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를 만드는 시스템
숫자가 조금 커지면 수를 세기위해 우리는 어렸을 때 배운 손가락 셈을 한다. 만물의 영장? 웃기는 소리다. 적어도 큰 수를 셀 때는 우리는 원숭이와 다를 바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자리로 끊어 읽기
나는 꽤 오래 전부터 숫자를 표기할 때 '세자리'가 아닌 '네자리'로 끊어서 표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타로 알던 사람들은 이제는 네자리가 잘못된 표기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숫자를 네자리마다 끊는 것은 잘못된 표기가 아니다. 우리의 언어 습관에 비추어 보면 오히려 정확한 표기다. 아울러 세자리마다 끊어 읽는 것은 정확한 표기가 아니라 '익숙한 표기'에 불과하다. 2008년 정부 예산은 195조1000억원이라고 한다. 그러면 세자리마다 끊어 읽는 사람은 조 단위인 다음 숫자를 얼마나 빨리 읽을까?[1]
838,924,843,267,102원
은행업무를 보던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마지막 자리수 부터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백억 천억 조로 단위를 확인하고 조부터 역순으로 8백 3십 8조 9천 2백 4십 8억 4천 3백 2십 6만 7천 백 2원으로 읽을 것이다. 이렇게 읽는 시간은? 그러나 숫자를 네자리로 끊어서 똑 같은 수를 읽어 보자.
838'9248'4326'7102원
우리 말에서 수체계는 네자리마다 만, 억, 조로 증가하기 때문에 838조 9248억 4326만 7102원으로 바로 읽을 수 있다. 이 현상을 처음 본 사람은 무척 신기할 것이다. 그러나 이건 신기한 게 아니라 당연한 현상이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우리말은 만, 억, 조, 경의 단위를 사용하며, 네자리마다 단위가 올라간다.
반면에 미국이나 유럽은 Thousand(천), Million(백만), billion(십억)으로 세자리마다 단위가 올라간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세자리로 수를 끊어 읽으려면 세자리 단위의 용어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언어 습관을 무시하고 세자리마다 끊어 읽도록 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숫자가 조금 커지면 모든 국민이 원숭이처럼 손가락으로 자리수를 꼽고 수를 읽어야 한다.
억단위는 한손으로 단위를 꼽을 수 있지만 조 단뒤는 이제 한손으로 꼽을 수 없다. 경 단위를 넘어가면 두손으로 꼽는 것도 힘들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국회의 예산이 경을 넘는다면 국회에는 숫자만 전문적으로 읽어 주는 사람을 두던가 아니면 숫자를 한글로 써두어야만 읽을 수 있는 때가 올 수도 있다.
130m가 몇 평이예요?
아파트를 분양하는 곳마다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작년 7월 부터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정부가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무식한 정부인가?
구정, 신정과 숫자 끊어 읽기
우리나라는 1961년 부터 평, 근, 돈과 같은 척관법을 금하고 미터법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무려 50년이 지난 지금도 생활에서는 평, 근, 돈과 같은 척관법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 우리나라에는 두개의 설이 있었다. 바로 양력 1월 1일 신정과 음력 1월 1일 구정[2]이다. 일제 시대 양력이 도입되면서 유래된 신정과 구정은 일본이 우리말, 우리글을 죽이고 창씨개명을 하는 듯 민족혼을 빼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말이다.
그러나 구정이라는 개념이 고착화 된것은 바로 박정희 탓이었다. 박정희는 역모로 정권을 잡았다. 그리고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설을 일본의 민족말살 정책의 일환인 구정으로 몰며, 설에 학생을 등교시키고 공문원을 출근 시키고 사기업에도 반드시 신정을 세도록 강제했다. 그리고 50년 가까이 지났다.
그 결과는?
음력 1월 1일이 설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다른 얘기일 것 같지만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오천년을 내려온 전통을 법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도량형을 미터법으로 바꾸면서 내세운 논리는 대부분 세계화였다.
법정계량단위의 필요성은 국제무역에서도 시급하다. 현재 한-EU FTA가 진행 중이지만 유럽연합의 경우 2010부터 역내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미터법 사용을 의무화하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미터법단위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유럽에 수출할 수 없게 된다고 하니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전세계에서 상당히 많은 나라가 '내수용과 수출용을 따로 만든다'. 왜?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용에는 미터법을 적용하면 된다. 지금까지 그렇게 적용되어 왔다. 그리고 수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관습을 버리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터법의 나라, 미국에서도 마일, 야드와 같은 관습 단위가 그대로 쓰인다. 그런데 왜 우리만 우리의 관습을 버리고 미터법을 따라야 할까?
