글파파 2008/04/23 12:11

    저는 왼손잡이가 부럽더군요. 물론 글씨쓰는건 상당히 어색해 보이긴 하고 속도로 별로 나질 않더군요. 글을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데 왼손으로 글을 쓰면 빠른 속도로 글을 쓰지 못하더라구요. 그 외엔 왼손잡이가 더 좋아요^^

    저도 왼손을 써 볼려고 젓가락질만 왼손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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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23 15:12

      저도 연습을 해봤습니다만 힘들더군요. 양손을 쓰면 훨씬 유리합니다.

  5. 나비 2008/04/23 13:23

    저도 원래 왼손잡이 였다고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도아님처럼 어머니가 왼손잡이는 불편하니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셨다던데..그래서인지 글씨는 오른손으로 씁니다.
    어렸을 적 기억이 어머니가 오른손으로 하라고 꾸중할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오른손으로 바꿔 쥐었던 기억도 얼핏 나구요..ㅎㅎ
    암튼 그덕인지 글은 왼손, 과일을 깍거나 그림 그릴때 ...혹은 무거운 것을 들때 주로 쓰는 손은 왼손입니다.
    실제로 왼손힘이 더 쎄기도 하구요.. 그리고 군대가서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제가 주시가 왼쪽눈이더군요.
    그래서 결국 총도 좌측 파지해서 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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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23 15:13

      나비님의 감성도 왼손에서 온 것이 군요. 어쩐지...

  6. 공상플러스 2008/04/23 15:09

    참 예쁘게 하는군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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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23 15:13

      공상님도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먼것같은데 정말 짧은 것이 인생이더군요. 공부보다는 열심히 노시기 바랍니다.

  7. Prime's 2008/04/23 18:38

    가장 좋은것은 양손을 고루 쓰는것이라 들었습니다..//

    ..
    그러고 보니 왼손잡이 친구들이 다 잘나가는것 같더군요..
    부럽긴 합니다만.. 그친구들도 제게 부러워 하는것이 있으니..

    그리고..
    그림을 잘 그리고, 사물의 특징을 잘 잡아내는게..
    저는 가장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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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24 09:38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양손을 사용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8. 회색코끼리 2008/04/25 16:35

    제 친척동생도 왼손잡이인데 글씨는 오른손으로 씁니다.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배워서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인데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양손을 쓰면 아무래도 뇌발달(?)에 좋을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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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4/25 18:44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편합니다. 히동구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양발을 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는 것을 보면 양발 양손을 쓴 다는 것은 상당히 편한 일입니다.

  9. 미르~* 2008/05/04 01:00

    다예가 그림에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미술을 배울 기회를 주시는건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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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5/06 07:06

      유치원 선생님에 따르면 소근육이 발달해서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영이와 함께 미술을 가르칠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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