작년에 미터법을 강제하면서 TV에 나온 홍보 동영상을 보면 마일을 미터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에 버그가 있어서 우주선이 추락한 것처럼 나온다.
1999년 9월 미국의 '화성 기후 궤도선'이 화성에 진입하며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억2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 가까이 되는 거금을 들여 만든 우주선이 286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부서진 것이다. 이 사고의 원인은 통일이 안 된 단위 문제였다. 록히드마틴사가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야드를 기준으로 설계한 우주선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터법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NASA가 잘못 계산한 추진력 탓에 탐사선은 예정된 100km보다 낮은 60km 궤도에 진입하며 대기와 마찰을 일으켜 폭발하고 말았다. 미터법이 대체 뭐길래 우주선의 생사까지 좌지우지하는 걸까.
(중략)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평, 돈, 근 같은 예전 도량형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아파트의 넓이를 표기할 때 '32평'이 아닌 '105.79㎡'이라고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익숙했던 명칭을 버리고 미터나 그램 단위만 써야 하니 역시 불편하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도량형이 통일이 안 되면 화성 궤도선 사건처럼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정교함이 생명인 과학 분야에서는 도량형 통일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화성탐사선 사건을 계기로 도량형 통일의 필요성을 깨달은 NASA는 올해 1월, 달 탐사에 미터법을 쓰겠다고 공표했다. 또 우리나라나 유럽, 일본의 우주국은 모두 미터법을 따르고 있다. 이제, 미터법은 국제를 넘어 우주 표준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건축물을 설계하면 척관법을 쓰는 곳이 과연있을까? 우주선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접하지 않는 것은 모두 미터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척관법을 사용하는 곳은 시장, 땅처럼 생활중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까지 미터법을 적용하도록 강제한 것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모르는 무식한 정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미터법은 세계 표준이다. 세계 공용어이다. 따라서 미터법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언어 체계에 없는 것까지 법으로 강제할 이유가 있을까? 인치는 원래 외국에서 온 단위이므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평과 근은 굳이 바꿀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물론 근이라는 단위는 고기의 단위(600g)와 채소의 단위(400g)가 서로 다르다. 모르는 사람에게 분명히 혼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실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미터법과 척관법을 병행하면 오히려 더 명확해 진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특히 숫자는 더욱 그렇다. 평과 근은 미터법으로 표기할 수 있지만 숫자는 아예 단위가 없다. 그러니 숫자가 조금 커지면 손가락을 꼽는다. 과연 이 것이 '오천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의 셈법인가?' 숫자는 네자리마다 끊어서 읽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네자리마다 끊어 읽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훨씬 이득이다.
숫자를 세자리로 평생 끊어 읽어도 큰 수를 읽는 데에는 손가락을 사용하지만 네자리로 한달만 끊어 읽어도 네자리로 끊어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왜? 네자리로 끊어 읽는 것이 우리 언어 체계에 맞기 때문이다. 네자리로 숫자를 끊어 익다보면 세자리로 끊어둔 숫자도 훨씬 빨리 읽는다. 그이유는 손가락을 꼽는 것이 아니라 4, 8, 12로 마음속으로 수를 끊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으로 보내는 문서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요즘은 모두 전산화되어 있다. 계산이 포함되는 서식 파일은 우리가 네자리로 설정해서 사용해도 언어 설정만 바꾸면 세자리로 표시된다. 외국으로 보내는 문서는 보내는 사람이 조금만 더 신경쓰면된다. 작은 숫자는 그냥 입력하고 큰 숫자는 계산한 뒤 복사하기 때문에 별 문제도 없다.
숫자, 지금부터라도 네자리로 끊어 읽자
남은 이야기
구정을 폐지하고 신정만 쇠도록한 박정희를 비난하고 있지만 나는 박정희의 덕을 보는 셈이다. 그 이유는 처가 집은 양력 1월 1일에 설을 세고, 본가는 음력 1월 1일에 설을 세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가 집에서 설을 쇨 때는 본가에 가지 않아도 되고 본가 에서 설을 셀 때는 처가에 가지 않아도 된다.
- 이 글을 작성한 동기는 작은인장님의 숫자의 ',' 사용에 관해서....라는 글이다. ↩
- 이젠 신정, 구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음력 1월 1일을 설, 양녁 1월 1일을 새해 또는 신년이라고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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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숫자를 4자리 단위로 잘라서 표기해야 하는 이유
Tracked from BLUE'nLIVE 2008/03/22 11:46 del.0이 들어있어도 어려운 숫자 표시 우리의 문명은 대부분 더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달해왔습니다. 이것은 숫자의 표기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자로 숫자를 표기했을 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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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네자리 단위로 끊어서 큰 숫자 빠르게 읽기
Tracked from 순디자인기술지원센터 2008/04/02 14:37 del.자,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다음의 숫자를 읽어 보세요. 1357924680987654321 단위가 너무 커서 읽기 힘드시겠다구요? 자 그럼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세자리 콤마를 찍어드리겠습니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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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100,000,000,000,000원. 이게 얼마일까? 근데 혹시 지금 일단위부터 세고 있는가??
Tracked from tiggle's OPenSky 2008/11/06 10:32 del.100,000,000,000,000원 회계의 달인이거나 아니면 해당 직무에 종사한 경력이 3년 이상이지 않는 이상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읽고 있다. 일십백천만 십만백만천만억 십억백억... 그럼 이건 어떻게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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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네 자리 단위로 콤마를 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Tracked from 스트링의 사차원로그 2010/06/12 18:25 del.132,500,000,000 이 숫자를 보자마자 바로 읽으실 수 있나요? 숫자 감각이 무척 뛰어나지 않는 이상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비효율적인 3자리 단위로 콤마 쓰기 하지만 이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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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숫자 끊어 찍는 법과 도량형을 두고
Tracked from 보이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 2011/03/20 20:29 del.원 글은 http://2dreamy.tumblr.com/post/3972793493 입니다. 아시다시피 영어권에서는 숫자를 천 단위씩 끊어부릅니다. '천(千)'은 'thousand', '만(萬)'은 'ten thousand', '십만'은 'hundred thousand'... 그런데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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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숫자 끊어 적는 수[방법]와 재개[도량형]를 두고
Tracked from 깨몽 누리방(우리말 누리방) 2014/06/18 13:51 del.아시다시피 영어권에서는 숫자를 천 낱치[단위]씩 끊어읽습니다. ‘천(千)’은 ‘thousand’, ‘만(萬)’은 ‘ten thousand’, ‘십만’은 ‘hundred thousand’…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숫자 낱치에 세 자?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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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nylee 2008/03/18 10:30
우리 정부는 세계화라는 명목에 너무나도 우리의 전통이나 관습에 의한 것 까지 바꿀려구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세계화라고 무조건 외국의 것을 따라가야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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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수 2008/03/18 13:15
도아님의 블로그를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인터넷뉴스 <민중의소리>에서는 얼마전부터 메타블로그 사이트 피플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아님의 좋은 글을 민중의소리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래의 주소를 방문하시고 메타블로그 가입해서 함께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www.vop.co.kr/madang -
엔디 2008/03/18 13:47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반점(,)이 아닌 다른 기호가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헷갈릴 염려가 있어서요.
또, 반점(,) 표기가 전세계적인 것은 아닙니다. 가령 프랑스에서 반점(,)과 온점(.)의 쓰임은 영어권과는 반대입니다. 프랑스 아마존에서 15,35EU라고 쓰인 물품을 보셨다면 15,350유로의 오타가 아니라 15.35유로인 것이죠. 한편 12.300EU 역시 12.3유로가 아니라 12,300유로입니다.
이렇듯 기호의 쓰임이 나라마다 다를찐대 우리도 12'3456'7890처럼 위에 작은따옴표를 활용한 어깨점을 찍는다든지 기타 다른 방법을 찾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표기는 숫자는 네자리마다 한글로 구분해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 12억 3456만 7890. 실제로 대부분의 일간신문은 이렇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
겨리 2008/03/18 14:22
저희 집도 친가와 처가쪽이 설을 다르게 쇠어서 항상 즐거운 연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
(그런데 내년부터 처가쪽도 구정으로 바꾸시겠다고 폭탄선언을 해 버리셔서 난감하군요 +_+) -
bluenlive 2008/03/18 17:25
비슷한 글 한번 쓰려다 귀차니즘으로 포기했는데...
전 이런 글을 왜 쓰려고 했냐면...
인치가 더 편하고 명확하며 다른 상황과 혼동될 염려가 없는 경우에도 인치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하드디스크 크기입니다.
2.5인치용 포터블 하드를 샀는데,
위에는 6.35c㎠라고 적혀있더군요. 이뭐... 병... 같은 경우가... -
rogon3 2008/03/18 19:21
작다고 착각하고, 사소한 부분이라고 오해해서, 대다수가 생각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 곳에서 크고 중요한 문제점을 찾아내고, 옳은 방법을 제시하는 분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의 무딘 관찰력과 짧은 생각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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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알고 나머진 2008/03/19 13:31
저는 대학생입니다... 흔히 말하는 화장실 명언에 지성인으로 표기되는 신분입니다.^^ 백골단을 검색하다가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는데 글이 마음에 들어 최근글도 읽게 되었는데요...
왜 제가 숫자에 버벅거리는줄 알게 된것 같습니다... 4자리로 끊으면 이렇게 쉬운걸을.ㅠ.ㅠ 왜 중-고등학교때 이런것을 안 가르쳐 줄까요?ㅠㅠ 4자리로 끊으면 더 편하지만 국제적 기준때문에 3자리로 끊는다고 그때 이야기만 해줬으면 훨씬 사고의 깊이와 폭넓게 이해 할 수 있었을텐데...ㅠㅠ
저는 무플방지위원회 회원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웬만하면 덧글을 남기지 않는다는 애기죠...
하지만 너무 사이트가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lovedaydream 2008/03/20 11:51
숫자 체계가 4자리로 끊어야 하면 4자리로 끊어서 표기해야 할 것이고, 3자리로 끊어야 하면 3자리로 끊어야 할 것을, 굳이 바꿀 필요 없는 아파트 평수 이런것은 바꾸고 숫자 표기는 바꾸질 않네요.... 저야 불행히도 3자리로 끊어야 하는 데서 살고 있고, km나 g, 섭씨 라는 단위는 거의 쓰지 않고, mile, lb, 화씨 를 단위로 하는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네요....
첨에는 어떻게 살아가나 했는데, 결국 사람은 적응하게 되어있습니다. 더 웃긴건 미국에서도 m2은 쓰지 않는 다는 것이죠. sq ft를 단위로 쓰기에, 또 그거에 익숙해져야 하네요...
우리나라 정부는, 쓸데없는데에 돈, 시간, 노동을 낭비하는걸로 유명한 듯 합니다... 그리곤 관심 돌리려고 비자금 등등 사건 터뜨려서 시선 돌리고.... 별로 맘에 안드네요~ -
bluenlive 2008/03/22 11:44
사실, 나사의 문제는 "미터법"의 문제가 아니라 "도량형 표준"에 관한 문제죠.
모든 데이터가 인치로 되어있었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니까 그것을 이유로 미터법 올인은 좀 우습죠.
건물 평수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평이라는 단위가 좀 정확하게 사용되지 않고 두리뭉실하게 사용되는 바람에
평수가 작은데 더 큰 취급을 받아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문제때문에 건물 크기를 미터법으로 올인하라고 한 것 같더군요. -
강군 2008/03/29 10:28
네자리 끊어쓰기의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어깨점표기는 국어정서법을 거스르므로 '그들만의 리그'로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것도 있긴 합니다. 일본어 자판에서 쉼표를 입력하면 '、' 가 입력됩니다. 사실 이 기호는 동양권에서 세로쓰기를 할 때 쉼표 대용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기호를 쓸 때의 단점은 적어도 세가지가 있습니다.
1. 한국어 자판에는 이 기호가 없다.
2. 전각기호이다.
3. 손으로 쓸 때는 ','와 '、'의 구분에 주의가 필요하다.
123、4567、8900 정도가 되겠군요. -
강군 2008/03/29 14:01
제 글을 읽지 않으셨나요? 저만 쓰는 표기법입니다.
도아님만 쓰는 표기법이라는거 압니다.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소설이 생각나는군요. 그리고 저는 진정으로 네자리 끊어쓰기의 보편화를 생각한다면 어깨점은 이를 방해할 것이다라는 말을 한 겁니다.
어떤 사람이 '-읍니다'라고 써도 다른 사람들은 '-습니다'라고 읽고 '-습니다'라고 쓰고 '-습니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들도 아닌 저만요.
제가 '그들만의 리그' 가 아닌 '그만의 리그'라고 썼어야 합니까? 아니면 제가 왜 '그들만의 리그'라고 한건지 모르시는 겁니까? -
조용민 2008/05/23 15:22
도아님처럼 현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진분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럼 세상은 조금 더 살만해 지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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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희 2008/08/07 15:41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니까 20년 가까이 되었군요...
그때 한 선생님께서 도아님처럼 네자리 콤마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나라는 숫자가 4자리 마다 바뀌기 때문에 4자리로 끊어서 읽으면 편하다...
일 십 백 천 / 만 십만 백만 천만 / 억 십억 백억 천억 / ... 이렇게 말이죠...
한동안 저렇게 표기했었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얼마나 무식하게 보던지...ㅡㅡ;
그래서 지금은 저도 대세를 쫒아서 다시 세자리로 갔습니다... 줏대도 없이...^^ -
애마 2008/12/08 12:34
ㅎ~어깨점을 이용해서 읽으니 정말 편한대요....^^
어디가서 숫자가 백만을 넘어가면 일,십,백,천,,,,,저절로 나왔는데 손가락까지 들고서ㅜㅜ -
나인 2009/03/15 07:49
^^ 잘 보고 갑니다.
그러게요... 저도 맨날 손가락으로 꼽으려 세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 네 자리 콤마를 쓸 생각을 못했는지...ㅎㅎ
허락 없이 제 블로그에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
김훈 2009/12/08 16:59
100 퍼센트 공감하는 글입니다. 저는 낼모레 40 이지만 아직까지 숫자읽을때는 원숭이가 됩니다. 오히려 영어로 읽을때는 그냥 자리에 맞춰서 단위에 해당하는 단어만 붙이면 되니까 더 쉽게 읽습니다.
이게 MB 의 영어몰입 교육 덕인가요???
암튼 네자리로 끊어 읽으니 참 쉽군요. 당장 내 아이에게 가르쳐 줘야 겠습니다. -
drzekil 2009/12/08 17:03
중학교때부터 왜 우리나라는 3자리로 끊어서 표기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만..
이렇게 이야기해서 서로의 의견을 들을 생각을 못했군요..
언제나 열심이신 모습이 정말 멋지십니다..^^ -
스트링 2009/12/08 17:09
저도 몇달 전부터 숫자를 네자리씩 끊어서 쓰고 있습니다.
사실 큰 숫자를 쓸 일을 별로 없지만 그래도 읽기에 무척 편하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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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이 2010/10/01 19:30
3자리로 하니까 10~20초 정도가 걸리는데 4자리로 표기하니까 1초도 안되서 한번에 머리에 '쨘~'하고 뜨네요.
정말 충격적입니다. 어렸을 때에 왜 '쉼표를 붙이지? 붙여도 똑같이 어렵던데?"라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에 컴퓨터에서 쉼표가 4자리마다 찍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찾아볼 수 있을까요? :) -
행인 2010/10/26 21:45
정말로 우리는 만, 억, 조 등 10^4 마다 숫자를 세는 단어가 있기 때문에 4자리씩 끊어서 읽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동양의 여러 한자권 나라에 모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반면에 서양은 thousand, million, billion등의 10^3 마다 세는 단어가 있기 때문에 서양사람들은 3자리씩 끊어서 읽는 것이죠.
그런데 글쓴이의 생각에 오류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숫자를 세자리 마다 끊어서 읽는 이유는 우리나라 정부가 무능하고 무식해서가 아니라 다만 서양의 열강들이 산업혁명을 먼저 일으키고 세계를 먼저 지배했기 때문에, 영어가 세계의 공용어가 되고 서양의 문화가 전세계에 퍼졌기 때문에, 세자리씩 끊는 것이 전세계의 관습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은 3자리마다 쉼표를 찍는데, 우리나라만 4자리마다 쉼표를 찍어서 읽고 쓴다면 요즘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 기업, 국가간에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데 양자간 표기 방식이 다르다면 매우 큰 혼란이 있을 것이고, 결국 우리나라만 고립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글을 사용하지만 세계와 대화하려면 세계의 공용어인 영어를 써야하는 이유와 같은 것입니다.-
도아 2010/10/27 09:19
착각은 자유고 망상은 해수욕장이죠.
세자리씩 끊는 것이 전세계의 관습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세자리씩 끊어 읽는다고 그것이 전세계의 관습일 것이라는 착각은 버리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각각의 나라는 자신들의 언어 습관에 따라 끊어 읽습니다. 님 말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를 써야겠죠. 그러나 한국 사람끼리 이야기할 때에는 우리말, 외국 사람과 이야기할 때에는 영어를 쓰면 됩니다. 본문에도 있는 내용인데 이정도의 내용도 이해가 힘든가요?
우리 정부가 무식한 이유는 언어체계를 숫자 체계로 봤기 때문입니다. 만, 억, 조는 숫자 체계가 아니라 언어 체계입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우리가 우리말을 쓰듯 네자리로 끊어 읽고 외국으로 보내는 문서는 세자리를 쓰면 됩니다. 컴퓨터가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이것은 자동으로 가능합니다. 역시 본문에 있는 내용이지만 이해는 못하겠죠. 그런데 무식(이 무식에는 님도 해당됩니다)하게 그 언어를 바꾸려고 한 것이 우리 정부입니다.
님의 말은 한국어 대신 영어를 쓰자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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